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잘 받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다시금 위화 작가님의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1. <인생>을 읽기 전 독자님들은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저는 <인생> 이전에 <살아간다는 것> 타이틀로 출판된 책을 20년전에 먼저 접했고, 인생(活着)이라는 영화는 최근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도, 영화도, 음악도, 접하는 시점에 따라 의미도, 영향도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로 접한 이후에 다시 책을 읽게 되어 20년이 지난 지금의 저에게 어떤 의미로 이 책이 읽히게 될지 너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는 20년 전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살아간다는 것>, <내게는 이름이 없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를 차례대로 읽고난후 위화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서 위화 작가님의 책을 더 읽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중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기도 했습니다.
예전 기억 이 새록새록나네요^^
즐거운 추억을 소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그리고, 중국 문학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는 중국 문학 자체를 위화의 작품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고 이후에 루쉰의 광인일기, 아Q정전을 접하면서 역사성과 다양성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D-29
enying
영예
책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본가에 갔다 막 올라와서 지금 펼쳐보네요🥲
1.<인생>을 읽기전 독자님들은 무엇을 기대하시나요?
전에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었는데요. 거기서도 느낀것은 이 작가는 인생의 처절함과 아름다움을 적나라하게 다뤄낸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적나라하다는건 솔직하다는 것이고 솔직하다는것은 그 무엇보다 깊어질 여지가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런관점에서 저는 이 작가님을 너무 좋아하고 인생이라는 걸 얼마나 깊게 표현했을지 또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2. 그리고, 중국 문학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저번에 국립극단에서 했던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참 인상깊게 봤었는데요. 적나라하지만 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국문학은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따듯해지는 집밥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해요:) 결국 읽어보면 극적이긴 해도 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저는 그래서 중국문학을 참 좋아한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WFx푸른숲
앞선 질문으로 푸구이와 그의 가족에 대해 들여다보았는데요.
독자님들이 책을 읽으시면서 만난 인물들 가운데,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그 인물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무엇이신가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대사도 함께 적어주세요 :)
*1번 미션! 2번 미션까지 완료해주시면 커피 기프티콘과 현장프로그램 앞좌석 리워드가 제공됩니다💙
Henry
“ 내 한 평생도 이제 다 끝나가네요. 당신이 나에게 이렇 게 잘해주니, 나도 마음이 흡족해요. 나는 당신을 위해 두 아이를 낳았어요. 당신에 대한 보답인 셈이죠. 다음 생에서도 우리 같이 살아요.
평샤와 유칭 둘다 나보다 앞서 떠났으니 내 마음도 편안 하네요. 더 이상 그 애들 때문에 마음 졸일 필요가 없으 니까요. 어쨌든 나도 어미였고, 두 아이 모두 살아있을 때 나한테 지극정성이었으니 사람이 그 정도 살았으면 만족할 줄 알아야죠. ”
『인생』 p.256,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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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지난 시절, 우리네 어머니들에 마음이 쓰여서 였을까요? 읽어가는 내내 푸구이의 아내, 자전에게 유독 눈길이 갔습니다. 어쩌면 영화 <인생>에서 봤던 공리의 연기가 기억에 남아서 일지도… 남편 덕분에(?) 험난한 인생을 살아냈고, 아들 딸마저 앞세운 그녀의 말이라기엔, 지금 세대가 보기엔 터무니 없고, 정말 ‘소설쓰고 있네’할만한 대사이지만, 스스로 감내해내며 자족하는 법을 깨달은 그 어떤 숭고함 마저 느껴져서 내내 맴돌았습니다.
신이나
가장 애정이 가는 인물은 '자전'이에요. 모두가 결혼한다고 자전의 마음을 갖지는 못하겠지요? 당연한 것이라고 여길 수 없을 만큼 가정을 지키기 위한 마음이 대단하고 마지막은 안쓰러웠어요. 푸구이는 진짜 반성 많이 해야해요.
마음 속에 간직하고 싶은 대사: 그제야 난 아버지가 왜 은화가 아니라 동전을 고집했는지 알게 됐지. 바로 그런 이치를 깨닫게 하려고. 그러니까 돈을 버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하려고 그러신거야.
리테
펑샤에게 마음이 쓰여요. 어릴 때 집이 망하고 농사일을 도왔는데 아버지는 사라지고 열병에 걸려 말을 못하게 되고... 그러다 열두 살에 남의 집으로 보내지고요.
울면서 집을 찾아왔을 때 아버지가 자신을 다시 보내려는 것을 보고 하늘이 무너졌을 거 같아요. 이제 세상에 자기가 기댈 수 있는 곳은 없는 거니까요. 말을 못하니 표현할 수가 없고...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다시 버려지기 싫어서라도 열심히 일을 했을 거예요.
그래도 결혼하고 행복해지나 했는데... 작가님 너무합니다 정말ㅠ
베아트리체
전 아무래도 푸구이의 아내 자전에게 마음이 쏠리네요. 다정하지도 않은 남편 푸구이를 믿고 살아가기엔 삶이 참 막막했어요. 푸구이가 망하고 나서 부유한 친정으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었을 텐데 자전은 평생 일만하다 구루병으로 죽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푸구이야 뭐 본인이 뿌린 씨앗 본인이 거두었다 치지만 자전의 삶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군대로 끌려가 소식이 끊겼다가 2년후에 나타났을 때로 어떻게 푸구이를 변함없이 남편으로 대 접하고 의지하는지ㅜㅜ
“내 한 평생도 이제 다 끝나가네요. 당신이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나도 마음이 흡족해요. 나는 당신을 위해 두 아이를 낳았어요. 당신에 대한 보답인 셈이죠. 다음 생에서도 우리 같이 살아요.”
—-절대 이렇게 못할 것 같은데ㅎㅎㅎ
하지만 “사람이란 말일세, 살아있을 때 아무리 고생을 많이 해도 죽을 때가 되면 자기를 위로할 방법을 찾는 법이라네.”라는 말이 그 이유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풍그늘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은 유칭이에요. 펑샤와 유칭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어린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다가, 그 순수한 마음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 유칭이 안타까웠어요. 학교와 집을 오가며 양들을 보살피던 그 여린 마음의 아이가 양들이 끌려가고 나서 "저 매일 와서 양들을 안아봐도 되 나요?"라고 묻던 간절한 마음도 투명하게만 느껴지고요.
애플망고
역시 푸구이죠. 망나니였지만 또 미워할 수도 없고, 불쌍하기도 하고요. 굴곡진 그의 인생을 따라가다 보면 ‘인생’이라는 것의 다양한 면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또한 중국 사회 과도기에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은 그의 인생을 통해 사회적 구조가 얼마나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siouxsie
저는 말 못하는 펑샤에게 가장 애정이 갔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는데, 왠지 엄마처럼 죽도록 고생만 하다가 슬픈 운명을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쏠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들 괴로운 현실 속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고, 가족끼리 보듬어주는 모습 때문인지 그들이 굉장히 불행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편히 살고 있는 제가 할 소리는 아닙니다만....
저도 제 가족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기 때문에 아래의 대사가 기 억에 남았습니다.
"가족끼리 매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복 따위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이것이 가장 큰 복인 것 같습니다.
마키아벨리1
아직 읽지못했지만, 제가 위화의 형제에서 문화혁명기 홍위병의 공포스러운 묘사가 가장 인상적이어서 이 시대를 다룬 인생에서 더 생생한 묘사를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별가루
아직 초반을 읽는 중인데, 죄책감에 시달리는 푸구이에게 어머님이 해 주신 말이 기억에 남네요.
“사람은 즐겁게 살 수만 있으면 가난 따위는 두렵지 않은 법이다.”(p.57)
힘든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도록 힘이 되어주었을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SIWFx푸른숲
많은 독자님들이 <인생>과 그 등장인물들에 애정을 갖고 읽고 계시네요 :)
혹시 독자님들은 읽으시면서 챽에서 나오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인생>에서의 ‘사랑’은 지금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일종의 인류애 혹은 신의를 가리키기도 하는데요. 이 다른 유형의 사랑에 대해서는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신이나
요즘 세상엔 용기있다고 할까요? 저도 인류애와 신의를 갖고 사랑하려고 했는데 주변의 반대가 엄청나서 결국 그만두게 되었거든요. 그건 참 쉽지 않은 거 같아요. 끝난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이 눈에 뵈는게 없었구나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인생에 나오는 사랑을 보면서 마음 절절히 아프면서 지키려는 그 사랑이 용기있는 대단함으로 느껴졌어요.
Henry
때론 숭고하고 고귀한 사랑으로 그려졌던 예전의 사랑은, 사실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일방적이거나, 사회적인 묵계로의 강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모두에게 (너는 제외되더라도) 이로운’ 사랑이라니요! 현시점에서는 도대체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이다 싶습니다.
베아트리체
삶이 때론 많이 힘들죠. 그런 삶을 이겨내고 묵묵히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삶을 사랑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 푸구이가 마음이 아프지만 때로는 안심이 된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 식구들 전부 내가 장례를 치러주고, 내 손으로 직접 묻어주었으니 내가 죽는 날이 와도 누구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마음에 팍 꽂히더라고요…마치 [아Q정전]에서 정신승리법을 외치며 삶을 이어가려 했던 것처럼 푸구이 역시 아픔을 그렇게 이겨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모든 시련을 이겨내며 살아있음에 [인생]이 있고, [대지]가 있는 게 아닐까요. 나의 삶을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참 어려우면서도 매우 소중한 가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SIWFx푸른숲
인생과 대지에 대한 베아트리체님의 마지막 문장이 멋져요 :)
리테
가족들의 죽음을 모두 지켜본 게 푸구이에게 주어진 고통이겠죠. 종종 소중한 사람들보다 제가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남은 사람들이 저 때문에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어쩌면 이게 이 책에서 말하는 '인생'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인생은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과정인 걸까요.
리테
작가가 말하는 사랑은 '가만히 인내하며 지켜보는 것' 같아요. 푸구이의 아버지는 전재산을 털어 노름 빚을 갚아주었죠. 자전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자전의 아버지도 푸구이와 함께 하겠다는 자전을 막지 않고 쌀을 내어줄 뿐이죠. 사실 부자간이야 속이 터져도 사랑할 수밖에 없지 싶지만, 부부간에 자전처럼 의리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언제든 딸이 돌아오길 바라는 아버지가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이요. 글로 읽으니 숭고한 사랑이지만 현실에서 제 주변에는 없었으면 하는 사랑의 형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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