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26. <취미는 사생활>

D-29
인생 첫 단풍이 민희의 눈동자에 새겨졌다.
취미는 사생활 p.65, 장진영
저도 이 책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다른 무엇보다, 진짜 이렇게 웃긴 소설이 또 있었나 싶더라고요. 근데 이 책, '주인공'이 그 mini 민희 말하는 거 맞지 않을까요? 아랫집 언니 이름은 안 나오기도 하고요. 혼비님처럼 단 한 장면을 뽑아 보면, 저는 민희와 나의 그 핫도그 놀이 장면 너무 좋았거든요. 작가님 문장이 민희를 그릴 때면 유독 꿀이 뚝뚝 떨어지는 것도 인상깊었고요 : )
월요일 방송 듣고 너무너무 궁금해서 책 읽고 왔어요. 이거 뭐예요 정말. 책 읽자마자 너무 기막혀서! 그믐에서 스포처리해서 이야기 나누고계시다고 해서 저도 그믐에 달려왔습니다. 아 놔. 저만 충격 받은거 아니군요! 왜 어디가 부동산 스릴러 인거야?했는데. 덜덜덜
@세바공 주인공 '나'의 이름도 민희 아니에요? 본문엔 안나왔나요?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에 나와요.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이 그렇긴 한데, 본문에선 못찾았어요 (전자책 특혜 ㅋㅋ)
@YG 아, 몰라요, 몰라. 전 그렇다구요🤣🤣 은협의 힘든 삶은 아주 세세하게 다각도로 묘사된 반면 '나'가 겪은 풍파는 몇 몇 조각으로만 보여주는데, 안보이는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연과 아픔이 있었을까요. 물론 그게 '나'가 한 일을 정당화 시킬 수 없다는건 완전 인정이요. 근데 내 맴이 그렇다고요.!!( 반전:저는 T입니다.ㅋㅋ)
@YG 버럭에도 할말은 하시는 귀여운 쭈님 ^^ 음성지원되는 댓글이네요 :) 저는 다읽고나니 ’나‘ 모든일의 원흉 아닌가 생각했어요. 번개탄도 글로브 박스에 일부러 놔두고 온거 아닐까.. 대연이 중연이 따귀때릴때도, 나중에 이유야 설명을 했지만, 감정없는 싸이코패스 같지 않나요? 새콤달콤 준 소연인 왜 때린거죠?
잠옷 입고 나타난거보면 밤에 엄마몰래 혼자 편의점 간거잖아요. 동전 잃어버릴까봐 양 손에 꽉 쥐고. 이제 보살펴줄 '나'도 사라질텐데 어린 아이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한 것에 대한 놀람+ 다신 그러지 마라라 경고 + 너 내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고 이렇게 다 퍼주면서 이 험한 세상 어찌 살꺼냐+ 미안함...
그래도… 말로 따듯하게 달래면 좋었을텐데요 ㅠㅠ
이 장면이 어쩌면 유일하게 '나'의 진심이 담긴 장면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사기꾼에게도 진심은 있다? 소연인 아마 이장면을 평생 기억할텐데 ㅠㅠㅠㅠ
와아 ㅎㅎ 어제 밤늦게 책 다 읽고 여기 들어왔을때만 해도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는데,, 하루 사이에 글이 엄청나게 많이 올라왔네요. 이렇게 스포일러 처리 글 많은 방은 처음이예요! ㅎㅎㅎ
아 그리고 지역난방 아파트에선 꼭대기층이 제일 덥고 아래층이 추운 거 아니었어요? 저는 이 부분부터 이 작가분이 지역난방 아파트에서 안 살아보셨나.. 하면서 약간 집중력에 금이.. ㅋㅋㅋ
그리고 저 2021년 10월 한파특보때 마침 서울에 있었어서 그때 기억 나요. 근데 2004년 10월에도 한파특보 있었다고해요. 별 중요한 건 아니지만... 워낙 YG가 한파특보 부분을 얘기하셔서 찾아봤어요.
저는 꽤 재밌게 읽었어요. 몇몇 부분 유머감각이 좋아서 키득대면서 웃었고요. 근데 전 방송에서 루부탱을 하도 얘기하셔서.. 근데 사이즈가 크다길래 남편 취미생활은 짐작이 되더라고요. 주인공이 사기꾼이란 건 나무심어서 돈벌었다는 얘기에서 의심했다가 노트북을 망치로 때려부셨다는 거에서 확신했고요. 그렇다고 재미가 떨어지는 건 아니라서 스포 걱정을 너무 할 필요는 없다 싶었어요 (평소에도 스포 신경 안쓰는 편이라) 근데 전 은협이 그렇게 자기 애기를 남한테 막 맡기고 그때까지 부모님 진짜 사정이 뭐였는지 제대로 물어본 적도 없었다는 것에 좀 정나미가 떨어져서 애들만 안됐다 싶다가도, 둘째아이 같은 경우에 자기가 안 맞고 싶은 게 아니라 검은띠 형들도 맞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하는 부분에서 아 이자식 정말 나중에 감옥 가는 놈 되는거 아냐? 싶고 ㅋㅋ 마지막에 호주 가서 그리 되는 건 좀 갑작스럽긴 했지만 또 너무 쉽게 죽는 거 아닌가 싶어서 살짝 허무..
개새끼 돼지새끼 온갖 새끼가 다 나왔다. 동물원을 꾸려도 될 만큼.
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은협은 번번이 빈 접시인 채 테이블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분명 검은 새우를 넣었는데 왜 빨간 새우가 있지...
취미는 사생활 장진영
이 새우 부분은 너무 웃겨서 현웃 터졌다가 아 상상해보니까 같이 어울리기 싫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일이 하나하나 다 가르쳐줘야 하는, 손 많이가는 타입 딱 싫거든요. (마음 속에 미움이 많은 사람이네 나 ㅋㅋ)
밤새 이 게시판이 난리났군요. 후훗
제가 그만… 흥분을 주체하지 못햤내요 ㅋㅋㅋ
댓글을 쭉 읽어보며서 '소설의 재미'란 뭘까...생각했어요. 저는 이 소설이 별로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타 단톡방에 아 이 책 대체 언제 재밌어 지냐...투덜투덜 하다가 뒷부분에 급물살을 타서 후루룩 읽으면서 아? 결말로 치닫는 과정은 좀 재미있었다고 봐도 될까? 재미 없다는 말은 보류고 충격적인 결말이란 말로 바꿔야 할까 고민을 했는데...다른 분들 글 읽어봐도 이런저런 불만이 많으면서도 재미있다고 평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길래. 재미란 무엇인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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