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남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없어요. 아저씨는 저하고 어울릴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한 분이에요(...) 아저씨는 방화수라는 직업하고는 좀 맞지 않아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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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 몬태그는 몸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부분과 차가운 부분, 부드러운 부분과 단단한 부분, 마구 떨리는 부분과 고요히 있는 부분, 두 부분들이 맹렬하게 부딪치며 서로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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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클라리세의 눈이 맞았나보다.
몬태그는 방화수라는 직업이 맞지 않았던 사람.
자신의 몸 속에서 서로 상반되는 기분들이 부딪쳤던 사람.
sorry
갑자기 사라졌던 클라리세가 책 중후반부터는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 조금만 더 상세하게 상황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어요. 존재감이 높은 캐릭터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구요ㅠㅠ
sorry
그렇게 줄줄이 불타고 있지? 한 장 두 장, 제1부, 제2부, 그렇게 허황한 의미들과 빗나간 약속들과 공허한 개념들과 쓸데없는 철학들이 불타 없어지고 있지 않나?
『화씨 451』 p14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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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북카페안온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에 그게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냐고들 하죠. 특히 인문학이나 철학은 재미도 없고 현실에서 쓸 일도 없다고 팽개쳐진 것 같습니다...
sorry
인간들에게는 허구를 믿거나 책만으로 채울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다고 해요.
허구를 믿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삶이 충만하다고 믿어요.
그것으로 채우지 못하는 삶에는 무언가가 빠진 공허함 때문에 오히려 나쁜 것들로(마약,도박같은?) 공허함을 채우고자 하는지도..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창원북카페안온
우리는 클라리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요? 온갖 자극적인 것들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책을 읽으라고 권할 수 있을까요? 불법을 당당히 권할 수 있을까요?
지난 번 그믐에도 열었던 <공부할 권리>의 정의와 정의감에 대해서도 생각나네요.
결과적으로 옳은 일인 정의와 그 과정이 옳은 정의감. 정의를 위해 우리는 클라리세처럼 책과 사색을 권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공부할 권리인생의 갈림길마다 때로는 처절하게 인생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아프게 삶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책에서 찾아온 작가, 정여울. 『공부할 권리』는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정여울의 혜안을 집약한 걸작을 소개하는 책이다. 마르크스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리어왕》에서 《이방인》까지 정여울이 종횡무진 횡단했던 책 읽기를 삶의 지도에 그려 넣는다. 그 여정은 때로는 시인 네루다의 질문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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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y
공부할 권리는 읽지 못해 해당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와는 다를 수 있지만 '옳다'와 '정의'라는 두 단어 모두 주관적이기때문에 보통의 경우엔 어쩔수 없이 과반수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주관성이라는 측면덕분에 정말로 확신한다면 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하 맞습니다 회피성 답변입니다 :)
pilly
+) 비슷하게 읽은 1984에서는 책만 아니라 행동 양식들을 모두 통제하고 감시해도 주인공들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면 그냥 저지르는(?) 것을 볼때, 그리고 역사상의 많은 변화들이 기존의 통제 밖에서 발생한 행동들로 볼때 확신한다면 어떤상황에서든 행동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추가 회피에 도움되고자 더 끄적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