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무비클럽] 2. BIFAN과 함께 ; 이상해도 괜찮아

D-29
영화속 토론처럼 둘다 중요하지만서도, 저는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구 종말도 진짜 중요하지만 우선 내 앞에 있는 사랑이 저에게는 더 가깝고 저의 중심 관심사이면서 저를 아우르는 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해경의 이야기에 공감이 가요! 약간 INFP느낌 ..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사랑 정말 어렵죠 .. 저도 해경이처럼 사랑에 대해 시를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지구종말 보다는 사랑이 제게는 중요해요! 짝사랑만 주구장창 해보고 진실된 사랑을 못 해봐서 ㅎㅎ 해경이 처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면 좋겠네요!
지구 종말과 사랑 중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랑이지만 더 공감이 되는 건 아무래도 윤진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짝사랑의 대상 앞에서 본인의 감정을 윤진이 앞에 없는 것처럼 열심히 묘사하는 부분에서 저한테까지 거부반응이 나타나더라구요. 하지만 그만큼 사랑이라는 주제에 공감을 한다는 거니까요. 윤진-종말-현실주의 / 해경-사랑-이상주의 이렇게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이상주의의 자리를 찌질함이 대체했다보니 인물과 개념을 따로 놓고 보게 되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전수빈 감독님의 질문2] 여러분들은 인류가 (환경 파괴, 기후 위기 등으로 인한) 종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비관적으로 전망하시는지, 아니면 희망을 갖고 계시는지요.
극복 할 수 있다라고 희망적으로 생각을 합니다. 지금 종말을 최대한 늦춰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현실인데, 이러다보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요? 비관적으로 정해놓고 사는 것 보다, 희망적으로 정해놓고 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전 비관적으로 봅니다. 윤진의 말처럼 재벌들이 해결해 줄거라고 막연히 바라는 것도 웃기고 애초에 사람은 더 잘 살기위해 겨루기 때문에 나아지기 보단 악화되겠죠. 세상을 다치게 하면서요. 그렇기에 정말 해경의 말처럼 온세상 인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점프를 하지 않는 이상은 종말을 극복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종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션임파서블급 해야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어마어마한데 가능할까 싶습니다
3-1. 여러분은 어떤 작품을 고르셨나요? 제목과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해주세요. (링크를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네 명의 어른이들 (Four Little Adults) https://www.bifan.kr/program/program_view.asp?pk_seq=6631&sc_category_seq=6008&sc_num=1&actEvent=view 3-2. 121편의 작품 중에서 왜 그 작품을 고르셨는지 궁금해요. (소개글을 보고 / 좋아하던 감독이라서 / 이번 BIFAN에서 유명한 작품이라서 등등) 그리고 어떠셨는지 감상도 남겨주세요. 영화소개(프로그램 노트)를 읽어보고 골랐습니다. 로맨스,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는데 로맨스라하기엔 좀 애매하고 코미디도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폴리아모르, 다자연애가 소재였고 다자연애를 하는 주인공들의 직업으로 남자는 교회목사, 여자는 성공한 정치인이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며 결혼생활을 이어가고자 하는 성공한 목사와 정치인 부부가 다자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무거운 갈등에도 불구하고 부부의 다자연애를 통해서 아무도 주변부로 밀려나지 않고 더욱 가까워지는 것이 좋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전통 결혼 가족’과 같은 세상의 틀들이 욕망과 충동에 사로잡힌 어리석은 인간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나이든 목사가 말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의 인물들은 기꺼이 사랑하며 기어이 혼란을 겪고 마침내 ‘진실함‘을 통해 서로의 곁에 머물게 됩니다. 사랑하는 당사자들이 처음엔 부부 둘에서, 시간이 흐르고 달이 바뀌어감에 따라 남자목사의 애인을 받아들이고 여자정치인의 애인, 부부의 아들, 남자목사의 애인이 낳은 아기, 남자목사의 부모님, 여자정치인의 애인의 남자애인까지 점점 확장됩니다.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때쯤 영화마지막에 여자정치인은 이들 모두를 한사람 한사람 자신의 정치적 동료에게 소개 하고 남자목사는 이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탄예배에서 ‘흠결과 불완전함’으로 가득차 용감하게 태어난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사랑안에 진실이 있는지 진실안에 사랑이 존재하는 것인지, 진실이 사랑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 엄청난 확장력의 원동력은 ‘진실함’ 하나였고 이 영화는 오로지 진실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제게 남게 되었습니다. 그믐클럽지기 3-3.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총 3편의 작품을 보았어요. BIFAN 의 테마는 ‘이상해도 괜찮아’ 인데요 관람한 3편의 작품들은 각각 어떤 방식으로 이상했나요? 이상하다는 건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어떤 이상함을 좋아하시는지 들려주세요. 세 편의 영화 모두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과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어서 일까요 세 편 영화의 이상함은 처음만나는 누군가의 담담한 손내밈으로 느껴집니다. 이상하다는 것이 무엇일까 잘은 모르겠습니다. 세 편의 영화을 본 것처럼 담담한 새로움이라면 충분히 이상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희망을 갖고 있지 않고 현대 인류의 상당수가 얼마나 호화롭고 편리하게 살고 있는지, 얼마나 그걸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지 알기 때문에 대가를 치르게 돼도 할 말이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비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종말의 위기는 지구인 모두에게 닥쳤는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목성이나 화성에 집 한 채 준비해놓은 것처럼 사는 것 같지 않나요? 환경 기준치를 넘기면 기준을 높이고 관련 법규를 위반하면 권고라 강제성이 없다는 지겨운 뉴스... 물질만능주의가 환경 문제에도 적용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답답합니다. 요즘은 실제로 종말이 와도 종말 관련 주가 뉴스나 잔뜩 보다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저는 과학적 지식이 짧지만 주워들은 말들을 짜집어 생각하면 인류가 종말의 위기를 극복하지는 못하겠지만 지구가 해낼거라 생각해요. 빙하기.. 간빙기.. 이렇게 지구가 자정 능력을 가져서 스스로 회복하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비관적이지만 지구의 입장에서는 희망적이네요. 인류는 종말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인류가 지구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지구가 인류, 아니 모든 생물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력을 이기고 견뎌내지는 못할 거예요. 윗글에서는 사랑은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해놓고는 결국 마무리는 비관적이네요...
인류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노력하지 않는 한 종말은 계속해서 가까워질 것입니다. 윤진의 말처럼 교묘하게 버려진 쓰레기를 보면 인류애가 바싹 마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인류에게 종말의 극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워보입니다. 하지만 종말에 대해 사람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도 힘들기에 명쾌한 해답은 없습니다만, 종말이 다가오는 상황 속 사랑마저 사라져버린다면 인류는 보다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역사를 보면,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도 세상의 종말을 느꼈을 만큼의 일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어요. 그걸 모두 과거로 남긴게 인류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의 우리들도 종말을 극복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종말이 오면, 모두가 살아남진 못하겠지요. 일부라도 살아 남을 수 있다면, 인류에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2-3. 지구 종말의 위기는 총체적으로 보면 인류는 실패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인류가 멸망하거나 일부가 우주로 갔을 것 같아요. 다만 그전까지는 변하는 지구에 적응하고 임시방편은 계속 마련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노력해야 겠지만 요즘 기후나 생태계 등을 봤을 때는 비관적인 전망을 하게 되네요. 저는 이 질문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저는 사랑에 대해서만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환경과 지구 종말을 극복할 수 있을지 물어봐주셔서 혼자 영화 보면서는 하지 못했던 생각도 해보고 재미있었습니다.
종말은 오지 않을까싶어요. 아무리 조심한다 해도, 사람이 영양제를 먹고 운동을 하면서 생명연장을 위해 노력을 하지만 누구나 끝이 있듯이, 지구도 생명 연장을 할수있지만 끝은 오지 않을까 싶어요. 대신 그 기간이 오래가고 그 동안의 인류나 동물같은 생명체가 평온하고 안전하게 살기위해서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해경이가 노력했던 플라스틱 빨대를 대신하기 위해 따로 씻어쓰는 빨대를 챙겨다니거나 머그컵을 들고 다닌다거나 하듯이요.
현재의 인류는 어떤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 각자의 방식대로 종말을 잘 이겨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당연히 극복 가능한 문제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이 이 쪽이라 그런지 설명은 못하겠지만 사실 지금의 기후 변화가 종말과는 거리가 있다는 느낌입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윤진의 경험과 비슷한 인류애가 바싹 마르는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2-1 마지막 윤진과 해경이 글을 발표하는 장면이 ,, 너무 너무 좋았어요 카페에 앉아 둘이 대화 하는 장면은 의견의 간극이 너무 뚜렷하고 커서 서로를 이해할 수 없겠구나 생각하며 보았어요. 몰입하며 보아서 그런지 서로의 신경전을 보며 저 또한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둘의 대화가 불편하더라구요 ,, ㅎㅎ 그런데 발표하는 장면에서 불편한 대화에서 사용된 문장들이 들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간극을 통해 멋진 글이 탄생한걸 보고 지구종말 vs 사랑에는 정답은 없다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ㅎㅎ 2-2 사실 저는 ‘해경’의 이야기에 더 공감했어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기 전에 제목만 봤을 때도 사랑이 더 중요하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2-3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극복’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현재 제시되고 있는 대안들을 통해 종말을 극복한다기 보다 종말의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윤진’의 말처럼 부자들이 나선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것 같고 ,, 전인류적인 거대한 합의를 이루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생각합니다 ,,!
1-1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면서도 찡하게 봤어요. 엔딩에 둘리 송까지 센스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앞에서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지만 수진과 문정 대화도 기억에 남고요. 저는 주인공이 어떤 사건으로 깨닫는 영화를 좋아하는데 딱 들어맞는 이야기였고. 제목부터 영화 톤 배우들의 연기 모든 게 다 맞았다고 생각해요. 아주 작은 궁금증은 도망갈 때 다들 팔을 위로 들고 도망가던데. 어떤 디렉션이 있었나 궁금하네요. 앞으로 영화도 궁금합니다. 1-2 어려운 얘기죠. 저도 딱 하나의 방법이 떠오르진 않지만 작은 일이면 재미있는 걸 보거나 책을 읽는 걸로 하는데 심각한 거 라면 한 참 울고 좀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1-3 음.. 어려운 얘기지만 전 예전에 영화 많이 보던 시절부터 해서 우리나라 퀴어 영화들도 꽤 본 편인데요. 그 흐름을 보면 자연스레 시대와 발맞춰 왔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한 편으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뀔 순 없기에 전 우선 영화 주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불편한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편한 영화는 결국 다 말하지 못한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불편해야 조금이나마 나아진다고 생각해요.
2-1 마지막 장면이 좋았습니다. 어떻게 글을 써왔을 까 궁금했는데 멋있는 마무리였어요. 2-2 전 윤진의 말에 놀랐는데요. 사실 제가 요즘 하는 생각과 같았거든요. 저도 결국 지구는 망할거라고 얘기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해경도 이해하고 싶어졌어요. 더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 저도 부정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전 인간이 사라지더라도 지구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작은 미물이 살아야 인간도 살 수 있단 생각을 하는데 그걸 인간들이 단체 행동을 제대로 할지..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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