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 독서 세번째 📖

D-29
69p 나는 이런 사소한 것이 사람의 인생과 운과 심지어 경제 적 환경까지 모두 바꿔나간다고 믿는다. 꼰대가 되고 꼴통 보 수가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그 순간 인연도 행운도 재산도 모 두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미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되 돌아보아야 하고 성공하여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절대로 이런 경박함을 배우면 안 된다. 선배와 친 구를 존중하고 후배나 제자에게 다정하고 이들이 보이지 않 는 곳에서도 한결같아야 한다. 말을 줄이고 남의 이야기를 경 청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깊은 애정과 신용을 얻는다. 애정과 신용은 없는 운도 만들어낸다. 125p 현대인들은 삶의 가치를 부의 축적보다 중요시 여긴다. 나 역시 삶의 가치가 부의 축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의 진의는 항상 검증받아야한다. 사람들이 이런말을 하는 것은 대개 다음 세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무엇이 삶의 가치인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둘째 가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 셋째, 자신이 부자가 되리라는 자신이 없다. 208p 사용자 입장에서 보면 한 명의 직원으로 인해 회사 수입이 증가하면 일반 사원의 급여체계를 지불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다. 퇴사하면 걱정이 되고 그가 창업할까 봐 염려되니 결 국 동업자 역할을 줄 수밖에 없다. 동업을 할 수 없으면 승진 을 시켜서라도 급여나 이익을 나눠줘야 한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직원은 세 종류다. 급여만큼도 일을 못하는 사람, 급여 정도는 일하는 사람, 급여보다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만드는 사 람이다. 급여만큼도 일을 못하는 사람은 해고하려 할 것이고 급여 정도 일하는 사람은 자리를 지키나 승진이 어렵고, 급여 보다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은 승진을 시키고 파트너로 받아들 인다. 260p 금융은 정교하고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다. 이 칼은 언제나 앞뒤를 바꾼다. 필요하면 당신을 위해 당신의 경쟁자 들을 물리쳐주지만 상황이 돌변하면 칼이 당신을 향할 수 있다. 살과 뼈를 해체하듯 냉정하게 당신과 당신 사업체를 해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부동산과 금융이 언제나 당신 편에 서 일을 하게 만든다면 확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사업체 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커진 사업체는 규모를 키 워나갈수록 부동산과 금융을 발밑에 둘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파트너가 되겠다고 요구하지 않고 부하의 역할로라도 당신 옆에 붙어 있기를 바라게 된다. 325p 실패는 권리다. 특히 젊은이의 실패는 특권이 포함된 권 리다. 우리 시대가 아무리 성공만을 종용하고 성과 없는 실패 에 매정해도 이 세상에 실패 없는 성공이 도대체 몇 개나 된단말인가?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을 달리는 사람은 한 번의 실 패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실패가 녹아들어가지 않은 성 공은 아직 성공이 아니다. 콘크리트가 철근 없이 얼마를 버티 겠는가?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2020ㆍ2021ㆍ2022ㆍ2023 4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 80만 깨어있는 독자들이 선택한 경제경영 필독서 『돈의 속성』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 발행!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김승호 회장의 추가 메시지를 담다! ▶ 중국, 일본, 대만, 태국 4개국 출간! 이 책은 초판 발행 후, 경제경영 필도서로 자리매김한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이다. 300쇄에 맞춰 코로나19로 바뀐 경제상황과 돈에 관한 김승호 회장
P22. 살인자와 격무에 시달리는 경찰들, 그리고 법을 위해서도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 좋다. 유명한 범죄 영화 <차이나타운>의 명대사처럼 만약 넘칠 정도로 돈이 많거나 충분한 권력이 있다면 누군가 죽이고 빠져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죽이고 빠져나오려면 권력이든 명예든 재산이든 어느 것 하나에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는다. 결국 살인보다 더 힘들고 긴 고난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p 101. 내가 계획한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을 유형별로 통계를 내본다면 사람들의 평균적인 사망 원인과 거의 일치한다. 조금 강박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것 조차 자연스러운 죽음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다. 평균적인 사망 원인에서 크게 벗어나는 죽음은 예민한 사람들에게 커다란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p 156. 젊은 사람의 죽음 중 비교적 깔끔한 것이 자살이다. 죽음에 대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자살이 위장하기 쉽다는 생각이다. 만약 수사관과 검시의를 매수할 수 있다면 자살을 위장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정말 어렵다. 시신 자체가 죽음을 증언하기 때문이다. 만약 억지로 자살을 위장하려는 상대가 조금이라도 저항한다면, 시신엔 저항흔이라는게 생긴다. 약물을 사용한다면 좀 낫긴 하지만 그 경우에도 죽은 사람이 상습적인 약물 중독 상태이거나 그에 준하는 진료 기록이 있어야 한다. p 182. 그 여자를 죽여버릴 생각이 었지만 그 여자를 본 순간 이상하게 화가 나지 않더라. 그 여자는 엄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브랜드 그 자체 같은 여자야. 내가 동경했던 모든 거였고, 내가 되고 싶은 전부였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화가 난게 아니라 슬퍼졌어. 아, 내가 이렇게 된 것도 당연하구나. 진짜 웃긴게 뭔지 알아? 그 여자는 꼭 백화점에서 매달 날아오는 팸플릿 속의 사람처럼 생긴 데다 원하는 건 뭐든지 살 수 있을 만큼 부자였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시계 하나의 반값도 안되는 것들만 걸치고 있었다는 거야. 굳이 비싼 걸 입지 않아도 될 만큼 잘난 거였지. 더구나 그 여자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잖아. 나는 심지어 내 아기마저 죽였는데. p 278. 나 역시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평범한 사람 중 하나였다. 그 평범한 비겁함이 날 살아남게 했다. 자랑스러웠다. 너무나 자랑스러워서 점점, 점점, 내 안으로 말려들어가 작은 고치만 남아버릴 것 같았다. 아니, 작은 점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렇게 원점으로 돌아왔다. 변명하겠다. 내가 정말 잘하는 것들 중 하나니까. “모든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이지 어쩔 수 없었다.”
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컨설턴트>. 1인칭 시점의 회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회사'라는 거대한 구조는 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인의 삶을 지배하며 거기에 속한 구성원은 무력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다.
돈의 속성 53p 빨리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은 빨리 부자가 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자수성가의 길을 걷는 사람이라면 나이 40세에 부자가 되는 것도 너무 빠르다. 20대나 30대에 빨리 부자가 된 젊은이들 중에 그 부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부자가 되기에 가장 좋은 나이는 50세 이후다. 젊은 시절에 부자가 되면 부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고, 투자로 얻는 이익이나 사업으로 얻는 이익이 더 눈에 보여서 모으고 유지하는 능력이 가진 재산에 비해 약해진다. 결국 다시 가난해질 확률이 높다. 137p 투자는 지식과 지혜가 합쳐져야 성공한다. 지혜가 없는 지식은 오만해지고 지식이 없는 지혜는 허공만 안게 된다. 지식은 어떤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말하고, 지혜는 어떤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 일이다. 어떤 분야든 대가가 된 사람들은 모두 지혜와 지식 수준이 남다르다. 그가 음악가든, 운동선수든, 예술가든 그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모두 어떤 경지에 이른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 233p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나는 내 자산으로 나의 인생을 나에게 선물한 사람이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하지 않든, 모두 내 자유다 모든 시간을 나를 위해 쓸 수 있으니 무엇이든 공부할 수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응ㄹ 구할 수 있다. 주변에 정보를 확인하고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고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자본이 생길수록 투자대상의 정보의 양과 질이 달라진다. 더 좋은 자산 투자 구조들이 생겨난다. 돈을 벌어 시간을 샀더니 시간이 나를 공부시키고 전문가를 만나게 하고 더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이 선순환은 계속 돌아갈 수 있다. 260p 금융은 정교하고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있다. 이 칼은 언제나 앞뒤를 바꾼다. 필요하면 당신을 위해 당신의 경쟁자 들을 물리쳐주지만 상황이 돌변하면 칼이 당신을 향할 수 있다. 살과 뼈를 해체하듯 냉정하게 당신과 당신 사업체를 해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부동산과 금융이 언제나 당신 편에 서 일을 하게 만든다면 확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사업체 를 소유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렇게 커진 사업체는 규모를 키 워나갈수록 부동산과 금융을 발밑에 둘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파트너가 되겠다고 요구하지 않고 부하의 역할로라도 당신 옆에 붙어 있기를 바라게 된다. 325p 실패는 권리다. 특히 젊은이의 실패는 특권이 포함된 권 리다. 우리 시대가 아무리 성공만을 종용하고 성과 없는 실패 에 매정해도 이 세상에 실패 없는 성공이 도대체 몇 개나 된단말인가?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을 달리는 사람은 한 번의 실 패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실패가 녹아들어가지 않은 성 공은 아직 성공이 아니다. 콘크리트가 철근 없이 얼마를 버티 겠는가?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2020ㆍ2021ㆍ2022ㆍ2023 4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 80만 깨어있는 독자들이 선택한 경제경영 필독서 『돈의 속성』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 발행!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김승호 회장의 추가 메시지를 담다! ▶ 중국, 일본, 대만, 태국 4개국 출간! 이 책은 초판 발행 후, 경제경영 필도서로 자리매김한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이다. 300쇄에 맞춰 코로나19로 바뀐 경제상황과 돈에 관한 김승호 회장
<댓글부대>, 장강명 1. “저희도 따라잡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 문화가 워낙 다양해서...하나하나 공부하겠다고 달려들면 끝이 업어집니다. 그 사이에 또 문화가 바뀔 테고.” 팀장이 우물거렸다. “인터넷 속어를 다 찾아서 외우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열린 마음으로 큰 흐름을 봐주십사 하는 거죠.” p. 23 2. 그렇게 인터넷을 오래할수록 점점 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게 돼. 확증 편향이라는 거야. TV보다 훨씬 나쁘지. TV는 적어도 기계적인 균형이라도 갖추려 하지. 시청자도 보고 싶은 뉴스만 골라 볼 순 없고.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달라. 사람들은 이 새로운 매체에, 어떤 신문이나 방송보다도 더 깊이 빠지게 돼. 그런데 이 미디어는 어떤 신문 방송보다 더 왜곡된 세상을 보여주면서 아무런 심의를 받지도 않고 소송을 당하지도 않아.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최악의 신문이나 방송사보다 더 민주주의를 해치지.‘ p. 57 3. “내가 신중현한테 노래를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어. 나중에 사람들이 말하기를, 신중현이 박통 찬양하는 노래를 작곡하기를 거부했다고 얘기하더군. 그래서 감옥에 가게 됐다고. 그런데 그건 아니야. 내가 만들어달라고 한 노래는 박통 찬가가 아니었어. 그런 게 아니라 사람들한테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노래, 힘차게 전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노래를 만들어달라고 했어. p.146 4. ”뭘 해도 상황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만큼 사람 정신을 좀먹는것도 없어. 사람들도 그걸 알아. 어떻게든 그런 의심을 떨쳐버리려 필사적으로 애쓰지. 아주 발악들을 해. 취미에 몰두해서 걱정을 떨쳐버리려 하기도 하고,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보면 혹시 없던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 몇 번씩이나 두드려보고, 하나님 아버지를 찾고, 술을 퍼마시고,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p. 149 5. ‘세이프티 볼트’라는 기술이 있어요. 난간이나 낮은 담 같은 걸 뛰어넘을 때 쓰는 기술이에요. 한쪽 다리랑 한쪽 손을 난간 위에 대고 뛰면서 나머지 다리는 미끄러뜨리듯이 접어서 난간을 넘는 거죠. ‘볼트’라는 게 뛰어넘기 기술인데, 그중에 이게 안전하다고 이름이 ‘세이프티 볼트’래요. 그런데 막상 하는 거 보면 별로 안전하지 않아요. 가만히 서 있다가 낮은 담을 넘을 때에도 열 번쯤 하면 한 명은 실수로 다리가 난간에 걸리거나 해요. 달려오다가 하면 훨씬 더 위험하고요. p.205 <피프티 피플>, 정세랑 1. 몇시간쯤은 잔잔함이 계속되리란 예감이 들었다. 심폐 소생술을 하고 나면 찾아오는 참기 어려운 허기를 해결하며 기윤은 자신의 안쪽에 설치된 급경사의 레일을 점검했다. 참담함의 한가운데에서도 오르락내리락 달리는 기괴한 롤러코스터를. 다음 당직에는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고가 내려가도 지속되는 것들이 간절했다. p.20 2. 같은 사람들이다. 그 짧은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다. 떠오르고 나서 이해가 되었다. 같은 사람들이었다. 토대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학을 통폐합시킨다. 보이는 토대와 보이지 않는 토대를 다지지 않고 허무는 사람들 말이다. 발밑으로 모래가 흘러도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그리하여 입을 벌린 구덩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등을 뒤에서 밀어버리는 사람들...같은 사람들이야, 말해주고 싶었다. 말해야 할 것 같았다. p.135 3.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보면 사람에 대한 기준을 각자 세우게 되잖아요? 제 기준은 단순해요. 좋은 사람이냐 나쁜 사람이냐, 마음의 마개가 잘 닫혀 있느냐 덜컥거리며 쏟아지느냐. 상대방을 고려 않고 감정을 폭주시키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요. 선하면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 드물고 귀해요. p.236 4. 설아가 정말로 해바라기센터를 주저 없이 맡아 운영해 오고 있었기에 근용은 조용해졌다. 해바라기센터는 전국 중소도시의 거점병원에 설치된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시설이었다. 복합적인 의료지원과 함께 사회복지사와 경찰, 행정 직원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처음엔 다들 냉한 성격의 설아가 해바라기센터를 맡은 것에 갸웃했지만, 의외로 환자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하품이 옮는 것처럼 강인함도 옮는다. 지지 않는 마음, 꺾이지 않는 마음, 그런 태도가 해바라기의 튼튼한 줄기처럼 옮겨 심겼다. p.325-326 5. 소씨 아저씨를 배웅하러 장례식장을 나서, 로비 바깥까지 따라 걸었다. 밤바람이 차고 맑았다. “눈이 닮았네요.” “안 닮았는데요.” “닮았어요. 눈 안에 심지가 있어요. 가장 의지했던 딸인거 알지요?” 듣기 좋은 말을 잘하는 할아버지네, 승화는 웃었다. 오래된 상처를 그 말들이 연고처럼 덮었다. 승화는 한마디도 믿지 않고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고마웠다. p. 440-441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장편소설. 그간 <표백>, <한국이 싫어서> 등 사회성 짙은 소설을 써온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 소설이다.
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정세랑 장편소설. 2016년 1월~5월 창비 블로그 연재 당시 50명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느슨하게, 또는 단단하게 연결된 병원 안팎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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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하재영 p. 31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기를 꼽으라면 그때인 것 같아. 학생이었던 시절, 누구의 아내도 며느리도 엄마도 아니었던 시절, 내가 그저 나였던 시절. p. 56 내 세대 며느리는 대부분 그렇지 않았을까? 가족이라기보다 집안일 하는 사람, 있어도 없는 사람 p. 81 결혼 후 엄마의 첫 번째 결심은 "포기하자"였다. "이야기하는 것과 기대하는 것". 결국 엄마가 포기한 것은 목소리가 아닐까? 목소리는 자신의 고유함을 설명하는 도구이다. 내가 나 자신이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들,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 하는 일만" 하기를 원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먼저 버려야 하는 것도 목소리다. "있어도 없는 사람"의 핵심은 목소리 없는 존재, 침묵하는 자 또는 실어하는 자이다. p. 127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라는 말처럼 이상적 어머니상은 신에 필적하기에 모든 어머니는 실패한다. 반드시 실패한다. 어머니가 실패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우리는 어머니에게 불가능한 요구를 계속할 것이다. p. 230 우리가 소원했잖아. 아니, 나는 항상 여기 있었는데 네가 나를 피했지. 지금이라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야. 걱정스러운 건 네가 몸과 마음이 자주 아픈 거야. 하지만 살아있으니까 걱정도 하는 거지, 언젠가는 내가 없는 세상에서 너희가 알아서 살아가야 하는걸. 내가 세상을 떠나면 너희는 잠시 슬퍼하고 한동안 그리워하다가 너희의 삶을 살아가겠지. 우리 엄마가 돌아가시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이 책의 표제인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I never had a mother)”는 에밀리 디킨슨이 편지에 썼던 유명한 문장이다. 이 선언은 모계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내 안의 ‘여성적 힘’을 선포하는 것이고, 어머니의 시대를 넘어서는 것이며, 나를 낳은 여자의 분신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 여성에게는 모두 어머니가 없다.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는 작가 하재영이 어머니의 생애사를 인터뷰하며 그와 교차하는 본인의 이야기를
[김영훈]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하재영 p. 39 어디사냐는 질문에 집의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아이들, ‘가든 하이츠 뒷골목’이나 ‘명문 빌라 건너편’이라고 대답해야 하는 아이들이었다 p. 71 그날 본 집들은 선택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가 살지 않은 집들과 그 집에 사는 여자들이 자꾸 떠올랐다. 세 여자들의 집에 살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작은방에서 세 아이를 돌보는 여자, 동이 트는 시간 담요로 햇빛을 가린 방에서 잠을 청하는 여자, 곰팡이가 핀 벽에 기대어 우두커니 텔레비전을 보는 여자, 그 여자들이 모두 가깝거나 먼 미래의 나인 것 같았다. p. 116 혼자 무언가를 배우고 혼자 낯선 나라에서 지내고 혼자 유기견을 돌보면서,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여전히 처음 하는 일들이 두려웠지만 두려움 때문에 원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변화는 해내지 못할 것 같던 일을 해냈던 날, 행신동 집을 고치던 날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지 않았다면 또 다른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로운 일들을 시도하지 못했다면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범준과 연인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p. 193 창밖을 자주, 오래 바라보는 것은 이 집에 와서 생긴 습관이다. 집을 선택하는 것은 매일 보게 될 풍경을 선택하는 일이기도 하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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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 정세랑 1. 51명의 주인공이 사람이라는 연결고리로 모이게 한 점은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지나 많은 사라들이 나오는 스토리는 힘들고 집중이 잘 안되는 것 같다. 작가는 51개의 단편소설을 엮어 장편소설을 만든 이유가 무엇입니까? 2. 마지막 52번째 스토리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51개의 스토리를 하나화 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뜻이 존재하는지? 3. 51명의 이야기 속에 영화관람이라는 요소가 자주 언급되었는데 혹시 52번째 이야기를 위해 그런걸까요? 4. 이 책을 탐독하고 책을 덮으면서 딱 하나 좋았던 부분이 5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각각의 삶에서 다 주인공인 듯 내 삶의 주인공이 ‘나’라는 걸 찾아갈 수 있었다. 작가님은 이 책을 쓰실 때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5. 이 책을 다 읽고 정세랑 작가에게 책에 대해 질문을 하고자 했으나, 그 중 마지막은 장강명 작가에게 하고 싶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이라는 장강명 작가의 책에서 정세랑 작가를 칭찬하면서 이 책 또한 극찬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저는 이 책을 읽는 내내 51명의 스토리가 얽히고설키며, 마지막을 엮기 위해 중간중간에 영화관람 등의 요소를 끼워 놓았다는 부분에서 이 책을 자연스럽게 읽기 힘들었다
피프티 피플 - 2017년 제50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개정판스테디셀러 『피프티 피플』의 10만부 판매 기념 전면개정판. 그는 이 작품을 기점으로 소설 속 세상에 사회문제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감수성에 걸맞도록 문장 표현을 다듬었고 출간 이후 달라진 의료 정보 등을 손보아 전보다 한층 섬세해지고 정확해졌다.
댓글부대 – 장강명 1. 과거 대선이나 총선 등이 있을 때마다 언론에서 나오는 단골손님인 댓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정보를 접하고 있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는데 작가님은 이러한 소재를 댓글부대로 나타내고자 하신 겁니까? 2. 공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도 있을 법한 성매매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설명은 저로서는 불편했던 건 사실이다. 굳이 이 부분들을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면서까지 묘사를 했어야 했나요? 3. 작가님의 과감하고 현실감 넘치는 표현들이 페이지의 다음을 흥미진진하게 기다려 본 적이 없었는데 여론조작, 사람들의 심리변화, 군중심리, 참과 거짓의 무의미 등의 디테일한 소재들을 어떻게 가져 오십니까? 다시한번 감탄하였으며, 작가님의 무한한 상상력의 근거를 간접으로나마 듣고 싶습니다 4.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걸 건드려야 해 두려움과 죄의식 백만 명, 이백만 명을 한꺼번에 공략하는 방법은 그것뿐이야” 본문 중의 내용을 발취하였는데 이 책의 내용이 진짜 허구일까? 작가님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 소설이 전적으로 허구라고는 하지만 2012년의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의혹 사건임을 알 수 있다. 5. “그렇지?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 영화 띄우려고 걔네들도 홍보하고 광고하고 그랬을 거 아냐 막 기자들한테 공짜표도 뿌리고 저녁도 사먹이고 그랬을 거 잖아... 그런데 우리 셋이서 그걸 막았다고. 우리 셋이서 세상을 바꿨어...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문 중에 이 글을 보면서 그들이 작전이 성공할 때마다 큰 무력감을 느끼고 그럴때마다 점점 더 좋은 유흥업소에서 더 수위높게 노는 역겨운 모습을 그리는 작가님은 이들이 얼마나 별거 아닌 존재인지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리는 그림이었을까요?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장편소설. 그간 <표백>, <한국이 싫어서> 등 사회성 짙은 소설을 써온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목소리로 부박한 현실에 정면 돌파를 시도한 소설이다.
1. 글을 읽으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이야기를 시작하신 용기가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쓰고 정리하며, 단순히 ‘개’를 둘러싼 이슈 외에도 작가님의 삶에 많은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작가님의 삶에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무엇인가요? 2. 저는 개를 키우지도 먹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이 글을 읽으며 누구보다 공감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특별히 저에 관심사가 개에 있지 않았던 것 뿐 동물 복지와 관련된 이슈에는 항상 관심을 가져왔고, 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행동들이 있다면 동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개’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실천적인 행동이 있을까요? 3. 작가님께서 대답해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뚱아저씨에게도 질문드리고 싶어요. 뚱아저씨는 생업과 개들사이에서 개들을 선택하셨는데, 사실 이러한 선택은 생계를 유지해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쉬운 결정은 아닐 것입니다. 뚱아저씨의 가족이나 지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4.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초고속으로 성장한 경제규모에 비하여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아직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위 선진국이라고 말하는 국가들은 동물들에 대한 대접이 우리보다 나을까요? 이것 또한 본문에서 언급하신 힌두교 문화권에서 소를 숭배했던 것처럼 문화에 의한 차이는 아닐까요? 5. 작가님의 읽으면서 개의 처우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들에 대해 거시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반면, 불법적인 개농장과 번식장을 운영하는 업자들은 대체 왜 그런 일에 발을 들이게 되었는지, 그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인 것인지,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도 궁금해졌습니다. 이들은 엄연히 말하면 법적으로는 중범죄자라고 분류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6.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가장 명확하게 들었던 생각은 개들이 법적테두리 안에서 보호되지 않는다면 결국 이러한 일을 계속 생겨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선제되어야 할 법적조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7. 우리나라는 유독 개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대한 미신적인 믿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과거 먹을 것이 없던 시절에 어쩔 수 없이 먹었던 음식들도 먹거리가 풍부해짐에 따라 더 이상 먹지 않게 되는 것도 많이 있는데, 왜 유독 개고기는 다른 대체품이 많음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요? 8. 개들이 개농장에서 사육되는 과정을 보며, 다른 동물들의 처우에 대한 생각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고기 소비량이 늘면서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들도 잔인하게 길러지고 도축되고 있습니다. 인류의 번영이 때로는 다른 종들에게는 비극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합니다. 이러한 모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 저는 개를 키우지 않아서 책을 읽으며 개는 동물중에서도 인간과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독특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께서 개와 교감하였던 기억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10. 문득 문득 저도 반려견을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책에서 말씀하셨듯이 개에 대한 이해와 공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서로 괴로운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를 키우기전 입양을 희망하는 예비 견주들에게 추천해주실 프로그램이 있나요? 책도 좋고 봉사활동, 수업 등 어느것이든 좋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달팽이들』 『스캔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 하재영의 첫 논픽션으로, 버려진 개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견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낸다.
1. 발레를 중학교 2학년 때 진로가 아닌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나오는데, 당시 부모님은 그런 부분에 대하여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2. 성인이 된 후 유치원 학생들에게 발레 수업할 때 예전의 안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외에도 많은 일상생활에서 예기치 못하게 과거의 기억이 상기되면서 힘들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작가님이 이런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신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3. 학교에서도 발레학원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리나와 친해지고 나서 작가님의 삶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나와 친해지고 나서 작가님께서 겪었던 긍정적 변화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4. 사촌오빠와의 안좋은 기억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서 고모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셨는데, 사실 사촌오빠에 대한 두려움보다 내가 가장 사랑하던 고모가 사촌오빠를 지키기위해 나에게 모질게 대할 때의 두려움이 더 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이 있다면 작가님처럼 또 다른 어른에 의해 2차가해를 받았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만약 작가님과 같은 상황을 겪은 다른 어린아이들에게 작가님이 해주실 수 있는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5. 작가님께서는 결국 리나라는 친구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끝내버리신 것으로 나오는데 그 당시에 작가님께서 끝내 리나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고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린시절의 상처와 관련이 있어 보이는데, 직접적인 언급은 없으셔서 궁금했습니다. 리나와의 사이가 깊어질수록 결국 작가님께서 가지고 계신 상처를 알게 될까 봐 두려우셨던 걸까요? 아니면 리나도 결국 작가님께 어떤 이유로든 상처를 주고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주변에 사랑하는 누군가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던 걸까요?
그랑 주떼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제2권 『그랑 주떼』.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 분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두 번째 작품은《제리》, 《정크》의 저자 김혜나 작가의 소설이다. 발레에 적합한 몸을 지녔지만 정작 춤에는 재능이 없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기억의 문> 주원규 1.정인은 아홉 살부터 스무 살까지, 11년 동안 자신을 훈련한 대장이 자신의 아버지일 거라고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을까? 분명히 유전적인 요소가 있었을 법한데 정인에게 의심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소설 속 두 인물의 생김새에 대한 묘사가 제외된 것인가? 2.소설 전체 걸쳐 여성 히어로인 정인과 대립하는 악인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의 남성이다. 그러나 마지막 싸움이 유일한 여성 악인인 정부장과의 결투로 끝이 나는 것은 작가의 의도된 설정인가? 3.조민은 물 위에서 평화의 감각을 느낀다. 이 또한 정인의 기억으로부터 입력된 대리감각인가? 4.A가 기억의 열쇠를 찾아 진실을 알게 된다면 과연 조민의 특수능력은 유의미하게 여겨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능력이 사용될까? 5.소설 내용에 도박, 장기밀매, 사이비 등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건이 등장한다. 때문에 인물수도 상당하다. 이것은 조민이 갖고 있는 기억의 의미를 강화, 뒷받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많은 요소를 첨가한 것인가? <돈의 속성> 김승호 1.만약 복권에 당첨된 후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로 회사에 계속 다닌다고 치자. 갑자기 번 돈과 규칙적인 수입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면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2.코로나19 이후 각종 SNS 이용량 증가로 인한 과시소비가 크게 유행했다. 과시소비는 모방소비와 충동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Z세대에서 자신을 위한 투자라는 핑계로 과감한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가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3.SNS를 통해 수많은 인플루언서들이 공동구매 형태로 사업을 한다. 이 역시 모방심리를 이용해 실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아이템들을 판매해 부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사기꾼인가, 사업가인가? 4.지난 6월 19일 스노우폭스를 8000억에 매각했다는 기사를 봤다. 세 가지 출구전략 중 첫 번째로 ‘몇 년 안에 존속 가능성이 없어지거나 경쟁자가 늘어날 것 같으면 매각한다’라고 했다. 스노우폭스는 일본 식품 서비스기업인 젠쇼에 매각됐던데 이는 더이상 한국에선 존속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인가? 5.신용카드를 잘라버리고 직불카드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혹자들은 신용카드를 써야 신용도가 높아진다고들 말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또한, 신용카드 사용 후 선결제를 통해 직불카드처럼 사용하는 것도 역시 금해야 하는가 ? 6.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창업하라. 절대로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한 번뿐인 인생을 넘기지 말기 바란다. 항상 도전하고 탈출을 꿈꿔라.”라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업가로서 사업가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 7.세계적으로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오르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이다. 저성장고물가시대를 사는 청년들은 욜로-플렉스를 거쳐 무지출이 트렌드가 되었다. 점심 도시락을 싸고, ott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공동 구독을 하고, 돈 안드는 취미생활하기 등 스스로의 허리띠를 더 조이며 경제적으로 극한에 내몰리는 상황에 있다. 삶의 질을 떨어지지만 돈은 모아지는 것이다. 부자가 되도 행복하지 않다면 차라리 행복한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8. 대기업 취업에 대해 부정적인데 최근 이슈였던 파이어족의 경우 대기업 출신들이 많다. 다시 말하자면 대기업에서 얻는 높은 근로소득으로 투자를 하고 빠른 은퇴 후 본인이 원하는 삶은 사는 것이다. 대기업을 수단으로 삼아 일하지 않는 삶을 빠르게 앞당긴 것이다. 그렇다면 여전히 사업가만이 스스로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가? 9.이 책이 2020년도에 출판되었기 때문에 2023년 폭락한 주식시장에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더군다나 유행처럼 번졌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의 어두운 그림자가 따라다니는 2030세대에겐 더더욱 어렵다. 현 시점에 맞기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해 말한다면 여전히 2020년에 말했던 방법과 동일한가? 10.성공한 사업가가 돈을 대하는 태도라고 책을 소개하지만 솔직히 어떤 사업가라도 할 수 있을 법한 당연한 가치관을 말하고 있어서 딱히 감명 깊다거나 하진 않았다. 특히 마지막 챕터에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을 대단한 비법인 것처럼 말한다거나 굳이 불필요한 사적 경험을 말하는 것은 ‘돈을 대하는 태도’라는 주제와는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기억의 문주원규의 장편소설 『기억의 문』. 기억 전달이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아이 '조민'을 뒤쫓는 택시 운전사 '정인', 비리 경찰 '재우', '비밀단체 'A'의 각기 다른 욕망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은폐되어야만 했던 학살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시속 20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구형 소나타 택시에 올라타 거대한 지옥도로 묘사되는 대한민국의 곳곳을 누빈다. ‘돈 앞에서 과연 무엇으로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묵직
돈의 속성(300쇄 리커버에디션)2020ㆍ2021ㆍ2022ㆍ2023 4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 80만 깨어있는 독자들이 선택한 경제경영 필독서 『돈의 속성』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 발행! ▶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김승호 회장의 추가 메시지를 담다! ▶ 중국, 일본, 대만, 태국 4개국 출간! 이 책은 초판 발행 후, 경제경영 필도서로 자리매김한 『돈의 속성』 300쇄 기념 개정증보판이다. 300쇄에 맞춰 코로나19로 바뀐 경제상황과 돈에 관한 김승호 회장
1. 유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공들여 그린 그림을 뭉개고 그 모습을 '본질'이라고 설명합니다. 이것은 서로의 문화차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유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2. 법적이지도 않고 사회적일 필요도 없는 아주 사적인 약속이라는 글귀가 깊이 와 닿았습니다. 소설은 픽션이지만 작가님의 경험이 일부 녹아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작가님도 결혼생활을 하면서 '사적인 약속'을 한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3. 유진은 그림 그리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소설에 명확히 나와있지 않은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4. 소설의 배경을 2013년 시드니, 2016년 서울, 2018년 태즈메이니아섬 세 부분으로 나눈 이유와 소설에서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들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건가요? 5. 유진이 떠난 뒤에 데이브는 어떤 삶을 보내게 될지 궁금합니다. 작가님은 나중에 그 둘이 다시 만나길 바라시나요? 혹은 각자의 삶을 살기를 원하시나요?
유진과 데이브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 번째 소설선, 서수진의 『유진과 데이브』가 출간되었다. 2020년, 장편소설 『코리안 티처』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우리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서수진의 이번 작품은 국적과 인종을 달리하는 두 연인의 사랑의 불가능성에 관한 진지한 고찰을 담은 소설이다. “우리가 외면해선 안 될 이 나라의 진짜 모습
1.시간이 뒤죽박죽 되어있는 가운데 남자의 시공간에는 인과율이 존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때문에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기 어려운데요, 작가님은 객관적인 소설을 쓰고싶다고 하시면서 이러한 구조를 계속 사용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시공간연속체 밖에는 시간이 없고, 시공간연속체는 시간이 있다. 오직인간만이 시간과 사건을 한쪽 방향으로 한번씩 체험한다 마치 미술관의 관람객처럼 우주알은 관람객 무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티켓같은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문장으로 유추했을 때 우주알은 일종의 자기위로의 장치인가요? 3.남자는 자신의 해명을 담은 영상을 남깁니다. 남자는 정말 진실을 말한것인가요 아니면 가짜 진실을 말한것인가요. 가짜진실이라면 남자 자신도 피해자일텐데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나요? 4.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끝까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이름 가운데에 '강'이 들어가는데요 이 한글자만을 공개한 이유가 있나요? 5. 책의 제목인 그믐은 한달의 마지막날이자 달이 가장 작아지는 날입니다. 우주알은 혜성을 타고 그믐에 내려오는데요, 이것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요? 우주알의 설정과 제목의 관계성에 대해 궁금합니다.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조경란, 박현욱, 박민규 등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해온 문학동네작가상의 이번 수상작은 한겨레문학상,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장강명의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1. 지켜야 하는 규율이 많음에 대한 언급한 후 한국사회 기혼여성에게 남편의 성을 따르게 하지 않는 문화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것은 일종의 상징성과 사회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셨음으로 읽혀집니다. 작가 본인이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도 입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은데, 구체적인 생각과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2. 작가님 본인이 걸어온 길과 그동안 살아온 집을 결부시켜 전개해나가는 방식에 있어 녹아들어있는 서사는 개연성 있고 좋았으나, 특히 재개발로 인하여 이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과 묘사는 다소 작위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자신을 창조해나가는 과정의 연장선상으로서의 결혼"을 바랐었다고 하셨습니다. 묘사해주신 내용 중 특히 각자의 방을 가졌다는 부분에서 바람대로 생활하고 계심을 짐작해볼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이 또한 독자로 하여금 다소 인위적이고 이상주의적으로 읽히기도 쉬울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4. “각자의 삶을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조금 더 넣어줌으로써 독자 눈에 이야기가 보이도록 묘사됐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5. 작가님의 글을 읽어보면,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해석과 기술 내용이 꽤 사회학적인 부분이 많은데, 플롯 형식이나 소설 장르로써 플롯 통해 더 폭넓은 독자들이 색안경을 끼고 볼 위험을 낮출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공간으로서의 집이 한 사람의 인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을 설명하지 못한다. 전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으로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하재영 작가가 집에 관한 에세이로 돌아왔다. 그는 신작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에서 일생에 걸쳐 지나온 집과 방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유년시절을 보낸 대구의 적산가옥촌, ‘대구의 강남’이라 불렸던 수성구의 고급 빌라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를
1. 스토킹을 당했었다는 부분을 읽고 든 생각입니다. 여전히 치유되지도 회복되지도 않아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벗어남, 깨우침, 자유와 해방과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임이 자명합니다. 가해자와 같은 사람들로 인해 피해자에게는 너무나도 크고 긴 상처가 남았다는 방증이지요. “가해자는 목표달성에 실패했다”고 언급하셨으나, 너무나도 상징적이고, 자기 위로적인 것 아닐까요. 2. 현재 글에서 읽히는 작가의 궤적 등이 어머님 말씀대로 극복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의 일부라고 해석해도 되는 걸까요? 3. 젠더갈등이 심화한 한국사회입니다. 수치 기반 여러 유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조차도 부정, 왜곡 당하는 "여성이 자신의 성취가 실력에 기반한 것인지 의심한다"와 같은 문장들에 대해 독자에게서 부정 당한다면, 작가님은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하실지 궁금합니다 4. 논픽션, 회고록을 써오고 계시는데요. 작가님의 글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가길 원하는지 궁금합니다. "나는 그저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었으니, 나의 메시지가 전달이 되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는 아닐테고, 작가로서 전하고자 하시는 바가 있을텐데 논픽션치고는 다소 전체적으로 잔잔한 것 같아서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5.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입장이 있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할머니에 대한 사례들에서 특히 그러해보입니다. 논란의 여지도 많아보이고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작가님은 어떻게 답해주실지 궁금합니다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이 책의 표제인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I never had a mother)”는 에밀리 디킨슨이 편지에 썼던 유명한 문장이다. 이 선언은 모계에 대한 부정이 아니다. 내 안의 ‘여성적 힘’을 선포하는 것이고, 어머니의 시대를 넘어서는 것이며, 나를 낳은 여자의 분신으로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 여성에게는 모두 어머니가 없다. 《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는 작가 하재영이 어머니의 생애사를 인터뷰하며 그와 교차하는 본인의 이야기를
컨설턴트 1. 첫부분에 등장하는 이 부장의 죽음은 드라마 <하우스오브 카드 시즌1>에서 하원의원 피터루소의 타살 장면과 흡사한데 자동차 안에서 만취에 일산화 탄소 중독이라면 번개탄 같은 것이 발견되었어야 자살로 인식하기 쉬었을 터인데 자살인지 자살로 위장한 타살인지를 모호하게 보이려 그렇게 설정한 것인지? 2.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회장을 만나는 장면은 사실상 회사의 계획이었다는 설정인데 회장이 주인공에게 원한 것이 단지 자신을 지켜주는 비서 겸 보디가드 직을 제안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좀 부족해 보이는데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3. 123p 예술의 목적이란 인생을 살 만한 무언가로 착각하게 하는 데 있다 말이 인용되어 있는데 예술의 가치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듯도 한데 굳이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도 않으면서 인용한 이유는? 4. 176 페이지까지 읽고(즉, 결말을 다 읽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어차피 완독하면 결말을 알겠지만. 현경이는 주인공의 계획대로 목을 매고 죽기 전에 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겠지요?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5. 266p 가 아마도 작가의 메시지이자 비판점 같은데 그렇다면 죽음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우리사회에서 보다 명분있게 구조조정 당해야 마땅(?) 한 사람이어었어야 하지 않는가 말입니다. 또한 현경이가 죽는 것은 이른바 현대사회의 흙수저가 스스로에게 절망하며 무너지는 것을 풍자한 것인지??
컨설턴트 - 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2010년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컨설턴트>. 1인칭 시점의 회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회사'라는 거대한 구조는 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인의 삶을 지배하며 거기에 속한 구성원은 무력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다.
<당선, 합격, 계급>, 장강명 1. “소설을 쓰는 동안 아주, 아주,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약간은 자부심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이렇게 서툴고 무능하고 잘할 줄 아는 게 거의 없는 사람인데, 글을 쓸 때에만 간신히, 아주 간신히,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끝내주게 아찔한 일입니다.” p.36 2. 미국의 사회학자 토비 허프는 서양에서 근대 과학이 발전하고 동양에서는 그러지 못한 것을 인재 평가 방식의 차이에서 찾는다. 동양에서는 국가나 스승이 젊은이들의 능력을 평가했다. 그런 사회에서는 젊은이들이 선배들이 세운 기준을 충실히 따르게 된다. 반면 유럽의 대학에서는 일찍부터 논쟁과 토론이 발전했고 이는 체계적인 회의론으로 이어졌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국에서 생겨난 과거제도를 받아들인 나라가 한국과 베트남이다. 일본에는 과거제도가 뿌리내리지 않았다. 한자 문화권 국가 중 과거제를 도입한 중국, 한국, 베트남은 근대화에 뒤처져 외세에 시달리고, 그렇지 않았던 일본은 반대로 승승장구한 역사가 내 눈에는 우연으로 보이지 않는다. p.102 3. 나는 심사를 제대로 한 걸까? 내가 탈락시킨 원고 중에 『율리시스』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들어 있지는 않을까? 정말 그럴 수도 있다. 『율리시스』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내 손에 들어왔더라면 나는 아마 그 가치를 못 알아봤을 것이다. 어쩌면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읽는 데 꼬박 5일이 걸렸던 원고가 바로 그런 작품인지도 모른다. p.192 4. 이른바 ‘문단 권력’ 비판자들은 펄쩍 뛸 이야기일지 모르겠으나, 영화계의 데뷔 방식에 비하면 장편소설공모전을 통한 신인 선발에는 자본 논리가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심사위원들이 당선자를 뽑으면 출판사는 그대로 따른다. 당선작을 마음대로 고치지도 못한다. 그 결과 대중적이지 않은 수상작들이 많이 나와 서점에 깔렸다. 자본 논리에 충실한 영화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야심 있는 소설가 지망생이라면, 영화감독 지망생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국 영화계에 비하면 한국 문학계의 젊은 예술가들은 상대적으로 시장 논리에 덜 신경 쓰면서 더 빠르게 스타덤에 오를 수 있다. 장편소설공모전 덕분이다. 물론 이 공모전이 선발하는 신인의 범위에는 나름의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그 폭이 영화사에서 발탁하는 영화감독들의 스펙트럼보다 좁은지는 모르겠다. p.264 5. 지금 한국에는 암흑 물질(dark matter) 같은 진지한 독자가 상당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암흑 물질이란 우리가 아는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수수께끼의 물질이다. 암흑 물질은 빛이나 입자를 전혀 방출하지 않아 관측할 수가 없다. 그래도 질량이 있기 때문에 중력을 일으키고, 그 중력으로 존재를 유추할 따름이다. 사실 암흑 물질은 우리가 정체를 아는 모든 물질보다 훨씬 더 많다. 다섯 배 가까이 많다. 암흑 물질은 우리와 함께 있으며,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매초마다 암흑 물질 입자 수십 억 개가 우리 몸을 통과해 지나가는 중일지 모른다. p.370 <하얼빈>, 김훈 1. 눈이 아버지를 닮았다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나처럼 세상을 향해 부딪치려는 몸을 말리기가 힘들겠구나...안중근은 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아이가 입을 벌려서 하품을 했다. 입가로 침이 흘러나오고 붉은 잇몸과 작은 혀가 보였다. 아이의 손가락마다 손톱이 박혀 있었다. 안중근은 아이를 포대기에 싸서 안았다. 아이는 여리고 포근했다. 안중근은 눈앞이 흐려졌다. p. 28 2. 아이의 몸이 여려서 안중근은 아이를 힘껏 안지 못했고, 자신의 몸이 깨끗지 못하게 여겨져서 아이의 볼에 입맞추기를 저어했다. 아이의 이를 들여다보면서 안중근은 빛을 떠올렸다. 그 빛은 빌렘에게 세례를 받던 때 멀리서 다가오던 빛과 같았다. 빛이 아이의 분홍빛 잇몸 속에서 젖니를 밀어올리고 있었다. 빛은 분명해서 빛을 증거하는 일은 쉬웠다. 그 빛 속에서, 안중근은 문득 삼남의 들판을 뒤덮은 시체들을 생각했다. 한곳에서 퍼져나오는 빛 위에 아이의 젖니와 삼남의 시체가 동시에 떠올랐다. p.61 3.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가늠쇠 너머에서, 비틀거리며 쓰러지는 이토의 모습이 꿈속처럼 보였다. 하얼빈역은 적막했다. 탄창에 네 발이 남았을 때, 안중근은 적막에서 깨었다. ... 나는 이토를 본 적이 없다....저것이 이토가 아닐 수도 있다...안중근은 다시 조준했다. 안중근은 고요히 집중했다. 손바닥에 총의 반동이 가득찰 때 안중근은 총알이 총구를 떠난 것을 알았다. p.166-167 4. 안중근은 ‘후라’가 ‘만세’라는 뜻으로 세계 공통으로 쓰는 말이라고 진술했다. 미조부치는 위태로운 함정을 느꼈다. 안중근은 ‘코레아’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토를 쏘았고 세계 공통어 ‘후라’로 만세를 외쳤다. 미조부치는 ‘후라’가 어느 나라 말인지 알지 못했지만, 안중근이 범행 전에 이미 ‘후라’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었다. 안중근의 정치성은 이토와 코레아와 세계 공통어 ‘후라’를 그의 한 몸의 리듬으로 연결시키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을 거쳐서 대련에 닿는 철도를 ᄄᆞ라서 전개되고 있었다. p.217 5.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 자는 이것을 위해서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토는 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태황제를 폐위시키고 현 황제를 자기 부하처럼 부렸다. 또 타국민을 죽이는 것을 영웅으로 알고 한국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십수만 한국 인민을 파리 죽이듯이 죽였다. 이토, 이자는 영웅이 아니다. 기회를 기다려 없애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얼빈에서 기회를 얻었으므로 죽였다. p.236-237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르포문학공모전이라는 제도와 공개채용이라는 제도를 밀착 취재, 사회가 사람을 발탁하는 입시-공채 시스템의 기원과 한계를 분석하고 한국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고발하는 논픽션이다. ‘당선’과 ‘합격’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신분으로 굳어지며 ‘계급화’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하얼빈‘우리 시대 최고의 문장가’ ‘작가들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이 출간되었다. 『하얼빈』은 김훈이 작가로 활동하는 내내 인생 과업으로 삼아왔던 특별한 작품이다.
1. <작가의 말> “공감 없는 이해는 자주 잔인해지고, 이해가 결여된 공감은 종종 공허해진다” 는 작가의 말에 아주 오래전 읽었던 어느 괴랄한 정치평론 네티즌의 말을 일부를 인용하자면 “고무줄 없는 빤스는 공허하고 빤스 없는 고무줄은 맹목이다” 라고 이 말이 작가님 말씀과 비슷한 비유가 맞을까요? 2. <공장밖에서> 이 편을 읽고 2010년 대구 상신브레이크 파업 사태가 떠올랐습니다. 소설 속 내용과 이 사건이 양상이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이런 상황이 생기고 작가님이 정부의 입장이라면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3. <현수동 빵집 삼국지> 빵집도 그렇고 다른 요식업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공급과잉이 되면 안 팔리고 가격이 떨어진다. 정도는 아는데 음식점도 담배처럼 반경 얼마 이내에는 동일한 가게를 오픈하지 못하게 하는, 특히, 동네상권에서는 혹은 매장 수를 조정하는거 정도의 개입은 정부가 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4. <모두, 친절하다> 직장 다니는 사람만 아니라면 휴대전화를 매번 노예계약에 묶여 고액의 요금제 유지하며 2년만에 한번 씩 바꿀것이 아니라 약정이 끝나면 번호를 바꾸거나 타사로 갈아타며 보조금이라도 잘 챙기는 것이 현명해진 세상, 부품은 리퍼제품인 것을 뻔히 아는 대도 희안한 논리로 수리나 교환 정책을 말하는 서비스 센터는 이제 일상이 되었지요. 저는 늘 궁금합니다. 휴대폰 처음 나올 때 왜 그립감은 손에서 미끄러지기 쉬운 방식인지. 그것도 저는 기업의 거대한(?)음모의 일부라 생각합니다만 어찌 생각하시는지? 5. <음악의 가격> 무제한 스트리링이 가능한 세상은 음반사의 아날로그 유통 콘텐츠의 분명한 절멸을 가져올것이지만 아직 노래방이 건재 합니다.(웃음) 디지털 세상은 무한 복제와 무한 생산을 기본으로 하는데 자꾸만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나... 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의 매를 빨리 맞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故 신해철이 생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음원 다운로드가 음반시장을 죽이는 것이고 가수들의 생명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라는 질문에 어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티지털화는 피할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지만 시대에 저항하는 방법으로써) “나의 CD를 구입하는 마지막 1명이 존재할 때까지 CD를 내겠다” 고 했다는데 이런 것이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 저항하는 예술가적 똥자존심이라 평하고 싶습니다. 이 점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
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장강명 연작소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서 발표된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연작소설이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과 경제 문제를 드러내는 소설들은 각각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총 3부로 구분되어 리얼하면서도 재치 있게 한낮의 노동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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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 채식이 궁금한 사람들은 이곳으로~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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