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좌안의 피아노 공방 ㅡ사드 카하트(책 지은이)와 함께하는 피아노이야기

D-29
어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게 되면 선생이 음악 문제 밖에서는 나와 동등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연습을 하지 않았다고 어린아이처럼 빈말로 둘러대는 일은 사라졌다. 기본적인 규칙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간단했다. 연습을 하면 나아진다.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또 부담스러운 것이라니. 이런 자기 규율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었다. 이 노력은 내 부모나 선생이나 연말의 연주회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를 위한 것이었다.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p.158, 사드 카하트 지음, 정영목 옮김
파리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봄은 늦게, 그러나 어느 순간 갑자기 들이닥쳤다. 좌안의 작은 공원과 광장에 점점이 박혀 있는 수수한 오동나무에는 잎이 나오기도 전에 갑자기 화려한 보라색 꽃이 폭발하듯이 피어났다. 거대한 등나무 양산 같았다. 그러면 좁은 거리를 따라 놓인 레스토랑과 브라세리는 점심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탁자를 모두 길가에 내놓았다. 큰 교차로에는 꽃행상이 다시 나타나고, 관광객 무리가 다시 소르본을 둘러싸고 있는 골목과 좁은 거리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파리 좌안의 피아노 공방 p.175, 사드 카하트 지음, 정영목 옮김
피아노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뤼크를 비롯한 파리의 음악인들과 사람들, 그리고 골목골목의 정경, 안나 선생님으로부터 예전 피아노 선생님들까지의 기억들, 명확하고 또렷한 기계이자 악기인 피아노의 한계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도와 방법, 어린 시절 피아노를 대했던 자세와 성인이 되어서의 그것, 예술가이자 사업가로서 피아노를 대하는 뤼크의 태도에서 배우는 점, 등을 잘 짜여진 씨줄과 날줄처럼 풀어가고 있네요 책을 읽다 문득, 아이 방에 있는 키 1m 몸무게 197kg의 자그마한 야마하 업라이트 화이트를 몇 달만에 열어 보았습니다 어릴 때 체르니 30번과 40번을 지루하게 치다 만, 비루한 피아노 실력으로 간단한 소나타 악보도 치기 어려웠어요 음소거마냥 낮춰 놓은 소리, 조율이 풀려버린 음색도 아쉬웠고요 경쾌한 타건감으로 쨍하게 울리는 맑은 소리를 내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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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의 글 중에서~~ 3️⃣슈팅글 도착하다 P54 ㅡ늘 고객들한테 하는 이야기~일 좀 하게 P57 내가 이 피아노를 구한 것이 아니라 피아노가 나를 찾아온 느낌 P60 피아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길이 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집의 습도가 이전의 환경과 다르다는 점~이동의 충격 P62 바람도 좋지 않지만 직접적인 열기는 치명적 P63 복잡한 악기로서 부품들이 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악기(피아노) 또는 애써 고르던 물건이 온전히 내것이되어 나와 함께하게 되었을때~ 그 첫시간의 느낌이 어떠하셨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6살즈음 저의 피아노를 만나게되었는데요~ 부모님이 피아노 판매점에서 제일좋고(?) 크고 화려한 피아노를 골라 주셨던게 기억이나네요ㅋㅋㅋ 피아노가 크기도했고 함부로할 수 없는거라 생각하셨는지 안방에 자리를 잡았고 (모든 중요한물건은 안방에 보관 하셨어요) 피아노의 온몸을 보호하는 덮개를 마련하셨죠..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악기였는데.. 이사를하며 외관에 흠집이 발생했을때는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하셨어요 그후에도 작업실로 이사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보니 수리가 필요하다 싶어 한달정도 공방으로 보냈었어요 이곳 저곳 수리하고 청소하고 조율, 조음을 거쳐 다시 집으로 이사를해서 저와 함께하고 있는 피아노 아저씨...ㅎㅎ 아직은 우렁차게 소리도 내주고하니..좀더 같이 갈 수있을거라 생각해요 않좋아지면 고쳐주고하며 함께 쭈~욱 가보려구요^^
피아노와 함께 한 jenar님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에요. "반려악기"라는 말은 들어본적 없지만, 앞으로 쭉 함께 가보겠다는 부분에서 왠지 생각이 났어요. jenar님과 피아노의 여정이 서로에게 언제나 소중하고 아름답기를 바라봅니다 : )
@진공상태5 님의 응원 감사해요~^^ 반려악기?떠올려보지 않은 단어이네요ㅎㅎ 제가 피아노를 보살핀다?라기보다 피아노가 저를 훈련시키고 저의 삶의 만져가고있다는 생각이 들기도해요.. 그렇지만 피아노부속도 교체도해주고 청소도하고 그러니~~서로 보살피는 '반려'가 맞긴하겠네요ㅎㅎ 진공상태5님은 반려의 관계에있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제가 "반려동물"이 있다보니, "반려악기" 라는 단어가 떠오른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삶을 함께하는 고양이가 있는데요, 제가 보살피는 것 같지만, 반대로 제가 보살핌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악기는 무생물이지만, 어떻게 보면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선생님과 피아노의 관계를 봐도 그렇구요. 뭔가.. 서로에게 있어 아주 끈끈한? 그런 소중한 관계라고 느껴집니다 ^^
반려~~~가 그런거같아요 내가 보살피는것같지만, 때로 보살핌을 받게되는거 같아요 피아노~저와는 떨어지기는 쉽지않을것같긴해요ㅎㅎㅎ 반려의 뜻이 '짝이되는 벗'이라네요 진공상태5님 덕에 좋은 뜻을 가진 단어를 다시 보게 되어지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4장의 글 중에서~ 4️⃣가이야르 선생님 P64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매력~~~ ~엄청난 만족을 준다는 사실~ P65 가이야르 선생님 플레옐 P67 여러 음의 이름을 배우는 것이 ~~신비하면서도 깊은 만족을 주는 일임을 ㅡ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ㅡ짜증은 너의 적이야 P69 음악의 세계와 짧고 유쾌하게 만났으며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악기(피아노)를 배우며 만난 선샘님~ 아님.,다른 어떤것을 배울때 만난 선생님들에대한 기억이 특별히 남아있는게 있으신가요? 어떤 경험과 기억,추억들이 있으실지 궁금해지네요 저에게도 처음 피아노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계셨어요 (나중엔 같은반 친구 어머니가 되기도하셨었죠) 무시무시~~ 정말 무서우셨어요 반복해서 틀리는것같으면 연필이나 긴 막대로 손등을 때리곤 하셨죠.. 여러명이 함께 듣는 청음,이론 수업에서는 선생님의 무서움이 최대치로 올라가게 느껴지곤해서 공포의 시간이기도 했어요ㅎㅎ 그렇지만 음악이 많이 좋았던거같아요 선생님의 이사로 다른 선생님과의 수업으로 이어지며 계속 음악을하게되었네요 책속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모습과 함께 저의 선생님들을 떠올려보게되네요~^^
계속 비가 오는 요즘, 빗소리를 음악처럼? 여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문득, 공방들을 조금 둘러봤지만 피아노 공방이라.. 들어서면 나무냄새가 먼저날까? 상상해 봅니다 : )
저도 어제 그런생각을 했어요 빗소리가 음악이구나~~ 하구요 이럴때면 전 브람스의 비의노래가 생각나곤해요~^^ 함께들어보시면 어떨까요? (🎹함께듣고싶은 음악7.🎹)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no1. https://youtube.com/watch?v=HiYfbLMpmgM&feature=share7 제가 경험한 피아노 공방은 매우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던것같아요 피아노가 높고 낮은 습도, 특히 열ㅡ온풍기바람 같은것에 취약하기 때문이었던것같아요 피아노의 많은 부분이 나무로 되어있지만, 피아노자체에서 나무 향을 많이 느끼기는 어렵지만 많은 부분이 나무로 구성되어있다는것이 주는 좋은 느낌이 제겐 있어요~^^ 진공상태 5님이 나무냄새를 이야기하시니~^^ 좋은 나무의 향기가 어디선가 나는것같은 느낌이에요🤗 달큰하고~ 새콤한 나무향기가요.,
악기에 대한 연주자나 조율사님의 태도를 보면 많은 감정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세월이 지날수록 고가가 되어가는 악기의 역사도 참 신기하구요.
오래된악기~~ 지금보다 좋은나무를 구할 수 있었고 많은것을 수작업으로 공을들였기 때문에 가치를 인정받게되는것같아요 거기에 악기를 연주하고 함께해온 사람들의 손길과 함께 더 멋진 악기가되어가며 나이를 먹었겠죠~~ 사람의 나이듦과 비슷하다는 생각도하게되네요^^
책방에 피아노를 옮겨 놓으려던 즉흥적 결심이 이성을 만나 주춤한 한편, 주말에는 음악으로 하나된 반백살 친구분들이 책방에 모여 예술혼을 나누는 장면을 목격한 시간이었어요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시공간에서 나의 뤼크를 만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저는 내일 정동극장에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을 보러 가는데요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
생각지 못한 시공간에서의 뤼크를 만나는일~ 너무 멋진표현이네요..👍 그 만남이 있을때 만남이 이뤄지고 있구나를 알아차리는 통찰력이 있다면~~ 더 많은것을 느끼고 누릴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저에게도 이곳에 함께하는 분들에게도 멋진만남과 만남의 순간을 알아차리고 누리는 경험이 함께했음 좋겠어요🙏 오늘 그런 삶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뮤지컬 감상...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음악은 어떠셨는지?도요~^^
@jenar 이번 여름에 음악과 함께하는 공연을 실컷 즐기려고 합니다 ^^ 7월 초에 앙토냉 아르토라는 프랑스의 전위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재창작한 '아르토, 고흐'라는 뮤지컬을 보었고, 지난 주에는 (화가 달리의 연인으로 알려진) 스페인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쓴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를 원작으로 한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보았어요 오늘 저녁에는 '히스토리 보이즈'를 보러 가고, 다음 주에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와일드 그레이'와 <수레바퀴 아래서>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를 관람할 예정입니다 같이 사는 흰구름 님이 뮤지컬을 좋아하여 다양한 뮤지컬을 보는 편인데요 '히스토리 보이즈'를 제외하고는 대개 어둠과 슬픔이 있는, 강하고 인상적인 작품을 많이 골랐어요 넘버를 거의 들어보고 가는 편인데, 음악 역시 대개 강렬하더라고요 '아르토, 고흐'에서는 까마귀 오케스트라라는 바이올린+첼로+키보드+퍼쿠션의 4인조 뮤지션이 작은 무대 현장을 장악합니다 '베르나르다 알바'에서는 무대 뒤 오케스트라도 대단하지만, 정영주 배우님을 비롯한 여성 9인 배우의 노래가 어마어마합니다 ♥
와~~~ 수북강녕님 정말 음악과 극으로 풍성한 여름을 보내고계시네요👍 저는 연주자이지만 공연장을 시간내어 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흨~~ 다음주에 보신다는 (수레바퀴 아래서)가 무엇보다 궁금하네요 중학생때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는데, 저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었어요 친구들은 오래된 재미없는 책을 읽냐고 했지만요ㅎㅎ 공연보시고 후기도 나눠주시면 어떨까요? 이런나눔들이 이곳을 뤼크(파리좌안의 피아노공방)의 소소한 담소방이 되게해줄것같아요~🤗
같이사는 흰구름님~~^^ 흰구름 멋진 닉네임이네요 글을 찬찬히 보며 공연장모습을 상상하고있는데.. 흰구름...이라는 단어가 계속 함께하네요 몇일전 멋진 구름을보며 저거타고 하늘구경하면 어떨까?하고 이야기했던 생각도나고해서 그랬나봐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 음악을 담다 (음악감상 모임)🔴 ❓️7월 30일 일요일 ㅡ늦은 오후 ❓️수북강녕에서(책방)~ ❓️'파리좌안의 피아노 공방' 글 속 음악 중에서 함께 감상하고, 표현하며 음악을 내안에 담기 첫번째(1장~12장읽기) '파리좌안의 피아노 공방' 읽기와 함께하는 분들, 책과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 음악을 좀 더 알아가고..느껴보고 싶은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지려합니다.🎶 🎵 함께하고픈 분들 미리 신청을 받으려합니다. ~아래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겠네요 ~궁금한 사항도 글 남겨주시면 안내해드릴께요 🔺️🔺️🔺️🔺️🔺️🔺️🔺️🔺️🔺️ *활동을위한 참가비가 있습니다. *2시간정도 한 공간에 머물며 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전 연령 참석가능합니다. *책을 읽지않은 분도 참석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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