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점쟁이(?) 같은 작가의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건축물과 그 주변의 발전하는 루틴을 읽어버린 작가님이셨습니다.ㅎㅎㅎ
일반적으로 외부인이 한 도시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는 시점은 그 도시의 도로망을 완전히 이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라고 생각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76, 유현준 지음
가만 생각해보면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낯선 도시는 항상 사람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변의 교통수단과 거리, 도로를 익힌 후에는 더 이상 낯선 도시는 아닌것 입니다. 자발적으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익힌 도시의 도로망은 사람들에게 그 도시를 사랑하게 만들어줍니다.
15장 건축이 자연을 대하는 방식, 에서는 자연에 녹아드는 건축, 혹은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 건축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과거 동양의 건축이 잘 따르고 있었네요.
예전에 한두 명의 왕이나 만석꾼 지주가 가졌던 땅을 지금은 천 명도 넘는 사람들이 나누어서 소유하게 되었다. 무단 점유로부터의 소유권 보호가 중요해지면서 각자 울타리를 치게 되고 하나의 자연은 인간에게 의해서 갈기갈기 찢어졌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 365, 유현준 지음
인간의 탐욕이 모든 것을 재물화, 재산화하려는 게 씁쓸하게 느껴집니다. 공산주의를 옹호하진 않지만, 토지란 태초부터 누군가가 권리를 가질 수 없는 것인데도 이것을 개인의 것으로 소유화 하면서 지금의 땅값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요.
건축은 예술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그냥 '건축'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82, 유현준 지음
건축의 의미속에 이런 다양한 정의가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니 건축하는 사람이 참 멋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건축뿐만 아니라 우리는 무엇이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모든것에 이러한 정의를 불어 넣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멋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얼마전 우연히 재래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요즘은 재래시장의 환경도 깨끗한 구조로 많이 달라진 모습이더라구요. 그나마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고(ㅋㅋㅋ) 시장 속 간판이나 상가, 상인들의 모습을 더 눈여겨 보게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와보고 싶은 시장으로 꾸며 놓았는가..라는 기준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작가가 이야기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상가의 간판들에 열광하지 않는 이유가 이미 정보로 익혀졌기때문이라는 표현을 했듯이 다른 나라의 요정도 재래시장이었다면 오히려 나는 열광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 비교도 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근래에 읽은 책을 실제 상황에 적용하여 보는 재미가 있지요! 요즘은 재래시장도 간판을 깔끔하게 정비하고, 아케이드 상가처럼 지붕도 잘 만들어 놓아서 이용하기가 용이해진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여전히 가격표를 적어놓지 않은 매장들이 많다는 점이랄까요. 확실히 해외에 나가면 간판이 마구마구 널려 있어도 뭔지 모르니까 '오오~' 감탄만 하면서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ㅋㅋㅋ
확실히 이런 도서를 읽음으로써 우리가 그냥 보아왔던 건축물이나 도시구조를 조금은 생각하면서 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멋지게 만든 것 같은데 사람이 없는 곳, 이런 곳에 왜 모이지 싶은데 인파가 넘치는 곳, 공원인데도 사람이 있고 없고 등 주변의 상황에 빗대어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긴 것 같습니다~
기억할 사건이 많게 하려면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건을 느낌과 감정으로 저장하기 때문이다. 철학자 강신주의 말처럼 기억할 감정이 많다는 것은 인생이 그만큼 풍요롭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90~291, 유현준 지음
우리는 각자 경험하고 기억하고 추억하며 살아갑니다. 많은 경험들로 인해 기억되는 시간들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만큼 기억할 요소들이 많은 공간들을 찾게 되는거죠. 어느 도시, 어느 나라를 갔을때 공간들에 대한 기억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저만의 일정을 그렇게 짜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맞는 일정을(남들이 말하는 유명한 곳으로의 방문이 아니더라도) 짜서 여행을 하게 되면 그만큼 기억하고 추억이 되는 감정들이 많더라구요. 이렇게 '기억할 감정이 많아지게 되는' 요소에는 그곳의 건축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행복한 순간은 어렴풋한 '느낌'으로 가져가는데, 불행한 순간은 정확한 사건이라는 '사실'로 기억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어느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풍요로운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날만 있으면 행복에 대한 역치가 올라가고 결국엔 무얼해도 행복함을 못느끼겠지요. 다양한 감정을 기억해야 풍요로운 인생이라는 말에 참 공감되네요!
책 속에 소개 되었던 산토리니 섬의 주택들을 한참을 보게 되네요. 언젠가는 이런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공간은 어떠한 행위자로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의 느낌과 성격이 달라진다. 그리고 이 변화의 요소는 모두 움직이는 것들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6, 유현준 지음
결국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57, 유현준 지음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다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한 도시속의 화려한 건축물들, 높은 빌딩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많은 랜드마크들, 이 모두는 사람을 위한 배경들이 아니겠는가. 수많은 크고 화려하고 유명한 곳들도 사람들을 위한 건축물들이며 사람들이 없다면 정말 무용지물인 존재들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공간을 채우는 것은 결국 이 공간을 이용하는 행위자들이고 훌륭한 도시를 완성하는 것 역시 사람들이므로 어느 건축물이건 사람들을 배제하고선 그 어떤것들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 여름휴가 일정에는 서울 코엑스 방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코엑스 안에 있는 아쿠아리움도 가보고 별마당 도서관도 가보고 싶었졌습니다. 코엑스를 구경하며 이 책에서 작가가 이야기한 몇가지 요소들을 떠올리겠죠^^ 그 비교또한 저에게는 흥미로움으로 와닿을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해요. 실망을 하는것도 작가님과는 다르게 우와~를 외치며 기억에 남기는 것 또한 각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이죠. 이 책을 읽기전에는 주변의 건축물들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면 이젠 아파트하나, 공원하나에도 이건 이래서 이렇구나 저건 저래서 저렇구나~라는 생각을 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얼마전 MZ세대(^^)의 어느 청춘이 옛날 어린시절의 골목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길래 내가 읽었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에서 그러는데..라며 아는척(^^;;)을 했더니 아, 진짜 그렇군요!!라며 공감하며 호응을 해주더라구요. 진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공감한다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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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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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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