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건축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계속해서 경계를 만들고 감금을 하는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06, 유현준 지음
그래서 좋은 사무 공간은 개방성과 폐쇄성이 적절하게 배합된 공간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23, 유현준 지음
비단 사무 공간 뿐 아니라 은밀함과 프라이버시를 요구하는 공간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개방성이 있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봅니다. 집이나 사무실과 같은 근무지에서는 그런 개방성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개방성이 느껴지는 야외로 나가 캠핑을 하거나, 뻥 뚫린 경치가 보이는 카페에 가는 게 아닐까요.
개방성이 있는 곳이 더 안전하다고도 하셨죠^^ 눈앞에 막힘이 없는 뚫린 공간을 찾는 심리가 사람들에게는 있는것 같습니다.
9장 열린 공간과 그 적들,에서는 우리의 공간이 폐쇄적으로 된 이유(가장 큰 이유는 채광의 필요를 없앤 형광등의 발견)와 앞으로의 공간은 어떤 식으로 되어야 좋은 공간으로 인식이 될지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진짜 어느 장소를 들어가면 형광등이 야외 햇빛을 대신하여 창문이 없어도 어둡지 않아 나올때 밖이 밤이 되어 있을때 깜짝 놀랄때가 있잖아요. 우리가 해를 보지않아도 견뎌지게 만든건 형광등의 덕분(?)이었네요^^;; 하지만 창이 크고 밖의 변화(낮과 밤)도 함께 느낄수 있는 공간을 원해요~
정자는 물의 가운데 위치해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연과 건축물 사이의 물로 확보된 빈 공간에서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건축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같은 디자인은 자연을 극복할 대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이용할 대상으로도 생각하지 않고 다만 자연을 대화의 상대로 보는 동등한 관계 설정이 있고서야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47, 유현준 지음
우리나라의 옛 건축을 보면 구조면에서도 아주 기발하거나 과학적이거나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게 지어진 것이 많은것 같아요. 그 옛날에는 작가가 이야기하는 과학적인 접근이란게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건축은 밖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서 밖을 바라보는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병산서원이나 소쇄원 같은 건축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 보다는 마루에 앉아서 바깥 경치를 보는 것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서 디자인한 건축이다(...) 건축은 인간이 안에 들어가서 사용해야하는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00~301, 유현준 지음
작가의 {제품과 건축}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리고 여행 중 만났던 한옥과 정자를 떠올리며 밖에서 바라봤던 때보다 한옥 마루나 정자에 앉아 밖의 풍경을 바라봤을때의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여행자로써 감탄했던 것은 한옥의 생김새였다기 보단 안에서 밖을 바라보았을 때 와 닿았던 풍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뜨는 거리가 되려면 다양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줄 이벤트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쇼윈도의 다양한 상품이거나 혹은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거나 마주 걸어오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이거나 어떠한 것이든 좋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91, 유현준 지음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 여행을 계획할 땐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모아놓은 블로그들을 참고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그만큼 즐거울 꺼리들이 많을 거라는 기대때문이죠. 특이한 간판하나에도 또는 별난 이벤트 하나에도 사람들을 그곳에 가보고 싶게 하잖아요. 그곳을 다녀간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에 남게하는 무언가에 우리를 그곳으로 가보게 하는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는 서울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현준 작가님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고있어서 인지 가보고 싶은 동네를 검색하면서도 건축(^^)을 보게 되는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이야기했던 코엑스도 일정에 있고 이벤트가 많은 장소가 될진 모르겠지만 당인리 책발전소와 근처 망원시장, 용케 근처 또다른 독립서점을 검색하다가 유현준 작가님이 설계하셨다는 본인의 사무실이 있다는 건물까지(카페콤마, 합정점)까지 코스에 넣어 두었지요^^ 책을 읽고 나니 매년 다녔던 서울 여행도 새롭게 와닿는 느낌이 들어 괜히 더 기대가 되는 여름 휴가입니다.
결국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건축물이 아니라 장소이다. 장소가 만들어지려면 사람이 모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사람이 모일 목적지가 될 만한 가게나 랜드마크 건물이 필요하고 사람이 정주할 식당이나 카페가 필요한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80, 유현준 지음
우리나라는 장소보다 외관의 스케일로 압도해서 사람을 모으려는 성향이 강한듯해요. 좋게 말하면 그 상권의 랜드마크겠지만, 정작 랜드마크라 부르기엔 또 애매한 건물들도 많고요. 상권이 괜찮다 싶으면 프랜차이즈들이 우루루 들어와서 특색있는 가게들이 잘 없기도 하고요.
사무공간에서도 빈공간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창의적인 생각이 더 쉽게 나오는 것이다. 그 비어 있는 공간이 우리의 사고가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223, 유현준 지음
빈 공간을 바라볼 수록 창의적인 생각이 더 쉽게 나온다? 빈둥거리며 노는 시간=창의적인 생각이 나오는 시간? 빈 공간=빈둥거림의 시간=창의적 사고의 시간? 그러므로 우리의 삶에 여백이 필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학습력을 높이고 싶다면 아이의 멍~때리는 시간을 허락하라!! 더라구요. 덕분에 집에서 뒹굴거리는 아이를 이쁜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미국의 '공중권'(Air-right) 이라는 법규를 이책이 아니었다면 제가 또 어디서 들어보겠나요^^
이는 대지의 용적률로 보아 30층까지 지을 수 있는 땅이지만 현재의 건축주가 1층짜리 건물만을 가지고 있고 이를 부수고 다시 지을 계획이 없을 경우, 자신의 땅위에 지을 수 있는 29층의 권리를 옆의 땅 주인에게 팔 수 있는 법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150, 유현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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