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불꽃은 춤추면서 천천히,(...)마침내 본래의 것과는 전혀 다른 물질로 변해 버린다.(...)자신도 모르게 야릇한 쾌감이 온몸에 번져 오는 것이다.
『화씨 451』 p15,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sorry
이 소설의 첫 문장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방화수인 몬태그의 불태우는 것에 대한 표현입니다.
책을 태운다는 이야기의 전개 전이어서 인지 왠지 '불멍'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불과 만나면 전혀 다른 물질로 변해 버린다는 몬태그의 표현이 이상한 쾌감을 함께 느끼게 하기도 한 문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창원북카페안온
불멍 참 좋아하는데, 태우는 물체가 책이라면 상당히 씁쓸할 것 같습니다.
sorry
빗방울은 많이 가늘어졌다. 소녀는 고개를 하늘로 쳐든 채 보도 한복판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 위로 빗방울들이 떨어졌다. 소녀는 몬태그를 보고는 생긋 웃었다.
『화씨 451』 p4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창원북카페안온
클라리세 였나요? 이런 소녀는 지금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비를 맞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은 많겠지만, 자연과 책이주는 힘을 느끼며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아이요.
sorry
{빗방울은 감촉이 참 좋아요. 이렇게 비를 맞으며 걷는게 좋아요.}
몬태그의 마음에 새로운 공기의 움직임과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던 클라리세. 클라리세 처럼 세상 호기심의 눈으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이것저것 해보는 경험이 멋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정도는 맞아서 기분이 좋은 저지만 비맞는 저의 모습 역시 남을 의식하며 가리게 됩니다.
sorry
책이 금지된 세상의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때 쇼킹했었습니다.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수색하는 후각이 발달하고 주사를 놔서 죽일 수까지 있는 강력한 로봇 개 역시 너무 무서웠습니다. 책이 없으니 집의 사방 벽에 벽걸이 텔레비젼을 설치해서 생각없이 보고 있는 일상의 모습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만약 이렇다면 정말 끔찍할것 같아요ㅠㅠ 그러지 않은 지금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sorry
화씨 451은 책이 불타는 온도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늘 독서 인구가 적다고들 자주 언론에 나오는데 사람들은 또 하지마라는 것은 기필코 숨어서라도 하려고 하는 심리가 있으니 차라리 소설만큼의 끔찍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독서의 양과 독서할 자격의 기준을 준다면 숨어서라도 읽는 이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ㅎㅎㅎ
sorry
사람들에게 해석이 필요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넣거나 속이 꽉 찼다고 느끼도록 '사실'들을 주입시켜야 해. 새로 얻은 정보 때문에 '훌륭해'졌다고 느끼도록 말이야.
『화씨 451』 p10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sorry
그리고 나면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움직이지 않고도 운동감을 느끼게 될 테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거야.
『화씨 451』 p102,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sorry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책을 금지하는 세상을 비판하고자 쓴 소설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생각하기를 포기한다는 건 마치 일제시대 때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의 말과 글, 생각까지도 뺏겼던 시대와 다를게 뭐가 있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은 나라를 빼앗겼던 옛날의 시대도 아닌데 과연 우린 생각하는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sorry
“ 요즘은 방화수들이 별로 필요치 않아요. 대중들 스스로가 책 읽는 것을 포기했소. 당신 같은 방화수들이 때때로 서커스하듯이 건물을 폭파시킬 때면 군중들이 마구 몰려와서 현란한 불꽃 구경이나 즐기지. ”
『화씨 451』 p143,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문장모음 보기
sorry
가만히 이 문장을 읽다보면 그냥 슬퍼진다ㅠㅠ
국가가 책을 금지하기 위해 방화수라는 직업까지 만들었음에도 이미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을 포기했다?
이미 사람들은 생각하기도 않고 매체에 의존한다?
뭐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 게임 끝이된 상황을 상상하니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sorry
생각하는 것을 포기한 삶, 이것은 현대 사회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역시도 책을 읽고 고민하는 대신 검색창에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라며 검색하기 바빴던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선 지금 우리가 하고있는 독서모임이 정말 소중한 시작인것 같네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해서 다시 또 그들과 생각을 나누는 것. 정말 소중한 움직임인것 같네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또 결정내려보는 삶. 필요한것 같습니다.
욤욤맘
정말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핵심인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고 또 결정내려보는 삶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합니다!
이런 생각을 한번이라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람과 아예 이런 생각조차 해보지 않고 사는 사람의 삶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봐요.
창원북카페안온
독서모임의 좋은 점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내가 절대적으로 맞지 않다는 걸 배워갈 수 있죠! 물론 영화나 드라마같은 영상매체를 보고도 생각을 나눌 수 있으나 시각적 정보가 제한되면 나누는 생각 또한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글은 똑같이 적혀있어도 그 이미지는 개인의 머릿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억 같은 글을 봐도 많은 사람들이 다르게 볼 수 있지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창원북카페안온
이 책 속의 미래가 조금씩 현재가 되어가고 있음은 느껴지시나요? 책을 불에 태우진 않지만, 책은 자연스레 멀리하고 자극적인 영상에는 쉽게 접하고 노출되고, 거대한 tv가 거실 벽을 둘러싸진 않았지만 거실이 아니더라도 늘 tv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오히려 지금이 더 무서운 시대 같기도 합니다
sorry
화씨451이 쓰여진 시대를 생각하면 늘 우와~이런 이야기를 그때 짐작을 했었다고?라며 감탄하며 읽었어요.
근데 설마 그런 날이 오겠어?라고 살짝 가볍게 생각한 것이 점점 지금 현실에 맞아 떨어지는 현상들을 인정해야 되는 순간에는 등골이 오싹 해지기도 한답니다.
제발 소설 속 그런 미래는 소설 안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이길🙏🙏
술빚는소설가
안녕하세요. 아직 <화씨451>은 안 읽었지만 관심이 있어 조만간 읽어보려고 눈여겨보던 책이라서 들어와 봤습니다. 덕분에 창원 북카페 안온도 알게 되어 반갑네요. 저는 지금 [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데이비드 미첼의 장편소설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읽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6명의 인물 중 한 명인 '손미~451'이라는 이름이 바로 이 소설 <화씨451>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어서 찾아보게 됐어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손미~451이 등장하는 '손미~451의 오리즌'이라는 챕터 속 배경이 미래 세계 속 서울이고, 손미~451을 비롯한 복제인간들에게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를 묘사한 대부분의 소설에서 인간에게 문학 작품을 접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경우가 많이 등장하더라고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는 세익스피어의 책을 읽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던 게 떠오르기도 하고요. 감정의 상승을 제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문화예술 행위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쉽지 않을까 싶어요.
독서를 금지하는 세상에서 태어나 성장한다면 처음부터 책을 접하지 못할 테니 그것이 불합리하다거나 우울한 일이라는 사고조차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모든 책을 폐기하고 독서를 금지한다고 하더라도 인류는 끊임없이 책을 찾아내 읽어나갈 거라는 확신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학부 때 사회학과에서 계급론 수업을 듣는데, 교수님이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럼 교수님은 어떻게 그 책을 읽고 공부하셨느냐고 질문하니, 동아리방에서 학생들끼리 몰래 돌려가면서 다 읽었다고 하더라고요. 사회주의 사상을 억제하기 위해 국가에서 맑스의 책을 금서로 지정했지만 그래도 인간은 어떻게든 그것을 찾아내 읽고, 어쩌면 금지하기 때문에 더욱 더 간절하게 찾아서 읽어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sorry
우와~그런 썰도 있었나 보네요.
미래는 왜 더 인간들의 기본적인 권리들을 깡그리 무시하고 획일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걸까요
그런 미래라면 별로 미래로는 가고싶지 않을것 같아요ㅠㅠ
[빈페이지_책증정] 히가시노 게이고를 잇는 SF 소설 《헤르메스》 같이 읽어요! [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05)》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책 증정] 소설 <피해자> 함께 읽어요.[현대문학/책증정] 황모과의 파멸 SF 소설 <언더 더 독> 함께 읽어요.[사계절출판사/책 증정] 이소영 작가 장편 소설 『슈퍼리그』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책증정] <십자가의 괴이>를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이 책들의 공통점은? 바로 재미!
[책증정] 츠지무라 미즈키의 <이 여름에 별을 보다>와 함께 진짜 별을 만나 보아요. [책증정] [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김호연 작가의 <나의 돈키호테>를 함께 읽어요 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최하나 작가와 <반짝반짝 샛별야학>을 함께 읽어요.
11월 29일(금)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 두산아트센터 연극 티켓을 드려요
[초대이벤트] <시차> 희곡집을 보내드리고 연극 티켓 드립니다.~10/31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며 작품 함께 읽어요.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
"우리 골목을 광장으로 만드는 법" 성북구 비문학 최종후보도서 4권을 소 개합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① 『당신의 작업복 이야기』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④ 『탄소로운 식탁』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책 구경 블로그 by 퍼줄거임
7.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6. 늦깎이 천재들의 비밀5. 여행의 미래4. 담배와 영화
논픽션의 유혹!
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그믐북클럽] 7. <더 파이브> 읽고 기억해요 [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글쓰기 책 함께 읽기 네 번째, 《네 번째 원고-논픽션 대가 존 맥피, 글쓰기의 과정에》
멀고도 가까운 나라, 중국.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5. <중국필패>[한길사 - 김명호 - 중국인 이야기 읽기] 제 1권[서울국제작가축제X푸른숲] 위화 작가님의 <인생> 함께읽기 챌린지
매달 만나는 달달한 로맨스, 🍰 달달북다
[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북다] 《러브 누아르(달달북다03)》 함께 읽어요!
[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달달북다01)》 함께 읽어요! (7/26 라이브 채팅)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입소문과 독서모임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 책, 대체 어떻길래?
독하다 토요일과 두 사람의 인터내셔날 읽기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함께 읽기<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을 읽으며 생각을 나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