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나도 사람의 삶이 쥐나 새 그리고 토끼보다 훨씬 질 높은 삶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여기에 일종의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고 여긴다. 그렇지만 나는 이와 같은 불평등을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 다시 말해 쥐의 삶이 사람만 못하다는 그 사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이 불평등을 타파해야 하는 ‘도덕적 의무’를 갖는다는 주장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우리가 단일주의와 평등주의를 동시에 받아들일 때는 당연히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평등주의의 분배 원칙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일주의를 배격하는 것이다. ”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 제3장_동물에게 복지를 나눠주는 방법, 셸리 케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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