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D-29
도계동 북카페 안온에서 7월 11일 오전 10시 오프라인으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어요. 오프라인 모임은 참가신청을 하셨던 멤버만 가능합니다(현재는 정원이 채워졌습니다) 온라인 참가자 분들은 편하게 댓글로 모임 참여해주시면 됩니다! 좋았던 문장 공유, 이야기하면서 공감했던 부분, 책과 관련된 나의 이야기 등 모든 내용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됩니다^^ ps. 다양한 오프라인 독서모임이 진행&모집중이니 창원 거주하시는 분들 중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cafe_anon 인스타 디엠 주세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또 저는 공부하듯(^^) 이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건축이라함은 마냥 '건물을 짓는다'라는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읽기시작한 이 책에는 인문학적인 요소들의 내용들도 많은 것 같아요^^ 나라마다 도시마다 건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알고 있는, 아 저곳은 가보진 않았어도 가보고 싶은 나라로 찜.해둔곳의 이야기도 나오니(특히 사진) 관심이 가는 부분들도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역시 차근차근 천천히 읽어 보려합니다. (저에게 홧팅🤜🤛)
공부하듯 읽기 시작한다는 말씀에 뜨끔합니다 ㅠㅠ 이런 식으로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구나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 네요. 제2장을 넘기며 진짜 여기저기 과학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니.. 하면서 읽어내려갑니다.
서문에서도 나왔지만, 건축이 정말 복합 지식의 산물이더라구요. 예술, 과학은 기본이고 인문학과 철학, 종교적 심미까지도 고려하는 건물들까지 있으니까요.
{걷고 싶은 거리}가 어떤 거리일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개인 취향으로 '걷고 싶은 거리'의 의미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고 많이 머무르게 하는 거리에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묘하게 그러고 싶은 환경적 요인이 있었다는것에 미소가 지어지기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찾았던 거리였구나, 아니 그래서 거길 찾게 되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건축이란게 마법일수도 있겠다는 상상도 해보며..^^
한국은 걷고싶은 거리 이전에 걸을 수 있는 거리부터 형성되면 좋겠어요. 저희 가게 주변 상권만 보더라도 유현준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이벤트 빈도가 높은 상권이지만 인도가 제대로 없고 불법주차로 사람들이 도로로 내몰리기도 하니까요.
어휴.. 그쪽은 정말 "운전조차하고 싶지 않은 거리" 입니다..
그쵸... 걷고싶은거리의 1순위는 이벤트 빈도겠지만 곧바로 따라오는 중요한 것이 걸을 수 있는 거리인 것 같습니다! 인도를 걸어도 불법 주차에, 또 시야가 막혀 머리부터 밀어넣는 차들 때문에 길 건너기가 여간 무서운 게 아니니까요...
우선적으로 휴먼스케일(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척도. 건축의 여러 기준을 인간의 자세,동작,감각에 입각해 적용한 것)의 체험이 동반되어야 하고 보행자가 더 다양한 선택의 경험,공간감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우리가 걷고 싶은 거리다.
어느 공간을 갔을 때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이 생길수록, 그러니깐 어느 가게 앞을 지날 때 입구가 하나인곳 보단 여러개 인곳이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아져서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고 합니다. 선택의 경우의 수가 많아질수록 우연성과 이벤트로 넘쳐나게 되어 자꾸 걷고싶은 거리의 요건이 된다고 해요.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아무생각없이 지나다니던 곳들에게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건축의 숨겨진 뜻이 있었다니..
이벤트 밀도는 거리공간의 속도와 상관이 있다고 합니다. 건축을 계획하고 구성할 때는 공간의 속도를 낮출수 있는 환경도 생각을 한다고 해요. 예를들면 가게앞 데크를 설치해서 보행자들이 조금은 천천히 지날수 있는 환경으로 구성한다는 거죠, 자동차를 타고 쌩~지나가게 하는 환경대신 말이죠.
공간은 어떠한 행위자로 채워지느냐에 따라서 그 공간의 느낌과 성격이 달라진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36, 유현준 지음
우리 주변에도 밤에는 사람들이 많아 활기찬 공간이었다가 다음 날 아침이되면 그 전날 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텅 빈 거리의 느낌을 받는 곳이 있잖아요. 움직이는 이들이 내뿜는 운동에너지에 따라서 같은 공간도 느낌이 완전 달라져 보이잖아요.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은가} 요즘은 원스톱 쇼핑이라고 해서 대형 건물 하나에 모든 활동이 가능하게 된 구조가 많잖아요. {건물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더 이상 거리로 나와서 다니지 않았고 사람들 사이에 소통이 없어지는 도시공간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p50 } 그리고 옛날에 비해 건축 재료들도 너무나 다양해서 통일성이 없는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카오스)가 되어 더 이상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현대의 도시들이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골목은 없고 복도만 있다} 어린시절 골목에 모여든 친구들과 종횡무진 뛰어다니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 시절 골목이란 아이들이 모여 노는 공간만이 아닌 아이들로 인해 어른 이웃들도 모여 이야기 나누던 공간이었잖아요. 작가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하늘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골목과 복도의 차이를 알려주고 있어요. 더 이상 자연은 체험의 대상에서 보기만 하는 대상으로 취급돼 버리는 것 같아 도시의 건축(건물)에 대한 씁쓸함이 남기도 합니다.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57, 유현준 지음
외관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외면 한다면 성공적인 도시의 아름다움은 될 수가 없습니다. 몇년 전 대만으로 여행을 갔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건물 밖으로 늘려진 그들의 일상들이 예뿌게만 여겨지지 않아 살짝 놀라기도 했던 기억이.. 하지만 그 도시를 살아가는 그 사람들의 일상의 모습 자체가 그들의 삶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는 반성을 해봅니다.
기능적으로 작동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자동차를 위한 길과 넓은 집들을 추구했지만 정작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깨우는 공간을 놓쳐 온 것이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p68, 유현준 지음
집(건축)이란 단순히 기거하는 것만의 기능으로는 우리의 삶을 일깨울 순 없습니다. 인간의 감성을 깨우는 공간이 되어야 아름다운 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간과 권력..p73} '팬옵티콘'이라고 해서 전체를 뜻하는 'pan' 바라본다는 뜻의 'opticon' 1791년 죄수들을 감시할 목적으로 팬옵티콘이란게 설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인의 삶에도 팬옵티콘의 디자인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유사하다고 해요. 그렇게 돈 많은 권력을 가진자들이 펜트하우스에 열광하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공간과 권력의 관계를 읽고나니 갑자기 일반인의 제 삶이 살짝 초라해지기까지 했습니다^^;; 더 웃긴건 돈이 많아도 펜트하우스엔 살고싶지 않을것 같은 너무나 일반인의 생각이 더 저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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