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므로 행동 능력은 도덕적 입장을 취하기 위해 지각 능력보다 더 근본적인 요소임에 틀림없다. 도덕적 입장은 반드시 복지에 연결되기 때문에 어떤 존재에게 중요한 복지의 유무가 결정적인 판단 기준이 되며, 그렇기에 최소한의 행동 능력일지라도 도덕적 입장을 갖는 데 필수 요소가 되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복지나 안녕이라는 개념은 좁은 의미, 즉 자신에게 필요한 복지가 더 자연스럽게 요구된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복지라고 해도 그것이 해당 개체 또는 그 삶에 변화를 일으킬 때라야 복지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넓은 의미의 복지는 이 문제의 핵심에 이르지 못한다. 어떤 존재에게 조금이라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복지에는 최소한의 행동 능력이 필요하며, 그런 까닭으로 도덕적 입장을 갖기 위해서는 좁은 의미의 복지가 요구되기 때문에, 도덕적 입장에 행동 능력이 충분조건이 되는 것이다. ”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제1장_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존재들, 셸리 케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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