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2.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무슨서점

D-29
1부는 테이블 위에 올려진 초록초록 문장카드 골라 읽기 한 장에 1억짜리 문장 카드들을 최대한 많이 겟하기 위한 11인의 거친 몸싸움 (오징어 게임 feat. 무슨서점)은 아니었고요, ^^ 각자 자신의 앞에 놓여진 문장 카드를 하나씩 골라 뒤집어 반대편에 적힌 글을 읽고 이어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독서모임을 열 때 호스트로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은 사실 이야기 내용이 어디 산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 것은 아니고요, (산으로 가면 어때요? 같이 이 산 저 산 등반하면 됩니다.) 그보다는 참여한 모두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대화로 꾸려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 누군가 대화를 독점해서도 안 되지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아 어색한 침묵만 흘러서도 안되지요. 그런데 이번 그믐밤은 정말 신기하게도 (누군가 초 시계로 시간을 재었다면 참석자들의 발언 시간이 거의 비슷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안내 멘트(=잔소리)를 더한 저의 발화 시간이 다른 분 대비 좀 길었을 뿐 다들 조곤조곤 차분차분 자신의 생각을 들려주셔서 그 점이 너무 신기했어요. 누구의 강요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모든 참가자들이 적재적소에 스스로 생각을 먼저 말씀하시고 경험을 솔직히 나눠주시다니요!! 정말 저의 독서모임 경험 통틀어 이번 모임은 베스트 시나리오, 석세스 케이스로 전 세계 독서모임 엑스포에 나가서 발표해야 됩니다. T.T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이번 모임이 책에 대한 마냥 찬양이 아니라 조금 아쉬웠던 부분, 생각이 달랐던 부분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거였어요. 원색적 비난이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요모조모 뜯어보면서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닮아갈 부분은 닮아가자,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자 하면서 읽어낼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균형감각! 나의 바깥에서 나를 바라보기. 내 안에서 바깥 세상 바라보기. 같은 작가님의 같은 글을 읽고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덕분에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에 든든한 응원을 받은 느낌이에요. 12회 그믐밤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뱀발. 아쉬움에 적어보는 질문 카드 두 번째 답변 : 제가 매력을 느끼는 분은 잘 모르는 분야의 낯선 이야기와 식견을 들려 주는 분들. 자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려는 사람들, 새롭고 신선한 시각, 불온한 아이디어에 언제나 매력을 느낍니다.
망설이다 망설이다 참여한 그믐 모임이었는데 웃음과 활기, 균형과 배려가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수북강녕에서의 그믐밤과 무슨서점에서의 그믐밤은 어쩜 이리 각기 다르고 또 그대로 매력적인지요 ♥ 또 만나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
대체로 책의 좋은 부분만을 보고 느끼려고 합니다. 모임에서도 책이나 작가를 찬양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제가 맞지 않았던 책으로는 책모임 자체를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믐 모임을 다녀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비판적으로 보기, 좋아한다고 마냥 좋은 면만을 보려고 하지 않기, 비틀어서 보기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좋다~ 좋다~로만 끝나면 왜 좋은지가 덜 명확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이 작가의 장점이 더 뚜렷해졌을 때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은 진행하시는 분이 일부러 반대 의견을 던지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그믐 모임은 참여하신 분들 모두가 적극적이셔서 더 풍성한 자리였습니다.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______^
세상은 다양한 고집을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진 총천연색의 아름다운 캔버스인가봐요. 달라도 이쁘고 다르니까 재미있구요. 균형과 배려가 있다면 얼마든지 생산적인 이야기들도 가능하다는 것을 그믐밤을 통해 배웠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차분하고 세심하게, 공을 들여 쓰고 싶다. 비록 쓰는 일이 세상 최고로 효율이 나쁜 일이라고 해도.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79%, 임경선 지음
나라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이나 확신이 생긴 일이면 그 누구에게도 의견을 구하지 않고 그냥 생각과 더불어 해버리는 사람인 것이다. 여러 사람들한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있다는 것은 이미 내 안에서 직감적으로 '아니'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82%, 임경선 지음
단순 방임은 무책임하지만 경계를 정해주면서 최대한 자율을 허락하는 것은 독립심과 책임감을 스스로 터득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88%, 임경선 지음
인생에서 사랑만큼 큰 희열은 없다고 생각한다.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것만 같다. 고통스럽다고들 피하는데 그래도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그럴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기꺼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인생은 내가 누구를 어떻게 사랑했는가로 기억이 될 것이다. 그것이 사실상 다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랑을 할 수 있는 심장이 굳어가기 마련이니 심장이 튼튼할 때 많이 사랑하면 좋겠다. 싸우지 좀 말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91%, 임경선 지음
오프라인 그믐밤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여기 계신 분들의 댓글을 읽으며 그날의 이야기를 가만히 상상해봅니다. 책의 좋은 면뿐만 아니라 좋지 않았던 면까지 깊이 생각하고, 나누신 것 같아 참 좋네요.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데, 그 덕분인지 이 공간에서 나눠주시는 다양한 의견들 덕분에 저의 독서력(?)도 한층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오프라인 그믐밤에 못 오셔서 너무 아쉬웠어요. 연해 님께서 제일 많은 문장을 수집해 주셔서 왠지 모를 내적 친밀감을 저 혼자 많이 느끼고 있었거든요. ^^ 그믐밤은 매 달 한 번씩 계속 되는 행사라 앞으로도 기회가 많아요. 꼭 놀러오셔요~
그니까요.. 아쉬웠습니다. 문구 정리하면서 보니 정말 많이 올려주셨더라고요. 제가 체크해 둔 문장들과도 많이 겹쳐서 어떤 분이실까 궁금했어요. 언젠가 뵐 날이 오겠지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한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인생을 통제하는, 내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감각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92%, 임경선 지음
과하게 자책하거나, 그와 반대로 '아팠기에 난 성장했다'라고 손쉽게 괜찮은 척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불완전한 존재로서 얼마든지 겪을 수 있는 실패와 고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빨리 결론 내리기 보다 내 안에서 가만히 소화시키며 그 과정을 감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받아들임'은 그 문제에 대해 여러 각도로 사유하는 힘을 길러준다. 근본적인 변화나 성장은 그렇게 천천히 찾아올 것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96%, 임경선 지음
우리 인생에 완결된 성취 같은 것은 없다. 그저 계속 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참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이라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정작 그 사람은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모든 선택의 순간에 고뇌가 있고 그 결과를 짊어지면서 또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99%, 임경선 지음
오오, 그 사이에 많은 후기가!! 고쿠라님의 정성스럽고 상세한 후기를 읽고 있으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금 생생히 떠오르네요. 균형잡힌 그믐밤ㅎㅎ 정말 그랬지요. 각자가 정말 균형있게 이야기 나눠주셔서 신기했고요. 덕분에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기획하면서는 별다른 멘트 없이 윤독하는게 너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었거든요. 역시나 기우였던! 수북강녕님 말씀대로 다시 또 만나고 싶은 분들과의 모임이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서점에서 하는 독서모임...제안드리고 싶..... 그리고 참! 이번 그믐밤 책갈피 아주 예쁩니다. 서점 즐러주시는 분들이 하나씩 가져가고 계세요:) 예쁘게 잘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쿠라29 @무슨 저도 뵙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이라 더 그런데, 그럼에도 직접 뵐 수 있는 날이 꼭 올 거라 생각합니다. 29일 동안 이 모임 덕분에 많이 행복하고 아늑했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문제보다 내가 더 마음을 둘 열정의 대상-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일'이 가장 항상성 면에서 우수한 것 같다 -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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