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2.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무슨서점

D-29
저도 신기했어요. 경향신문의 혼비백서, 4번째 이야기가 바로 꼰대에 관한 칼럼이었습니다. https://www.khan.co.kr/series/articles/ac284 임경선 작가님이 가지고 계신 자신감에 대한 챠우챠우님의 해석, 저도 공감했어요.
책장에 노랗고 예쁘게 장식되어 있던 이 책을 어제 꺼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나온 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를 읽고 김혼비 작가의 유머러스함에 반했었거든요. 언젠간 읽겠지 했던 책을 모임 이후에, 챠우챠우님의 글에 자극받아 읽습니다. 50페이지쯤 읽었는데.... 좋네요^^
오랜만에 찾은 그믐밤 모임, 이번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 방문한 무슨서점도 너무 좋았고요. 좀 더 오랫동안 둘러보고 올 걸이라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소재로 정말 다양하고 ‘균형잡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다정 소감에서 저 부분 읽었고, 200% 공감하며 무릎을 쳤고 저의 평소 생각과 비슷해서 그런 말을 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조언하기 전에 2번 이상 자문합니다. 상대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있는가? ㅋㅋ 어제 그믐 밤에 빛나는 당신들을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어제 이야기 나누면서 제가 "균형"을 좋아한다는 걸 처음 감각하면서 다른 나를 만나서 좋았답니다. (좋았다가 2번이나 들어가다니 자기애 충만 ㅋㅋ 저는 집도 없고 유명하지도 않은데 긁적긁적 ) 문장 속에 머무시다 담에 또 우연히 뵙기를!
키키킥 님이 계셔서 "균형" 잡힌 대화들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임경선 작가님 덕분에 한국 작가님들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부분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매력적인 작가님 한분쯤은 있어도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구요. 진심어린 꼰대의 말이 주는 감사함! 이제는 그걸 이해할 만큼의 나이가 저도 된것 같아요.
저도 일요일의 그믐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시간이 어찌나 빠르던지,, 조금만 더 얘기 나누면 안될까요 하고 모두를 붙잡고싶은 마음이었답니다..ㅎㅎ
토끼풀b님 말씀처럼, 그믐밤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까, 혼자서는 잘 모르겠던 것들이 아.. 이래서 이랬던거구나.. 싶더라구요. 가길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같은 마음이예요. 좋았다, 별로였다, 맞는말이다, 모순이다, 이런점은 인정, 등등 다양한 의견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다 맞아맞아 하면서 얘기를 듣게 되더라구요. ㅋㅋ 재밌었어요 :D
저두 붙잡고 싶었습니다 ㅠㅠ;;;;
그쵸? 같은 마음이셨구나~~ 그날의 짝꿍 혜윰님! 언젠가 또 다른 모임에서도 뵐 수 있기를 바래요 ^ㅡ^*
열 두번째 그믐밤의 테마!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라고 쓰고 ‘균형감각‘ 이라고 부를게요. 그렇지요.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을 나 답게 살아가려면 ’균형감각‘이 정말 필요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의 독서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주제로 두고 ‘우리’의 생각과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모임을 참 좋아하거든요. 이번 그믐밤은 역대 최초로 29분 정시에 시작했어요. 12회만에 드디어!! 꾸물꾸물하게 비가 내릴막 말락하는 일요일 저녁이었지만 다들 일찌감치 서점에 오셔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시고 음악을 들으면서 차분히 모임을 기다리셨죠. 댁이 이 근처인데 제일 늦었다며 쑥스러워하셨던 보니따 님도 사실 10분 전에 도착하셨어요. 모두들 그믐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일찍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1부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초록초록 문장카드 골라 읽기 한 장에 1억짜리 문장 카드들을 최대한 많이 겟하기 위한 11인의 거친 몸싸움 (오징어 게임 feat. 무슨서점)은 아니었고요, ^^ 각자 자신의 앞에 놓여진 문장 카드를 하나씩 골라 뒤집어 반대편에 적힌 글을 읽고 이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서모임을 열 때 호스트로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사실 이야기 내용이 어디 산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 것은 아니고요, (산으로 가면 어때요? 같이 이 산 저 산 등반하면 됩니다.) 그보다는 참여한 모두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대화로 꾸려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누군가 대화를 독점해서도 안 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어색한 침묵만 흘러서도 안되지요. 그런데 이번 그믐밤은 정말 신기하게도 (누군가 초 시계로 시간을 재었다면 참석자들의 발언 시간이 거의 비슷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안내 멘트(=잔소리)를 더한 저의 발화 시간이 다른 분 대비 좀 길었을 뿐 다들 조곤조곤 차분차분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셔서 그 점이 너무 신기했어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모든 참가자들이 적재적소에 스스로 생각을 먼저 말씀하시고 경험을 솔직히 나눠주시다니요!! 정말 저의 독서모임 경험 통틀어 이번 모임은 베스트 시나리오, 석세스 케이스로 전 세계 독서모임 엑스포에 나가서 발표해야 됩니다. T.T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번 모임이 책에 대한 마냥 찬양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던 부분, 생각이 달랐던 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거였어요. 원색적 비난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닮아갈 부분은 닮아가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자 하면서 읽어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균형감각! 나의 바깥에서 나를 바라보기. 내 안에서 바깥 세상 바라보기. 같은 작가님의 같은 글을 읽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에 든든한 응원을 받은 느낌이에요. 12회 그믐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뱀발. 아쉬움에 적어보는 질문 카드 두 번째 답변 :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분은 잘 모르는 분야의 낯선 이야기와 식견을 들려 주는 분들.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려는 사람들, 새롭고 신선한 시각, 불온한 아이디어에 언제나 매력을 느낍니다.
망설이다 망설이다 참여한 그믐 모임이었는데 웃음과 활기, 균형과 배려가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수북강녕에서의 그믐밤과 무슨서점에서의 그믐밤은 어쩜 이리 각기 다르고 또 그대로 매력적인지요 ♥ 또 만나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
대체로 책의 좋은 부분만을 보고 느끼려고 합니다. 모임에서도 책이나 작가를 찬양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제가 맞지 않았던 책으로는 책모임 자체를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믐 모임을 다녀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비판적으로 보기, 좋아한다고 마냥 좋은 면만을 보려고 하지 않기, 비틀어서 보기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좋다~ 좋다~로만 끝나면 왜 좋은지가 덜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 작가의 장점이 더 뚜렷해졌을 때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은 진행하시는 분이 일부러 반대 의견을 던지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그믐 모임은 참여하신 분들 모두가 적극적이셔서 더 풍성한 자리였습니다.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______^
세상은 다양한 고집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캔버스인가봐요. 달라도 이쁘고 다르니까 재미있구요. 균형과 배려가 있다면 얼마든지 생산적인 이야기들도 가능하다는 것을 그믐밤을 통해 배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차분하고 세심하게, 공을 들여 쓰고 싶다. 비록 쓰는 일이 세상 최고로 효율이 나쁜 일이라고 해도.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79%, 임경선 지음
나라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나 확신이 생긴 일이면 그 누구에게도 의견을 구하지 않고 그냥 생각과 더불어 해버리는 사람인 것이다. 여러 사람들한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있다는 것은 이미 내 안에서 직감적으로 '아니'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82%, 임경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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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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