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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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이란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겠지만 1960년대가 떠오릅니다. 제국주의에 묶여 있던 식민지들이 본격적으로 독립했고, 흑인·여성·장애인 등의 투쟁으로 민권운동이 폭발했고,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공간에 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처음으로 온전하게 포착했던 시기. 조금 과장하자면, ‘인류가 처음으로 광장을 이룬 시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문학자 김경집의 <진격의 10년, 1960년대>는 1960년대 세계의 역사를 마치 모자이크처럼 엮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던 시기지만, 지은이는 이 시기를 말해주는 열쇳말로 세 가지를 꼽습니다. 자유, 저항, 청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그 시대의 물길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가까운 미래의 언젠가 인류는 또 다시 “한꺼번에 그리고 거의 모든 문제에서 지구 전체가 과거의 체제와 세계관에 대해 치열하게 다투고 투쟁”하는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 - 비틀스에서 68혁명까지, 김경집의 현대사 강의현대사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1960년대가 지닌 독특한 매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는 1960년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현대사적 사건들을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그 매력의 이유를 찾아낸다.
광장에서 한국인들의 민족주의가 옳은지 논의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일본, 중국, 미국 등 다른 국가와의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헷갈린다. 모든 민족들이 스스로를 희생자로 규정하는 시대에 21세기의 민족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내 편, 네 편으로 구분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치밀하게 다뤘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책임이 흐려지고 가해자의 희생자성만을 강화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더 큰 어려움은 우리가 일본의 후안무치함을 비판할 자격을 갖춘 ‘정당한’ 희생자라고 믿을 때 나타난다. 저마다 자기 민족이 정당한 희생자라고 강변하는 시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21세기 기억 전쟁의 위험하고도 유력한 이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와 독일, 미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세계적인 기억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지현 교수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고통을 경쟁하는 지구적 기억 전쟁
역사의 광장에서 배제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밀정’의 행보다. 책은 1935∼1938년 세 차례에 걸쳐 백범 김구를 암살하려 했던 사건을 다뤘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논문과 달리, 한때 변절자가 돼버린 밀정들과 백범의 지난한 분투를 영화 ‘암살’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제국의 암살자들상하이에서 항저우, 전장을 거쳐 창사에 이르기까지, 이봉창ㆍ윤봉길 의거로 시작해 한국특무대독립군을 결성하기까지, 일제의 집요했던 암살 시도를 뚫고 임시정부를 재건해 굳건히 나아간, 1930년대 김구의 임시정부 이야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이 침체돼 가던 1930년대 초, 일본이 중국 만주를 침략하면서 상하이 역시 급격한 정국 변화에 휩싸인다. 임시정부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김구는 한인애국단을 통한 의열투쟁을 구상하고, 곧이어 이봉창
광장에 나오는 주체를 10, 20대에 한정한다면 게임만큼 중요한 관심사가 또 있을까.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이터 과학자가 사회학적으로 게임을 분석한 접근법이 신선하다. 리니지, 와우, 파이널 판타지, 롤 등 다양한 게임에 대한 통찰을 읽다 보면 왜 우리가 게임을 즐기는지 돌아보게 된다. 당장 게임이 하고 싶어지는 건 물론이다.
게임의 사회학게임을 분석하면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게임 사용자의 행동이 세밀하게 기록되는 로그 데이터(log data)는 사회과학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까? 이 책 《게임의 사회학》은 이 같은 질문에 응답하여 ‘게임 사회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말해준다. 저자 이은조 박사는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는 데이터 과학자로, 게임 사회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직접 게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게임
우리 곁에는 손바닥만 한 틈새 공간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어 꾸민 골목 정원이 있어요. 소박하나 아름다운 골목 정원은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화원이자 아이들이 모여 노는 작은 놀이터이고, 또한 어른들이 평상에 앉아 오다 가다 담소하는 동네 사랑방이에요. 정원은 골목을 마을로 만드는 기적의 공간입니다. 이 책은 김인수 국민대 교수가 서울 골목길 곳곳에 숨어 있는 골목 정원을 직접 탐사해 기록한 책으로, 마을 가꾸기를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거예요.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개정판》은 이런 책입니다! 오랜 시간 ‘사라져 가는’ 서울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 온 건축ㆍ조경 전문가가 서울의 골목길에서 찾아낸 숨은 보석 같은 비밀정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오직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동네 동산바치들의 소박하고 우아한 정원, 오랜 시간 이어지는 소시민들의 생활밀착형 정원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2019년 말에 나온 초판의 개정판으로, 재개발로 없어지거나 가꾸던
기후 재앙 시대예요. 치솟아 오른 지구 온도는 애써 가꾼 우리 도시를 아이스크림처럼 녹여 버리고 있어요. 지구 규모의 위기, 닥쳐온 파국 속에서 시민들은 한없이 무력하죠. 우리 삶에서 희망의 작은 영토를 찾고 싶다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교통이에요. 내연기관 자동차에 납치된 도시, 그러니까 골목에서 보행자를 위협하고, 거리를 주차장으로 바꾸는 자동차 중심 도시 체계가 기후 변화의 주 원인이니까요. 이 책에서 교통 인문학자 전현우는 뚜벅이 도시를 새로운 도시 모델로 제시해요.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걸어서 움직일 수 있고, 이 걷기를 돕는 수단으로 철도 중심 공공 교통망이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확장된 걷기 공간’으로 도시를 재편하자는 뜻이죠. 이 책은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고자 할 때, 우리가 반드시 챙겨야 할 사유 도구를 제안하는 책이에요.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 이동의 위기 탐구민음사 탐구 시리즈 6권. 기후변화 시대, 우리의 이동이 위기에 처했다.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 속에서도 교통만은 감축에 실패한 현실. 첫 책 <거대도시 서울 철도>로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화제의 저자 전현우는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서울은 아파트 도시에요.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괜찮은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건축적 대안이죠. 그러나 획일적인 도시에서 벗어나 개성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다른 대안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이 책은 도심 한복판 골목 안에 작은 한옥을 짓고, 마당 있는 삶을 살아가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이 책에서 16년 차 건축기자인 저자는 오래된 골목에 새로운 삶을 불어넣는 한옥 짓기의 기나긴 과정을 보여줘요. 아파트가 아닌 다른 집, 다른 삶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예요.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 생활자민원 문서를 쓴다. 공사 시작 직전 골목이 좁아 크레인을 댈 수 없다는 충격적인 선고를 듣고 좌절하지만, 이내 크레인을 크레인으로 넘겨 가며 기어코 집을 짓는다. 두 사람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새겨진 『아파트 담장 넘어 도망친 도시생활자』에는 ‘아파트’ 바깥 동네의 일생이 담겨 있다. 저자는 재개발되기 전까지 그야말로 ‘방치’되는 오래된 동네의 현실, 보도블록 공사나 벽화 그리기에 매몰된 허울뿐인 재생,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하는 탁상 행정
아파트는 흔히 이웃 간 정이 없는 소외된 삶의 대명사로 생각되죠. 하지만 반드시 그렇진 않아요. 엘리베이터에서, 놀이터에서, 작은 숲에서 사람들 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기억이 누적되면, 아파트도 하나의 마을이 되죠. 서울 잠실의 둔촌주공아파트는 재개발이 진행 중인 대단지 아파트 지역에서 마을 기록을 어떻게 남길 것인가를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예요. 2013년부터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철거 전 아파트 모습과 주민의 기억을 함께 보존하는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프로젝트는 아파트 키드에게도 마음의 고향, 기억의 원천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어요. 이 책에서 프로젝트를 주도한 저자가 둔춘주공아파트의 초기부터 재개발까지를 오롯이 담아내요. 앞으로 재개발이 진행되는 모든 아파트에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기록 프로젝트의 원형을 제공해요.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둔촌주공아파트보다 유명한 주공아파트는 없을 것이다. 둔촌주공아파트의 건설-거주-재건축 40년을 꼼꼼하게 되짚는 이 책은, 둔촌주공만의 특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 대단지 아파트의 탄생과 요절에 관한 전체적인 흐름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도시의 주인은 자본가나 관료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시민이에요. 따라서 우리에겐 각자 바람직한 도시 공간을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마을을 꾸며갈 권리가 있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더 낫게 만들겠다고 끝없이 허물고 세우고 다시 짓지만, 정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만들어지는 걸까요? 우리 아이들이 뛰놀기 좋고, 장애인과 노인들이 마음껏 이동할 수 있으며, 공기와 물이 깨끗하고, 쓰레기 처리 등 환경 문제가 최소화하며, 청정 에너지로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건 정말 힘든 걸까요. 이 책에서 도시 활동가인 저자는 내일의 도시, 즉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고, 더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는 이들에게 무엇을 질문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무슨 대안이 있을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제시해요.
내일의 도시를 생각해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삭막하고, 갑갑하고, 비정한 회색빛 도시를 인간적이고, 활기차고, 상냥하게 바꿀 수는 없을까? 도시 구성원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내일의 도시’를 살아갈 이들에게 특별한 도시 산책을 권한다. 저자는 횡단보도, 육교, 아파트 단지, 쓰레기 매립지, 송전탑, 방음벽, 콘크리트 땅, 도시 하천, 그린벨트, 간척지, 폐공장 등 도시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물이나 장소를
모든 예술가의 도시, 뉴욕이 '나의 사적인 도시'가 된 이유를 적어내려간 아름다운 에세이. 좁은 집을 벗어나 도피구처럼 도시를 산책하고 미술관과 극장을 찾아가는 박상미는 도시의 속살을 만난다. 거리에서 호퍼의 풍경을 만나고, 제임스 설터와 식사를 하고,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며 '안나 카레니나'를 떠올리고, 아모리쇼에서 젊은 예술가들을 만난다. 예술은 나의 세계를 넓혀주는 질료이자, 나를 광장과 연결시켜주는 도구가 된다.
나의 사적인 도시 - 뉴욕걸어본다 3권. 뉴요커로 오래 살던 저자가 뉴욕에서 본 것, 느낀 것, 생각한 모든 것을 정리해나간 '진짜배기' 뉴욕 이야기로,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간 뉴욕에서 써내려간 블로그의 글 A4 700여 장을 다시금 가다듬어 출간하였다.
길 건너 혜화동에는 더욱 서점이 많지만, 성북동 골목길에도 오래된 서점들이 있다. 기쿠타 미쓰요와 오카자키 다케시가 1년 동안 도쿄의 헌책방을 순례하는 이 책은 읽는 동안 부러움과 시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하루에도 몇 번 씩 얼굴이 바뀌는 서울에서는 이제 헌책방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헌 책방 순례는 잘 안다고 생각했던 거리를 미로로 바꾸어 버린다"고 다케시는 토로하고 "(헌책방에서는) 지역색과 가치를 배운다"고 이 순례의 쓸모를 들려준다. 나는 서울이 그 어떤 도시보다 헌책방이 백 년 넘게 살아 남을 수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된 서점헌책도의 대가 오카자키 다케시는 3만 권에 이르는 책을 처분하기 위한 분투기와 자신이 아는 장서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서의 괴로움》으로 한국의 애서가, 장서가들의 뇌리에 인상 깊게 새겨진 이름이다. 그가 이번엔 『아주 오래된 서점』에서 헌책 도장의 도장주 역할을 맡아 헌책도를 깨우치고자 찾아온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에게 책과 서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는 오카자키 다케시가 내린 지령에 따라 진보초, 다이칸야마와 시부야, 와세다
강덕구 작가의 신간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은 홍콩의 구룡성채처럼, 한국 문화의 여러 경게에 최전선을 횡단하는 글쓰기를 지향하는 문제적 서적입니다.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은 현대의 예술문화, 한국의 국지적인 대중문화, 현대 영화의 최전선, 범주를 가늠하기 어려운 음악적 베이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길로 독자들에게 새로운 취향의 오솔길을 제시합니다.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은 크게는 몇 가지 층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부는 강덕구 작가의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는 컨템포러리 문화를 진단하는 힙스터리즘 시리즈, 2부는 그에 비해는 사변적이고 개인적 취향에 영역에 있는 진단, 3부는 한국이라는 버내큘러적 관점에서의 국내문화, 4부는 동시대 영화에 대한 영화이론에 가까운 논고는 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취향의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엮고 충돌하는 것에 방점을 찍습니다. 이같은 총체적이면서 사변적인 구성은 그의 전작 밀레니얼의 마음에서도 드러나듯, 처음 그의 글을 접하는 독자에게는 난해하고 종잡을 수 없는 지적 난제를 제시하지만, 한편으론 어디서부터인지 근원을 알 수 없는 한 문화의 블랙홀의 매력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2부에 있는 그의 사변적 영역의 글들에 많은 흥미를 갖습니다. 루이 C.k부터 동시대 가장 흥미로운 영화를 제시하는 미구엘 고미쉬 등의 작품을 다루는 그의 작업에서 그 출구를 알 수 없는 지적인 미로와 같은 골목에 빠지는 경험을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보이는 얼굴이다. 잠든 자의 얼굴. 그러나 사진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남자는 잠들어 있지 않다. 그는 ‘익사한 남자’다. 곧 묘한 설명이 이 사진에 따라붙는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남자의 얼굴을 주시한 이 사진의 제목은 바로 ‘익사한 남자의 자화상’이다. 시체가 어떻게 자신의 얼굴을 그려냈다는 것일까? 강덕구는 진중권의 칼럼을 빌려 사진의 후일담을 풀어낸다. 사진 속 남자는 최초의 사진 매체인 ‘다게레오타이프’를 둘러싼 특허권 경쟁에서 패배한 작가, 이폴리트 바야르
김내훈 작가의 <급진의 20대>는 수많이 범람하는 MZ담론을 비롯한 청년 담론 사이에서 가장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는 책 중 하나입니다. <급진의 20대>는 현재의 20대 및 그 주변 세대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부터 하나씩 다뤄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포퓰리즘입니다. 특히 그는 이 책을 위해서 자신 주변의 친구들을 직접 취재하고, 관찰하며 당대의 청년의 열패감과 성인지 감수성, 희미해져 버린 계급 정체성 등을 여실히 탐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를 K-포퓰리즘 이라고 이를 규정하면서, 이같은 한국 청년 세대가 가지고 있는 폭발성과 폭력성을 중층적으로 파악합니다. 그는 결론적으로 현대 청년 세대의 여러 갈래의 분노는 결국 한국 사회의 현시태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또한 이를 무작정적으로 옹호하거나 비판하기보다, 이 규명되지 않는 에너지가 어떤 방식으로 폭발할지, 또한 어떻게 소멸하거나 변화해나갈지를 조망합니다. 이 급진적인 궤도를 추적하는 과정속에서 우리의 광장이 가지고 있는 건전함과 건강함을 회복을 가늠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급진의 20대프로보커터》에서 주목과 관심이 돈이 되는 주목경제가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미디어, 나아가 정치를 어떻게 오염시키는지 경쾌하게 파헤친 문화연구자 김내훈. 그가 2020년대 한국사회의 한가운데를 휘젓고 있는 ‘20대 현상’을 통찰한 《급진의 20대》로 돌아왔다. 1992년생으로 20대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저자는 우리 시대의 20대 문제를 전 세계에 불어닥친 ‘포퓰리즘 물결’의 맥락에서 살핀다. 그에 따르면 20대 현상은 곧 ‘포퓰리즘 현상’이다. 온갖 부정적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절대 하지 않으리라 였던 선택을 하게 된다. 다시 한 번 아기를 갖는 일." 현재 활발하게 문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작가들의 앤솔로지이자, 육아하는 예술가들의 수기인 돌봄과 작업은 담백하게 때로는 절박하게 돌봄과 작업이 공존하는 이들의 예술과 육아의 수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작은 아씨들>, <헤어질 결심>등으로 널리 알려진 정서경 작가부터, 소설가, 편집자, 과학기술 연구자 등의 여러 분야의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수기는 일관되게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그것은 돌봄 노동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전과는 공존하기 어려운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각자 꽁꽁 숨겨두었던 수기는, 돌봄이라는 거대한 광장하에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특수한 경험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모두가 익숙하게 생각하지만, 매우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의 향연은 존중과 응원이라는 가치로 공명할 것입니다.
돌봄과 작업엄지혜, 편집자 김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이자 엄마라는 정체성을 또렷하게 의식하며 작업해온 이들이 참여했다. 여성이 일과 돌봄을 양립시키는 방법, 어려움, 보람,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감정과 생각뿐 아니라 일과 창조적인 작업, 돌봄이 서로 복잡하게 침범하고 상호작용하는 측면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기록했다. 구체적인 기록들이 돌봄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상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여성에 대한, 여성의 출산과 양육에 대한 사회
건축가 유현준의 건축기행은 단순히 우리의 광장이 보기 좋은 겉모양새가 아닌, 창의적이고 기발한 사유를 머금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광장은 하나의 거대한 사유인 것입니다. 사실, 건축은 수많은 문화권과 권역의 역사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피상적으로 건축가의 이름을 외우거나, 양식을 기억하기는 쉽지만, 작가가 영향을 받고 사유의 전환을 얻은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아주 귀한 글일 것입니다. 저는 특히, 아시아에 큰 관심을 갖습니다. 착공 당시부터 굉장한 논란과 충격을 주었던 중국의 CCTV 사옥, 최근 LG아트센터 신축과 한국에서 뮤지엄 산 등으로 알려진 안도 다다오의 빛의 교회, 홍콩의 대표 건축물 중 하나인 HSBC사옥 등을 해설하는 유현준 작가의 글솜씨와 사유는 광장이라는 것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구성되고 있는지를 사유하게하고 충격받게 합니다. 건축은 하나의 사유이자 경험입니다. 세계의 여러 건물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배경을 탐독하면서, 우리 광장의 구성과 사유를 반추해보기를 희망합니다.
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완성되는 그 사회의 반영이자 단면이다. 그렇기에 건축물을 보면 당대 사람들이 세상을 읽는 관점, 물질을 다루는 기술 수준, 사회 경제 시스템, 인간에 대한 이해, 꿈꾸는 이상향, 생존을 위한 몸부림 등이 보인다. 이 책은 건축가 유현준이 감명받거나 영감을 얻은 30개의 건축물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을 설계한 건축가들은 수백 년 된 전통을 뒤집거나 비트는 혁명적인 생각으로 건축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저자는 이 건축물들을 통해 건축 디자인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해도
재벌집 막내 아들로 큰 화제를 모았던 배우 김신록이 4년간 20명의 배우들을 만나 연기론과 연극, 매체 연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겉모습과 다르게, 현대 연기이론부터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 하는 여러 사유의 갈래 길을 다룹니다. 김신록 배우는 20명의 배우를 만나서 여러 갈래의 연기론과 이론을 다룹니다. 신체 훈련 메소드부터, 고양된 에너지를 뜻하는 사츠,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등 단순히 연기를 하는 배우의 사담이 아니라, 각 배우가 갖은 방법론, 수련하는 방식, 이같은 방법론과 사유게 이르게 된 과정에 이르기까지 <배우를 배우가> 그 자체로 누군가의 삶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최전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골목' 공간적인 개념으로 생각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골목을 어떻게 다다르며, 골목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도 무한한 갈래의 갈림길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를 배우가> 통하여 우리의 골목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정서적 이입과 거리두기가 공존하는 형이상학적 놀이터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배우와 배우가연극 〈비평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드라마 〈괴물〉, 〈지옥〉,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신록이 4년여간 스물다섯 명의 배우를 만나 오직 ‘연기’에 대해서만 치열하게 묻고 답한 인터뷰집 《배우와 배우가》가 안온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개별 배우들이 연기에 대해 어떻게 사유하는지를 기록한 예술서인 동시에 저자 김신록의 적극적인 질문에서 촉발한 논의들을 현재적인 문답으로 이어가며 여럿이 함께 써낸 연기
"관계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새로운 개인주의 사용설명서'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개인주의는 고립이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강하게 이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개념으로 정의합니다. "제각각 다양한 답을 가진 개인주의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개인이 더이상 납작하게 해석되지 않도록 길을 열고, 또 한데 모이고 만나며, 서로를 존중해주는 마음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성북의 풍경들을 덧붙이고, 내가 걷는 골목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쌓다 보면 '개인', '공동체'란 개념들이 무궁무진하게 정의되고, 보다 친근하고 익숙하게 이어지며, 함께 고민해볼 만 한 논의들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럴 거면 혼자 살라고 말하는 당신에게이 모든 게 기.승.전. 개인주의 때문이라고요? 대한민국 사회에 “개인주의의 팽배가 시급합니다!” “자신만 생각하는 개인주의 때문에 팀워크가 깨진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서 결혼도 안하고 애도 안 낳는다”, “개인주의 때문에 공동체가 무너진다”와 같은 말들은 특히 청년 세대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단골 레퍼토리다. 물론, 개인주의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개인주의자’라는 표현은 “자기 자신만
이 책은 "개인주의가 보편화될수록 사회는 훨씬 더 풍요롭고 건강해진다"는 말을 쉽고 또 사려 깊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양철학서로 분류되는 만큼 새로운 자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선과 통찰로 이뤄져 있습니다. 니체, 데카르트 등 철학자들의 글과 사상을 쉽게 안내하는 인용이 글의 전반적인 서사를 구성하고, 이를 모아둔 주석은 깊이 있는 독서로 가기 위한 지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책보다는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함께 읽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각각의 사람은 역할에 따라 여러 갈래로 흩어진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 묶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내가 드러날 수 있다"(53쪽)는 말처럼 내가 온전히 나를 바라보고, 또 상대를 이해하는 덕목이야말로 골목에서 광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편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주의를 권하다시리즈는 독자들의 삶에 유용한 지식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와 내일을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유튜브·팟캐스트를 통해 최고의 지식 콘텐츠를 일상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지식교양 브랜드이다. 『개인주의를 권하다』는 여전히 집단주의를 답습하는 사회 속에서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힘이 되어줄 철학적 통찰을 선사하며, 혼란스러운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고 조금 더 담대히 나답게 살아가라는 지침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을 곰곰히 들여다보았습니다. '법'이라... 저는 '법'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먼저 갔어요. 집을 짓고 길을 놓듯이 광장을 만들자는 의미는 아닐거라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아요. '광장'은 공동체 구성원들을 연결하고 감각하게 하는 어떤 장치?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이외의 이웃, 타인이 주변에 있음을 인식하고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여러 사람의 일상과 연관된 주제나 관심거리가 광장을 만드는 마중물이겠다' 뭔가를 만들 때 '만드는 법'도 꼭 알아야 하지만 '필요한 재료'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재료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비혼여성'이라는 네글자가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의 생활인으로 고민하고 깨닫고 걱정하는 것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남일 같지가 않다'라고 할까요? 이 책에 담긴 사람들에게서 '우리'를 구성하는 수많은 '나' 가 보입니다.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 일상을 담은 책으로 '우리의 광장'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합니다^^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1인 가구 논의에서 공백이었던 비혼 중년의 삶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혼자 살아가는 비혼 중년으로서, 자신처럼 혼자 사는 40·50대 비혼 여성 19명을 만나 한국 사회에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 외로움에 대처하고 친밀감을 만들어 가는 방법, 노후를 준비하는 여정에 관해 대화를 나누었다.
대부분의 인간은 각자의 골목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앎과 이해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니까요. '다윈 지능'을 읽기 전에 진화론에 대한 제 생각 역시 골목 안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다윈주의자 최재천 교수가 설명하는 다윈주의는 단순히 진화론이 생물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까지 이미 뿌리 깊게 뻗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다윈주의의 광장으로 이끄는 책이라고 생각해 추천합니다. 이미 다윈주의의 기초를 알고 있는 독자라면 여기서 나아가 최 교수가 세계의 다윈주의자 12인과 나눈 대담을 엮은 '다윈의 사도들'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윈 지능등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며 인류 지성사의 특이점이라고 할 다윈의 업적을 기념했다. 2012년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어 한국 사회의 다윈주의 진화 생물학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해 온 최재천 이화 여자 대학교 석좌 교수의 『다윈 지능』은 2009년 다윈의 해와 다윈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네이버 연재 기획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원래 단행본으로 기획된 것이 아니라 최재천 교수가 우리 사회의 다윈주의자를 모아 만든 ‘다윈 포럼’의
다윈의 사도들학회가 작년 9월 출범한 바 있다. 한국 사회에서 다윈주의의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온 이가 바로 이화 여자 대학교 에코 과학부의 최재천 석좌 교수다. 2023년 다윈 탄생일을 맞이해 출간된 최재천 교수의 신작 『다윈의 사도들(Darwin’s 12 Apostles)』은 최 교수의 이러한 행보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다윈주의의 길을 함께 걷는 도반(道伴)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윈의 진화론적 통찰이 계몽주의 이래 과학에서부터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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