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면 옛날에도 금기시 되었던 책들을 숨어서 많이 봤었네요.
오히려 읽지 못하게 해서 더 궁금해 하는것이 인간의 심리인걸까요
[창원 안온] 화씨451 목요자유독서모임 지정도서
D-29
sorry
창원북카페안온
반갑습니다 사라스님!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 책이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었군요.
독서를 금지하는 세상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정말로 독서욕을 참을 수 있냐고 물으면 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멋진 신세계>에서도 문학작품을 금지해도 그것을 읽어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죠. 역사 속에 이미 '책을 읽었던 사람'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고 그것이 마약이나 기타 다른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면 궁금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왜 책을 읽었을까? 라는 작은 궁금증 하나로 결국 커다란 독서욕이 생길 수도 있는것이죠.
화씨 451에서도 독서가 금지되었지만, 주인공 몬태그의 경우 책을 읽었던 경험이 없습니다. 이미 책을 불태우는 세상이 도래해 있었거든요. 하지만 사람들이 왜 이걸 숨겨서까지 읽는지 궁금해하죠. 이것이 책이 가진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sorry
하지만 책을 읽으면 뭔가 알수 있을지도 몰라. 이 캄캄한 동굴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 너나없이 똑같이 이런 광기어린 삶을 살아가는 운명에서 벗어나도록 해 줄지도 몰라.
『화씨 451』 p12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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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자신의 생각이란 것이 없어져 가는 세상에서
하나같이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제발 좀 벗어나기 위한 처방전이 책이었네요.
'캄캄한 동굴같은 신세를 좀 벗어날지도 몰라'라는 말이 왜이리 가슴 아프게 와 닿을까요ㅠㅠ
sorry
“ 나는 지난 10년 동안 내가 불사르느라 뿌렸던 등유를 생각했어(...)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책 한쪽을 알맹이 있는 글로 채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쏟았는지 알 수 없지. ”
『화씨 451』 p89,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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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책 한권이 만들어 지기까지 쏟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을 생각해봅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있다는 말에 책을 함부러 취급하면 안되겠다는 다짐이 생기네요.
토스트
이런 책들을 어떻게 태울 수 있을까요 ? 누군가가 쓴 노력을 무참히 짓밟는 직업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학습된다는 것은 정말 무서운 일 같습니다..
sorry
행복해지기 위해서 무엇 하나 모자란 게 없는 세상인데 우린 행복하지 않아요. 뭔가가 빠져 있어요(...)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가 불태워 없앤 책들, 책들이었습니다.
『화씨 451』 p13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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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가끔 돈이 많은 부자들은 무조건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해보고 꼭 그렇지만은 않을거라는 답을 내곤 합니다.
무엇하나 모자랄 것 없는 세상에 생각마저도 할 필요가 없는 세상인데도 행복하지 않다는 몬태그의 말에서 우린 모자랄것 없는 사람도, 부자인 사람도 행복과는 직결되는건 아니라는 거겠죠. 그만큼 생각하는 삶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얘기겠죠.
몬태그가 멋진 말을 했었네요^^
sorry
아무도 남들에게 관심을 갖고 시간을 내주는 사람이 없어요. 아저씨는 저하고 어울릴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에 한 분이에요(...) 아저씨는 방화수라는 직업하고는 좀 맞지 않아요.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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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 몬태그는 몸이 두 조각으로 갈라지는 기분이었다. 뜨거운 부분과 차가운 부분, 부드러운 부분과 단단한 부분, 마구 떨리는 부분과 고요히 있는 부분, 두 부분들이 맹렬하게 부딪치며 서로를 갉아먹는 느낌이었다. ”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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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클라리세의 눈이 맞았나보다.
몬태그는 방화수라는 직업이 맞지 않았던 사람.
자신의 몸 속에서 서로 상반되는 기분들이 부딪쳤던 사람.
sorry
갑자기 사라졌던 클라리세가 책 중후반부터는 생각이 많이 났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어떻게 사라진 것인지 조금만 더 상세하게 상황설명을 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어요. 존재감이 높은 캐릭터였는데 너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구요ㅠㅠ
sorry
그렇게 줄줄이 불타고 있지? 한 장 두 장, 제1부, 제2부, 그렇게 허황한 의미들과 빗나간 약속들과 공허한 개념들과 쓸데없는 철학들이 불타 없어지고 있지 않나?
『화씨 451』 p14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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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북카페안온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 어야 함을 알고 있음에도 당장에 그게 먹고 사는 데 도움이 되냐고들 하죠. 특히 인문학이나 철학은 재미도 없고 현실에서 쓸 일도 없다고 팽개쳐진 것 같습니다...
sorry
인간들에게는 허구를 믿거나 책만으로 채울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다고 해요.
허구를 믿는 사람들,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는 삶이 충만하다고 믿어요.
그것으로 채우지 못하는 삶에는 무언가가 빠진 공허함 때문에 오히려 나쁜 것들로(마약,도박같은?) 공허함을 채우고자 하는지도..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창원북카페안온
우리는 클라리세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요? 온갖 자극적인 것들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 책을 읽으라고 권할 수 있을까요? 불법을 당당히 권할 수 있을까요?
지난 번 그믐에도 열었던 <공부할 권리>의 정의와 정의감에 대해서도 생각나네요.
결과적으로 옳은 일인 정의와 그 과정이 옳은 정의감. 정의를 위해 우리는 클라리세처럼 책과 사색을 권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공부할 권리인생의 갈림길마다 때로는 처절하게 인생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아프게 삶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그 해답을 책에서 찾아온 작가, 정여울. 『공부할 권리』는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정여울의 혜안을 집약한 걸작을 소개하는 책이다. 마르크스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까지, 《리어왕》에서 《이방인》까지 정여울이 종횡무진 횡단했던 책 읽기를 삶의 지도에 그려 넣는다. 그 여정은 때로는 시인 네루다의 질문에서 시작하기도 하고, 마르크스의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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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ly
공부할 권리는 읽지 못해 해당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와는 다를 수 있지만 '옳다'와 '정의'라는 두 단어 모두 주관적이기때문에 보통의 경우엔 어쩔수 없이 과반수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없겠지만 주관성이라는 측면덕분에 정말로 확신한다면 권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하 맞습니다 회피성 답변입니다 :)
pilly
+) 비슷하게 읽은 1984에서는 책만 아니라 행동 양식들을 모두 통제하고 감시해도 주인공들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가치가 있다면 그냥 저지르는(?) 것을 볼때, 그리고 역사상의 많은 변화들이 기존의 통제 밖에서 발생한 행동들로 볼때 확신한다면 어떤상황에서든 행동 할 수 있다는 의견을 추가 회피에 도움되고자 더 끄적여봅니다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