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2.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무슨서점

D-29
나이 듦에 대해 쓰지 않은 이유를 구구절절 나열했지만, 어쩌면 진짜 이유는 이것 하나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나이 들어서 좋은 것은 사실 하.나.도.없.기.때.문.이.다. 굳이 암울한 이야기를 내가 나서서 쓸 필요가 있나? 나는 기분을 처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p.18, 임경선 지음
나이 듦은 많은 것들의 악화와 쇠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그냥 늙는 거지 뭐', '어차피 망한 거..... 배 째라' 같은 마음. 가만히 두면 퇴보하는 것이 인간이다. 너무 쉽게 퇴보해서 내가 퇴보하는 것조차도 의식할 겨를이 없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p.21, 임경선 지음
에이지리스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자기 완결된 사람에 가깝다. 이미 자신이 견고한 사람이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목적'을 우선시하지 않는다. 견고한 사람들이기에 사적인 인간관계에서 내가 이해관계를 가지고 누군가와 인맥 맺어서 득을 봐야겠다, 이런 것은 별로 바라지 않는다. 이렇게 목적 지향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대신, 이해관계가 없어도 사소한 얘기부터 깊은 얘기까지 두루 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차분히 곁에 둔다. 남녀노소는 물론 가리지 않는다. 이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즐거워야'한다는 것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36p, 임경선 지음
저는 반대로 어린 시절에는 그런 고민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제가 속한 집단에서 조화롭게 지내고자 안간힘을 쓰며 지냈어요. 언젠가부터는 진짜 내 생각은 뭔지, 내가 정말 원하는건 뭔지, 나 자신에 대한 것들이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연해 님이 말씀하신 "그건 그들이고, 나는 나다." 라는 결론에 다다를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것 같아요.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건 5-6년쯤 된것 같은데요, 책을 읽으며 확실히 느낀건 책을 읽을때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정말정말 아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예요. 책 읽기는 '나다움'을 찾기 위한 첫번째 방법으로 알고 여전히 실천중입니다. :)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나 자신에게만 몰입하여 세상을 잊거나 주위에 무관심해지지도 않고요. 진짜 나를 발견하면서 오히려 타인을, 세계를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독서가 정말 짱이에요! ^^
세간에서 흔하게 거론되는 '나다움'은 결코 쉽지가 않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생각과 실천을 부단히 반복하며, 더듬더듬 걸어가야 하는 좁은 길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8-9, 임경선 지음
나이 들어 필요한 건 '돈'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 자신으로 잘 나이가 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일'인 것 같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p.31 , 임경선 지음
저도 이 문장에 밑줄을 쳤습니다. 일을 놓고나서 갑자기 무기력해지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때 그토록 활발하게 자기 일을 하던 그 수많은 여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가 가치를 보탤 수 있는 영역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사람을 더 많이 볼 수 있어야만 한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36, 임경선 지음
글을 쓴다는 건 영감이 찾아올 법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노트북 펼쳐놓고 그날의 기분이나 소소한 발견을 적는 것이 아닐 것이다. 쓰고 싶은 주제를 둘러싼 자료들을 찾아 읽고 공부를 해서 쓰고자 하는 것에 깊이와 풍부함과 디테일을 더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그 과정에서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을 스스로가 잘 '소화'하고 있어야 한다. 필요한 주제에 대해서 자료 조사를 하다 보면 쓰면서도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서 내 글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작가로 생존할 수 있을까 12 / 50%, 임경선 지음
@토끼풀b "책을 읽을 때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정말정말 아주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에요."라는 말씀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어릴 때는 부모님의 강요 때문인지 책이 정말 싫었는데(원래 억지로 하라고 하면 다 싫으니까), 성인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레 책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알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하지만 @고쿠라29 님 말씀처럼 너무 제 세계에만 몰입해서 세상을 잊거나 주위에 무관심해지지 않으려고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가끔 책의 세계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다보면 현실을 살아가는 게 벅찰 때가 있더라고요. 지나친 이상주의에 갇혀버릴 것 같달까요. 책 속에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동경하다 현실 속에서도 그런 (정의로운)인물들을 찾게 되는데 현실은... 흠, 마치 연애와 결혼의 차이처럼요(아 근데 저는 아직 미혼인...) 그럼에도 저 또한 독서가 짱! 이라고 생각합니다:)
p.19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자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서는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다._ 자유로울 것 중 241쪽 p24. 전형적인 그 나이의 여자나 남자에 대해 우리가 지닌 선입견으로 그 사람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나 매력으로 설명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이 나이보다 먼저 명징하게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p.37 서로의 나이를 잊고 접해도 즐거운 사람들을 주변에 두었으면 한다. 자기 의견을 말할 때 '꼰대처럼 들릴까' 자기검열하는 습관도, 특정 시대는 이럴 거라는 선입견도 버리자. 같은 내용이라도 꼰대처럼 들을 사람은 듣는 것이고, 거기서 뭐라도 건지고 배울 사람은 배워간다. ' 저 때가 좋을 때다' 라면서 젊음을 질투하거나 '요즘 젊은 것들은......;이라며 한심해하지 말았으면. 단신도 한때 무모하고 답답했던 시절이 있었다. p.37 그렇다고 해도 건강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은 어쩐지 서글프다. 그럼 애초에 건강에 한계를 가진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p. 40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고 싶어서이다. p.41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자신을 제어할 수 있어서 인간은 자유로워진다. 제목만 보고, 임경선 작가님이라서 산 책이고 그래서 신청했다. 모든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5권 정도를 사서 읽었던 것 같다. 별로라고 생각한 책은 아직 없었다. 사실 제목만 보고도 끌려서 표지에 나와 있는 다른 글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정말 아무 정보 없이 읽게 된 책의 첫 주제가 나이듦이라니.... 요즘 내가 신경쓰고 있는 주제 중 하나이다. 사십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가 되니 나이듦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고 여기 나온 것처럼 나이포기파와 자연주의파가 적절히 섞여 있다고 할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 되어 버렸다. 40대 이상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 되어 버렸다. 건강도 신경써야 하고 꼰대같은 어른이 되어서도 안되고 세상 쿨하고 멋지게 나이들고 싶다. 작가가 말하는 나이듦에서 바라는 것이 내가 생각해온 나이듦과 다르지 않아서 놀랐고 나는 과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돌이켜보게 되었다. 역시 실천은 안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하기 어렵고 좋아하는 것을 할 용기가 부족하여 여기저기 기웃대며 나 이거 해고 될까를 물어보고 다닌다.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다. 읽으며 반성해 본다.
이 책은 임경선 작가님이 자신의 세 가지 화두를 펼치고 있는데요, 머릿말에서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나이 : 어쩔 수 없이 닥쳐오는 나이 문제로 공포에 질려 있었고, 글쓰기 : 영상 콘텐츠가 우세한 환경에서 계속 글을 쓰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막막했고, 선택 : 수시로 불시에 찾아오는 삶의 기로에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선택을 하고 싶었다. 위 세 가지 고민거리들이 저와도 너무 맞닿아 있어서 이 책을 선택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어요. 저 역시도 hyeyum32 님과 비슷한 또래라 요즘 나이듦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네요.
나이 들어서 수치심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주로 탐욕 때문인 것 같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30, 임경선 지음
나이가 더 많으면 죄인인가? 서로의 나이를 잊고 접해도 즐거운 사람들을 주변에 두었으면 한다. 자기 의견을 말할 때 '꼰대처럼 들릴까' 자기검열하는 습관도, 특정 세대는 이럴 거라는 선입견도 버리자. 같은 내용이라도 꼰대처럼 들을 사람은 듣는 것이고, 거기서 뭐라도 건지고 배울 사람은 배워간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36~37, 임경선 지음
건강이 다다, 건강이 최고다,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진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건강이 인생의 목표가 되는 것은 어쩐지 서글프다. 그럼 애초에 건강에 한계를 가진 사람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 사람들은 영원히 '미달'의 자책감에 시달려야 하는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37~38, 임경선 지음
그렇다 해도 이제 나는 내게 재능이 있나 없나 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단 오늘의 원고를 쓸 수 있을까만을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스스로에게 지지 않으면서 남 잘되는 것엔 신경을 끊고 끊임없이 나를 책상 앞에 갖다 놓는 것, 그뿐이다. P120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지음
"양귀자 작가님이 예전에 똑같이 가정을 돌보느라 바빴는데, 매일 점심시간 30분만 소설 쓰기에 할애하기로 결심했고 그것이 누적되어 소설<모순>이 나왔습니다." / 당근도 채찍도 아닌 건조한 팩트를 듣고 '아 그냥 하는 것(just do it) 말고는 역시 방법이 없구나' 싶었다. P137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지음
나는 뼛속 깊이 개인주의자인데, 개인주의자의 특성상 큰 과업을 이루지는 못하겠지만 이미 어쩔 수 없이 그런 사람이라,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인생을 살아간다. 어떤 고통이 닥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내 방식으로 버티거나 스스로를 통제할 뿐이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41, 임경선 지음
나이 들어가는 문제보다 내가 더 마음을 둘 열정의 대상-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래도 '일'이 가장 항상성 면에서 우수한 것 같다 -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p.43, 임경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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