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사례에서 사람이 쥐와 비교해 잃게 되는 복지의 양이 더욱 크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더 많이 잃는 쪽이 실제로는 쥐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사람은 치통이 언젠가는 사라지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는 반면, 쥐는 그 고통의 시작과 끝에 대해 생각할 능력이 없으므로 당장의 고통에만 완전히 빠져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을 감안할 때 양쪽의 치통이 같은 양의 복지를 내포하고 있는지, 아니라면 어느 쪽이 더 큰지 불확실할 수 있다. 나 또한 쥐로서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로 쥐가 사람과 같은 강도의 통증을 느낀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위 치통에 대한 사례는 직관 확인용 말고는 잘 짜인 사례가 아니다. ”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제4장_복지의 가치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셸리 케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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