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북성북] 올해의 성북구 비문학 한 책을 추천해 주세요.

D-29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골목과 광장에 존재하는 수많은 노동과 노동자, 일터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연대와 회복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 읽는 내내 좋았어요. 각각의 챕터에 동서고금의 사례나 에피소드를 적절히 배치하여 이야기를 전개한 점도 좋았고요. 비문학을 즐겨하지 않던 독자라도 비교적 재미있게 읽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져 추천합니다.
한국의 모든 주거 문화는 아파트로 통합니다. 장독대가 있고, 식모방이 있던 아파트가 불과 반세기전까지만 해도 존재했죠. 아파트의 발전과 형성이 한국인들이 살아가는 마을 형성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골목길이 사라져가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럼에도 지난 100년 한국인이 살아온 아파트를 돌아보는 이 책을 보는 건 즐겁습니다. 바로 우리들의 사는 곳을 정의하고, 추억을 반추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한국주택 유전자 1거의 모두가 집이 없던 시절 한국인은 어떤 주택을 짓고 살았을까. 식민지와 한국전쟁, 경제개발계획을 연이어 거치며 다급히 대량의 주택을 지어온 역사를 처음 풍부한 시각자료와 공식 문서를 통해 복원한다. 일제식민지 시기 지어진 ‘관사와 사택’, ‘부영주택’, ‘문화주택’, ‘아파-트’, ‘도시한옥’에서 시작해, 해방과 한국전쟁 혼란기에 각종 원조와 국채로 시급히 지어야 했던 ‘영단주택’, ‘DH주택’, ‘전재민·난민 주택’, ‘UNKRA주택·ICA주택
@장맥주 님이 로컬 관련 책을 올려주셔서 덩달아 저도 찾아보게 되네요. 언제부터인가 '로컬'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기 시작하더니 바야흐로 <로컬전성시대>입니다. 얼마 전에는 '하이퍼로컬'이라는 단어도 들었는데요 사전적 의미로 '아주 좁은 지역의 특성에 맞춘'이라는 뜻으로 기존의 로컬보다 더 좁은 동네 생활권을 가리킨다고 하네요. 항상 중앙, 중심만 바라보던 우리들이 이제는 가까운 지역을 살펴보기 시작한 것 같아요.
로컬전성시대▶ 지역사회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로컬소비는 어떻게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했을까?(How)어떤 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로컬소비는 어떻게 상권을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했을까?』의 저자는 지역이 스스로 자립화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의 기초 체력을 기를 때만이 외부에서 발생하는 어떤 위기라도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위기의 도시 군산에서 직접 기획하고 실험한 정책의 성과를 실증적 사례로 보여주며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지역에 나타나는 위기가 극복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공유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 버지니아 울프를 인용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사랑은 공유이고, “공유는 사랑”이라고 설파하며 이렇게 사랑하는 것이 우리라는 것을 한 권에 걸쳐 꾸준히 설득해낸다. 마지막 에필로그(나가며)의 이름처럼 ‘도래하는 공유의 공동체’를 예감하고 예고하면서 코로나 이후 세계의 치유와 삶의 방식을 희망하도록 우리를 이끄는데, 저자에게 설득되는 건 포기가 아니라 든든한 우군을 얻는 느낌이며 단단한 토대 위에 서서 이웃을 바라보고 자기를 상상하게 해 준다. 이런 든든한 책, 사유하고 상상하고 희망하고 기뻐하게 하는 책이 우리의 근심과 불안, 고민과 불신을 덜어 주기를 소원해 추천한다.
공유: 관계적 존재의 사랑 방식(배반 인문학 6)않은 채 끊임없이 서로에게 침투하고 얽힌다. 그 상호작용 속에서 우리는 관계적으로 존재하고, 공유는 그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행위이자 사랑의 실천이다. 나아가 관계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장해나가는 능동적 창조 행위이기도 하다. 우리의 관계성이 흔들리는 지금, 저자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공유의 모습들을 살펴보며 그 동기와 영향을 찾아본다. 저자는 이 작업이 곧 “우리 실존의 절대적 관계성”과 “관계적 존재가 실천하는 사랑”에 대한 탐구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은 일본인 엄마와 영국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의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 말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영국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한편, 현실 사회의 다영성이 보여주는 층위를 확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은 일상의 에피소드에서 반짝이는 저자의 생각을 함께 읽을 수 있어요. 전작도 같이 읽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는 칼럼니스트 브래디 미카코의 최신작이자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의 후속편이다. 전작에서 긴축 재정 시대의 영국에서 백인 노동자 계급 중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겪는 다양성과 차별의 복잡 미묘한 문제를 다룬 저자는, 이번 책에서 다양성 이면에 존재하는 층위와 모순을 지적한다. 브렉시트로 분열된 영국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과 어느새 사춘기를 맞이한 아들의 학교생활을 미시와 거시를 넘나드는 냉철한 시선으로 묘사한다
“사회란 사람들이 말을 섞는 순간 만들어진다”라는 이 책의 문장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표준어와 혐오, 차별의 표현, 각종 줄임말까지 책을 읽다보면 내가 알고 있는 한국어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리는 과연 다르게 말할 수 있을까요?
미끄러지는 말들‘오함마’에서부터 ‘할말하않’까지 ‘뭔가 다른 말들’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회언어학자의 일상 언어 관찰기.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외계인’의 눈으로 살펴본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우선 하나의 언어, 하나의 영토, 하나의 민족이라는 삼위일체의 신앙에서 벗어나는 수많은 한국어‘들’을 새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단 이런 한국어‘들’을 발견하게 되면 다음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다라이’ ‘벤또’ ‘빵꾸’ ‘구루마’ 같은 말
이상희님의 <인류의 기원>을 흥미롭게 읽은 바 있는데요. 오늘날의 동시대인에게 오래된 생존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거죠. 어쩌면 스마트폰 알람에 즉각 반응하는 우리는 기원 전 생존적 반응과 닮아있을지도 모르죠. 이상희 교수님의 신간으로 골목을 오가는 우리 동시대인들의 교류와 네트워크에 담긴 메커니즘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인류의 진화 -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우리가 우리가 되어 온 여정최신 고인류학 연구와 발견을 통해 인류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과거의 가설들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와 가설을 소개하며, 인류의 역사와 진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쩔 때 혁명에 대해 생각하면 골목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예컨대 골목으로 사라지고, 골목에서 나타나는 시위자들을 상상해보는 거죠. 골목이 없는 곳, 즉 질서정연한 곳에서 혁명은 일어나기 힘들 겁니다. 그게 아마 서구권에서 혁명이 일어나지 못했던 이유 아닐까요. 골목으로 가득한 곳이 광장이 되는 방법에 대해선 러시아 혁명의 담론을 다룬 이 책이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혁명의 넝마주이발터 벤야민은 1926년 12월에서 1927년 2월까지 약 두 달간 모든 것이 변화의 와중에 있던 혁명 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벤야민에게 이 모스크바 방문은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그는 이곳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이 책 『혁명의 넝마주이』는 벤야민의 모스크바 방문 기록인 『모스크바 일기』를 경유하여 벤야민의 사유에 드리운 소비에트의 흔적을 추적하고, 더 나아가 소비에트 아방가르드의 지적·예술적 유산을 새롭게 발굴해낸다. 모든 해방의 기획은 ‘비현실적
한편으로 인스타그램 사진으로 유명했던 둔산주공아파트, 최근에는 재개발로 말이 많았습니다. 아파트에 관한 노스탤지어적인 시선도 한차례 유행을 겪은 바 있습니다. 특히 여름날의 아파트 말이죠. 아무튼 이제 아파트도 어느새 골목만큼 우리 기억 속에 깊이 자리하는 거주 양태가 되었습니다. 어쩔 때 아파트에 자연스럽게 골목이 생기곤 하죠.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만든 흔적이요. 어쩌면 우리가 오래전 봤던 골목은 분화중일지도 모릅니다. 전현우의 오송역은 우리가 골목을 매끄러운 아스팔트 도로로 만드는 개발 계획의 A-Z를 상세히 서술한 저서입니다. 두 권의 책은 모두 우리가 골목에서 분기하는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꼼꼼히 설명하는 책입니다.
둔촌주공아파트, 대단지의 생애둔촌주공아파트보다 유명한 주공아파트는 없을 것이다. 둔촌주공아파트의 건설-거주-재건축 40년을 꼼꼼하게 되짚는 이 책은, 둔촌주공만의 특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한국 대단지 아파트의 탄생과 요절에 관한 전체적인 흐름을 그려볼 수 있게 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오송역모두가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그 이름, 오송역. 지역균형발전의 축 세종시의 관문이자 국내 유일한 고속철도의 분기역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데에서부터, 오차 수정 관점을 도입해 오송역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까지. 꺾이지 않는 철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오송역 문제에 천착해 온 교통·철학 연구자 전현우가 살핀 오송역의 거의 모든 것!
골목에 지리학을 연결하여 지리 데이터를 활용하면서도 구체적인 주민 삶의 문제 해결 핵심데이터는 휴면데이터라고 이야기하는 책. "주민의 행복을 지향하면서 구체적인 삶을 세세히 챙기고 그 과정에서 주민과 연대하고 협력하는 자치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쓰였습니다. 자치를 실행하는 데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골목지리학의 탄생통하는 실핏줄이자 연대와 협력의 적혈구를 세상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골목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고뇌가 있다.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이 미세하고 역동적인 정보를 파악하여 지도에 시각적으로 표시하고 대안을 찾아가는 방법이 ‘골목지리학’이다. 골목지리학은 지역 공동체의 가장 작은 공간 단위인 골목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지도로 표현함으로써 정보와 통찰을 얻는다. 지리학적 접근법을 이용해 매우 잘게 쪼갠 소지역을 파악한다. 지역을 촘촘하게
일상에서 공감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공감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곤 했습니다.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라는 부제를 단 <공감의 반경>을 통해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이야기를 펼쳐보면 어떨까요?
공감의 반경않으며 이성을 발휘해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그때 공감의 힘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원심력의 형태를 띠며 반경을 점점 넓혀 비인간 동물과 기계까지도 포용한다. 요컨대 혐오와 분열을 극복하는 일은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작업에 달려 있다. 오늘날 문명 붕괴의 위기는 결국 공감이 만든 극단적인 편 가르기가 원인이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영화 〈기생충〉은 계급 간 갈등을 ‘선을 넘는 냄새’로 표현했다. 대저택에 사는 박
복잡하고 힘든 현 세상속에서 지혜롭고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책
마음의 지혜사람은 없다. 결국 우리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의 조건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tvN 〈어쩌다 어른〉, 〈세바시〉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힘들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전 국민의 마음 멘토로 우뚝 선 김경일 교수는 이 책 『마음의 지혜』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고민과 불안을 모아 사람, 행복, 일, 사랑, 돈, 성공, 죽음이라는 7가지 키워드로 분류해냈다. 그리고 20년 넘게 인지심리학자로 살아오면서 탄탄히 쌓은 내공을 바탕으로
바쁘고 정신없는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은 무작정 시골로 내려갔다. 현실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아름답지 만은 않다. 그럼에도 청년들이 연고도 없이 이주한 남해의 시골 마을에서 자립하고, 저마다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면 살아가는 모습이 흥미롭고 대견하게 그려진다. 남해 바다와 서울의 성북동. 닮은 점은 하나도 없는 두 지역이지만 평균 연령 60세의 마을에 청년들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변화는 늙어가는 서울의 골목길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에도 답을 준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촌 라이프김미선 과장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팜프라를 만나고 나서야, 남해에도 청년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이제 경남에서 남해를 떠올리면, ‘청년’을 먼저 떠올리게 돼요. 남해가 청년친화도시로 선정되기까지 남해군과 팜프라가 많은 준비를 함께해 온 거예요. 남해군의 청년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고요.” 당신이 꿈꾸는 촌 라이프의 모든 것을 이루는 곳 이곳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촌입니다 촌에 살고 싶은 청년들의 바람은 단순
에세이도 괜찮을까요? 한 집에서 함께 사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서로 너무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저자는 "이렇게 앞뒤로 세모와 네모 바퀴가 달린 자전거처럼 덜그럭거리며 굴러간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아마도 같이 살면서 더 도드라지게 느끼는 저자의 감상이겠지만, 어쩌면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는 여러 명의 우리의 모습같기도 합니다. 골목에서, 광장에서 만나는 우리들도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저 사람도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서로를 대하면 조금 둥근 다각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신생 출판사의 책이라 밀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ㅎㅎ
우린 잘 살 줄 알았다출간 전부터 블로그 연재로 수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김멋지 위선임의 ‘한 지붕, 두 여자’ 동고동락기 『우린 잘 살 줄 알았다』가 마침내 출간됐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위즈덤하우스, 2018)로 단단한 팬층을 둔 두 작가는 생김새만큼이나 확연하게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아왔다. 『우린 잘 살 줄 알았다』는 전작에 쓴 세계여행 이야기 이후 5년의 시간을 담은 에세이로,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일
사람보다 이윤이 앞서는 세상, 삶이 숨쉬던 골목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개발주의자들의 ‘개척’에 밀려 하나둘 사라져 갑니다. 도시의 철거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사라져 가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투쟁해온 지은이가 쓴 <연대의 밥상>은 부제목 그대로 ‘한없이 기꺼운 참견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냉혹한 젠트리피케이션에 저항하는 것은 밥상입니다. 언제 침탈해 들어올지 모를 용역들과 대치하는 연대자들이 철문 안 농성장에서 나누어 먹는 따뜻한 밥 한 끼. 이처럼 서로가 서로의 배고픔을 챙겨주는 골목의 연대만이 이 도시를 진정한 광장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연대의 밥상없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의 이웃들과 연대해온 기독교 도시운동단체 ‘옥바라지 선교센터’의 이종건 사무국장. 그가 을지OB베어, 아현포차, 궁중족발, 노량지수산시장 등 철거의 현장에서, 그리고 삶의 주요 순간에서 연대하며 맺은 인연들과 나눠 먹은 밥상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된 시간을 버티며 두려움의 문턱을 넘어 함께하는 밥 한 끼, 낯설고 슬퍼 보이는 풍경 사이로 따스함이 넘실거리던 순간들을 소개하고, 우리 이웃과 세월의 한숨이 곳곳에 서려 있는 이 도시에서
맹그로브는 열대 해변이나 습지에서 자라는 식물로, 얽히고설킨 뿌리의 모양 때문에 맹그로브 숲은 육지의 삼림처럼 다양한 동물들에게 살 공간을 제공해준답니다. 2020년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처음 지어진 ‘1인 거주자를 위한 공유주택’의 이름을 맹그로브에서 따온 것은 이 때문입니다.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인 것처럼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거주 공간이라는 뜻이죠.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익은 그곳에 특파원을 보내어 ‘설계 이후’의 모습을 추적 관찰한 결과를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이란 책에 담았습니다. ‘혼자’와 ‘어울림’을 이어주기 위한 설계의 핵심은 “짧지만 잦은, 자연스러움 스침”이었다 합니다. 공간의 가능성을 되새기게 하는 책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은 삶의 문제를 건축으로 해결하고자 한 어느 건축가의 치열한 고민을 담은 책이다. 2021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MZ세대가 가장 살고 싶어 하는 코리빙하우스 ‘맹그로브 숭인’을 설계한 건축가 조성익은 혼자 있고 싶어 하면서도 타인과 어울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순된 심리를 파고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함께 모여 사는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주방과 복도에서 자연스러운
골목, 골목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책입니다. 이주 여성의 고단한 삶, 어려움, 막막함에 대한 공감과 이해보다는 우리 사회 어디라도 있는 배제되는 목소리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는 내내 머리 속에 자리잡은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갈수록 한국말이 유창해지지만 이주여성은 한국말 익히기가 쉽지 않고, 결국 아이와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없는 단절이 생긴다. 아이는 점차 엄마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여기, 더 이상 차별과 편견과 혐오에 당하지 않기로 결심한 이주여성들이 있다.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말하고, 혐오에 맞서겠다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더는 친구를 잃지 않기로 다짐한 이들이 있다. 옥천군에 사는 이주여성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나’로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누군가의 부인, 누군가
광장에서 함께 공존하려면 각자의 ‘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존엄을 지키며, 함께 살고 함께 기뻐하기 위한 쉼. 단지 개인의 행위나 결심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의자’를 만들고, 상상하는 쉼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나와 사회가 공존하고, 빼앗긴 쉼을 되찾기 위한 시작 “나는 쉰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Requiésco ergo sum 레퀴에스코 에르고 숨 ■ ‘쉼’이 우리를 자유롭고 존엄하게 하리라, 이 시대를 위한 인문학적 성찰 『우리는 왜 쉬지 못하는가』는 무엇이 우리의 쉼을 빼앗고 어떻게 쉼을 되찾을지를 사유하는, 우리 시대의 비판적 인문학이자 성찰적 에세이다. 이 책은 경쟁적 신자유주의 체제에서 불안이 어떻게 개인과 사회를 잠식하는지, 소비 문화가 우리의
경제와 복지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사회복지학자 윤홍식 교수의 <이상한 성공> 추천합니다. 이 책은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복지’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이슬아 작가의 칼럼을 엮은 <날씨와 얼굴>도 추천해 봅니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 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동물권, 택배노동자, 이주 여성,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이상한 성공학자 KBS 〈시사직격〉 ‘2021, 걱정하는 당신에게’ 사회복지 부문 초청 명사 복지와 정치·경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며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온 한국의 대표적 사회복지학자 윤홍식 교수가 ‘선진국 한국의 다음 과제를 짚는’ 역작 《이상한 성공》을 출간했다.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라는 대(大)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성공했으나(부유한 선진국이 되었으나) 불행한가?’ ‘왜 한국의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세계평화를 고민할 여유조차
날씨와 얼굴『날씨와 얼굴』은 이슬아 작가가 지난 2년간 경향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책이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기후위기의 다양한 모습 뒤편에 그동안 인간이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 시대가 외면해온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을 불러낸다. 때로 그것은 ‘나’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된 동물과 택배 노동자와 장애인과
올 봄에 지인의 초대를 받고 춘천에 놀러 갔어요. 그 분이 이 곳에 재미있는 서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지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공유서재'라고 하셨고 시즌제로 운영한다고요.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니 남형석 기자님이 연고도 없는 춘천에 와서 낡은 주택을 사서 책방도 아니고 카페도 아닌 공유서재라 이름 붙인 뒤 운영을 하셨다고요. 광장에는 무엇이 있으면 좋을까? 생각해 보니 공유서재가 딱이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들의 공적인 공유서재가 도서관일테고요.
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돈이 아닌 것들을 버는 가게』를 쓴 남형석 작가는 신문기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방송기자를 거쳐 뉴스기획PD를 하며 삼십대를 보냈습니다. 마흔이 되어서는 긴 휴직계를 내고 춘천으로 떠나와 돈이 아닌 가치들이 교환되고 쌓이는 시한부 공유서재를 차렸지요. 단 스무 달만 문을 여는 특별한 꿈의 서재, 첫서재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이 책은 겨울의 터널을 지나 봄에 이르는 그 짧은 방학,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맞이한 봄방학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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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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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의 유혹!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매달 만나는 달달한 로맨스, 🍰 달달북다
[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북다] 《러브 누아르(달달북다03)》 함께 읽어요! [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달달북다01)》 함께 읽어요! (7/26 라이브 채팅)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끝나지 않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읽기 행렬!
[라비북클럽]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같이 읽어요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진주문고 서점친구들]비문학 독서모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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