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6

D-29
아래 일정에 따라 시집을 읽으시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만나면 기록해 주세요. -하루, 이틀, 사흘: 1-2부 -나흘, 닷새: 3부 -엿새, 이레, 여드레: 4-5부 시인의 말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하다 고 중얼거렸다. 그것이 차라리 영원의 말이었다. 물끄러미 자정의 문장을 썼다. 나는 의욕을 가질 것이다. 2016년 6월 이장욱
[음악에게 요구할 수 있나?] 밤은 언제나 하나씩의 방이었지. 누가 그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음악이 되어 나왔다.
대여 신청한 책이 곧 오는 대로 참여하겠습니다.
모임 다시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쏘주 님!
@겨울매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소설 및 평론 등을 고루 쓰시는 분의 시라서, 각별한 연구 대상입니다.^^
밤은 언제나 하나씩의 방이었지.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문학과지성 시인선 486) 음악에게 요구할 수 있나?, 이장욱
시인의 말이 너무 좋아서 울컥합니다. 따로 적어 놓으려 합니다.
1부를 두어 번 읽어 봤는데, 아직까지는 시인의 말이 제일 좋아요.
아무래도 나는 어제의 옷을 다시 입고 오늘의 외출을 하는 것이었다. 거짓된 삶에 대하여 계속 무언가를 떠올렸다.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문학과지성 시인선 486) 일관된 생애, 이장욱
[일관된 생애] 술집에서 떠들다가 문득 침울해질 것이다.
@모임 참여해 주신 다섯 분, 정말 감사드려요.^^ 여느 때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8일 동안 즐겁게 읽어요~!!
오늘도 변함없이 죽음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워집니다 --- 내부에 뜻밖의 계절을 만드는 나무 같은 것 --- 밤은 언제나 하나씩의 방이었지. 누가 그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뒤 음악이 되어 나왔다. 그는 명령을 모르고 작은 동물들의 직감을 닮았고 예측할 수 없는 맥박을 지녔지만 --- 머리는 꿈속에 몸통은 굴러가기로 한다. 밤새 조금씩 움직이는 것만이 겨울이기 때문에 발자국들이 어지러운 밤이기 때문에 지금은 소리 없이 쌓여야 하기 때문에
나의 내부에서 나의 끝까지를 다 볼 수 있을 때까지. 저 너머에서 조금씩 투명해지는 것들을.
영원이 아니라서 가능한(문학과지성 시인선 486) p.12, 이장욱
[일관된 생애] 태어난 뒤에 일관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이 무 엇인지 몰랐는데 눈 코 입의 위치라든가 뒤통수의 방향 같은 것인가 또는 너를 기다리는 표정
[신발을 신는 일] 아직 신발 속에 무엇이 있다. 자꾸 커지는 무엇이. 나와 함께 이동하는 내가 아닌 전 세계를 콕콕 찌르는
[택시에 두고 내렸다] 그 순간 불현듯, 나는 어둠이 매일 온다는 걸 처음 깨달은 사람이 되었다. 다른 하늘의 새 떼를 깨달은 사람이. 내가 없는 너의 하루를 가만히 수긍한 사람이.
[필연] 사랑을 합니다, 라고 적고 밤과 수수께끼라고 읽었다. 최후라고 읽었다. 토성에는 토성의 필연이 있다고 칼끝이 우연히 고독해진 것은 아니라고
[깜빡임] 밤이 오면 천천히 눈을 감았다. 여기서 네가 살고 있구나. 깜빡임도 없이. 내 인생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영숙의 독심술] 오늘의 신비는 나에게도 살아야 할 계절이 있다는 것
[아직 눈사람이 아닌] 지금은 소리 없이 쌓여야 하기 때문에
[아침들의 연결] 그것이 누가 죽어가는 긴 하루와 흡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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