[서울국제작가축제X율리시즈] 자일리 아마두 아말 작가님의 <참지 않는 여자들> 함께읽기

D-29
안녕하세요 호디에님! 벌써 책표지가 호디에님께 어떤 인상을 주었군요 :) 같은 표지라 하더라도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의 느낌이 다를 때가 있죠! 호디에님께 <참지 않는 여자들>이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영화 데저트 플라워를 보고 아프리카 여성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참지 않는 여자들 함께읽기를 통해 소수 민족 여성 문제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호랑랑님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면 <참지 않는 여자들>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다들 열심히 책을 읽고 계신가요~? 현재까진 다들 ‘람라’ 파트를 읽고 계실 것 같아요. 람라 파트를 읽고 나서 기억에 남는 문장 혹은 대사는 무엇인가요? *1번 미션! 2번 미션까지 완료해주시면 커피 기프티콘과 현장프로그램 앞좌석 리워드가 제공됩니다💙
소유지 안에 영영 감춰진 그림자가 되어버리기 전에 저를 구해주세요. 사방으로 둘러쳐진 벽 안에서 포로가 되어 스러지기 전에 저를 구해주세요
참지 않는 여자들 자일리 아마두 아말
답답한 현실. 하지만 벗어나고 싶은 자유에의 의지가 강렬하게 드러나는 문장, 절규였습니다!
책을 재미나게 하지만 화를 억누르며 읽고 있는 중입니다~ 문장들이 단정하지만 람라의 아픔과 슬픔이 잘 느껴지게 쓰여져 있습니다 읽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람라나 서아프리카라는 인물과 공간이 아니라면 그냥 예전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습과 다르지않더라구요 주인공이 순이이고 예전 어느 시골 마을 이장님의 딸이었다고 하고 이야기가 전개되어도 전혀 낯설지가 않았을 거 같습니다~먼 다른 공간임에도 이처럼 같은 슬픔이 여전히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꿈을 꾼 람라의 삶이 한순간 바뀌는 게 너무 속상했습니다 이런 슬픔들을 사라지게 할 방법은 없는지도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p27 성공적인 결혼이란 축제같은 행사가 벌어질 때면 보란 듯이 두르고 가는 금 장신구가 몇개나 있는지로 판별하는 것이니까. 또 행복한 여자란 메카와 두바이로 여행을 가고, 자식이 많으며 집안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데서 판가름 나는 것이다 최고의 남편감이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내를 보호하고 집안이 좋은 사람이다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조차 없다 : 음~ 너무 화나는 문장 일색이라 그믐의 '책갈피'가능을 쓸 수가 없군요~~^^;; 이런 교육과 말들만 듣는 세상에 사는 여성들이 이것이 부당하다 거절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까요?? 그녀들은 다른 세상을 본적이 없는데요~~
여자도 직업을 갖고, 자동차를 직접 몰고, 자기 재산을 관리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거라며 내가 환한 얼굴로 들떠서 얘기하면, 우리 집안 여자들은 대화를 거칠게 끊으면서 다시 땅에 발을 딛고 현실을 제대로 살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참지 않는 여자들 27, 자일리 아마두 아말
"구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제 행복과 젊음을 빼앗아가려 해요! (...) 제가 원치 않는 삶을 강요해요.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전 여러분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아요! 소유지 안에 영영 감춰진 그림자가 되어버리기 전에 저를 구해주세요. 사방으로 둘러쳐진 벽 안에서 포로가 되어 스러지기 전에 저를 구해주세요,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제 꿈과 희망을 앗아가려 해요. 제 삶을 훔쳐가려 해요."
참지 않는 여자들 p71, 자일리 아마두 아말
람라가 결혼을 거부하거나, 도망가거나, 자살한다면 그 불똥은 모두 어머니가 뒤집어쓰게 될 것입니다. 첫째 아내인 어머니는 쫓겨나거나 죽거나, 그렇게 되겠죠. 어머니는 람라에게 가장 큰 협박거리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어머니는 람라의 처신 하나로 여동생들의 운명까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는데요, 이 결혼에서 감안되지 않은 사람은 당사자인 람라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집에선 변함없이 환영받을 것이라고 속삭여주길 바랐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리 없다는 걸 잘 안다. 지금 여기는 청소년 시절 내 꿈을 풍성하게 만들어줬던 해외 드라마 속도 아니고, 즐거움을 가져다줬던 로맨스 소설 속도 아니다. (...)처녀인 우리를 다른 남자에게 떠맡기면서 자신의 책임을 내려 놓기를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기다려왔을 따름이니까.
참지 않는 여자들 자일리 아마두 아말
책 잘 받았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택배가 젖었기에 조마조마 했지만 안전하게 제 손에 도착했습니다.
참을 인 자 세 번만 새기면 살인도 피한다고 하는데...책장을 펼치자마자 만난 문장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인내는 바위도 끓인다" "마음에 품고 있는 인내심은 고귀함과 비례한다" 앞으로 펼쳐질 내용이 어떠할지...혹 상상을 벗어나는 수준이 되는 건 아닐지...
곰네마리님도 '인내'라는 말이 강조되는 문장을 뽑아주셨군요 :)
구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제 행복과 젊음을 빼앗아가려 해요! 제가 사랑하는 남자와 영영 떼어놓으려 해요. 원치 않는 삶을 강요해요.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전 여러분이 믿고 싶어하는 만큼 행복하지 않아요! 소유지 않에 영영 감춰진 그림자가 되어버리기 전에 저를 구해주세요. 사방으로 둘러쳐진 벽 안에서 포로가 되어 스러지기 전에 저를 구해주세요. 구해주세요, 제발 부탁이에요, 제 꿈과 희망을 앗아가려 해요. 제 삶을 훔쳐가려 해요.
참지 않는 여자들 자일리 아마두 아말
람라의 마지막 절규가 마음이 아프네요.
인상깊은 문장들을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님들이 짚어주신 문장들을 보니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 드러나는 듯해요. 우리가 같이 읽고 있는《참지 않는 여자들》은 결코 남의 나라에서, 내가 모르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외면하기에는 고통스러운 세계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세 주인공이 공통으로 듣는 “인내하라, 인내만이 미덕이다”라는 말은 그 세계를 정당화하기 위한 주문이기도 하지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독자님들은 그 말에서 어떤 감정이 느껴지시나요??
여전히 공동체에 소속된 이상 강제되는 ‘인내’라는 폭력, 이곳 대한민국의 현재에도 유효한 미덕(!)입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회사에서, 군대에서…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은연 중에 가장 강요되는 것이 아닐까싶습니다. 학령기에 접어들면 입시를 위해서, 이후에는 취직을 목표로, 이후에는 승진이나 성공을 위해서 끝없는 인내를 요구받잖아요. 인내, 하면 뭔가 불끈 다짐이 선다기보다 좀 지친다는 느낌이 더 크다는 게 개인적인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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