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주의력과 비용
4-1
4장부터 지금까지 읽고 있는 부분까지는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라는 질문을 떠오르게 하는, 우리 뇌가 안드로메다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하는 “어려운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나처럼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야만 하는 습관을 가진 독자라면 2장의 뇌구조나 3장의 눈의 구조 부분에서 책을 포기하고픈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굳이 무리해서 이해하려 하지 않고 책장을 넘겨버리는 편이라, 이 책과 이별하지 않고 다행이 좀 더 재미있고 잘 읽히는 4장 이후의 부분을 만날 수 있었다. 아님 내가 본격적으로 책에 집중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해서 앞 부분을 어렵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4장에는 우리가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친구를 금방 찾을 수 있고, 친구와 수다를 떨다가도 자신의 이름을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한국에서는 카페 진동벨과 사이렌 오더가 있어서 핸드폰을 통해 자신의 음료가 나왔음을 알 수 있지만, 여튼 우리는 시끄러움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 주의력에 대한 내용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기에 더 쉽고 가깝게 다가왔다.
멀티테스킹에 대한 내용이 흥미롭다. 인간에게 멀티테스킹은 자연스럽고 이로우며 불가피하다. 우리는 집과 학교, 회사에서 한 번에 2가지 이상을 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는 적응과 생존에는 도움이 되지만, “생각”하기에 좋지 않다. “하나에 더 집중할수록 다른 일들은 ‘자동 조종’상태로 더 많이 넘어간다.”(171P)
디지털 멀티태스킹은 우리에게 얼마나 익숙하고 일상적인가! 문제는 거의 24시간을 손에 쥐고 있거나 옆에 두고 있는 핸드폰이 우리의 인지 처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험 결과 “휴대전화를 가까이에 두기만 해도” 우리는 산만해지고 인지 처리에 방해를 받는다고 한다. 실제로 경험했던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읽으니 충격적이다. 우린 정말 핸드폰의 지배를 받고 있는 걸까?
4-2
“놀랍게도 현대 인지과학의 대단히 많은 성과는 군대의 자금 지원에서 나왔다. IQ검사, 성격검사, 컴퓨터, 주의에 관한 연구, 팀워크에 관한 연구가 전부 군대에서 시작되었다. 현대의 스마트폰도 브로드밴드, GPS네트워크, 디지털 컴퓨터 덕분에 가능해졌는데, 이 모두는 군사비 지출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심지어 인터넷 자체도 군사비 지출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았다.”(148P)
“선택적 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기술할 때 가장 벅찬 과제는 어떻게 우리가 주변에 있는 대상이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기로 선택할 수 있는지 이해하는 일이다.”(156P)
"생존하고 번성하려면 우리는 세계 내의 사물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 다른 이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필요한 것, 즐거움을 위해 필요한 것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157P)
"문제는 우리가 멀티테스킹을 할 때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다.“(174P)
“우리 중 다수는 한 달에 수백 시간을 스마트폰을 통한 데이터 사용에 쓰면서 동시에 그 장치사용을 피하기 위한 전략도 개발해야 한다. 돈을 들여가며 무언가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피하려고 애써야 한다는 사실이야말로 현대 생활의 이상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182P)
[그믐북클럽] 5. <인지심리학> 읽고 탐구해요
D-29
himjin
하비
4-1 읽으려고 사둔 <도둑맞은 집중력> 책이 생각나는 챕터였어요. 특히 휴대전화부분. 책 읽을 때 옆에 두고 있어서 체험하 면서 읽었네요.
4-2
“그런데도 많은 이가 멀티테스킹을 할 수 있다고 여긴다. 문제는 우리가 멀티테스킹을 할 때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174)
“에드리언 워드와 동료들이 최근에 발표한 논문에 보면, 휴대전화를 가까이에 두기만 해도 인지 처리에 방해를 받을 수 있는 듯하다.” (179)
신나는아름쌤
단지 휴대전화도 다른 주의 방해물처럼 비용이 든다는 것뿐이다. 이 비용이 생기는
원인은 딱히 휴대전화라기보다, 그저 우리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의 결과일 뿐이다.
『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181,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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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아름쌤
“ 이런 일을 잘하게 해주는 인지구조가 때로는 우리를 이기고 실수를 저지르게 한다. 그 실수가 바로 인지 활동의 비용인 셈이다. 종종 우리는 특
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실수를 계속 저지르고 만다.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로 그렇게 하고 있다. 어쨌든 우리는 그런 실수를 멈출 방법을 찾아야한다. ”
『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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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아름쌤
이 문단이 4장의 핵심같아요~원씽의 주제처럼 멀티는 독이라 하지만 기회비용의 효율과 더 나은것을 추구하고 싶은 욕망과 유혹에서 벗어나기위해 돈주고 산 스마트폰을 돈주고 제어해야하는 노예같은 무생산적인 소모의 시간을 자각하기~^^!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 5장 ‘기억은 왜 불완전한가’ 읽기 ■■■■
여러분, 오늘은 6월의 마지막날이에요. 장마가 지나고 나면, 7월이면 정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될 것 같아요. 여름에 <인지 심리학>을 읽으며 열심히 달려볼게요. 벌써 5장입니다! 5장을 읽고나면 이 책의 3분의 1 이상을 읽게 돼요. 바쁘시더라도 힘을 내어서 차근차근 읽어볼까요?
5장은 기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의 기억이란 믿음직할까요, 도대체 기억이란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궁금증을 지니고 5장을 읽어보고 같이 의견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hyeyum32
p.194 기억의 가장 놀라운 점을 말하자면, 기억은 실제로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기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알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과거의 일이다.
p.195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까닭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결과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p.196 기억은 재구성된 지각의 한 형태다. 그리고 지각은 기억에 의해 향상되기 때문에, 지각 또한 재구성된 지각이라고 볼 수 있다.
읽고 나니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이 있긴 한 걸까 싶습니다. 방금 전에 읽은 이 챕터도 극히 일부만 기억할 뿐이니까요. 그래도 다양한 예시들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편향되지 않은 제대로 된 기억을 하는 방법이 다음 장에 나왔으면 좋겠네요^^
숭두룽
5-1
"기억은 우리가 믿을 수밖에 없는 못 미더운 동반자다" 라는 책의 구절이 이 질문의 답이 될 것 같네요. 기억의 불확실성과, 불확실성에 대한 인지는 늘 흥미로운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저도 다른 분들처럼 기억의 7가지 죄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요새 들어서 왜 이렇게 사람 이름이 헷갈리고 답답하게 입 안에서만 맴돌까... 뇌의 기능 노화(?)를 의심했는데요 ㅎㅎㅎ 다수의 비슷한 기억이 활성화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특히 재미있었어요. 내 안의 고만고만한 기억들이 충돌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 책은 초반부의 진입장벽이 있었는데, 조금씩 더 흥미로워지는 듯합니다.
5-2
기억은 흥미롭다.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행위 자체가 고유의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며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 우리는 기억을 믿어야 하지만, 기억은 못 미더워 보인다. 기억은 틀린 정보를 줄 때조차도 매우 정확하게 보일 수 있다. 아니면 실제로는 매우 정확한데도 부정확해 보일 수 있다. 기억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과거의 기억이다. 또한 현재에 의해 바뀌는 과거의 기록이지만, 대체로 우리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기억은 우리가 안정성을 표현하는 방식이지만, 종종 대단히 불안정할 때가 있다. 기억은 우리가 믿을 수밖에 없는 못 미더운 동반자다. (p.213)
거북별85
5-2<기억은 왜 불완전한가>
P188 그래서 조금 문제가 생긴다. 세부사항은 채우려고 기억을 이용할 때 여러분은 거기에 있으리라고 짐작되는 내용을 추론하는데 , 그렇게 채워지는 내용은 대체로 실제 있는 내용이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이는 확률적 과정이다. 여러분의 뇌는 여러분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추측한다. 대체로 제대로 작동하지만, 추측은 추측일 뿐이다. 때로는 잘못된 추측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여러분은 오류를 저지르게 된다.
P189 기억은 지각 및 주의와 함께 지속적으로 작동해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가져다 준다.
P193 결국 지금 기억하는 것은 사건보다는 사건을 기억하는 행위 그 자체다. 사건에 대한 기억은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뇌는 늘 어떤 새로운 내용을 보고 새로운 해석을 한다. 심지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어떤 기억과 섞고서는 그 혼합된 기억을 다시 기억의 일부로서 저장한다. 매번 새로 떠올릴 때마다 변경의 가능성이 뒤따른다. 즉, 기억은 결코 안정되어 있지 않다. 애초부터 불완전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무턱대고 믿는다.
P214 샥터에 따르면 '7가지 죄'는 일시성, 얼빠짐, 막힘, 오귀인, 피암시성, 편향, 지속성이다. 이 7가지는 어떻게 사고가 기억 실패에 영향을 받는지, 도움을 얻기도 하지만 심지어 망가질 수 있는지도 엿보게 해준다. 하지만 7가지 모두 조심해서 알아차리면 극복할수 있다.
거북별85
5-1 우리는 나의 기억에 기대어 현실과 미래를 판단한다. 나에게는 기준점과 같은 존재이다. 그런 존재가 불완전하다니!! 기억의 세부사항을 채우려고 잘못된 추측을 할 수 있다니, 그러면 난 무엇을 믿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기억의 불완전성을 항상 의심하며 판단을 하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siouxsie
5-1.
기억에 관한 오류를 다루는 챕터라 읽기 전부터 두근두근한 내용이었습니다. 어떻게 같은 일을 겪었는데 이렇게 기억이 다를 수 있는지가 제 인생 최대의 난관이었거든요. 그래서 가장 갖고 싶었던 것이 포토그래픽 메모리였는데, 보르헤스의 ‘기억의 천재 푸네스’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부분을 읽고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그래도 망각은 참을 수 있지만, 잘못된 기억은 정말 자괴감에 빠지게 하는 요소입니다.
5-2.
190p 기억에 관한 과학과 심리학은 오류에 관한 과학과 심리학이기도 하다. 기억 오류에는 종류가 많다. 누구나 알듯이, 기억이 우리를 실망시킬 때가 있다.
-> 실망할 기억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192p <주석 17> 기억과 관련해 가장 불만스러운 점 하나는 어떤 내용은 하나의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데 다른 내용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193p 사건에 대한 기억은 언제든 바뀔 가능성이 있다. 우리의 뇌는 늘 어떤 새로운 내용을 보고 새로운 해석을 한다. 심지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어떤 기억과 섞고서는, 그 혼합된 기억을 다시 기억의 일부로서 저장한다. 매번 새로 떠올릴 때마다 변경의 가능성이 뒤따른다. 즉, 기억은 결코 안정되어 있지 않다. 애초부터 불완전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무턱대고 믿는다.
->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이런 책에 나올 만큼 모두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94p 하지만 기억의 가장 놀라운 점을 말하자면, 기억은 실제로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 그렇다면 제 미래는 아주 어둡네요.
195p 도움을 주는 인지적 지름길을 휴리스틱이라고 불린다. 반면에 해를 끼치거나 실수를 불러 일으키는 인지적 지름길은 편향이라고 불린다.
219p 우리가 잊고 싶은 사건들은 종종 잊기 어려운데, 그런 기억은 원래부터 두드러졌거나 감정적인 내용이거나 불현듯 다시 떠오르거나 끊임없이 반추하는 기억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불행한 사건을 곱씹으면 그 기억 흔적이 훨씬 더 강해질 우려가 크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써도 훨씬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만다.
-> 일명 이불킥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5-1. 여러분은 5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5-2. 이 장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메롱이
5-1
- 개인적으로 기억에 대한 관심 덕분에 전반부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라쇼몽 효과부터 알츠하이머, 인간이 믿는 신앙이라는 개념, 싯타르타의 무상 그리고 오늘 새벽에 본 파벨만스까지 여러 가지 기억에 관한 잡다한 것들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기억이란 현재 발생하는 뉴런 활성화 패턴이 이전에 발생했던 패턴과 비슷함을 인식하는 과정’이란 기억의 정의는 약간 블록체인을 연상시키기도 하고요.
5-2
- 187/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지 못한다. 우리가 보고 듣는다고 여기는 것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의 재굿어이며 직접 지각한다고 여기는 것도 사실은 처리된 정보일 뿐이다. 정보처리에는 시간도 걸리고 그 과정에서 일부 정보를 잃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현재에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이처럼 재구성된 바로 직전의 과거에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앞에 있는 사물을 인식하고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 냄새 맡는 것을 알아치릴 즈음, 세계는 이미 달라져 있을 테니까.
- 188/ 우리는 기존의 지식과 기억을 이용해 지각을 통해 얻은 많은 세부 사항을 채운다. 이는 우리 뇌의 마음 그리고 인지 과정 전반에 효과적이고 이롭다. 익숙한 장면 속의 모든 것을 항상 지각하느라 애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 193/ 우리의 뇌는 늘 어떤 새로운 내용을 보고 새로운 해석을 한다. 심지어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어떤 기억과 섞고서는 그 혼합된 기억을 다시 기억의 일부로 저장한다. 매법 새로 떠올릴 때마다 변경의 가능성이 뒤따른다. 즉, 기억은 결코 안정되어 있지 않다. 애초부터 불완전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무턱대로 믿는다.
- 194/우리는 기억이란 과거의 기록이라고 즉 대체로 과거를 향한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기억의 가장 놀라운 점을 말하자면 기억은 실제로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기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알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과거의 일이다. 깅거은 과거의 겉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기능적으로 볼 때 과거를 있는 그대로 재생시키기만 하는 기억 시스템은 별로 쓸모가 없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까닭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결과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 195/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기억을 통해서 경험된다. 이는 심지어 직접적인 관찰에도 해당된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지각하자마자 여러분 앞에 있는 그 무언가는 이미 달라졌기 때문이다. 빛 에너지가 여러분의 눈에서 일차시각피질을 거쳐 대상을 인식할 수 있는 측두엽까지 전달되는 데는 몇 밀리초가 걸린다. 어느 시점에서 시각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여러분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물이 아니라 몇 밀리초 전에 여러분 앞에 있었던 사물에 대한 재구성된 기억이다.
- 196/객관적 현실을 의심하기라는 암초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기 전에 우선 기억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자. 기억이란 현재 발생하는 뉴런 활성화 패턴이 이전에 발생했던 패턴과 비슷함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인식이 공연하거나 명시적이지 않아도 되며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똑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사실, 그리고 여러분의 뇌가 현재 활성화 패턴과 이전 활성화 패턴 사이의 대응을 비슷한 현상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게 바로 기억이다.
- 202/가용성 휴리스틱은 기억에서 가장 이용 가능한 것을 판단의 바탕으로 삼는 경향을 가리킨다. 어떤 기억을 이용할 수 있는 용이성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 211/ 대표성 휴리스틱. 모든 것이 동일할 경우 우리는 특정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즉 기억 속에 활성화되는 개념을 대표한다고 여긴다.
- 219/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 우리는 기억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이해하고 배우며 심지어 우리 앞에 있는 세계를 인식한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 우리가 이름 부르는 모든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리 기억의 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억을 믿어야 하며, 그러지 않았다가는 모든 것이 붕괴된다. 사과와 개념이 서로 긴밀히 관련되어 있는 내용에 대한 기억이라 조밀하게 연결된 뉴런 네트워크를 통해 활성화되는 바람에 틀리거나 오류가 생기더라도 과거를 반영하지 않는 활성화의 상태가 우리가 반응하기 보다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한다고 가정하는 편이 완벽하게 합리적이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예 기억에 없었으리라고 가정한다. 우리는기억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증거로 취급한다.
메이플레이
5-1
기억이란 과거의 것을 떠올리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이 생각이 기억이 과거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말이겠죠. 우리가 현재, 아니 미래에 어떤 판단을 내릴 때 사용하는 기억이기에 결국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기억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게 만드는 점에 기억의 역할의 중요성도 느끼게 하네요.
기억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닌 재구성된 기억라는 점에 사실적인 증거로 기억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같아요. 분명 이렇게 재구성되는 기억으로 우리가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단하는 방법이라는 점은 경험에 근거한 가장 유리한 판단임은 분명할 거에요. 하지만 그 판단에 왜곡과 편향이 존재함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겠죠.
이 5장을 읽고 나니 기억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함께 기억에 대한 왜곡이나 편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의심하고 되돌아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기억의 7가지 죄를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5-2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기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알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과거의 일이다. 기억은 과거의 겉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까닭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결과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195쪽
기억은 못 미더운 것인데도 우리는 기억을 믿고 만다. 기억은 불완전한데도 우리는 기억이 완벽하고 정확하다 여긴다. 기억은 침범, 왜곡 및 명백한 결함에 책임이 있다. 212쪽
‘7가지 죄’는 일시성, 얼빠짐, 막힘, 오귀인, 피암시성, 편향, 지속성이다. 이 7가지는 어떻게 사고가 기억 실패에 영향을 받는지, 도움을 얻기도 하지만 심지어 망가질 수 있는지도 엿보게 해준다. 하지만 7가지 모두 조심해서 알아차리면 극복할 수 있다. 214쪽
꿈꾸는연필
5-1.
기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장이었습니다. 나름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달까요? '휴리스틱'과 '편향', 기억의 7가지 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오귀인'을 다룬 대목에서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사실과 진실, 그 차이와 경계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5-2.
기억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배경과 세부 사항을 채운다. 있을 법한 경우들을 예측한다. 기억은 지각 및 주의와 함께 지속적으로 작동해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가져다준다. -189쪽
기억의 가장 놀라운 점을 말하자면, 기억은 실제로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기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알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과거의 일이다. 기억은 과거의 겉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기능적으로 볼 때, 과거를 있는 그대로 재생시키기만 하는 기억 시스템은 별로 쓸모가 없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까닭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결과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194~195쪽
기억은 재구성된 지각의 한 형태다. 그리고 지각은 기억에 의해 향상되기 때문에, 지각 또한 재구성된 지각이라고 볼 수 있다. (...) 기억이란 현재 발생하는 뉴런 활성화 패턴이 이전에 발생했던 패턴과 비슷함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 196쪽
도움을 주는 인지적 지름길은 휴리스틱이라고 불린다. 반면에 해를 끼치거나 실수를 불러 일으키는 인지적 지름길은 편향이라고 불린다. 이로운 휴리스틱과 해로운 편향은 둘 다 동일한 기본적 정신 과정의 결과다. 그 과정은 우리의 판단과 지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억을 사용하는 경향이다. - 202쪽
슬프지만 빈번하지 않은 사건인데도 슬픈 일이라는 점 때문에 쉽게 기억된다. 자주 이야기되는 바람에 두드러지게가 각인된다. 그리고 이 정보는 올바른 더 정확한 정보에 의해 반박되지 못하는데, 우리가 전반적인 기본 발생률이나 진짜 확률을 모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전부는 기억 속에서 이용 가능한 것뿐이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207쪽
기억은 흥미롭다.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행위 자체가 고유의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며 과거와 현재 , 미래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 - 213쪽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믿는 편향이 있다. 그럴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 우리는 기억을 이용해서 무언가를 이해하고 배우며, 심지어 우리 앞에 있는 세계를 인식한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 우리가 이름 부르는 모든 것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리 기억의 산물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억을 믿어야 하며, 그러지 않았다가는 모든 것이 붕괴된다. 사고와 개념이 서로 긴밀히 관련되어 있는 내용에 대한 기억이라 조밀하게 연결된 뉴런 네트워크를 통해 활성화되는 바람에 틀리거나 오류가 생기더라도, 과거를 반영하지 않는 활성화의 상태에 우리가 반응하기 보다는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기억한다고 가정하는 편이 완벽하게 합리적이다. 즉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만약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예 기억에 없었으리라고 가정한다. 우리는기억을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증거로 취급한다. -218~219쪽
매일그대와
5-1.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저는 5장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일화기억, 의미기억, 휴리스틱과 편향. 특히 기억의 7가지 죄는 하나하나 짚어 심판받는 기분이 들면서도 죄를 묻는 기분도 들어 시원했어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던 시기여서 더욱 기억에 대해 자주 이론적으로 고민을 시도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p.193 한 사건에 관한 기억이 부분적으로만 떠오르는 경우다. 결국 지금 기억하는 것은 사건보다는 사건을 기억하는 행위 그 자체다. "에서 너무나 적확한 지적이라 너무 뜨끔했습니다.
5-2.
p.194-195 우리는 기억이란 과거의 기록이라고, 즉 대체로 과거를 향한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기억의 가장 놀라운 점을 말하자면, 기억은 실제로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기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알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과거의 일이다. 기억은 과거의 겉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도 있다. 기능적으로 볼 때, 과거를 있는 그대로 재생시키기만 하는 기억 시스템은 별로 쓸모가 없다. 우리가 과거를 기억하는 까닭은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결과와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서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읽는 듯, 과거와 기억에 대한 해석, 과거와 기억의 역할 재확인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뇌는 미래를 위해 과거를 더욱 저장하고 해석하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는 것. 나는 과거를 꺼내와 미래를 사는 중이구나 하는 ..
himjin
5장 기억은 왜 불완전한가
5-1.
내가 인간이란 사실에 대해 겸손함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주”에 관한 책을 읽었을 때도 인간이 먼지처럼 작은 존재로 보였는데. 이 책도 인간의 감각과 지각·기억이 불확실하다고 얘기해서 인간의 불완전함에 대해 되돌아보게 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못한다. 우리가 보고 듣는다고 여기는 것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의 재구성이며, 직접 지각한다고 여기는 것도 사실은 처리된 정보일 뿐이다. "(187p) 기억은 배경과 세부사항을 채운다. ~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한 기억을 끌어와서 세부 사항을 미리 채우고 있다. 그런 내용들은 상상일 뿐이다.“(189p) 기억은 "사실+실제+추측+상상+α"이다. 기억은 사실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기억오류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틀린 세부사항을 채우는 잘못된 기억과 세부사항을 채우는 자연스러운 과정 사이의 차이를 분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Q 기억의 유연성과 가변성에도 불구하고 왜 그것을 믿어야 하는가?
우리가 지각하고 기억하는 것은 “실제로 세상에 있는 것”과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의 혼합”이라고 한다. 기억이란 “현재 발생하는 뉴런 활성화 패턴이 이전에 발생했던 패턴과 비슷함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 우리는 아는 것과 안다고 여기는 것에 따라 행동한다. 사고는 결정하고 계획하고 판단하기 위해 우리의 기억을 이용하는 일이다."(196p)
도움이 되는 기억은 ”빠른 판단“을 내리게 하지만,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코로나" 같은 위험한 상황에서는 안전하지 못한 판단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인지 과거의 기억이나 정보가 없기에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을 주는 인지적 지름길은 휴리스틱이라고 불린다. 반면에 해를 끼치거나 실수를 불러일으키는 인지적 지름길은 편향이라고 불린다.“(202P) 틀린 정보가 떠오르는 것은 (객관적인) 실제 정보와 실제라고 여기는 (주관적인) 정보사이의 긴장을 반영한다. 이 둘 사이에서 우리는 실제라고 여기는 주관적 정보를 선호한다. 그래서 편향이 생긴다.
오류의 가능성을 알면서도 기억과 감각, 지각을 믿어야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기억이 “틀리고 부정확하고 왜곡되어 있고 불완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기억을 믿는다. 기억을 통해 우리는 경험하고 이해하고 배우며 세계를 인식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우리 기억의 산물”이기에 기억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것이 붕괴된다.”(219P) 더운 여름에 읽기 적합할 정도로 으스스 하다. 푹푹 찌는 여름에 어울리는 기억의 붕괴와 관련된 호러공포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메멘토>였나? 5장 마지막 부분에선 기억의 7가지 오류에 대해 나온다. 피할 수는 없지만 기억오류를 알아차리는 법을 배우면 삶의 방해가 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을까?
5-2
"우리는 지금 현재에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 재구성된 바로 직전의 과거에 살고 있는 셈이다.”(187p)
"즉 우리는 눈앞에 있는 것과 기억 속에 있는 것이 혼합된 무언가를 보고는 셈이다.“(188p)
“기억에 관한 과학과 심리학은 오류에 관한 과학과 심리학이기도 하다.”(190p)
“기억은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194p)
“세계를 헤쳐 나가고 우리가 적응에 이롭도록 행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지과정과 인지구조는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길을 잃게 만드는 인지과정과 인지구조와 똑같다.”(201p)
"사람들은 질문에 답할 때 정형화된 개념을 사용하지 인구 전체에 대한 기본 비율을 사용하지 않는다.”(210P)
“기억은 흥미롭다. 무언가를 기억한다는 행위 자체가 고유의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며 과거와 현재, 미래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한다.”(213P)
“기억이란 못 미더운 것인데도 우리는 기억을 믿고 만다. 기억은 불완전한데도 우리는 기억이 완벽하고 정확하다고 여긴다. 기억은 침범, 왜곡 및 명백한 결함에 책임이 있다.”(212P)
“거기에 레몬이 있었냐고? 좋은 질문이네......실제로 레몬을 본 거니 아니면 그냥 레몬을 봤다고 여기는 거니?”(220P)
하비
5-1
5장 앞부분에 3장과 4장 내용을 정리해주고 있어서 친절한 책이라고 생각되었어요.
’기억의 7가지 죄‘ 부분에 기억의 오 류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어 읽기 좋았어요.
5-2 인상적인 문장은
“기억은 실제로 과거에 관한 내용이 아니다. 기억은 미래에 관한 것이다. 기억은 현재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알기 위해 우리가 이용하는 과거의 일이다.” (194)
“여러분이 스스로를 속일 수 있다면, 남도 여러분을 속일 수 있다. 남이 여러분을 속여서 기억과 지각을 의심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의 가장 생생한 예가 ‘가스라이팅’이다.
메롱이
5장을 읽고 나니 10년 째 책장에 두고 안 읽고 있는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이젠 읽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이스라엘 출생의 천재 심리학자로,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진정한 융합과 통섭으로 새로운 학문인 ‘행동경제학’을 창시한 현대경제학의 대부 대니얼 카너먼의 첫 대중교양서.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사고체계를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으로 나누어, 그들의 충돌과 융합을 독창적 사례 분석으로 도출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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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5-1
기억력이 무진장 나쁜 저로써는 아주 줄을 그어가며 집중해서 읽은 부분입니다.
물론 다음장에서 더 자세히 다룬다하니 '기억'이 더 흥미롭네요.
기억의 7가지 죄가 재미있었어요.
그중 저는 일시성/ 막힘 이 두가지에서 힘들어요
5-2
p.187
우리는 지금 현재에 살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 이처럼 재구성된 바로 직전의 과거에 살고 있는 셈이다.
p.194
기억은 결코 안정되어 있지 않다.
애초부터 불완전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무턱대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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