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나 작가의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을 광장으로 불러낸 책입니다. '제2형 양극성장애(조울증)'을 앓고 있는 당사자로서 여성의 목소리를 논의의 장으로 가져오는 건 분명 지금의 사회에서 유의미한 시도가 될 것입니다. 그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골목에만 머물렀던 이들을 조명하면서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은 물론 개인의 환경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히니까요. 출간 당시에도 여성학/젠더 분야에서 주목받은 책이지만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질문과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 이해받지 못하는 고통, 여성 우울증정신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당사자들의 수기가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질병을 제거하거나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질병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책장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