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D-29
오늘쯤부터 책을 받기 시작한 분들이 계실 듯해요^^ 본격적인 독서에 앞서 두 가지 여쭤보아요. <인생>을 읽기 전 독자님들은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그리고, 중국 문학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1. 인생에 대해서 좀 알고 싶습니다. 살아가는 것의 막막함에 힌트를 얻고 싶습니다. 2. 중국문학을 제대로 읽는 건 처음인데요. 학창시절에 루쉰의 <광인일기>을 읽었으나 지금 기억에 남아있진 않아요. 그래서 막연하게 현실에서 익숙한 중국집의 분위기처럼 빨갛고 북적북적한 느낌이려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국지, 수호전 등을 제외하고 중국문학을 읽은게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런 편향을 해소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길 기대합니다. 중국문학은 자국의 역사에 밀착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향토색이 진하다는 느낌도 받았구요. (유명한 작품이 그런 작품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1.영화로 보지 못했던 책을 읽음으로써 알 수 있는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누군가의 인생을 한 권으로 본다는 게 멋진 것 같아요. 2. 쟝 샹오강이라는 중국 미술작가님이 있는데 중국은 체제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혁명으로 인한 색채감이 뚜렷한 것 같아요. 가족애도 남다르고. 중국문학은 쯔진천의 추리 소설정도만 읽었어요. 찬호께이 작가님이나 테드창 작가님의 소설도 읽었지만 국적이 참 어렵네요. 엄밀히 따지면 홍콩, 대만으로 분류되니까 그런 부분도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에요.
허삼관매혈기의 저자로 위화 작가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작품을 읽은 적은 없어서 이번 기회에 위화 작가를 탐구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요.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로 묶여 있으면서도 일본 문학은 많이 접했지만 중국 문학은 사실 삼국지나 수호지 외에는 잘 알지 못하네요. 문학에서도 대륙의 풍모와 기세가 느껴지려나요.ㅎㅎ
이미 읽어본 책이나 꽤 오래전이어서 다시 읽어보고자 신청했습니다:) 처음 책을 읽기 전을 생각하면 '인생'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 때문에 뭔가 엄청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중국 문학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 중국의 역사를 많이 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중국은 역사 만큼이나 길고 긴 문학의 역사를 갖고 있고, 대단한 작가들도 엄청 많이 있을걸로 압니다. 그나마 지금이야 교류가 있으니 작가들과 그 작품들이 실시간으로 소개되지만, 중국이 중공이던 냉전시대를 통과하며 막연한 불온의 대상이었고, 소개나 교류가 거의 없었던 시절이 익숙한터라 상대적으로 선택을 덜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중국 현대 문학을 좀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싶습니다.
1. '머리카락 하나에 삼만 근을 매달아도 끊어지지 않는다.' 서문에서부터 등장인물들이 받게 될 고통을 감히 상상할 수 없어 괴롭네요...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지, 부디 '끝없는 고난을 견디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길 바라며 읽어 보겠습니다. 2. 중국문학이라고 하면 두보가 쓴 한시가 생각나요. 중국드라마를 볼 때 두보의 시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자연의 아름다움에 빗대어 인간의 유한함을 말하는 시들이 참 멋지게 느껴졌어요. 형식이 딱 정해져 있는데 거기에 꼭 맞추는 것이, 참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 내용에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위화 작가의 인터뷰 내용이 생각납니다. “글을 몰라서 문장을 길게 쓸 수 없었다.” 간결하고 단단한 문장 안에 얼마나 많은 것을 담아 놓았을까 하는 기대가 큽니다. 중국 문학이라고 하면 수호지 삼국지 초한지 사기 ..등 그 카테고리를 제외하고는 딱히 읽었다 할 게 없을 것 같습니다. 모옌 작가의 개구리, 위화 작가의 원청이 떠오르고 그 외에 기억나지 않는 건 읽지 않아서이거나 깊이 남지 않아서겠지요. 중국 문학은 제 편견과 선입견 속에서 약간은, 이념 주입 혹은 검열, 어용 .. 으로 남아습니다. 그것을 개구리, 원청이 깨 준 것이고요. 다행이지요.
예전에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는데, 약간은 황당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중국문학을 읽었다고 할 만큼 많이 읽지 못해서...대답하기 매우 어렵네요... 요즘에 '삼체' 읽고 있는데, SF계의 무협지입니다.ㅎㅎㅎ
어제 저녁에 받자마자 책을 읽어봤어요. 인생을 읽기 전에는 위화작가의 작품들이 유명하다 보니 기대감이 컸습니다. 아직 절반 밖에 못읽었지만, 처음 그 기대감을 만족시켜주는 소설이구나 싶네요. 중국 문학이 생소한듯 하면서도 많이 스며들어있다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책에 대한 지식이 얕아서 많은 작품은 모르고, 펄벅의 대지를 먼저 떠올렸고, 김용의 무협소설을 뒤이어 떠올리게 되네요. 영화도 있다고 하고, 제가 공리 배우도 좋아해서 어서 완독 후 영화도 감상해봐야겠습니다.:)
1. 위화 작가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2. 중국문학은 서유기, 수호지 등 서사가 방대하고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중국문학을 너무 접해보지 못해서 그럴까요?
<인생> 에 기대하는 것이라.. 위화의 작품은 '허삼관매혈기'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어딘가 유장한(?)느낌의 서사에 반했거든요. 제목이 인생인만큼 뭔가 장대한 이야기를 품고 있을 것 같아요. 중국문학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소설보단 격동의 사회?를 담고 있는 것 같은 작품이 많은 것 같다는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독서가 기대되네요!
책을 받고 서문을 읽어보았습니다. 서문에 "<인생>이 눈물의 넓고 풍부한 의미와 절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믿는다"라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부분을 읽고 왜 제가 "인생"이라는 영화를 좋아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아무래도 역사의 격동기를 살았던 한 인간의 삶이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들을 겪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곡절들에 주인공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 순간 순간의 행복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삶을 살아내는지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 문학은 라오서의 "낙타상자"나 위화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허삼관 매혈기"를 좋아하는데요, 가깝고도 먼나라인 중국도 결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문학작품들을 보다보면 사람들이 사는 것이 국가에 따라 그리 크게 다르진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아합니다. 우리나라 문학에서 현진건 작가님의 "운수 좋은 날"이나 이문구 작가님의 "관촌수필", 양귀자 작가님의 "원미동 사람들"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떠올리게 해서 앞서 언급한 라오서나 위화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위화 작가님의 다른 책을 읽으신 분들도 있고, 그 외에 다양한 경로로 중국 문학을 접하신 분들도 있네요 :) 지금쯤 다들 책 페이지를 펼쳐보셨을텐데, 이쯤에서 세번째 질문을 드립니다^^ 푸구이와 그의 가족들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구시대적으로 보이는 면모가 있습니다. 구시대에서 신시대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푸구이의 생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파란만장합니다. 기세등등하던 지주아들 이다가, 놀음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부모의 여의는가 하면, 국공내전,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가족들도 각자 자기 생을 살아내는, 그야말로 인생. 개인이 아무리 발버둥 치더라도 커다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지로 헤쳐나올 수 없는 인생. 하지만, 또 그 덕분(?)에 헤쳐나올 수 있게된 인생. 커다란 흐름으로의 인생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되 이른 자포자기를 경계하라 말하는 구시대로 보였습니다.
Henry님 댓글 마지막 문장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
공감, 감사드려요. 상황과 대화 속에서 작가 본인은 정작 어떤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을까, 궁금해하며 계속 읽게 됩니다.
도박으로 가세를 기울게하고 부모도 자신이 만든 가정도 모두 파괴시켰음에도 푸구이를 가장이랍시고 받아들이는 부분. 요즘이면 거기까지 가기전에 이미 가족으로부터 격리되었을 것 같은데요.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자전의 가족을 지키려는 노력이 너무 가상해서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할까요. 조금은 행복한 순간도 있으니...그런 것치고는 마음 아픈 결말이기는 합니다.🥲 자전이 말릴때 자리에서 일어났다면 인생이라는 책이 나오지 않아겠죠. 우연치고는 너무 많은 불행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또 살아내야만 하는 푸구이의 인생을 보고 조금은 위안 받을 점이 있지 않을까싶어요.
구시대가 신시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라.. 아직 초반이라 푸구이가 허랑방탕하게 노는 부분을 읽고 있는데요, 지금은 농사를 짓는걸 보면 그의 사치가 계속될 것 같지는 않고요. 결국은 반면교사일까나요. 다만 소들을 다루는 유쾌한 푸구이를 보면 인생의 각 사건을 대하는 그의 삶의 자세에서 뭔가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계속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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