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제가 아는 한 걔들이야말로 모두 비정상이에요. 자기들까지 서로 치고 받고 고함치고 미친 사람처럼 춤추고...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서로 사납게들 대하는지 아세요?
『화씨 451』 55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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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밀드레드와 몬태그의 대화를 읽고 있다 보니 무척이나 답답하다가 서글퍼지네요. 상대를 바라보지도 않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 대화라 할 수 없는 대화. 자폐의 세상 속 혼잣말 같아요. 귀에 꽂혀있는 24시간 이동 라디오, 4면 중 3 벽면을 가득 채운 텔레비전. 오로지 바로 '지금, 여기'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그래서 과거의 것들은 기억하지도 못 하고 할 필요도 없는 것들로 여겨지는 세상 속에서 한 부부가 나누는 대화. 서글픔입니다...
토스트
결국 밀드레드를 설득하지 못하고 부부가 끝까지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게 인상깊어요. 밀드레드의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었다면 오히려 소설을 망쳤을 것 같긴하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Sue
“ 혼자 있게 해 달라고! 그래 좋아, 그렇지만 나는 뭐가 되는 거지? 우린 혼자 있으려고 애쓸 필요가 없어. 우린 적어도 가끔씩이나마 서로를 성가시게 해 줘야만 해. 우리가 정말로 상대방에게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 본 게 얼마나 됐지? 정말로 중요하다고 느끼면서, 정말로 진지하게 말이야! ”
『화씨 451』 8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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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 책이란 옆집에 숨겨 놓은 장전된 총이야. 태워 버려야 해. 무기에서 탄환을 빼내야 한다고. 사람들 마음을 파괴하는 거지. 다음엔 누가 박식한 인간으로 낙인찍힐까? 나? 아니, 난 책이라면 질색이야. ”
『화씨 451』 9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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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사람들에 대한 추억이 어떠니저떠니하는 쓸데없는 논쟁은 그만두세. 잊어버리라고. 모든 추억을 태워 버리고, 모든 걸 태워 버리는 거야. 불은 현명하고 깨끗하지.
『화씨 451』 101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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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사람들을 얽어매려고 철학이니 사회학이니 하는 따위의 불안한 물건들을 주면 안 돼. 그런 것들은 우울한 생각만 낳을 뿐이야.
『화씨 451』 10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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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정치적으로 불행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양면을 가진 질문을 해서 그 사람을 걱정하게 만들지 말고 대답이 하나만 나올 수 있는 질문만 던지라고. 물론 아무것도 묻지 않는 게 제일 낫지. ”
『화씨 451』 102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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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 하지만 책을 읽으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이 캄캄한 동굴 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 너나없이 똑같이 이런 광기 어린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지도 몰라. ”
『화씨 451』 121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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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 한 시간쯤 흐른 뒤 그는 몬태그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몬태그는 그것이 시라는 것을 알아챘다. "나는 지금 사물 자체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선생. 나는 사물의 의미를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나는 여기 이렇게 앉은 채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낍니다." ”
『화씨 451』 12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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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북카페안온
어떤 사물에 대해 이해를 하려는 것. 비단 시 뿐만 아니라 책이 우리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름 모를 것들(그것이 물체든 비물체든 간에)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독자는 그것들의 이름과 의미를 새겨가며 읽는 것이겠지요.
Sue
그래 좋다. 이 책의 단 한 줄, 단 한 구절도 내 머리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꼭꼭 씹어 읽자. 나는 해내고야 말겠다.
『화씨 451』 12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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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우리가 필요한 건 뭐든지 있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 하나 모자란 게 없는 세상인데 우린 행복하지 않아요. 뭔가가 빠져 있어요.
『화씨 451』 135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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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책이란 단지 많은 것들을 담아 둘 수 있는 그릇의 한 종류일 따름이니까. 책 자체에는 전혀 신비스럽거나 마술적인 매력이 없소. 그 매력은 오로지 책이 말하는 내용에 있는 거요.
『화씨 451』 136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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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아시겠소,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하지 않아요. 대중들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거의 포기했소. 이탈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것조차 불필요할 지경이니까.
『화씨 451』 143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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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저도 이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더 이상 방화수가 필요하지 않을만큼 책을 안읽게 된 사회.. ㅎㅎ.. 상상하기도 싫어요
Sue
아마 그 사람들이 옳을지도 모릅니다. 사물을 직시하지 않고 그저 쾌락만 추구하는 게 최상의 길일 수도 있고요. 잘 모르겠습니다. 죄책감을 느낍니다......
『화씨 451』 169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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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불의 참된 아름다움은 책임과 결과를 없애 버린다는 데 있지.
『화씨 451』 186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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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우리가 개인으로 분리되었을 때 남는 건 분노뿐이라오.
『화씨 451』 230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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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오늘 밤 길 위나 버려진 철로를 오가는 수천 명이 밖에서 보면 부랑자지만, 안은 도서관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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