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 독서 네 번째 📖

D-29
1. 최근 읽은 소설 중에 가장 독특한 세계관이라고 생각했다. 야구와 포청천의 결합으로 생겨난 비현실적인 세계관이 요즘 유행하는 현대판타지소설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다른 가상의 장소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장소만큼은 명확히 지정되어 있다. 절대 권력에 지배되어 불공정한 판정에 지배된 것이 작가가 보는 대한민국의 현실인가? 2. 작가가 결국 얘기하고 싶은 것은 '야구'는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이야기에서 '야구'는 가장 거대한 무언가로 그려진다. 작가는 실제로 조기축구회원이자 농구팬이라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야구'의 어떤 점때문에 야구를 소재로 삼게 된 것인지 궁금하다. 3. 주인공 아버지는 항소전까지 평범하고 온순한 소시민으로 살아오면서도 손가락이 여섯개 중 한개를 잘릴까, 다른 평범한 다섯손가락의 사람이 되어버릴까 두려워한다. 이런 모습이 '튀고'싶지 않지만, 나를 잃고 싶지는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사회적 한 조각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에게 공감이 갔다. 나는 어떻게 보면 사회경제의 '변두리'에서 '예술'을 업으로 삼고 있는 나와도 상통하는 것 같이 느꼈다. 굳이 그를 '육손'이로 만든 것은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하고 싶었던 것인가?? 4. 글은 재치있고 가벼웠지만, 내용은 무거웠다. 어떻게 보면 우리 전통연희, 탈춤 등에서 흔히 보이는 해학적인 경향과 비슷해서 굉장히 한국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독특한 필체를 차용한(혹은 습득하게 된) 계기는? 5. 포청천의 오심을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는 주인공 아버지에게 포청천은 죽기전까지도 특별사면이나 개봉부의 요직을 보장하는 등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며 회유하고, 주인공은 끝까지 반복해서 거부한다. "우리 둘이서 야구공을 주고받으면 세상은 야구장이나 마찬가지란다."라는 아버지 말에서 나는 오히려 그 가족의 자유를 느꼈다. 그러나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과 권력을 가진 포청천은 아무 영향력 없는 한명(한 가족)의 훌리건일 뿐인 그를 계속해서 회유하고자 했을까?
훌리건 K차별을 시종일관 뚝심있고 도발적으로 문제삼고 있다. 차별받는 소수자의 중심에 육손투수 K가 우뚝 서 있다. 절대권력이라는 지배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심판 '포청천'의 의도적이면서 정치적인 오심으로 야구 선수 생명을 마감한 아버지 훌리건 K의 굴곡진 삶을 통해 시민사회를 위협하는 요소를 없애려는 소수자들의 저항 방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육손투수 K가 훌리건으로 낙인찍히는 과정을 작가는 아들의 목소리로 유쾌하게 풀어내며 불공정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약자들
1. 내가 실제로 대학생 때 치킨 배달 콜센터에서 꽤 오래 일하며 겪었던 경험이나 상황들이 고르란히 담겨져 있어서, 처음 몇 장을 읽자마자 이건 자료조사 따위가 아니라 '실제 경험'이 확실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까지 나쁜 기억은 아니지만, 자꾸 아린 마음에 초반에 책장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저자의 글을 보니 삼십대 중반(지금 내 나이)에 콜센터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데, 어떻게 콜센터의 일을 하게 되었는지? 콜센터 직원으로서의 경험은 '작가'로서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2. 주인공 5명의 관계 중 특히 아웅다웅하는'용희'와 '시현'의 관계가 인상깊었다. 힘든 내 얘기에 제대로 귀 기울여주지 않는 친구에게 섭섭한 용희와, 다들 힘든데 자기 얘기만 쏟아내는 친구에게 지친 시현. 성격도 취향도 전혀 다른 두 친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우정을 지속할 수 있을까? 3. 청춘을 다른 많은 작품은 아름답고 반짝거리는 희망적인 찬가같은 작품이 많지만, 20대 나를 돌아보면 진짜 이 작품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내일도 오늘과 같을 거라는 절망과, 그래도 혹시나 싶은 기대로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조금은 너덜거리는 하루하루. 만약 작가는 20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가? 4. 시현이 소원카드에 적은 '꿈을 포기하게 해주세요'라는 말에 내 심장은 같이 쿵하고 떨어졌다. 자우림의 '꿈'이라는 노래에는 '때로 너의 꿈은 가장 무거운 짐이 되지, 괴로워도 벗어 둘 수 없는 굴레'라는 가사가 있다. 나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슬픔을 넘어서 심장이 욱신거릴 정도로 찜찜한 답답함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그런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콜센터 시절 '살아 남는 게 꿈'이라는 사수에게 못 전한 말이라며'꼭 너의 꿈을 이루라고' 전하는 작가의 말에 눈이 시큰거렸다. 나는 쉽게 20대의 청년들에게 그런 말을 쉽게 꺼내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시현의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가끔은 시현의 말처럼 '포기'가 더 큰 용기인 것 같기도 하다. '꿈'이란 어떤 것일까? 작품이 나온지 5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그대로인지? 5. 다섯명의 주인공도 짠하지만, 나는 특히 피자를 굽는 대머리의 소녀 '화덕'이 유난히 마음에 밟힌다. 화덕이는 어떻게 탄생한 인물인가? 어른이 된 화덕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6. 부산까지 가서도 '복수'에 실패한, 심지어 그 진상을 찾지도 못한 청춘들의 모습이 웃프게 느껴졌다. 늘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적어도 진상 손님을 만나 내가 진상을 떠는 그 소소한 복수 정도는 한번쯤 성공했으면 어땠을까.
콜센터 - 2018 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제6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청춘 파산>, <쇼룸>의 작가 김의경 장편소설. 우리 사회의 불편한 소재인 '갑질'에 얽힌 20대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자신의 체험담을 생생한 디테일로 풀어냈다.
1. 책 전반에 걸쳐 이 책을 읽는 동안 수 차례 읽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상당 부분이 인터뷰로 구성되었다고는 하나 이 책이 조문번역, 사법번역이나 혹은 매뉴얼 번역은 아니므로 원활한 의미 전달을 위해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어느 정도의 윤문은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번역이 대체로 불친절(?)하다고 할까? 그런 문장들이 군데군데 발견되며 독서의 속도를 방해한다. 2. 진실기본값 이론1 센더스키의 아동 성학대 사건 케이스에서 보듯 피해자 혹은 피해자의 부모들이 사건을 당하고도 말하지 않거나 명백히 확인된 사실에서도 부정하는 이유에 대해 언젠가 다른 심리학 책에서 유사한 케이스를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권위의 힘 혹은 후광> 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즉, 양자의 관계가 위계 혹은 그와 유사한 관계일 경우 역시 그러한 오류가 발생한다고 하는데 위계 혹은 권위도 진실기본값에 영향을 줄수 있다는 점에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3. 진실기본값 이론2 진실을 기본값으로 두는 행동은 낯선 사람에게만 적용되는가? 반대의 경우(낯익은 혹은 자주보는)사람들을 대할 때 진실을 기본값으로 두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 중 어떤 방법이 상대방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이 될까? 4. 애나 벨런 몬테스(쿠바 스파이) 사건 몬테스는 사실상 두 가지 측면에서 발각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 1) 업무능력과 평판 2) 거대한 조직(많은 인원이 근무한다는 의미) 업무능력과 평판이 좋을수록 진실기본값도 빠르게 상승하며 조직이 거대할 경우 그를 의심하는 평가는 점점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점이 몬테스의 스파이 행위를 발견내는데 어려움으로 작동한 것은 아닐지? 5. 체임벌린과 히틀러의 만남 체임벌린이 저지른 실수는 단지 그가 히틀러의 이중적인 태도에 속았다고만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 왜냐하면 히틀러를 대량 학살을 저지른 살인자의 측면에서 본 프로파일링 관련 서적 (범죄프로파일이론과 연쇄살인의 프로파일링.2005. 백산출판사)에 보면 히틀러는 생애 전반을 볼 때 전쟁을 일으킬 만한 충분한 기질이 나타나며 당시 영국 정보당국이 수뇌부에 이러한 히틀러의 기질을 여러 차례 경고 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체임벌린도 히틀러를 만나기 전에 분명 보고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체임벌린의 판단에 오류가 있었다면 그것은 진실기본값에 충실했다는 것만으로는 해석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6. <프렌즈>의 연기 동작부호화 시스템의 원리에 대한 설명을 보다 구체적으로 추가해주었으면 아는 아쉬움이 있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으나 그저 장황한 부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음. 7. 근시이론1 심리학자 클로드 스틸의 <근시이론>에 따르면 알코올은 '근시상태'를 야기하므로 당장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고민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하는 이른바 "혼술" 은 기분전환 또는 스트레스 경감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것이란 해석으로 연결지어도 무방할런지? 그리고 알코올은 억제된 것을 드러내는 물질이 아닌 (기존의)존재를 변형하는 물질이라는 문구에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크다. 8. 근시이론2 앞서 주장한 투명성 가정은 결국 내면과 태도가 불일치 할때 어느쪽이 일치하느냐를 찾는 문제라기보다 아예 이러한 문제를 적용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것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9. 자살의 결합이론 결론적으로 낯선 사람들을 대면했을 때 그들을 움직이는 배경인 맥락의 이해. 이것들이 결합되어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 맥락의 구체적인 요소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10. 샌드라 블랜드 사건 평소 구독 중인 유튜브 체널 <폴리스 액티비티>가 생각났음. 물론 그 체널에 등장하는 용의자의 95% 가량은 검문에 불응하거나 응하더라도 체포에 저항하며 총기를 꺼내들다 결국 경찰에게 응징(?)당하는데 해당 영상들이 가장 나쁜케이스(검문시도-불응-대응사격-체포) 보여주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관의 태도는 비교적 매뉴얼 적인 것을 알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미국 경찰들은 “범죄자는 범죄자처럼 행동한다” 라는 식으로 대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왜냐하면 책에서 언급하듯 공항짐속에서 모조 총을 넣어도 진실이론값이 발동해 그것을 찾아내지 못한다는 경우와는 달리 한번의 검문검색에 경관 자신의 목숨이 오갈 수도 있는 상황에 매번 직면한다고 해보자면 상황은 좀 다르지 않을까? (그럼에도 대개의 경찰은 매뉴얼 대로 잘 하던데 말이다)
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 《다윗과 골리앗》 등 발표한 책을 모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린 최고의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이 신작을 들고 귀환했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아마존 논픽션 분야,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동시에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시카고트리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또 한 권의 역작이다.
<니체극장>, 고명섭 1.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직 신문기자로 활동하면서 니체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가 궁금하다. 원서를 비교해서 읽었는지, 한국어 번역본만 참고해서 읽었는지 궁금하다. 2. 기독교에 대한 태도가 바뀐 후, 니체는 신이 사라지고 난 다음에 삶의 의미와 목적을 어디서, 어떻게 찾을 것인지 일생에 걸쳐 질문했다. 우리 스스로 삶을 창조적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했다. 니체가 신앙을 포기한 것이 그의 철학과 유럽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을까? 3. 니체는 첫 저작 <비극의 탄생>에서 “삶과 세계는 미학적 현상으로서만 영원히 정당화된다”라는 문장을 두 번 반복했고, 이것이 니체가 이 책에서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라 할 수 있다. 삶은 근원적으로 비극적이고, 이것을 견딜 수단은 예술밖에 없다는 니체의 예술 구원론적인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하게 되는데 삶은 삶 자체로 정당하다는 것으로 니체는 왜 생각을 바꿨을까? 4. 니체는 인간의 위계 서열에 반대하는 민주주의 정신이 문화 창조의 토대를 허물어뜨린다고 보고 민주주의를 비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고의 지성을 뜻하는 천재성과 창조성을 숭배하는 태도가 깔려있었는데, 당시에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었다. 저는 오히려 민주적인 사회에서 더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창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작가님은 이러한 니체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5. 니체는 자신이 주장한 천재 사상의 연장선에서 전쟁을 찬양하기에 이르는데, 전투를 독려하고 약탈을 권장하라는 전쟁 용어는 그의 명성에 큰 손상을 입혔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님은 니체의 이런 충격적인 발언이 없었다면 그의 사상이 이렇게 위험하고, 또한 강렬한 영감과 자극과 창조의 원천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셨다. 개인적인 사상은 비윤리적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철학은 찬양되어야 마땅한 것일까? 6. 작가님은 책에서 니체가 평생을 연모했던 루 살로메의 이야기를 장황하게 풀어놓으셨는데 니체의 철학에 영향을 끼친 건 분명해보이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보인다. 니체와 주변인물들의 관계를 그의 사상의 창작 동력이라는 근거로 보는 것이 맞을까? 7. 니체는 인종말살을 옹호하거나 전쟁을 독려했을 뿐 아니라, 여성을 전사의 노리개로 보거나 아이의 출산만 반복해야하는 도구로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불평등과 적대 관계를 인간관계 전체에 적용하여 민주주의를 비판한다. 작가님은 이러한 니체의 여성관을 단지 여성 혐오로만 볼 수 없고 그에게 여성이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건 니체의 그릇된 여성관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설명을 더 듣고 싶다. 8. 니체는 진리도 현실적인 힘이 있어야 존재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권력의지’로 발전시켰다. 권력의지는 자기 극복의 형식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생명체의 내적 본성이라 했다. 하이데거나 들뢰즈는 니체의 이 권력의지 개념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는데, 작가님은 어느 의견에 동의하는지, 작가님 본인은 이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9. 동일한 것은 영원히 되돌아온다는 니체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영원회귀’ 관련하여, 들뢰즈는 선택적 반복이라고 해석했다. 작가님은 이러한 해석을 실제의 니체와 동떨어진 해석이라고 보셨다. 세대가 다른 철학자가 니체를 받아들이는 방식을 틀렸다고 작가님께서 단언하시게 된 과정이 책에는 다소 짧게 서술되어 있는데 더 설명을 듣고 싶다. 10. 니체의 철학은 참된 현실 세계가 사라지면 이 세계의 의미도 가치도 사라져버리는 순간에 비로소 시작한다고 했다. 니체는 이것을 ‘정오’라고 부르며, ‘그림자가 가장 짧은 순간’, ‘가장 길었던 오류의 끝’이라 했다. 그림자 없이 투명하게 세상의 진실과 대면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작가님은 언제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집필하시면서 이 순간이 언제 왔는가?
니체 극장 - 영원회귀와 권력의지의 드라마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는 모순과 역설의 철학자 니체. 미궁 같은 니체의 사유와 아주 특별했던 그의 삶 속으로 안내하는 니체 평전의 결정판이다. 비록 니체의 전공자는 아니지만 다양한 인문서를 소개하고 직접 집필하며 인간과 시대의 내면을 통찰해온 저자가 지난 5년 가까이 니체의 삶을 추적하고 그의 내면 세계와 사상을 탐사하여 엮어낸 책이다.
1. 노파의 '세상에 대한 복수' 가 금복의 '세상에 대한 복수'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노파가 원했던 복수는 밑도 끝도 없는 복수였다면 금복이 원했던 복수는 무엇을 위한, 어떤 복수었나요? 2. 평대는 금복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집대성하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고래모양의 극장을 짓게 되는데요 고래모양을 고집한 것은 시장에서 고래를 해체할 때 느꼈던 허망함과 좌절감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유형의 물질로 남겨둠으로써 생명(삶)에 대한 집착을 남기려고 했던 것인가요? 그리고 그곳에서 생산한 벽돌로 지은 고래극장에서 금복은 자신 스스로 불을 질러 소멸시키는데요. 이는 자신에게 얽혀있는 끝없는 굴레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결국 벗어나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3. 모든 생명이 사라진 고래 극장에는 숨이 붙어있지만 겨우 살아가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저는 이 강아지는 금복의 인간적인 연모, 미련, 춘희에 대한 사랑을 남겨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작가님이 개를 계속 살려둔 이유는 무엇인가요? 4. 노파의 딸 애꾸가 금복의 딸 춘복을 살려준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모의 사랑을 받지못한 입장으로서 위로하는 차원에서 확대하여 노파가 금복을 용서한다, 노파의 죽음의 저주에서 해방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5. 소설 속에는 다양한 '법칙'들이 등장합니다. 그 법칙들은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지금 시대에서 고래의 주인공을 다시 설정한다면 어떤 인물을 쓰고 싶으신가요? 그리고 금복의 법칙처럼 그 인물의 법칙을 만든다면 어떤 내용을 담고 싶으신가요?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문학동네 소설상이 오랜만에 당선작을 냈다. 주인공은 지난해 여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한 천명관씨. 등단작 '프랭크와 나'를 제외하곤 아무 작품도 발표하지 않은 진짜 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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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 김승호 1. p127 ‘가난은 낭만이나 겸손함이라는 단어로 덮어놓기엔 너무도 무서운 일이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건 나의 잘못이다’라고 빌 게이츠가 말했다 라고 인용하셨는데 저자께서는 행복의 척도가 가난과 부자로 나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과연 부자로 사는 삶이 행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지요? 단순히 가난으로 시작되는 불행을 벗어나기 위해 부자로 가는 길을 선택해야 함이 올바른 건지요? 2. 신용으로 먹고사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현시대를 살면서 현금 없이도 충분히 잘 살고 신용 하나로 거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이런 사회에 살면서 ‘신용카드를 잘라버려라’ 라고 p97에서 말을 하시는 저자께서 과연 신용과 연계되는 어떠한 것도 사용치 않으십니까? 미래의 돈을 현재에 사용하고 약속한 날짜에 갚으면서 자신의 신용을 쌓아가는 패턴이 우리 사회의 신용사회를 대변할 수 있는데 단지 미래의 돈을 사용하기에 신용을 쌓을 기회를 버리라는 말은 과한 표현 아닐까요? 3. 언변이 뛰어나서 대화를 주도하고 함께한 이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귀는 막고 입만 열려있는 유명 사업가 얘기가 p66에서 나오는데 읽으면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자께서 다음 페이지에 ‘이런 사소한 것이 사람의 인생과 운과 심지어 경제적 환경까지 모두 바꿔나간다고 믿는다’라고 표현하셨는데 비약이 심한 건 아닌 의문이다. 4.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경멸하면 부자가 될 첫 문을 닫는 것이고 돈을 그렇게 함부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돈의 노예가 된 상태다“ p148에 나온 이야기이다 저자께서는 우리에게 돈에 대해 상당히 자세하게 논하셨는데 부자가 되느냐 혹은 돈의 노예로 전락하느냐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까요?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돈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부자와 돈의 노예를 어떻게 판단하실까요? 5. 마지막으로 정말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p253에 ’청년들은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마라 실패는 권리다.......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의 문턱에 오른 사람은 없다 실패는 범죄가 아니다 무모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도전하다‘ 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자께서는 지금의 위치까지 오르면서 몇 번의 실패와 좌절을 맛보셨습니까? 그리고 그런 실패들이 저자의 성공에 어떤 거름으로 작용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2020ㆍ2021ㆍ2022ㆍ2023 4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 80만 깨어있는 독자들이 선택한 경제경영 필독서 『돈의 속성』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 발행!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김승호 회장의 추가 메시지를 담다! ▶ 중국, 일본, 대만, 태국 4개국 출간! 이 책은 초판 발행 후, 경제경영 필도서로 자리매김한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이다. 300쇄에 맞춰 코로나19로 바뀐 경제상황과 돈에 관한 김승호 회장
1. 유진은 대담하면서도 인종차별에 예민하고 외국인들과 쉽게 섞이지 못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유진의 성격을 이렇게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2. 데이브는 외국인치고도 굉장히 독립적인 성격같아요. 미국과 호주의 차이 같기도 하구요. 유진이 생활고로 힘들어하는데도 그 짐을 덜어줄 줄 모르는건, 데이브가 눈치가 없었기 때문일까요. 유진이 일부터 더 티내려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3. 유진과 데이브가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은 그 둘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안정감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유진은 그림으로부터 도피하여 떠난 호주에서 모든것이 불안정한 가운데 데이브만큼은 안정적인 존재가 되어주길 원했고 데이브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삶에 좀 더 안정을 찾은 후 다시 만난다면 어땠을까요? 4. 유진이 서울로 돌아간 후 어떻게 지냈을 지 궁금하네요. 자신을 이방인 취급하던 도시에서 떠나 서울로 돌아온 유진은 소속감을 느꼈을까요? 5. 이 이야기는 작가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셨다고 하셨는데요. 그러면 정말 호주사람들은 그렇게 독립적인가요? 유진과 비슷한 경험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유진과 데이브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 번째 소설선, 서수진의 『유진과 데이브』가 출간되었다. 2020년, 장편소설 『코리안 티처』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수진의 이번 작품은 국적과 인종을 달리하는 두 연인의 사랑의 불가능성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소설이다.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이 나라의 진짜 모습
1. 북성로에서의 어린시절기억은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자란 소녀의 천진난만함과 같은 여성이지만,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 어머니에 대한 알 수 없는 미안함이 뒤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에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의아해하신 기억이 있나요? 2. 명문빌라에 살았던 시절에는 나름대로 학교에서 부잣집 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아쉽게도 그 자부심을 조절하지 못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도 했지만말이에요. 주거지역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고 생각하신 일화가 있으신가요? 3. 20살이 넘어 서울로 올라오시면서, 서울은 주거지역의 시세에 따라 동네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냉정한 곳이라는 걸 느끼셨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겪어보신 최악의 동네는 어디인가요? 4. 취업한 동생과 함께 살던 이야기는 조금 슬프고 아련하게 읽혔습니다. 작가님에게도 그 시간들이 굉장히 무기력했던 시절로 남아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동생과 따로 살기 시작한 후 느꼈던 경제적 힘듦과 별개로 좋았던 점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5. 작가님이 처음 혼자 살기 시작한 집에서 잠깐이지만 내집이니 내가 원하는데로 하고 살자라고 생각하신 부분이 와닿았어요. 저도 상황상 제집이 아닌 여러 집을 전전하며 살고 있느데요. 내 집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정이 안가요. 그래서 잠깐을 살더라도 불편하거나 거슬리는 것은 바로잡으려고 하고 있어요. 이러한 면에서 작가님은 어떤 부분을 제대로 정돈해냈을 때 가장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옷방과 침실입니다! 6. [제인에어]에 나오는 문장처럼, 함께하는 시간이 “홀로 있을 때 만큼이나 자유롭고 여럿이 있을 때만큼 즐거운” 사람과 만나는 건 보통 행운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제 배우자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되네요. 7. 작가님의 글만 읽다가 책 마지막 부분에 부록처럼 넣어놓으신 집사진을 보고 깜짝놀랐어요. 어떻게 이런 재능을 두고 작가가 되셨는지가 의아할 정도입니다. 작가님이 주로 인테인테리 꾸밀 때 참고하는 사이트나 책은 어떤 것인가요? 8. 아버지와 같이 인테리어 시공을 직접하신 에피소드는 정말 웃픈이야기였어요. 아버지에게는 가장 초라했던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딸이 누구보다 착하게 느껴졌겠네요. 가부장적인 무게를 느끼지 않는 순간이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아버지와의 관계가 더 편해지셨나요? 9. 남편과 집안의 공간 중 자기만의 공간을 정해서 관리한다는 건 멋진 아이디어 같아요. 저도 당장 저만의 공간을 꾸려보고 싶네요. 작가님은 주로 작가님의 공간에서 무얼 하시나요? 10. 신혼집을 꾸리고 살면서 종종 미니멀리스트로 산다는 것 물건들을 신중하게 고르고 정돈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쩌면 작가님이 어머님께 가지고 계셨던 역할에 대한 생각이 그러한 일들을 사소하게 여겨왔던 작가님의 편견이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저는 이제와 오히려 집에서 살림을 하며 그 역할을 잘 해내 온 엄마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고 나니 더 이상 가부장제 그늘아래 살림을 도맡아 해 온 어머니들을 존재가 마냥 초라하게만 느껴지지는 않더라구요.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열외인종 잔혹사>, 주원규 1. 작가님은 노숙자, 방황하는 청소년, 극우파 퇴직 군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열외인간’을 대표하는 자로 쓰셨는데, 많은 사회적 약자 중 이들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2. 소설은 현실을 극사실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총기 소지가 금지된 한국에서 기무가 총을 가지고 있는 설정부터 많은 허구가 들어가 있다. 일종의 판타지 소설 같은 점도 많은데 현실을 풍자하기 위해서였는지 듣고 싶다. 3. ‘카니발’이 벌어진 코엑스몰이 소설에서 상징적인 장소로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 소설을 쓰셨던 2009년에 비해 현재 한국은 코엑스몰 같은 장소가 더 많아졌고,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2023년에 각색을 하신다면, 코엑스몰 말고 어느 장소를 배경으로 쓰실 예정인가? 4. 마치 서바이벌처럼 잔혹하게 벌어지는 상황은 현실의 경쟁 사회를 빗대고 있는 것 같다. 경쟁 구조가 사라진다면, 사회의 ‘열외인간’도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시는가? 5. 사회를 고발하고,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소설을 써오고 계시는 소설가로서, 작가님은 소설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가? 동시대 예술의 책임은 무엇인가?
열외인종 잔혹사 -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하루동안, 퇴역군인 장영달, 노숙자 김중혁,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 윤마리아,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 기무 네 주인공이 우연히 코엑스몰에 모여 양머리 탈을 쓴 집단들과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심사위원들에게 '거침없는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총체성을 빚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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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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