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2. BIFAN과 함께 ; 이상해도 괜찮아

D-29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북클럽으로 영화제에 처음 참여합니다! 평소에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과제로 단편영화도 한 두번 촬영해 봤지만 영화제를 늘 일정때문에 영화제에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컸는데요, 온라인으로도 참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웨이브 통해 영화를 볼 수 있는 걸까요? :D 영화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재밌을 것 같아요. 지정된 작품 어여 보고 오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그믐무비클럽 2기 당첨자분들에게 작품 감상을 위한 안내 메일을 오전에 드린다고 했는데, 방금 메일과 문자로 안내 드렸습니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당첨자분들에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작품 3 편을 보실 수 있는 쿠폰 번호를 발송해드리려 했지만, 웨이브의 기술적인 문제로 쿠폰 번호에 에러가 나서 발송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에 쿠폰을 대신하여 웨이브의 코인을 충전해드리려고 합니다. [BIFAN x wavve 온라인 상영] https://www.wavve.com/supermultisection/GN803 자세한 내용은 메일과 문자로 드렸으니 확인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자기 소개에 참여해주셨는데요, 감사합니다. 혹시 아직 참여 안 하신 분들은 좋아하는 영화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눠주시길 바랄게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① [코리안 판타스틱 : 단편]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정인혁, 2023, 23min) ■■ #외계인 #LGBTQ #코미디 #재난 오전에 온라인 감상 관련해서 변동 사항이 있어 안내 연락을 드렸는데요, 이해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믐무비클럽 당첨자분들은 웨이브 아이디를 알려주시면, 영화 감상을 위한 코인이 충전되니 혹시 아직 메일이나 문자를 확인하지 못 하셨다면 확인 부탁드려요. 어제 많은 분들이 다양한 영화제를 소개해 주셨어요. 제가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영화제도 있었고요, 이번에 처음 소개 받은 영화제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영화제가 많아 부자가 된 듯 마음이 너무 뿌듯해요.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는 정인혁 감독님의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를 보고 이야기 나눌게요. 총 세 가지 질문이 있어요. 처음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을 편하게 남겨주시면 되구요, 두 번째 질문과 세 번째 질문은 이 영화를 연출한 정인혁 감독님이 여러분에게 하는 질문이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1. 여러분은 이 작품을 어떻게 보셨나요? 기억 남거나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1.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건 영화 속 사랑스러운 효과들입니다. 눈이 즐거웠고 주인공들의 사랑스러움을 더 부각시켜줄 수 있는 효과였던 것 같습니다. 또, 이 영화는 어딘가 통쾌한 영화였습니다. 주인공 수진을 틀 안에 두고 해석하던 사람들의 가슴은 터뜨리고, 수진의 심장은 터지지 않게 강인함을 주입시켜줌으로써 우리가 수진을 더 사랑하게 만듭니다. 영화 속 사랑스럽기만한 수진은 그간 그녀의 사랑을 ‘나만의 문제’로 여겨왔을테지만 초록빛의 문정을 만나고 난 뒤, 순수하고 강인한 사랑은 아무 문제 없다는 믿음으로 살아갈 것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희망적 암시는 순수한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합니다.
첫 한국 단편 영화라서 모든게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열심히 그리고 반복해서 영화를 봤습니다. 처음엔 그저 외계인을 물리치는건가 싶었지만 그 다음에 볼 땐 나를 찾아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극복한다'가 먼저 다가오고 그 뒤를 이어서 그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선 먼저 나를 알고, 나답게 살아야 그런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구나'하고 깨달았습니다. 제일 인상깊게 본 장면은 문정이가 가장 순수한 사랑의 힘으로 총을 쏠 수 있다는 말에 수진이가 자신은 의심이 많고 겁이 많다고 했었는데 이에 문정이가 그게 순수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이외에도 장면연출, 출연진들 모두 사랑스럽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케빈 스미스 감독의 영화들이 생각 났습니다. 얼토당토 하지 않는데 다들 진지하게 대하는 상황들과 대사들, 그럼에도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는 캐릭터들까지. 너무나 바른 말만 해서 타인을 가르치려 들었던 사람들, 그리고 내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황당무계하지만, 진심과 용기로 이겨내는 해피엔딩(?)에 지구산 초록음료가 무척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시각 보다는 청각쪽으로 더 끌렸던 영화인 것 같아요 남에게 충고랍시고 하는 말... 결국엔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둘리 테마송이 몇 초간 흘러나오며 끝나는 게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분홍색과 대조되는 문정의 초록색은 둘리의 색깔이기도 한데, 둘리가 외계 생물이 아니라(잠깐 납치되긴 했지만) 인간보다 훨씬 이전에 지구에서 살았던 공룡인 것처럼 성소수자들 또한 성다수자들이 그 존재를 의식했든, 의식하지 못했든 처음부터 같은 곳에서 살고 있었음을 말하려는 연출로 해석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친구들이 수진이에게 '충고'랍시고 자신의 가치관이 잔뜩 포함된 말들을 해 주다가 뻥! 하고 터져 버리는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라는 제목이 왜 붙여진 건지 여실히 나타나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수진의 친구들은 자신의 가치관대로 행동하지 않는 수진이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겠지만, 수진은 반대로 자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친구들의 말에 오히려 더 답답함을 느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엽고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영화 였어요! 마스크, 게토레이, 물총, 철학과과방, 핑크색 옷, 사랑,UFO 퀭해보이고 뭔가 고민이 많은 것 같은 주인공의 성장서사가 살짝 담긴 느낌이 들었어요. :) 마음이 약한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강했던, 재미있게 잘 봤어요.
수진이보다 '하지마! 얘 또 시작이네!'라고 이야기하는 수진의 친구들 쪽에 가까운 사람이라 '나도 터졌을 수도 있겠군!'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내 이야기가 저렇게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반성도 했어요. 하지만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기도 전에 사랑에 빠져버린 걸 보면 또 한 번 크게 데이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잔소리를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요ㅠ
1-1. 첫 장면부터 좋아서 2번째 볼 때는 멈춰두고 ‘피비 브리져스’의 말을 고이 메모해 두었답니다:) 대학 시절도 떠오르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였어요.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는 제목 의미가 뭘까 생각했는데 정말 핑크빛 피를 튀겨가며 가슴이 터지는 것으로 표현될 줄이야! 전혀 예상 못해서 더 재미있게 봤어요. 저는 세상이 무너져도 사랑이 보이는 경험을 해본 적이 아쉽게도 없어요. 그래서 난리통에서도 혼자 사랑의 기운 때문인지 멍한 듯한 수진이가 오히려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말미에 “가슴이 방탄 같아”, “의심도 많고 겁도 많다는 것이 순수하고 강인하다는 증거"라는 대사들도 기억에 남네요. 마지막 둘리 음악까지.. 관객들 가슴 뛰게 하는 걸 아는 감독님의 센스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모든 부분이 사랑스러운 영화였어요. 쉴틈없이 따라오는 대사들, 천연덕스러운 배우들 연기와 가슴이 뻐엉 하고 터져버리는 순간과 외계인에 쓰러져가는 사람들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귀여움 때문에 즐거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대사는 외계인을 물리치기전 수진과 문경의 이어지는 대사입니다. '의심도 많고 겁도 많은게-순수하고 강인하다는 증거다'. 자신을 약함을 인정하는건 어려운 일이지요. 진정한 강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엔 왜 수진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건가 의문이 들었는데 결국 주변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아 오히려 우리는 이렇게 뭉쳐서 뭔가를 해야만 해라는 합리화였네요. 중간중간 판타지스러운 장치들도 그렇고 익살꾸러기 같은 영화구나 생각했어요.
저는 영화 해석을 좋아하는데 사적인 지식은 많지 않아 빈약하지만 가볍게 제 감상평을 남겨볼게요. 우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이런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여기서 또 하나의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날 수 있어 기뻐요!! 작품의 주제를 LGBT, 재난, 외계인으로 정의해주셨지만, 저는 세상이 만든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메세지를 남겨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BIFAN의 주제도 '이상해도 괜찮아.'네요. 혹시 감독님이 노리신걸까요? :)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의 기준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기준에 저를 끼워 맞추고 스스로를 의심하며 상처를 받았어요. 그러다 이제는 그 기준까지 의심을 하고 있는데 역시 세상의 기준은 다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마다의 생각하는 기준은 다르니까요.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의 시선으로부터는 자유롭지는 못할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요. 그래도 수진에게 문정이가 있듯이, 저도 그런 사람이 혹은 제 자신으로부터 다름을 인정받고 자유로워지는 때를 얼른 맞이하고 싶네요:)
작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색감입니다. 분홍색과 초록색이 주로 등장하는 영화는 그 자체로 주제의식을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위기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사랑스러움 내지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과 상상이 뒤엉켜있는 영화 속 세계관 역시 이런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장치로 작동했다고 생각해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아> 를 보면서 진짜 부천영화제에서 볼법한 영화를 보았다 느낌을 받았어요. 다른 영화제 2개를 다녀보았는데, 역시 bifan에서만 볼수있는 강렬하면서 내가 상상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각의 영화를 보았다! 하고 너무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처음에 주인공의 친구의 첫 폭발이랑, 중간에 무선이어폰을 쓰는 여자분의 죽음이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스포일러를 피하고싶은 마음에, 시놉시스를 읽지않고 무작정 제목이 마음에 든다!하면 보는 스타일이라 제목만 보고 누군가를 좋아해서 가슴이 터질거같아!이런 느낌의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터지는 이유가 너무 정반대?라고 해야하나요 너무 달라서 놀랐고 새로웠어요! 너때문에 가슴이 답답해!느낌으로 터지는걸까했는데 중간에 이어폰을 쓰던 사람은 강인하니까 안터지겠지 했는데, 우주선에위해 파지직 죽는 스토리가 전개될지 몰랐기 때문에 ㅋㅋㅋ너무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물리치기전 수진과 문정의 대화하는 장면도 너무 좋았어요. 수진의 어쩔줄 모르는 감정이 누군가에겐 너무 답답해서 몸이 터질 정도인데, 문정이 그게 순수한 사랑이라고 수진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말해주는게 너무 좋았어요. 사실 그게 진짜 사랑하는 방법이고 어쩔수없이 누구든지 경험하는 사랑이잖아요. 모든게 괜찮다고 거짓말하지 않고 두려워하며, 꾸미지않고 그대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는 사랑 이라는게
예상 외의 요소가 정말 많이 들어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과방에서 갑자기 가슴이 터지고, 가슴이 터질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가슴이 터지는 부분에서 '그 말을 하면 죽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 UFO를 띄우고, 그럼 문정이 외계인인가 할 때 그저 UFO를 물리치는 가슴이 단단한 사람이었죠. 그리고 그 모든 변주가 수진의 알고보니 방탄같았던 가슴을 설명한다는 게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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