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2.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무슨서점

D-29
어떤 선택과 결정 들은 때로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만다.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힘든지도 모르고 성큼 나아가는 것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149, 임경선 지음
141p부터 시작되는 '삶의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챕터엔 유독 밑줄이 많습니다. 작가님의 생각과 제 생각에 동일한 지점이 많아서 마구마구 그어댔네요. 특히 바로 위에 수집한 문장에서는 후련함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최근 서점 1년 회고를 하고 있는데요. 마침, 일과 생활 속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계속 옳은 선택, 합리적인 선택만을 강요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돌아보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간의 많은 선택들이 그렇게 이루어지지는 않았는데 말이지요.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선택하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이 또렷하기에 할 수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변화를 도모하느라 자신의 고유한 본질을 잘 지켜내지 못하면 그게 거꾸로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으로 보여지게 될 것 같다. 그러니 우선은 스스로 보기에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 상태를 파악하고 그것을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최소한의 경계선이다.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변화를 주거나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되는데 자신의 내면이나 결이 주변에 휩쓸리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기 때문에, '여유'가 생겨서 그럴 것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64%, 임경선 지음
생업으로서 대필 작가 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쓰고 싶은 책 한 권 분량의 이야기가 있다면 써보면 된다. 대신 이렇게 글을 오래 썼는데 적어도 내 이름이 박힌 책 한 권쯤은 있어야지, 같은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책을 쓰면서 스스로가 불편하고 부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남들의 이야기에 귀를 닫고 마음 가는 대로 하시라. 글만큼은 그렇게 해도 된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69%, 임경선 지음
작가님의 글을 가만히 읽으며, 결국은 고유한 나로 어떻게 서야하는지를 천천히 배워가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작가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어야 삶을 더 밀도 있게 가꿔가는 느낌도 들고 말이죠. 물론 책 출판과는 전혀 무관하게요. 저도 오프라인으로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렇게 온라인으로 함께 소통하고 있다는 것도 참 행복한 일이네요. 이제 9일이면 이 모임이 끝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지만 느슨하게 연대하는 29일의 시간이 제 삶에도 꽤나 큰 의미로 남을 것 같습니다. 남은 시간도 느리지만 진심을 담아 소통하고 싶어요:)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독서모임이라고 해도 오프라인으로 만나 갑작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좀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서로가 수집한 글을 읽으면서 저 분은 저런 문장들에 꽂히셨구나, 저런 지점에서 눈길이 오래 머무셨구나 라는 걸 알게 되니까 실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낯설지 않았습니다. 골라주신 문장과 남겨주신 생각들 너무 감사해요.
-당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하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어떤 선택을 내림으로써 실패를 해도 후회하거나 남탓하거나 자학하지 말자. 그런 실패들을 거치며 지금의 내가 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선택할 용기를 가지자.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169, 임경선 지음
자기개발서에 나올 것 같은 문장들이긴 합니다만 적어둡니다. 저 세 가지 중에서 첫 번째부터 어렵네요. 정말로 좋아하는 것, 원하는 것을 하려면 일단 알아야 할 수가 있는데 그걸 발견하는 것부터 쉽지 않으니까요.
얼굴에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은 사회인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180, 임경선 지음
p.180 얼굴에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는 것은 사회인의 에티켓이라고 생각한다. 공적인 인간관계는 그렇게 '머리'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로 사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최대한 자유롭고 자연스럽기를 바란다. p.192 현재 자유로운 선택보다 책임 잇는 선택에 마음이 납득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다만 어린 딸아이의 엄마 역할에 책임을 느끼는 건 알겠는데 남편은 '아들'이 아니라 내가 키워주거나 챙기지 않아도 되는 '성인' 아닌가. 아내의 역할...... 나는 그것이 정확히 뭔지 잘 모르겠다. 침대에 반쯤 누워 마지막 묻고 답하기를 읽다가 이 두 곳에서 몸을 벌떡 일으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되는 거였구나. 그렇지, 왜 난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면서. 이래서 내가 임경선 작가님을 좋아했었구나를 다시 또!!! 깨달았습니다. 내게는 멋진 언니!
이번 주 일요일 무슨서점에서 만나는 그믐밤이 곧 다가오네요. 2부 시간에는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마침 이 책은 '묻고 답하기' 라는 챕터가 장마다 따로 있어서 꼭 독서모임 하라고 작가님이 골라주신 것 마냥 함께 이야기 나눌 질문들이 가득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나누고 싶었던 몇 가지 질문들 아래 먼저 풀어놓아 볼게요. 42p. 모든 나이에는 그때만의 희로애락이 있지만 돌아보니 가장 좋았던 나이는 언제였나요? 임경선 작가님은 십대와 사십대였다고 하네요. 62p. 사심 없는 인간관계, 작가님은 그냥 그 사람의 존재가 매력적이어서 같이 있으면 재미있어야 된다고 하시는데, 어떤 존재가 각자에게 매력적인가요? 177p. 심사숙고해서 선택을 해도 후회가 되는 순간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무엇인지도. 183p. 사랑이 사치라고 얘기하는 시대인데 동시에 사랑을 선택하라고 얘기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왜 일까요? 언제까지나 사랑을 선택하기.
저도 같이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 생각했던 부분들인데 고쿠라님께서 쏙쏙 뽑아주셨네요! 이 네 가지 질문 만으로도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이 책은 그 밖에도 많은 질문들을 담고 있는데요, 꼭 책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함께 나누고픈 주제가 있으면 자유롭게 알려주셔도 좋아요.~
그믐밤이 이틀 후로 다가왔어요. 어느새!! (설렘설렘입니다. ㅎㅎ)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는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갸우뚱 하기를 여러번 반복했었어요. 대부분의 글에 공감하면서도 왜 이런 반감도 같이 생기는걸까..를 아직 곰곰이 생각중이예요. 저도 그믐밤에서 얘기 나누고 싶었던게 있었는데, 미리 올려볼게요! :D - 요즘 책을 읽는 사람보다 자기 책을 쓰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내용을 보며, 정말 그런가? 사실인가?? - @hyeyum32 님이 올려주신 정세랑 작가님 책의 '읽는 사람은 언젠가는 쓰는 사람이 된다'는 글을 보면서도, 정말 그런가? 그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믐엔 책 읽기를 좋아하고 다독하는 분들이 많으니 책 읽기과 글 쓰기에 관해 다들 어떤 의견 갖고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건 좀 사소한건데,, 임경선 작가님은 본인의 긴 머리를 왜 부끄러워하시는지?;; 무슨 사연이 있는건지..?
음.. 임경선 작가님이 초반에 등장하셨을때는 굉장히 흥미롭게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는 작가님을 좋아했었어요) 언제부턴가 임경선 작가님에 대해 조금씩 반감이 들어서.. 왜 일까? 생각하는 사람 중에 저도.. 한명입니다.
그믐밤에서 얘기 나누며 그 이유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또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요. :)
맞아요. 같이 이야기해 보아요~ 칭찬 일색인 책보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책이 더 재미있어요. ^^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하나의 '수단'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어렵게 고민하고 선택을 내리는 목적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인 것이다.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렵다면 '자기만족, 충족'으로 바꿔보면 된다. 그리고 행복에는 객관적인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170, 임경선 지음
사유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면서, 건전한 자기 의심을 곁들인 선택들을 거듭 내리면서, 내 인생을 자율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174, 임경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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