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안온] '공부할 권리' 사색모임

D-29
{공부할 권리}를 읽는 중 가족들이 제가 책에 표시해둔 포스틱들을 보며 우와 책 쫌 읽는 사람 같구나~라며 추켜 세우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둘러댔던 말이, '아니 인문학 서적은 생소해서 읽으면서 자꾸 밑줄을 긋게 되네, 이렇게 많이 표시를 한게 부끄러워서 독서모임 갈땐 좀 떼놓고 가야겠어!' 라고 했던 말이 오늘 작가님의 저 글에서 '맞아, 내 마음이 딱 이 마음이었어!'라는 생각이 들게 아주 찰떡같이 표현 해놓은 글이 저것이었어요ㅎ 역시 작가님은 작가님이시구나..싶었답니다.
ㅎㅎ 제 책 정말 덕지덕지 인데, 민망할 때가 있어요ㅎ 근데 어째요~다 기억하고픈데♡
아..혼자만의 표식(^^) 이 아니어서 마음이 확 놓이는데요. 이것도 기억하고 싶고 저것도 기억하고 싶고, 이 말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고 저 말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 여기저기 덕지덕지 붙여 놓게 됐어요^^;; 작가님 역시 문학 철학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껴지는 그 열등감 조차도 좋다고 말하는 것에 위안이 되기까지 하더라구요^^
이제 저는 책을 읽고 나서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수다를 떨곤 합니다. 독서만 할 것이 아니라 책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 실천할 '북메이트'가 필요함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공부할 권리 p321, 정여울
작가님의 {북메이트}란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예전엔 독서만 하고 혼자만의 독서 리스트에 담기만했던것 같습니다. 이젠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읽은 책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책을 기억하기 위한 메모를 합니다. 북메이트란 독서의 리스트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습관임을 깨우쳐 준다는 작가님의 말에 너무 공감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책도둑'에서 혼자만의 정의를 힘겹게 창조해 내는 소녀 리젤은 세상의 불의를 깨달아 가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눈부시게 발굴해 냅니다.
공부할 권리 p289, 정여울
살면서 가끔은 누구나 말하는 통상적인(?) 정의와 혼자만의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이 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만의 정의, 순간의 정의를 발휘해야 할 때 나는 과연 한쪽 눈을 감을것인가 아니면 나만의 정의를 믿고 밀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를 그리 정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나로서 고민이 되는 중..^^;;
가끔 독자들 앞에서 책을 낭독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는 그 순간의 미묘한 설렘과 떨림에 온전히 저 자신을 맡기곤 합니다.(...)아주 작은 몸짓과 아주 적은 인원만으로도,
공부할 권리 p199, 정여울
'그 작음과 적음 때문에 천국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는 것 같은 착시'를 느낀다는 작가님의 마음을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완전히 이해받고 있다는 행복, 이것 말고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충족감. 거기에 바로 천국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크기가 아니라 서로가 통하는 소통의 공동체가 건네주는 충족감은 생각보다 그 힘은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공부할 권리라.. 공부할게 너무 많은 1인으로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제목이네요.
10대 때는 공부 소리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났는데(물론 지금도 좀 그렇지만요),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찾아서하다보니 즐거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정여울 작가님의 {공부할 권리}를 한 단락씩 천천히 읽으며 또 작가님의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만으로 스스로가 원하는 공부를 한 듯 충족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스스로 원해서 알고자 하는 다양한 분야를 찾고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 해나가며 만족하는 것이 삶에 있어서 진정한 공부하는 사람이며 당당히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공부를 할 권리가 있는 소중한 사람이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업을 위한 스펙을 위한 공부도 물론 해야겠지만, 그 모든 것에 앞서서 내가 나답기 위한 공부가 제일 먼저인 것 같아요. 요즘 뉴스에도 나오지만 아이들이 학업은 열심히해도 인성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잖아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인간답지 못하다면 그 공부가 무슨 쓸모가 있나 싶어요.
{공부할 권리} 속 작가가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고 집중이 되었습니다.
아킬레우스는 아들을 죽인 자신에게 간청하는 프리아모스에게 헥토르의 시체를 넘겨 주며, 헥토르의 장례 기간 동안에는 전쟁을 멈출 것을 약속합니다.
공부할 권리 p40, 정여울
너무나 집중해서 봤던 영화 {토로이}에서 이 장면을 감명 깊게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작가님이 이야기를 잘 풀어서 설명해서인지, 브래드피트의 연기가 멋있어서인지, 호메로스 {일리아드}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겨우 한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통렬한 반성과 냉철한 비판이 모여 세상을 좀 더 낫게 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공부할 권리 p63~64, 정여울
세상은 힘 있는 몇몇사람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것 같아보여도 개개인의 작은 힘들이 모이면 큰 힘이 됨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작은 여러 힘들이 모여 세상을 움직인다는 것을 믿는다.
이 이야기가 참 중요한 게, 나 하나쯤~ 하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 중 하나가 투표잖아요. 어차피 찍을 사람 없으니까 안찍고 놀러갈래~ 나 하나쯤~ 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투표를 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무효표라도 행사해야하는데, 무효나 안하는 거나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구요. 그런 '나 하나쯤'이 쌓여가면 결국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입맛에 맞게 세상을 바꿔가겠죠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영화, 철학, 신화 등 작가가 알고 있는 여러 분야의 이야기를 들여주면서 인간다운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영화{변호인} 이야기가 나와 십년전 봤던 그 영화를 다시 보는 시간도 가졌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정의로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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