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 BIFAN)』 16:45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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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
1-1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판타스틱 한 느낌인 것같아요! 색감과 폭죽,총 같이 전체적인 소품들과 음향들이 화려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고 할까요?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통통 튀는 느낌도 좋았고 팡팡 튀는 느낌들과 달리 대사는 진지해서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1-2 ‘자존감이 바닥을 느꼈을 때’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설레고 행복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그 안에서 인간관계는 조금 미뤄두는 편이긴 해요. 저는 사람한테서 받는 에너지보다 자연에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거든요. 사람과 사람 간에 이말 저말, 어떤 상황, 어떤 감정들에 스트레스 받다가 아무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자연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파도, 바람, 어디서 날아와 자리를 트고 피어났는지 알 길이 없는 새싹, 길에 자리를 트고 살아가는 동물들과 곤충들을 보면서 나도 다시 나답게 살아야지라는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찾아가고 얻게 되는 순간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나로서 존재하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사랑으로 받는 상처’ 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처음 그런 상처들을 받았을 때는 너무 분해서 상대방한테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럴 수 없는 상황들에 참고 참으며 시간이 흐르니까 알게 되더라고요. 다들 맞는 길 찾아가는구나. 하고요! 저는 항상 제가 당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 명만 일방적으로 당한 사람일수는 없더라구요 나만 그렇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다 보니까 모든 관계에서 그냥 그러려니가 조금씩 되는 것 같아요. 나를 위로하려면 상대방도 위로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가 괜찮아지니까, 상대방에 대한 감정도 점점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게 돼요.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그 모든 것들이 전부 내 행복이 되더라구요
1-3 저는 동성의 우정을 그린 영화를 보고 싶어요
동성애라고 하면 사랑인데 우정과 헷갈린 거다. 우정인데 사랑인 줄 착각한 거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접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가끔은 너무 우정과 사랑을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무 경계선이 없는 우정일 수도, 사랑일 수도 있는 감정을 경계하거나 덜어내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표현할 수 있는 행복한 영화를 보고 싶어요. 동성들이 팔짱 끼고 노는 것도 친구가 아니고 커플인가? 하는 시선으로 보는 것에서도 자유를 느끼고 싶은 것 같아요.
래생
참여할게요
무우
영화 잘 봤습니다.
무우
시멘트를 바르고 발라도 메꿔지지않는 벽을 바라보는 느낌? 주인공의 가슴이 딴딴하다는 것을 확인한 문정 덕분에 가슴이 터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함께 남아 지구를 구하잖아요.. 우리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것은 ‘마음이 약해서’ 일까요? ‘마음이 약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혹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졌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정인혁
안녕하세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를 연출한 정인혁입니다.
제 영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ㅎㅎ
각자 상처를 수용하고 극복하는 방법이 다양한 점이 흥미롭습니다. 사실 상처라는 것에 완전한 해결 법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마음에 담아두고 하나씩 쌓아가면서 살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다만 그걸 어떻게 '내 것'으로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연에서 찾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정리를 하기도 하고. 각자만의 방법을 거침으로써 자신의 것이 되는 것 같아요. 그 방법이 잘 맞든 안 맞든 꼭 거쳐야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퀴어영화 의견들을 보며 아직 보지 못 한 (봐야 할) 퀴어 이야기가 너무나 많다는 것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일반 이성애 영화들은 그들이 왜 이성을 좋아하는지 설명이 단 한줄도 필요없지만 아무도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듯이, 퀴어성을 가진 캐릭터도 그런 '아무렇지 않음'을 가졌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사회적 인식이 그렇게까지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자꾸 퀴어성에 대한 언급에서 멈추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선만 넘으면 여러분이 말씀해주신 다양한 이야기가 훨씬 많이 나올텐데.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만 천천히 나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불편하지 않은 퀴어영화! 이것 참 어려운 점인 것 같습니다. '정치적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불편하지 않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영역도 사람들마다 다르고.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가 무얼까. 항상 고민하는 지점 같습니다. 아마도 평생 고민하지 않을까 싶지만, 여러분이 주신 의견들을 보며 이전보다 인식이 훨씬 많이 나아왔고 더 깊은 얘기가 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같이 고민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건 더 다양하고 좋은 얘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② [엑스라지] <지구 종말 VS. 사랑>(전수빈, 2023, 32min) ■■
#로맨스 #코미디 #감동
안녕하세요, 그믐클럽지기입니다. 주말 사이 많은 분들이 정인혁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남겨주셨는데요, 감독님도 오셔서 이야기 함께 나눠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이제 두 번째 작품인 <지구 종말 VS. 사랑>에 대해 질문 드릴 시간입니다.
이 작품은 로맨스, 코미디 장르인데요 윤진과 해경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2, 3번째 질문은 첫 번째 작품 때처럼 감독님이 직접 여러분에게 전하는 질문으로 가져왔어요.
Henry
2-1
제 기준의 좋은 영화 선별법 중 하나는, 영화 앤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영화 속 캐릭터들을 무지 사랑하게 되거나,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게 되는가, 입니다. 이 영화 <지구 종말 VS. 사랑> 의 엔드크래딧이 올라갈 때, 정말이지 윤진과 해경이 사랑스러워 죽겠더라구요. 조별과제의 결과물인 동명의 시의 마지막은 '지구종말, 디엔드'이지만, 영화의 끝은 '사랑, 스타트'라 하늘에 날라다니는 핑크 하트들 처럼 몽글몽글, 좋았습니다.
그리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맥 라이언과 빌리 크리스털의 맛깔난 대화가 기억나는, 찻집에서 두사람 사이를 매콤시큼하지만 달콤하게 오가는 대화씬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2-2
윤진과 해경, 둘다에게서 공감 꺼리들이 있었지만, 영화의 첫 씬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고백한다면서도 상대를 마냥 배려하겠노라 허세를 부리는 해경의 그 쫌스러움에 더 공감이 갔습니다. 오래 전의 비슷한 경험도 있고.. 그래서, 해경이 중요하다 했던 흔해빠진 '사랑'이 더 중요합니다, 저에겐. 언제일지, 일어나긴 할지 모를 '지구 종말'보다는, 바로 지금 여기에서의 '사랑' 혹은 지난 추억 속에서 꺼집어내더라도 '사랑'이 훨씬 중요하다 생가합니다.
2-3
끝은 오리라 봅니다. 모두가 동시에 쩜프를 하기엔, 각자가 너무 바쁘고, 욕심도 많고, 해야할 사랑도 많아서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희망적 동시 행동은 불가능할테니까요. 그래서, 사랑이 더 중요하다 여기는 거구요. 종말을 올테지만, 희망을 갖는 건 바로, 그 사랑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ps. 그리고, 앤딩에 흘렀던 숨비의 <사랑은 영원하다>, 너무 좋았습니다.
"짧은 인연이 너의 두 눈을 슬프게 만들었지만, 그녀와의 커다란 사랑은 영원할거야~"
syeonnn
2-1)
저는 이 영화의 주제 자체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영화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종말은 사랑도 증오도 없는 완전한 허무 고, 사랑은 그것을 무시하면서 기꺼이 시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극단의 것들을 모아 하나의 주제로 만들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특히 그 주제를 영화라는 매체로 표현해 낸 것이 놀라웠습니다.
윤진과 해경의 대화장면은 일상적이지만 영화의 주제의식을 모두 담고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2-2)
‘해경’에게 더 공감했습니다. 지구 종말도 장난스럽게만 얘기할 수는 없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지구 종말에 빠져 살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종말로 인해 내 삶 전체가 결국 소용없어지는거라면, 사랑을 통해 지금 당장의 삶에 대한 의미를 찾는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 죽지 않을거니까요!
2-3)
비관적으로 전망합니다. 일단, 저 스스로도 환경파괴를 안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말하기 힘든 것 같아요. 또, 조금이라도 인류가 종말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한 노력에 마음을 기울이고 실천해야하는데, 그 점이 어렵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2-1.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문뱁
카페에서 두 사람의 대화씬 ㅡ 배려한답시고 누구하나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싸우더라도 각자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이야기해서 좋았어요. 두 사람의 발표 씬 또한 예술적인 대사들이 좋았어요.
리버
여러모로 제가 옛날부터 생각해왔던 것들을 한번에 담아준 영화여서 속이 뻥 뚫린 기분이었습니다. 지구종말, 정말 많이 거두 되고 두려워하지만 정작 변화는 없는 것. 사랑은 너무 흔하고 널려있지만 없어선 안 되는 소중한 것. 대부분의 영화는 지구종말과 사랑이 엮여있고 결국엔 그 사랑으로 극복합니다. 하지만 정말 현실도 그럴까?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누가 들여다본 것처럼 나온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나 해경이 창 너머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는 것.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써내린 이야기. 모두 울림있고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무우
지구종말과 사랑이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 선물상자같습니다. 택1이 아니라 같이 오는 거네요 지구와 사랑을 구할 수도 있고, 지구와 사랑을 버릴 수도 있고 . 아무튼 이 둘은 같이 가야하는 것으로 작정하게 됩니다.
ws
공개고백하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공개고백했잖아? 발표하라고 세워놨더니 인사이드 조크로 러브레터를 낭독하니까 분위기가 싸하지... 앞서 발표된 식물에 대한 사랑의 글이 문제의 힌트 같긴 합니다. 타노스로 인구 절반을 치워버리고 싶을 만큼 '인류애'가 없는 사람이 지구 종말은 왜 걱정하나 싶지만 식물을 좋아하거나 생분해 티셔츠를 사 입는 사람을 좋아하는 건 가능할지도 모르죠. 그게 또 아마존 밀림이 아니라 머리맡에 두는 화분이라는 점에서 어찌할 수 없는 단념과 무기력과 유머를 느낍니다.
지움
모임을 신청하면서 가장 기대하던 작품이었는데,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머쓱하게 시작해서 멀끔하게 끝난 둘의 관계도 좋았습니다. 지구종말이냐 사랑이냐 그 둘 중 명확한 답은 없지만 명확한 답이 있었다면 재미가 없었겠죠. 지구종말과 사랑을 적절히 버무린 비빔밥 같은 해경의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글의 내용도 좋았고요!
초승D
지구 종말 대 사랑. 저는 대립되는 이야기보다는 대립하는 인물에 대해 집중해서 봤어요. MBTI를 좋아해서 자연스레 인물의 성향을 분석하게 되더라고요. 단순한 저의 예측으로는 왠지 윤진은 ESTJ, 해경은 INFP 같아요. 윤진은 지구 종말이라는 현실적인 주제로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은 주장을 펼치고, 해경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낭만을 이야기해서 그렇게 생각해봤습니다:) 영화 중반에 윤진과 해경이 서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나 다르다니.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구나.' 처음에 해경의 고백이 거절당한 것이 나았겠다.' 생각했어요. 그러다 후반부에 해경의 글을 듣는 순간, 해경에게 반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윤진이 해경에게 데이트 신청을 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다름을 수용하고 나의 감정은 나대로 당신의 감정은 방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글이 매우 사랑스러웠습니다. 역시 로맨티스트 해경이네요:)
동겸
카페에서의 대화 장면이 흥미로웠습니다. 성격이 다른 두 인물이 지구 종말과 사랑이라는 상반된 주제를 바탕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부분은 영화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늦달
사랑에 대한 모습은 한결 같아요. 어려운 고백이라는 시험을 넘어, 당신과의 해피엔딩을 꿈꾸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남은건 종말이죠. "몽땅, 망해라"... 글쓰기 과제의 내용과 사랑의 모습이 이어지는게 인상깊었어요. '나로만 가득찬 세상에 타인을 초대하고_주어가 나에게서 너로 확장되고_ 낯설고 생경한 무언가의 발견' 글쓰기와 사랑은 이만큼 닮아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 발표했던 '사랑VS종말' 마음에 담을만큼, 너무나 좋은 글이었어요.
서이송
2-1.
제목부터 확 끌리는 영화였는데 재미있게 관람하였습니다. 두 캐릭터의 매력이 엄청났습니다. 단편으로도 두 주인공에게 깊이 정이 들 수 있구나 깨닫게 한 영화였습니다. 결국 윤진이 마음을 열어보기 시작하는 엔딩도 흐뭇했어요.
윤진의 피유우우-웅 의성어가 나오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이던지!
창밖으로 지구 종말이 오는 상상의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재난 SF 영화에서 지구로 운석이든 무언가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엉뚱하게 이 영화를 기억할 것 같아요:)
poco
다른 영화들에서 늘 관찰자 시점으로 밖에서 이야기를 보는 느낌인데, 이 영화는 그것과 다르게 진짜 둘의 토론에 함게 참여하는 듯한 스토리진행이여서 너무 좋았어요!
윤진과 해경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응응 지구 종말에 대해선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러다가도, 해경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치 나는 지금 고백하다 차였는데 지수종말이 무슨 소영이야?! 하면서 공감하고 다투면서 같이 이야기하는것 같아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발표 글을 보며 서로 관심사가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이라서 좋았어요. 너는 그 관심사가 중요하고 나는 너가 중요하니, 나는 너의 시야를 방해할수있는 핸드폰의 불빛처럼 너를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그런 구절이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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