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 주세요.

D-29
벌써 사년 전에 한 교수님과 공역으로 첫 책을 내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 교수님께서 연구실에서 주셨던 책 두 권 중 한 권이 여기에 어울릴듯 합니다. 지금 악의 축이 된 러시아 🇷🇺 이전의 아예 소련 시절의 공동체적인 부분을 묘사하고 있는 책인데요. 한국의 공동주택 실험에서 지인들, 가족들끼리 함께 주택을 매입해서 공동식사하는 공간을 만들고 순번제로 공동육아하는 제도를 만들어서 다들 부담을 함께 지고 삶을 공유해 가는 모델이 쉽지 않지만 대단히 인상적이다! 생각했었는데요~ 그걸 친한 지인들과 혈연 안에서만 누리는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로 시스템화하여 공동식사와 공동육아를 담당한다는 것과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실현시켰다는 것만큼은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각자의 다다미방에서 나와 함께 얘기하는 광장이라는 공간은 거창하게 하려면 아예^^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그냥 책 📚 얘기하는거야~ 그냥 나와서 밥 🍚 먹으면서 수다 💬 떠는거야~!하면 부담은 덜고 그만큼 더 연결될 수 있을텐데요 ㅎㅎ 생각만 해봤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착취되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사회주의가 적정 지점에서 만난 사민주의 정도라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만.
붉은 의료(소련 보건의료 2)▶ 이 책은 소련의 사회화한 건강에 대해 다룬 도서입니다. 소련의 사회화한 건강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에세이이지만.. 충분히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생각해 추천합니다. 우리 삶에 있는 다양한 굴곡, 슬픔의 경험을 풀어내며 다르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방식이 내 안의 골목을 광장으로 가져와 나누며 수용하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슬픔의 방문거쳐 오며 그가 가장 오래 머문 현장은 세상에서 밀려난 장소들이었으며, 가장 마음을 기울인 사람들은 세상이 눈감은 이들이었다. 그는 기자의 일이 “물음표 대신 마침표를 더 자주 써야” 하는 일이라며 한탄하지만, 그의 손에 단단히 쥐인 물음표는 서늘한 현실을 바닥까지 파헤쳐 기어이 한 줌의 온기를 품은 마침표를 건져 올리곤 했다. 장일호의 에세이 《슬픔의 방문》은 아프고 다친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세계를 꿈꾸며 “슬픔”에게 건네는 온기 어린 마침표이다
어릴 때 골목에 가면 주인 없는 강아지들 그러니까, “똥개”라고 불렸던 개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런 개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많던 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이런 맥락에서 사진 책(둘러봤는데 사진 책은 없더라고요!)인 <북한산>을 떠올렸어요. 사진작가 권도연이 북한산에서 들개를 촬영하고 모은 사진집인데요. 그 개들은 골목이 광장이 되기 전의 문턱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그 문턱에 있는 모습들이 생각이 나서 추천해봅니다.
북한산작가는 자연을 탐구하는 박물학자처럼 집 근처의 북한산의 현장 조사를 시작했지만, 개들을 통해서 이곳을 유서 깊은 이종 간 교류의 역사를 가진 인간과 개가 서로 간에 위협적인 외래종으로서 대치하는 아이러니한 장소로 재발견했다. 인간이 점유한 영토로서 북한산이 개들을 환대하지 않듯이, 개들이 점유한 영토로서 북한산은 인간을 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산에서 개들을 박멸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입산을 전면 금지하고 인간을 몰아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은, 골목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광장의 마음가짐을 가지면 될 것 같아요. 광장의 마음가짐이란 뭘까요? 저도 관리자 분의 말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 관심 받고, 이해되고, 소통하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거기에는 어떤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요?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은 민주주의라는 말을 떠올릴 거예요. 그런데 민주주의란 뭘까요? 민주주의의 위기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는, 광장에서 다시 골목으로 되돌아가는 풍경에서, 김민철의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는 함께 읽으면서 같이 곰곰이 생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민주주의, 공화주의, 자연법, 인민주권, 자유국가, 대의제 등 민주주의와 관련이 있는 여러 생각들의 역사적 경로를 추적한 책이다.
골목이든 광장이든 밥은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적어도 저는 밥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밥이 어디서 온 거지? 이런 측면에서 제게 밥에 대한 생각은 막다른 골목 같습니다. 정은정의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은 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배송되었는지, 그리고 농촌이라는 (우리가 과할 정도로, 너무나도 모르는) 장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골목이 아니라 식탁도 광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업계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배달 노동의 현실을 비판하고, 한편으로는 청년 라이더들에게 헬멧을 꼭 쓰라 간곡히 부탁하기도 한다.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기대어 먹고살면서도 끝내 그들을 동료 시민으로 여기지 않는 모순을 직시하자고 말한다. 학교급식이 멈춰 끼니를 놓치고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걱정도 담겨 있다. 밥을 벌다 목숨까지 잃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더 맛있게 먹겠다 호들갑을 떠는 ‘먹방 사회’의 면구스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제대로 먹고 있는지, 한
저도 이 책 올해 읽어봤는데 좋았습니다. 금동동님의 추천에 공감합니다. 😊
제가 떠올리는 골목, 광장에는 언제나 아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걷지 않고 항상 뜁니다. 와다다다. 그렇지만 골목이든 광장이든 아이는 환대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환대받지 못하거니와, 일단 저도 아이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김아미의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은 그런 맥락에서 참 좋은 책입니다. 온라인이라는 광장이자 골목이며 골목이자 광장인 공간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같이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사이버 폭력, 그루밍 성범죄로 얼룩진 온라인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플랫폼의 문턱이 낮아지며 위험이 급증한 2020년대 미디어 환경 속 어린이 청소년의 사회생활을 들여다보는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이 출간되었다.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 김아미가 사려 깊은 시선으로 지켜본 오늘날의 온라인 환경을 최신 연구 사례와 탄탄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써냈다. 지금 온라인의 아이들은 알아서 잘 크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아니라, 성장
광장은 진짜 광장일까요? <장애학의 도전>은 우리가 광장이라 생각한 장소를 다른 시좌에서 보기를 요청해요. “제일 후미에 위치한 이들의 자리에서, 이 세계의 변방에서 밀려난 이들의 자리에서”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가 광장이라 생각한 장소들도 대부분 골목길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장애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는 점, 즉 장애인이라서 차별을 받는 게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는 것을 저는 이 책을 통해 알았습니다. (광장인 줄 알았던) 골목길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장애학의 도전장애인을 비롯해 인간의 위계에서 가장 후미에 위치한 이들의 자리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장애학의 도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장애학 함께 읽기》 등의 책을 통해 장애를 개인의 몸에 존재하는 손상이 아닌 사회적 산물로 볼 것을 강조한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겸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김도현이 10년 만에 펴낸 새로운 책으로, 장애인 차별 철폐 외침이 계속되는 투쟁 현장과 연구 그 무엇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몰두해온 저자의 세심한 통찰을 엿볼
정신질환자에게 찍힌 낙인을 해체하고, 광장에 불러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인류학과 교수가 정신질환 장애를 조명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계기로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기준에 의문을 지닌 독자에게 추천한다. 성숙한 한국 사회를 위한 길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정상은 없다정신보건을 연구하는 문화인류학자 로이 리처드 그린커가 정상성이라는 허구에서 비켜난 사람들에게 문화가 어떻게 낙인을 찍어 왔는지를 추적한 책. 낙인은 세상 어디에나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 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그 대상이 달라진다. 이 책은 ‘자본주의’, ‘전쟁’, ‘의료화’ 세 가지 측면에서 정신 질환과 장애에 대한 낙인의 ‘역학’을 탐구한다. ‘생산성’에 따라 인간 가치를 평가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몸들이 배제되고 소외되었는지, 군진
우리를 광장에 모이게 하는 건 경쟁이 아닌 연대일 것이다.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을 육체적 힘이 아닌 ‘다정함’에 적용했다. 호모사피엔스가 자신들보다 몸집이 크고 힘이 셌던 고인류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살아남은 것도 정서적 교감 때문이라는 관점이 신선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거치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공감이라는 걸 깨달은 이에게 권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사나운 침팬지보다 다정한 보노보가 더 성공적으로 번식할 수 있던 이유는? 신체적으로 우월한 네안데르탈인이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가 끝까지 생존한 까닭은? ‘21세기 다윈의 계승자’인 브라이언 헤어와 버네사 우즈는 이에 대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답을 내놓는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최적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최후의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였다고 말하는 한편, 친화력의 이면에 있는 외집단을 향한 혐오와
책 내용을 비판적으로 읽을 필요는 있지만, 환경운동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토론의 광장으로 불러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일부 환경운동이 오히려 지구를 망치고 있고, 기술과 경제발전이 오히려 환경을 지켜줄 수 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치는 책이다. 재생에너지와 생활 속 실천이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지적한다.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 종말론적 환경주의는 어떻게 지구를 망치는가“환경 구루” “기후 구루” “환경 휴머니즘 운동의 대제사장”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환경, 에너지, 안전 전문가 마이클 셸런버거가 30년간의 현장 활동과 연구, 고민과 열정, 대안과 해법을 총결산해 선보이는 문제작이다.
요즘 한국 청년들이 광장에 모여서 이야기하는 가장 관심 있는 주제가 ‘능력주의’ 아닐까. 시험에서 합격하지 않아도,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도 특혜나 보상을 받는 친구와 동료에게 분노하는 심리를 파고들었다.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MZ세대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열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의 능력주의불편한 진실…한국인의 64.8% 불평등 찬성, 12.4%만 평등 찬성 시험, 보상, 능력, 무임승차, 개천 용, 억울하면 출세하라 능력에 따른 차별, 능력주의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가 시험에 합격하지 않거나 일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예컨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한국인들은 유독 불편해한다. 자격이 없다,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자못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 논리의 핵심에 능력주의(meritocracy)가
시험능력주의: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한국을 대표하는 사회학자이자 시민운동가로 활동해온 실천적 지식인 김동춘이 한국형 능력주의 실상을 구조적이고 성찰적인 시선으로 해부한 사회비평서 『시험능력주의: 한국형 능력주의는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가 출간되었다. 김동춘은 ‘전쟁정치’ ‘기업사회’ ‘가족 개인’ 등의 독자적 개념으로 한국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해명해왔는데, 이번 저작에서는 일평생 학생, 교사, 교수로 살아오면서 체득한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능력주의의 이름으로 불평등이 정당화되는
공정하다는 착각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2020년 9월에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샌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
광장이 필요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 보았을 때 광장은 '공짜'라서 좋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반드시 돈 내고 가야 하는 카페, 각종 XX방 이런 공간 말고요, 우리 시민들이 편안하게 모일 수 있는 그런 공간은 어디일까요? 누구의 눈치 보지 않고 모여 함께 회의하고 수다떨고 지역의 아젠다를 논할 수 있는 공간의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시민 자산화로 로컬의 거점 공간 만들기독자 대상: 연령 제한 없음. 일반인 대상 구성 : 구체적 경험 + 사례 + 매뉴얼 특징 : - 시민 자산화, 자기 공간 만들기의 의미와 배경 설명 - 자산화 과정의 6년의 경험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 - 함께 한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 그리고 이야기 - 국내외 사례 소개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이들이 참고할 매뉴얼 포함 공동체공간자산화? 시민자산화? 공유지? 커먼즈? 이런 말들을 들어 보셨나요? 서울시 강서구 우장산로2길6. 이곳에는 3층
광장에 대해 생각해 보면, 물리적 공간으로서 광장이 발달한 서양의 도시들과 그렇지 않은 동양의 도시들을 비교해보게 됩니다. 유럽의 도시들에는 격자형 가로망을 따라 건물들이 대체로 규칙적으로 들어서 있습니다. 이들이 벽을 공유하고 연속하면서 ‘블록’을 형성하고, 길과 길이 만나는 곳에는 광장이 있어서 시민들이 모이고 머무릅니다. 반면 서울이란 도시의 형태는 얼핏 봐선 뚜렷한 일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길과 필지가 나뭇가지 구조로 이루어졌기 때문이죠. 건축학자 이상헌은 <서울 어바니즘>에서 서울이란 도시의 형태가 왜 이렇게 형성되었는지 ‘자전적 분석’을 시도합니다. ‘서울 어바니즘’이라 이름 붙인 지은이의 작업은 서구 중심의 건축·도시 이론으로는 규명할 수 없는 독특한 서울의 정체성을 밝혀내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눈을 제공해줍니다. 우리의 광장은 나름의 역사적·물리적 조건 위에서만 형성될 수 있을 테니까요.
서울 어바니즘모습을 가진 서울의 도시형태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건축학자 이상헌은 서구 중심의 도시이론으로는 서울을 해석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물리적 조건, 도시계획, 행정적, 법적 규제가 중첩되면서 형성된 서울의 정체성을 ‘서울 어바니즘’이라 명명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구체적인 ‘도시형태 읽기’를 시도하면서, 도시 근간이 만들어진 조선시대부터 근대화가 진행된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의 변화과정을 9가지 키워드 ‘길-필지-블록, 건물, 영역, 슈퍼블록
네 사람에게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열여섯 가지 낱말들을 ‘제시어’로 주었습니다. 커피, 양말, 밥, 아침, 텔레비전, 손바닥…. 이토록 평범한 낱말들에서 나오는 기억과 생각들은 사람마다 얼마나 이다지도 다를 수 있을까요. 휠체어를 타기 때문에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기 어려웠던 변호사 김원영은 “배터리를 챙기듯 캔커피를 가방에 넣어 다니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농인 부모를 둔 영화감독 이길보라는 ‘코피’와 ‘차’를 합쳐서 만든 커피의 수어가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한번 추측해봅니다. 이처럼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졌다 여겨지는 일상의 사물과 경험마저도 그 의미는 사람 수만큼 제각각입니다. 그리고 나의 기억과 생각을 더듬어 말로 풀어놓는 행위는 곧 다른 이의 기억과 생각에 귀기울이는 행위로 이어집니다. <일상의 낱말들>은 닮은 듯 다른 우리들을 느슨하게 묶어주는 ‘대화’를 담은 책입니다.
일상의 낱말들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김소영, 글을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이길보라, 동물복지를 공부하는 수의사 최태규. 각자의 분야에서 고유한 시각과 분명한 목소리를 드러내온 네 명의 작가 앞에 2주에 한 번 새로운 낱말이 도착했다. 일상의 사물이나 경험을 가리키는 낱말들을 받아든 네 사람은 오늘의 내가 되기까지 통과해온 삶의 여러 순간과 오랜 시간 곁을 지켜준 소중한 존재들, 각기 다른 몸과 마음, 감각으로 경험한 세상의 모습을 글에 담았다. 네 사람
‘광장’이란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겠지만 1960년대가 떠오릅니다. 제국주의에 묶여 있던 식민지들이 본격적으로 독립했고, 흑인·여성·장애인 등의 투쟁으로 민권운동이 폭발했고,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공간에 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처음으로 온전하게 포착했던 시기. 조금 과장하자면, ‘인류가 처음으로 광장을 이룬 시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문학자 김경집의 <진격의 10년, 1960년대>는 1960년대 세계의 역사를 마치 모자이크처럼 엮어서 보여주는 책입니다. 정말 수많은 일들이 있던 시기지만, 지은이는 이 시기를 말해주는 열쇳말로 세 가지를 꼽습니다. 자유, 저항, 청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겠다는 그 시대의 물길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고, 가까운 미래의 언젠가 인류는 또 다시 “한꺼번에 그리고 거의 모든 문제에서 지구 전체가 과거의 체제와 세계관에 대해 치열하게 다투고 투쟁”하는 무대에 서게 될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 - 비틀스에서 68혁명까지, 김경집의 현대사 강의현대사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1960년대가 지닌 독특한 매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진격의 10년, 1960년대>는 1960년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현대사적 사건들을 촘촘하게 들여다보며 그 매력의 이유를 찾아낸다.
광장에서 한국인들의 민족주의가 옳은지 논의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일본, 중국, 미국 등 다른 국가와의 분쟁이 벌어질 때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헷갈린다. 모든 민족들이 스스로를 희생자로 규정하는 시대에 21세기의 민족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내 편, 네 편으로 구분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치밀하게 다뤘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책임이 흐려지고 가해자의 희생자성만을 강화하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더 큰 어려움은 우리가 일본의 후안무치함을 비판할 자격을 갖춘 ‘정당한’ 희생자라고 믿을 때 나타난다. 저마다 자기 민족이 정당한 희생자라고 강변하는 시대,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21세기 기억 전쟁의 위험하고도 유력한 이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폴란드와 독일, 미국과 일본을 넘나들며 세계적인 기억 연구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지현 교수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고통을 경쟁하는 지구적 기억 전쟁
역사의 광장에서 배제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밀정’의 행보다. 책은 1935∼1938년 세 차례에 걸쳐 백범 김구를 암살하려 했던 사건을 다뤘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논문과 달리, 한때 변절자가 돼버린 밀정들과 백범의 지난한 분투를 영화 ‘암살’처럼 생생하게 그려냈다.
제국의 암살자들상하이에서 항저우, 전장을 거쳐 창사에 이르기까지, 이봉창ㆍ윤봉길 의거로 시작해 한국특무대독립군을 결성하기까지, 일제의 집요했던 암살 시도를 뚫고 임시정부를 재건해 굳건히 나아간, 1930년대 김구의 임시정부 이야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이 침체돼 가던 1930년대 초, 일본이 중국 만주를 침략하면서 상하이 역시 급격한 정국 변화에 휩싸인다. 임시정부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김구는 한인애국단을 통한 의열투쟁을 구상하고, 곧이어 이봉창
광장에 나오는 주체를 10, 20대에 한정한다면 게임만큼 중요한 관심사가 또 있을까. 게임회사에서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이터 과학자가 사회학적으로 게임을 분석한 접근법이 신선하다. 리니지, 와우, 파이널 판타지, 롤 등 다양한 게임에 대한 통찰을 읽다 보면 왜 우리가 게임을 즐기는지 돌아보게 된다. 당장 게임이 하고 싶어지는 건 물론이다.
게임의 사회학게임을 분석하면 사회를 이해하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게임 사용자의 행동이 세밀하게 기록되는 로그 데이터(log data)는 사회과학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할까? 이 책 《게임의 사회학》은 이 같은 질문에 응답하여 ‘게임 사회학’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말해준다. 저자 이은조 박사는 엔씨소프트에서 일하는 데이터 과학자로, 게임 사회학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소개할 뿐만 아니라 직접 게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게임
우리 곁에는 손바닥만 한 틈새 공간을 주민들이 직접 가꾸어 꾸민 골목 정원이 있어요. 소박하나 아름다운 골목 정원은 사계절 꽃이 피고 지는 화원이자 아이들이 모여 노는 작은 놀이터이고, 또한 어른들이 평상에 앉아 오다 가다 담소하는 동네 사랑방이에요. 정원은 골목을 마을로 만드는 기적의 공간입니다. 이 책은 김인수 국민대 교수가 서울 골목길 곳곳에 숨어 있는 골목 정원을 직접 탐사해 기록한 책으로, 마을 가꾸기를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거예요.
서울 골목길 비밀정원《서울 골목길 비밀정원 개정판》은 이런 책입니다! 오랜 시간 ‘사라져 가는’ 서울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 온 건축ㆍ조경 전문가가 서울의 골목길에서 찾아낸 숨은 보석 같은 비밀정원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오직 자연과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동네 동산바치들의 소박하고 우아한 정원, 오랜 시간 이어지는 소시민들의 생활밀착형 정원이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2019년 말에 나온 초판의 개정판으로, 재개발로 없어지거나 가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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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 증정] 소설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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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이 책들의 공통점은? 바로 재미!
[책증정] 츠지무라 미즈키의 <이 여름에 별을 보다>와 함께 진짜 별을 만나 보아요.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밀란 쿤데라' 챌린지 by 신아
밀란 쿤데라 <농담>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연극 보고 책 읽는 [연뮤클럽]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
버지니아 울프를 읽어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믿고 읽는 그믐북클럽 🌘
[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3. <좋은 불평등> 읽고 답해요[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2. <더 나은 세상> 읽고 답해요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책 구경 블로그 by 퍼줄거임
7.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6.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5. 여행의 미래4. 담배와 영화
논픽션의 유혹!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매달 만나는 달달한 로맨스, 🍰 달달북다
[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북다] 《러브 누아르(달달북다03)》 함께 읽어요! [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달달북다01)》 함께 읽어요! (7/26 라이브 채팅)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끝나지 않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읽기 행렬!
[라비북클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같이 읽어요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진주문고 서점친구들]비문학 독서모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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