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D-29
아니 왜 눈물젖은 샌드위치를 드셨어요ㅠㅠ 숏컷미님 글 보고 포스린아트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이거 약간 명상수련처럼 하다보면 내면이 고요해질 것 같아서 어쩐지 계속 검색하게 되는. 날씨가 기분을 쥐고 흔들 정도로 너무 무더운데 남은 여름날들, 부디 단단한 평온이 숏컷미님과 함께 하기를🙏
오늘 날이 정말 덥네요. '걷술'하다간 쓰러질 온도에요. 예전에 호주 살 때는 이런 날 차게 식힌 화이트 와인을 많이 마셨어요. 워낙에 싼 와인이 많다 보니 계산해 보면 맥주보다 더 저렴하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더운 주말 오전 11시? 정도부터 화이트 와인을 깨끗한 와인잔 (술은 싸도 되지만 유리로 된 와인잔 하나는 꼭 필요)에 따라 마시면서 책을 읽거나 미드를 보면서 하루를 뒹굴뒹굴거리곤 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한국에 와선 와인이 비싼 것 같아 잘 안 마시게 되네요. 요즘은 편의점에도 많이 들여놓긴 했더라고요.
<아무튼,술> 에피소드 중에 작가님이 와인에 눈을 뜨셔서 식비를 줄여가며 고급 와인을 즐기셨던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때 드셨던 그 환상적인 와인맛도 궁금합니다. 저는 아주 싸구려 와인은 알겠는데 사실 1만원 넘어가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도요, 맛도 궁금하고 '가격대별'로 추천 리스트도 받고 싶습니다.😁 저렴이 와인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옐로우 테일입니다. 호주와인이니 고쿠라29님도 아시겠지요? 소싯적에 엄청 좋아했는데 몇 년 전부터 다시 종종 마시고 있어요.
옐로우 테일 와인 저도 좋아해요. 그림도 귀엽고 ^^ 예전에 와인 잘 아시는 분께 '론 와인'을 추천받은 적 있어요. 보통 프랑스 와인이라고 하면 의례히 비쌀 거라고 생각하는데, (국내 들어온 프랑스 와인들이 가격대가 높은 건 사실.) 부르고뉴나 남프랑스 등 유명 지역이 아닌 RHÔNES 이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 지역 와인들이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도 다른 비싼 프랑스 와인 대비 맛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저는 '론'이라는 지역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서 낯설었는데 그 이후로 식당에서 와인 리스트를 살펴보니 론와인이 꽤 있더라고요. 역시 알아야 보이나 봐요. 뭔지도 몰랐는데. 론와인 나중에 한 번 드셔보셔요~
@쭈ㅈ @고쿠라29 저도 관세가 안 붙어서 술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던(어떤 와인의 경우 가격이 2배 이상 낮은) 홍콩에서 와인 사다가 한국 들어오니 와인값이 너무나 비싸게 느껴져서 와인과 더 멀어졌어요. 옐로우테일 와인 저도 좋아합니다! 론와인은 한번도 마시지 못한 것 같은데 다음에는 와인리스트에서 꼭 론을 찾아봐야겠어요!!(<- 이런 미션(?) 무척 좋아하는!)
사실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비슷하다는 건, 이미 정치적 성향과 세계관이 비슷하다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무엇을 유머의 소재로 고르는지 혹은 고르지 않는지(후자가 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걸 그려내는 방식의 기저에 깔린 정서가 무엇인지는 많은 것을 말해주니까.
아무튼, 술 p.77, 김혼비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와 영화 <컨텍트>를 접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지구인의 술 규칙' 챕터에서 아 저런게 있다보다 라고만 생각했어요. 나중에 소설을 먼저 읽고 이해가 잘 안되서 영화도 찾아 봤었죠. 원래 SF를 그리 좋아하는편도 아니고, 상상력이 부족해서인가 확 와닿진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번에 이 술책을 다시 읽다가 헵타포드어를 완전히 이해했어요. 완전 찰떡 비유! 나도 외계어를 구사할 줄 아는 인간임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네요. ^^
김혼비님 술에 대한 시를 받아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합니다^^
"좁은 소주병 입구 바깥으로 한 방울이라도 흘릴세라 고도의 집중을 하며 부어 넣을 때마다, 늘 마음이 설렌다. 곧 아름다운 소리를 낼 오르골의 태엽을 감는 기분이다."_소주오르골 이 구절을 읽고 시인의 마음을 가졌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술을 따르면서 오르골 소리를 듣게 됐어요^^
김혼비 작가님 "아무튼 술"을 방금 다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저의 과거 술 라이프가 주마등 같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영업을 하다보니 술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술은 노동의 연장이었고 고역이었는데 나중에는 건강도 나빠져서 늘 어떡하면 적게 마시고 회식자리는 어떡하면 도망갈까 몰두 했습니다. 그래서 술을 진심으로 즐기고 인생의 친구로 만들 수 있었던 작가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별 들 처럼 다양한 맛과 향과 풍미의 술이 세상에 있고, 내 주량에 맞게 조금씩 즐길 수 있도록 직장과 선배들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오로지 소주 원샷, 폭탄주 원샷, 파도타기만 하다보니 작가님이 말한 "취향의 깜냥"으로 보면 밑바닥만 박박 기다가 결국 트라우마만 생긴 케이스 같습니다. 무엇인가가 나의 소중한 취향이 되고, 추억이 되고, 친구가 될려면 누구와 어떤상황에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아쉬운 과거를 돌이켜보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루덴스님! 책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영업 때문에 술 마시는 거 너무너무 고역이죠ㅠㅠ 저도 홍보마케팅 부서에서 일할 때 영업 때문에 술을 마셔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기에 정말 술을 싫어했던 기억이 나요. 흑 너무 고생하셨습니다ㅠㅠ 사실 술은 안 마실수록 좋은 것이어서 술보다 더 건강하고 소중하고 추억이 될만한 다른 취향을 찾아 즐거운 경험들 한가득 가지시기를요!!
드디어 모레 만날 수 있겠네요 ㅎㅎ 도서관에서 문자를 받으니 더더욱 실감납니다. 몇몇분 취소하셨나봐요. 대기자는 다시 받고 있네요. https://mplib.mapo.go.kr/sglib/MENU1200/PGM3021/lectureDetail.do?currentPageNo=1&lectureId=LEC0009195 우리 부끄럽지만 내적친밀감을 가지고 ㅎㅎ 불금에 만나요!
강연 듣고 혼술의 미학을 느끼면서 한 잔할까 하는데, 도서관 근처 술집에서 밖혼술하거나..비가 많이 오는 집에서 혼술할까 해요.
@북마크 와우~ 축하드립니다. 오프라인 모임이 드디어 모레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도서관 바로 옆은 아니지만 인근에 술집이 몇 군데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현석동 옛 거주자^^)
반차쓰고 도서관 근처 동네로 왔습니다. 7시를 기다려 봅니다.
부럽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모쪼록 참석하시는 분들 다들 뽀송뽀송하게 도착하시길요. 또 얘기 들려주세요~~
도서관에서 5분정도? 십분까지는 안 걸리는 거리에, "더욱 커피"라는 장소가 있어서 슬슬 걸어서 도착해 보았습니다. 요즘 현생살이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잠시 다 내려놓고, 푸릇푸릇한 카페 속, 따뜻한 나무의자에 앉아, 아몬드커피를 마셔봅니다. 아.. 정말 좋네요. 음악도 공기도 나보고, 살아라 살아보아라 라고 응원하는 것만 같아요. 잠시 꿈같은 시간. 현실로 돌아가면 다시 내성적인 내가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시간이 나 스스로가 한뼘정도는 어른다워지는데 도움이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이따가 다시 도서관으로 슬슬 걸어갈 길 역시 충분히 즐겨보겠습니다.
'아몬드 커피'라니 어떤 맛일지 궁금하네요. 비 내리는 날, 축축한 공기가 품고 있는 비 냄새 음미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 너무 좋습니다~ 저는 지난 번에 서강도서관 방문했을 때 바로 근처에 있는 크로문카페라는 곳을 발견했는데요, 보자마자 앗! 그믐이다! 라고 외쳤어요. 시간이 늦어서 가보지 못했지만 혹시나 기회 되시는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듯. 그믐과의 공통점은 그믐달 모양뿐 ^^ 그렇지만 너무 반가웠거든요. https://naver.me/FGy9DpgR
오오 저도 크로문 카페 보고 굉장히 반가웠어요! 도서관 건너편에 오롯이 있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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