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롭고 용감한 어떤 민족을 노예 상태로 몰아넣는 도구는 절대로 되지 않겠다는 점을 그에게 분명히 밝혔다.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p.88, 조나단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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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반디
7월 21일~7월 26일까지는
거인국 브롭딩낵으로의 여행을 떠납니다.
<걸리버 여행기> 2부를 읽고 감상이나 나누고픈 이야기, 인상깊은 문장을 올려 주세요!
반디
<걸리버 여행기> 밖에 몰랐는데,
작가의 또다른 책도 있네요.
책에 대한 아래의 설명이 꽤나 무시무시하네요.
'아일랜드의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아를 영국인에게 식용으로 팔자는 역설적인 제안을 함으로써 영국정부의 아일랜드에 대한 잔혹한 수탈상황을 통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겸손한 제안영어는 어렵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지요. 영어 학습을 위해서는 문법, 단어, 발음, 듣기, 읽기, 말하기 등을 끝없이 배워야 합니다. 학습해야 하는 양이 너무나 방대하죠. 이러한 영어 학습에 따른 문제를 한방에 해결하는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이 있습니다. 우선 정답부터 말씀드리면, 효과적인 영어 학습법이란 바로 영어 원서읽기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영어 공부법에 방황하고 계시다면 오늘부터 방황은 잠시 멈춰주세요.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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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허걱. '아이를 식용으로 팔자는 역설적인 제안' 이라는 정말 세네요. 풍자이긴 하겠지만 당시 그런 내용을 써도 별 상관치 않는 분위기였을까요? 또 궁금해지네요.
김새섬
“ 공직에 적임자를 뽑을 때도 그들은 탁월한 능력보다 훌륭한 도덕성을 더 우선시했다. 정부란 인류에게 꼭 필요한 조직이기 때문에, 평균 정도의 이해력만 있으면 어떤 사람이든 어떤 자리에 갖다 놔도 다 맞게 되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결코 신께서 공적인 업무를 극소수의 천재들만 이해할 수 있는 비밀로 만들었을 리가 없다고 믿었다. ”
소인국은 인재 등용시 능력보다는 인품을 매우 중요시 합니다. 무지한 사람이 관직에 올라 설사 실수를 한다고 해도 이는 나쁜 사람이 저지르는 악행의 범위에 비해 사회 전체에 끼치는 그 해악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믿음에서라고 합니다.
반디
관직에 오르는 사람의 인품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는 부분은
매우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지한 것은 용서해도, 악독한 것은 용서가 되지 않았던 거였겠지요.
김새섬
“ 그들은 낳아 주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식이 아버지나 어머니에 대해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없다. 그들은 오히려,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불행한 인간의 삶을 고려해 볼 때, 그 자체로 축복은 아니며 부모의 본래 의도도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교합을 이룰 당시의 부모들의 생각이란 다른 일에 몰두해 있었다는 것이다. ”
소인국의 양육 방식이 나옵니다. 소인국은 부모가 무슨 대단한 의지를 가지고 아이를 낳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양육을 부모에게 많이 맡기지 않고 공동양육의 방식을 택합니다. 생각해 보면 한 인간이 어떤 가정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인생의 너무 많은 것이 좌우되기는 하지요. 굳이 금수저, 흙수저라는 경제적인 부분까지 가지 않더라도 부모의 성정, 상황에 따라 초기에 너무 많은 값들이 세팅되어져 버립니다. 독서모임할때 이야기하면 재미있을 주제들이 꽤 나오네요.
반디
공동육아라는 부분은 <기억전달자>에서도 나오던데
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마을이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
그래서 육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우리나라 저출산의 해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새섬
저도 공동육아 찬성파에요. 학교에서의 공동교육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공동육아도 지금보다 더 확대하면 좋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양육이 특정인에게 너무 많은 짐이 되는 부분도 있고요.(보통은 가정의 어머니지요. 물론 최근에는 가족의 모습이 다양화되고 있어 반드시 부모가 양육을 전담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또한 아버지들의 육아참여도 높아지고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양육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하면 부모의 방임으로 죽음에 이르는 미학령 아이들의 경우도 줄어들 것 같아요. 말을 할 수 없는 나이 대의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수준차가 너무 크다보니 양육환경 차도 덩달아 너무 큰 것 같거든요.
지금도 보호자들은 어디 놀러 나가고 집에서 하루 종일 굶고 있는 아가들이 있겠죠. T.T 그리고 이 아이들은 학교를 다니는 나이대도 아니고 어르신들처럼 동사무소 전산망에 도움이 필요한 대상으로 뜨는 것도 아니니 사회에선 전혀 모르고요.
반디
그러게요. 공동육아에 대한 필요성이 날이 갈수록 더 커져가는 느낌이에요.^^
반디
나는 이 나라에서 내가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보일지, 그것이 얼마나 굴욕적인 일일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린이용 동화로만 기억하고 있던 <걸리버 여행기>를 중년이 되서 읽으니 몰랐던 것들이 보입니다. 소인국과 거인국은 그냥 소설의 재미만을 위한 소재가 아니었구나! 릴리펏에서의 걸리버는 거시적인 시점에서 내려다보며 높은 굽 신발을 신는 높은굽파와 낮은 굽 신발을 신는 낮은굽파로 나뉘는 정치인들의 파벌싸움, 어이없을 만큼 사소한 다툼(계란의 어느 쪽 면을 깨느냐 하는)으로 벌어진 전쟁 등을 목격하는데 사실 멀리서 보면 인간은 광대한 우주의 한낱 벌레같은 존재일 터인데 서로 다투고 모함하고 그런 모습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워 보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멀리서보면 더 잘보이는것들이 있죠. 우리 사회의 모순도 나 자신의 객관화도 조금 더 멀찍이 떨어져 있을때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요.
반면 거인국인 브롭딩낵에서 걸리버는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체구때문에 미약한 존재로서 아슬아슬하게 살아갑니다. 처음 그를 발견했던 농부는 걸리버를 구경거리 삼아 돈벌이에 이용하고 왕실에서는 그를 신기한 장난감 대하듯이 합니다. 왕은 영국의 전쟁기술을 전수하려던 걸리버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그의 조국에 대해서도 비아냥거리죠. 이곳에서 걸리버는 소인으로서 거대하고 확대되어 보이는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보입니다. 자신보다 약해보이는 존재를 무시하고 경멸하는 약육강식 본능을 풍자한 것도 같습니다.
반디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그래서 걸리버는 소인국의 생활방식과 철학을 거인국의 그것보다는 높게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우리 사회의 모순도 나 자신의 객관화도 조금 더 멀찍이 떨어져 있을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김새섬
나는 타고난 천성과 운명에 의하여 활동적이고 불안한 삶을 살도록 운명지어졌기 때문에, 결국 돌아온 지 두 달만에 다시 조국을 떠났다.
“ 나 같은 작은 미물들도 작위와 명예로운 호칭을 갖고 있고, 조그만 둥지들과 구멍들을 만들어서 집과 도시라고 부르고, 의복과 장신구를 달고 과시하고, 사랑하고, 다투고, 논쟁하고, 속이고, 배반한다고 말했다. ”
『걸리버 여행기: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무삭제 완역본)』 p.184, 조나단 스위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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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거인국에 도착한 걸리버는 애완인간(?)이 되어 거인국 왕비의 수하에서 길러집니다. 각종 묘사를 읽으면서 저도 걸리버가 좀 귀엽게 느껴졌어요. 바비인형만한 인간이 걸어 다니고 밥도 먹고 하는 장면을 생각하니 왠지 귀엽더라고요. 인간세상에서는 중년남성인 걸리버가 마치 그냥 귀여운 햄스터처럼 느껴지다니! 신기해요.
걸리버가 묘사하는 거인들의 모습을 읽으니 또 공감백배. 아주 작은 존재가 우리를 보면 우리는 얼마나 추할까요? 고배율의 확대경으로 우리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듯 피부색은 얼룩덜룩, 피부의 구멍은 왜 이렇게 크고 각종 털이 난 모습도 무섭고 징그럽겠죠. 어떤 미남미녀도 그 얼굴이 10배로 커지고 이를 작은 눈으로 찬찬히 뜯어본다면 아름답다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진드기가 우리 눈에 보이는 크기였다고 생각하면 아마 침대에 누워 편하게 자기는 다 글렀겠죠.
반디
어렸을 적 <걸리버 여행기> 거인국을 읽고,
"나도 저런 인형 있음 좋겠다."라고 철없이 생각했던 적이 있는 것 같아요.
크기만 달라졌을 뿐인데 귀엽게 느껴지는 것들이 참 신기하네요.
하긴 인간만한 바퀴벌레, 비둘기만한 파리가 있다면 끔찍할 것 같아요.
물론 지금도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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