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엘 르 메 감독의 프랑스 단편 <알렉스의 기계>를 봤습니다.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BU01_BU000000295
2. 썸네일이 괴기스럽고 징글징글한 게, 딱 보고 싶었습니다 ^^;
2021년 깐느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쥘리아 뒤꾸르노 감독의 <티탄>과 1998년 개봉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크래쉬>가 떠오르는 괴작 단편이었습니다. 인간과 비인간의 교감은 어떻게 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육체적 교감은 정신적/감정적 교감에 까지 이르를 수 있을까? 다른 것은 마냥 틀린 것인가? 다름이 틀리지 않다고 말해주고 공감해주는 동지를 만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러저러한 생각들의 꼬리들이 서로의 꼬리를 물려고 맴맴 돌다보니 영화는 끝나버렸습니다. 단편의 아쉬움이 이런 건가 싶습니다. 다만, 크래딧이 다 올라가고 나오는 감독의 짧은 인사가 그 아쉬움을 기대로 바꿔줍니다. 비슷한 소재의 장편 준비 중이라고!
단편이지만, 비쥬얼과 미술, 음악이 제대로 들어차있는 괴작, BIFAN에 딱 어울리는 선택이다 싶습니다!
3. BIFAN은 언제나 이 "괴짜스러움, 다름이 틀림이 아니라는 정신의 고수함, 그러니 함께 좋아해주던지, 싫어해도 인정해줌"의 영화제라 좋습니다. 더우기, 이번의 테마 '이상해도 괜찮아'는 그 생각을 고스란히 담은 문장이지요.
먼저 골라주신 2개의 영화는, 귀여운 상상력과 진심을 이야기하며 격려의 토닥토닥임과, 달라서 틀어질 수도 있지만 다름이 주는 매력으로 곁을 내어주고 같이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이상하지만 괜찮은 거지요.
저는, 다수가 좋아하는 걸 안 좋아하려는 이상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천만영화들은 피해가게되고, 때론 대화에 끼려고 유튜브에 올라온 요약본을 보기도 한답니다. 이상함이라... 그냥 이행시로 마칠게요.
이 : 이제 그만 눈감고
상 : 상상해!
[그믐무비클럽] 2. BIFAN과 함께 ; 이상해도 괜찮아
D-29
Henry
syeonnn
3-1)
저는 <A.I 소녀>를 봤습니다!
아동포르노의 가해자를 잡기 위해 만들어진 AI가 인간과 매우 유사한, 심지어는 인간을 뛰어넘기도 하는 존재가 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영화입니다.
3-2)
저는 AI를 소재로 한 영화에 항상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줄거리를 통해 사회적 문제를 담고있는 영화라는것을 알게되어 제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에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아마 모두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될거라고 생각해요. 더이상 목적을 가지지 않고 행동하게 되는 AI가 앞으로 인간에게 어떤 미래를 경험하게 할지 두렵기도 합니다. 마지막에 AI인 체리가 인간을 위한 춤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춤을 ‘목적 없이’ 출 때 소녀는 비로소 자유로워보이지만 저는 자유롭지 못했어요. 앞으로 체리같은 AI가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3-3)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는 귀여운 이상함이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이상하게 받아들여진다고 하더라도, 살아있다는 그 존재 자체로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하고 위로하고자 하는듯한 영화였습니다.
<지구종말 vs 사랑>은 쓸데없다고 생각할만한 주제를 아주 가치있게 만들어주는 이상한 영화였어요. 지구종말이 언젠가는 현실이 될거라는 회의적인 마음과,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한 가치라는 낭만적인 마음을 공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A.I 소녀>도 영화 속 소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두려움을 공존하게 만드는 특이한 영화였던 것 같아요.
저는 이상함을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에 매우 둔한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이상함을 가지고 산다고 생각해보면 이상하다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저는 저만의 이상함을 가지고 있고 그게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이상함을 보는것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상함도 좋아하려는 노력을 해봐야겠어요! *~* ♥
동겸
제목: 죽은 자는 불태우리
https://www.bifan.kr/program/program_view.asp?pk_seq=6529&sc_category_seq=6019&sc_num=1&actEvent=view
강렬한 제목과 스틸컷에 이끌려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러닝타임 20분 남짓의 단편영화이지만 짧은 시간에 저에게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영화였습니다.
사운드 활용이 특히나 돋보였는데, 인물이 처한 상황마다 흐르는 배경음악을 들을 때마다 제 스스로가 영화에 흡수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외에도 소, 그림자 등 다양한 메타포를 활용해 표현하내는 방식들이 흥미로웠고, 각 컷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이상함은 이상하리만큼 자유로운 단어이면서, 이것이 작동하기 위해선 존중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람한 3편의 영화는 퀴어, 사랑, 고립 등 서로 다른 주제를 표현해냅니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짐과 동시에 결국 세 영화 모두 이상함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이들은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자유로운 틀 안에서 파격적인 구성을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가끔씩 이상함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씩 남아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곤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비롯해 그믐무비클럽처럼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세상을 더욱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상함이 제게 무사히 다가올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상함에 대해 도전할 계획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3-1. 여러분은 어떤 작품을 고르셨나요? 제목과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해주세요. (링크를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poco
[굿보이]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짧은 단편이기도 해서 줄거리를 읊자기엔 너무 스포일러라 링크를 올립니다! SNS에서 어느분이 후기를 남긴것을 보고 궁금한 나머지 감상하게 되었어요!
https://m.wavve.com/player/movie.html?movieid=MV_BU01_BU000000374
문뱁
돈을 벌기 위해 제약회사 몽중에 자신의 꿈을 파는 주인공 꿈을 팔면 팔수록 점점 미래의 꿈에 지장이 오기 시작한다
https://m.wavve.com/player/movie.html?movieid=MV_BU01_BU000000366
세기말서림
장동윤 배우 및 감독의 '내 귀가 되어줘'
https://m.wavve.com/player/movie.html?movieid=MV_BU01_BU000000394
남자는 전 여자친구 '승윤'의 문자를 받고 모텔로 향한다.
모텔에서 승윤이 남기고 간 아기를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며 키우게 되는데 .....
리버
https://m.wavve.com/player/movie.html?movieid=MV_BU01_BU000000394
장동윤 감독의 '내 귀가 되어줘'를 봤습니다.
남자는 전 여자친구 '승윤'의 문자를 받고 모텔로 향한다.
모텔에서 승윤이 남기고 간 아기를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하며 키우게 된다. 그렇게 키우던 중 승윤이 있는 곳을 알게 되고 아이와 함께 그녀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듣게 된 진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늦달
제가 고른 작품은 프랭클린 리치 감독의 <A.I. 소녀> 입니다. 여기, 아동포르노의 가해자들을 잡기 위해 어린소녀의 모습을 한 A.I. 가 탄생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A.I.는 인간을 넘어서는 존재로 자라납니다. 인간과 비슷한 혹은 인간을 뛰어넘은 A.I.는 감정이 존재할까요? 감정이 존재한다면, 인간과 대등하게 대해야 할까요? 현대사회가 직면한 A.I. 문제에 대해, 많은 대화와 질문을 나눌수 있는 영화입니다.
ws
〈그 불빛을 보기 위하여〉 사슴 농장에서 일하는 주인공에게는 다음날 잡을 사슴의 머리를 나무토막에 조각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죽어가는 동물들의 형상을 기록하고 싶어하기도, 죽이기도, 쏘지 못하기도, 충동적으로 놓아주려다 실패하기도 하는 이야기입니다.
Olive
'마이크로웨이브 러브'라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우울한 날을 보내는 '지은'이 우연히 전자레인지의 소리를 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지움
김민하 감독님의 <버거송 챌린지>를 보았습니다. 금수저 규철이를 제치고 반장에 당선된 아인이가 반친구들에게 햄버거를 돌리기 위해 '버거송 챌린지'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https://www.bifan.kr/program/program_view.asp?pk_seq=6646&sc_category_seq=6009&sc_num=1&actEvent=view
초승D
저는 이루리 감독님의 '소년유랑'을 골라보았습니다.
https://www.wavve.com/player/movie?movieid=MV_BU01_BU000000316
- 줄거리: 무더운 여름, '비인'과 '태호'는 학교 축제 전야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다. '칼리'는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전야제가 열리는 신목 아래에 그늘 넓이만큼 어린 귀신들이 모여 있다고. 학교를 거쳐 간 아이들과 그 공간의 이야기를 공감각적으로 묘사하는 공동학원 프로젝트의 첫 번째 단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소년유랑' 소년들의 떠돎을 그린 작품인데요,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소녀와 어른의 폭력이 일상인 소년 둘이서 서로 의지하고 '칼리'라는 따뜻한 어른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이야기 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3-2. 121편의 작품 중에서 왜 그 작품을 고르셨는지 궁금해요. (소개글을 보고 / 좋아하던 감독이라서 / 이번 BIFAN에서 유명한 작품이라서 등등) 그리고 어떠셨는지 감상도 남겨주세요.
poco
아 3-1글에서 적기도 했지만 SNS에 다른분이 남긴 후기글에서 강아지가 싸이코패스라면?이게 너무 ㅋㅋㅋ인상깊었던 나머지 너무궁금하기도 하고 BIFAN하면 이런 이미지지!하고 보았는데 역시 만족하면서 본 단편영화였습니다. 진짜 귀엽고 웃긴데 엔딩크레딧에서 진짜 너무 웃음이 나왔어요. 다들 기회되면 보라고 추천해주고싶은 영화였습니다.
문뱁
썸네일과 누군가 글을 써놓은 것을 보고 골랐다.
너무 마음이 아픈게…꿈을 팔면 팔 수록 부작용이 생기고,
부작용 때문에 그만두고 싶지만 현실의 무게 때문에 쉽게 그만 두지 못하고, 내가 아닌 타인의 꿈까지 선택하는 또 다른 부작용의 선택을 하게 되는 점…
제약회사가 말하는 꿈을 팔라는 말이,
현실에서의 꿈을 포기하라는 뜻으로 들리기도 한다.
우리 현실도 이렇지 않은가???
너무 마음이 아프다
리버
감독 및 출연한 분이 눈에 익은 분이라 선택하기도 했고 어떤 내용인지 줄거리 설명을 보니 궁금증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우선 놀랐던 건 농인의 연기를 출연진분들이 잘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인공과 그가 일하는 곳의 직원 분들 대다수가 농인인데 그 사람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어서 몰입하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현실적이라고 해야하나..마음 아프지만 누군가에겐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니 여러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말도 한 가지로 해석 되는게 아니라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늦달
sci-fi 장르는 언제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수많은 상상력이 공상된 과학이란 장르로 인류의 미래를 시험했습니다. <A.I. 소녀>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황금 관객상을 받았고,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공상과학 영화제에서 최고 영화상을 수상한 화제작입니다. 알파고를 거쳐 챗GPT까지 A.I. 기술은 누구보다 우리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윤리적인 문제를 껴안고 다가옵니다. 영화는 'A.I.의 권리'에 대해 '인간과 A.I. '가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작게나마 공존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듯 합니다. 인류와 A.I. 그리고 더 나아가 안드로이드까지, 새로운 미래에 대한 지적이지만 감동을 주는 대화까지, 보는 내내 가슴을 뛰게한 작품이었습니다.
ws
제목과 소개글이 끌려서 고른 작품입니다. 대사를 넣지 않기로 선택했다면 그만큼 시각적인 부분에서 전달력의 공백을 메웠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상황을 따라가기 힘들고 결정적인 장면들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사슴의 목을 자르는 칼, 나무토막을 깎아 형상을 만드는 칼, 개의 목줄을 끊어주지 못한 칼, 그러니까 나무든 짐승이든 아무것도 망가뜨리지 않고 기억하거나 사랑하거나 만족을 얻을 방법이 정말 없단 말인가? 없다는 겁니다. 아무리 나무를 잘 다듬어서 사슴 같기도 개나 여우 같기도 한 그 형상을 많이 만들어 내도 곧 하나하나 구분할 수도 없는 흐릿하고 무의미한 덩어리들이 되고 말 텐데 개의 줄을 끊어줘도 개는 다시 돌아오거나 아니면 떠돌다 차에 치일 텐데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핏덩이 같은 죽은 머리를 보는 게 고통이라면 곧 핏덩이가 될 살아있는 머리와 눈을 마주하는 건 그 이상의 고통일 겁니다.
Olive
Wavve에서 수상작을 따로 분류해 놓았길래 일단은 그 중에서 영화를 고르고자 했습니다. 이번 BIFAN의 작품이 주로 이상함, 더 나아가 이상한 사랑을 핵심 주제로 다루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 부분에서 전자레인지와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이 가장 이상했습니다. 좋은 의미, 나쁜 의미 이런 거 하나도 없이 정말 말그대로 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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