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뇌를 이해하는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뇌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이번 편에서 읽었네요. 가장 흥미로웠던 건 우리가 진짜 뇌를 10%밖에 안쓰고 있다는 걸 뒤집는 거였어요. 하도 그런 말들이 많아서 진짜 그런 줄 알았거든요. 사실 저 말의 의미가 저는 그만큼 뇌라는게 복잡하고 신비하기 때문에 10%만 써도 잘 쓰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10%를 쓰는지 50%를 쓰는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었겠어요? 그리고 뇌의 크기로 뇌가 크면 아는게 많을거라는 둥, 아인슈타인 뇌가 일반인 보다 더 크다는 둥, 그래서 천재라는 둥...뇌 크기도 사람마다 다르고 구성면에서도 크기나 모양이 다를 수도 있는건데...뇌가 워낙 복잡하고 신비로운 영역이라 낭설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 p.61 뇌는 사람들마다 크기가 다르며 내적인 구성면에서도 다르다. 하지만 뇌 크기는 사고와 행동에 대해 그다지 많이 알려주지않는다. 정작 중요한 점은, 뇌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뇌에는 어떤 상이한 영역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런 상이한 영역들이 어떻게 특화되어 있는지다.
P.77 카그라스 망상
사기꾼 망상. 배우자나 부모 등 친한 사람을 알아보긴 하지만 그들이 진짜라고 여기지 않는다. 즉, 환자는 자기가 아는 사람이 똑같은 모습임을 인정하고 어렵지않게 알아본다. 시각적 장애도 없고 뇌의 시각영역에 전혀 손상이 없다. 다만 자기 눈을 믿지 못한다. 그 결과 망상에 빠져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누군가가 차지해서 그 사람인 척한다고 확신한다.
[그믐북클럽] 5. <인지심리학> 읽고 탐구해요
D-29
쩡이
hyeyum32
오오~ 뇌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편이라서 그런지 아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어디서 뇌를 100%쓴다는 말은 들었는데 어떻게 100%인지는 설명할 길이 없었는데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네요. 카그라스 망상이나 신경신화도 흥미로웠고, 마지막에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 중에 의식이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1장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네요.
p.59 당연히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아차리지는 못한다!
p.82 어느 순간에 뇌의 한 부분을 파괴할 만큼 큰 충격이 가해지면, 부기와 뇌진탕의 영향으로 전체 영역으로 손상이 확대될 수 있다.
p.87 뉴런은 에너지를 저장해두지 않으므로, 발화할 때 포도당과 산소를 재충전해야 한다. 이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일이 순환계의 임무다.
이쨈이
2-1. 항간에 떠도는 말을 여러분도 들었을지 모르지만, 보통 사람이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말은 틀렸다.
-> 저 너무 깜짝놀랐습니다. 영화'루시'에서도 뇌의 10%만 사용한다고 하고 특수 약물을 이용해 뇌의 100%까지 사용할수 있게 되었을때 사람이 아닌 컴퓨터, 물질이 된 내용을 너무 인상깊게 봐서 늘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할줄 아는구나.. 11% 사용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거든요.. 이게 사실이 아닌데 사실처럼 믿고있었다니.. 심지어 슬쩍봐도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하네요.
2-2. 어떤 사람의 성격은 그런 능력들을 포함한 여러 복잡한 행동의 조합으로 파악된다고 볼 수 있다. 만약 이 조합이 변하고 조합을 구성하는 요소 간의 균형이 변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더 이상 동일한 성격이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이로써 뇌와 행동이 얼마나 복잡하게 관련되어 있는지 그리고 성격과 성격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미묘한지 알 수 있다. _ p72-73
-> 뭐랄까.. 이제껏 뇌라는 것이 중요한건 알지만 이다지 중요한지는 모르고 있었던것 같아요.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내 뇌가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깨닫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내가 행동하는 것, 내 습관, 내 말투, 내 생각 이런 나에 관한 모든 것들이 내 뇌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합니다. 또 반대로 기대하는 것은 내 뇌를 내가 훈련을 시킬 수 있는 것이냐- 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뇌를 훈련 시킬 수 있다고 하잖아요. 연구적인 것들도 있고. 그 훈련을 통해서 내가 진짜 좋은 습관, 좋은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되는지가 궁금해지고 또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책에 나와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매일그대와
2-1.
이번 장에서는 뇌와 관련한 여러 사례나 실험이 나와서 재미있고 신기했습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에서 등장한 사례들만큼처럼 이유와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엄청 집중해서 읽었어요.
특히 신경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뭐라고??!!" 웃기기도 하고 역시 사람은 배워야하는구나 반성했습니다. ^-^ 측두엽 절제술의 헨리, 카그라스 망상, 산소 유무에 따른 피의 자기적 성질의 차이 등은 "와!" "와!!" 하며 읽었어요.
2-2.
p.67 전두엽의 가장 앞쪽은 내가 앞에서 전전두피질이라고 부른 영역이다. 이 영역은 인간에게 고유하지는 않지만, 다른 종과 비교할 때 전전두피질이 얼마나 크냐는 점에서 보면 고유하다. 뇌의 이 영역은 계획 세우기, 행동 억제하기, 주목할 대상 선택하기를 담당한다. 전전두피질은 또한 뇌의 다른 영역들의 일부 기능을 조정하고 규제하는 일도 담당한다.
챠우챠우
2-1. 1장에 비해 2장은 좀 실망이었습니다. 우선 편집/번역의 오류가 눈에 밟혔습니다. 본문에서 그림을 인용할 때 그림의 번호가 틀렸습니다. (그림 2.1, 2.2 를 인용해야 하는데 3.1, 3.2로 표기). (아마도) 번역 오류는 양쪽 해마를 절제하여 전향적 기억상실을 만들었던 윌리엄 스코빌이라는 의사는 '신경과의사(neurologist)'가 아닌 '신경외과의사(neurosurgeon)'입니다. 대부분의 비전공자분들이 신경과, 신경외과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 다른 전문분야입니다. 그리고 편집/번역의 오류가 아닌 과학적 사실관계가 다른 기술도 있었습니다. 기능적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를 이용한 뇌기능을 연구할 때 빼기 기법을 써서 한다는 점은 사실과 다릅니다. fMRI는 보통 2~3초만에 전체 뇌를 빨리 스캔하게 되고 이를 반복해서 스캔을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관심있는 인지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찍힌 block 과 상관없는 인지과제(rest or control) 과제를 수행할 때 찍은 block 을 각각 찍게 되고 이는 단 한번의 스캔이 아닌 여러 스캔을 분석을 하게 됩니다. 수학적으로 빼기가 아닌 linear regression model 을 적용해서 관심있는 과제와 관련된 뇌 영역을 찾게 됩니다. 물론 간단하게는 빼기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엄연히 다른 수학적 추론이기 때문에 저자가 너무 단순화해서 기술을 한 것이 저는 조금 걸렸습니다.
챠우챠우
책을 읽다보면 저는 어쩌자고 매번 이런 흠집만 보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남의 흠집을 보는 것은 하수고 훌륭한 점을 알아보는게 고수인 것 같은데 저는 아직 고수가 되려면 좀 더 수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챠우챠우
그 애는 이전과 똑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정말로 이전과 똑같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문장모음 보기
챠우챠우
2-2. 제 주변에도 뇌출혈로 전두엽손상이 생긴뒤로 완전 다른 사람처럼 바뀐 분이 있습니다. 성격이 많이 바뀌어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성격으로 바뀌어 버려서 너무 힘듭니다.
해봄
2-1. 뇌의 손상으로 성격이 바뀌고, 망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자아가, 과연 진짜 자아인지 의심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정말 네트워크 시스템처럼 기능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2-2"어머니처럼 보이긴 하지만, 내 어머니처럼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런 끊김 때문에 데이비드의 인지 시스템은 이 갈등을 해소하려고 망상을 만들어냈다.
숭두룽
2-1
이번 장에서는 [이중해리] 라는 개념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의 뇌라는 것은 기계적인 것을 넘어선 '컴퓨터' 에 비유하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특이한 증상이긴 하지만 [카그라스 망상] 이라는 뇌손상 사례도 이중 해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흥미로운 사례였는데요. 누군가 식별하는 인지 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들이 진짜라고 여기지 않는다' 라는 대목에서 영화적인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했네요!
2-2
뇌는 이 모든 것이 합쳐지는 곳이다. 여러분 뇌 속의 전기화학적 활동이 여러분의 정체성과 사고를 정의하며 여러분이 행동을 계획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주 최근까지도 과학자들은 어떻게 뇌가 그런 기능을 수행하는지 거의 몰랐다. 그러나 인지신경과학 분야에서 뇌 속의 활동을 측정할 수 있는 기법이 발전한 덕분에 우리는 굉장한 통찰을 얻게 되었다. (p.90)
도도새우
2-1.
어릴 때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라는 작품이 읽으면서 자꾸 생각났다. 뇌라는 신체 기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뇌라는 작품 이후에 크게 없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사고 후에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는 사례를 보며, 뇌 절제술을 설명하던 그 소설이 더 떠올랐다. 자기공명영상 촬영술을 아직 해본 적이 없고, 방송 매체로만 접해본 게 다라서 검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준 부분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2-2.
뇌는 단백질과 지방으로 이루어진 빽빽한 기관이다. 뇌는 외부 세계와 직접 접촉하지 않게 단단한 뼈로 둘러싸여 있다. 뇌는 세계로 연결되며, 눈,귀,코, 손가락 및 다른 감각기관들을 통해 여러분의 인식을 확장한다. 이런 입력은 다른 입력과 연결되며, 그러한 연결이 세계에 대한 여러분의 경험을 구성한다. 또한 이미 발생한 일을 기억과 지식의 형태로 표현하기도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고 궁리하고 결정하고 기억하고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이 기관에서 일어난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의 뇌가 바로 우리 자신이다. (58p)
이 환자 중 다수는 반응을 보이거나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지만 의식은 깨어 있었던 셈이다. 오웬 박사의 연구는 이런 환자를 돌보는 데 분명 큰 영향을 끼쳤다. 이 기법이 개선되고 휴대성이 커지면서, 그리고 EEG와 같은 다른 측정 기법에도 적용되면서 임상의사와 간병인, 무엇보다 환자의 가족은 사랑하는 이들과 소통할 방법이 생기게 되었다.(90p)
하비
1-1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마의 3가지 분석 수준’ 이었습니다. (연산적 수준, 알고리즘적 수준, 실행수준) 무 엇을 파악할 때 단계를 나누어 접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하비
2-2 이런 신경신화가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슬쩍 봐도 터무니없는 소리다. (58)
: 뇌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 많기에 이 문장이 맘에 들었어요.
쩡이
[자기 소개]
안녕하세요? 책이 오늘 도착해서 바로 들어왔습니다. 처음 그믐북클럽에 참여했어요. 잡식성독서를 하는 편인데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은데 최근엔 접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인지심리학' 북클럽이 있어서 신청했답니다. 책이 두꺼워서 겁나는데 클럽장님이 작성해주신대로 읽으면 완독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상승으로^^ 열심히 참여해보려 합니다. '인지심리학' 재미있게 읽고 여러 의견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챠우챠우
“ 나는 폭넓게 정의된 나음 3분야에 집중하고자 한다. 바로 인지과학, 인지심리학, 인지신경과학이다. 이 3분야의 관심사는 뇌와 마음이 무엇을 하는지, 뇌가 사고와 인지를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아울러 그것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주고 특정한 행동을 유발하는지 이해하는 일이다. ”
『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p.23,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문장모음 보기
챠우챠우
시험문제 2. 인지과학, 인지심리학, 인지신경과학 연구의 공통된 관심사에 대해 설명하고, 예시를 들라.
챠우챠우
오늘날 우리는 새로운 시대, 새롭고 심오한 패러다임 전환 의 초입에 있다.내가 인지과학의 시대라고 부르는 세상에 성큼 들어선 듯 하다.(중략)데이터 시대라고 불러도 좋을지 모른다.
『인지심리학 - 생각하고 기억하고 결정하는, 우리 뇌와 마음의 작동 방식』 존 폴 민다 지음, 노태복 옮김
문장모음 보기
챠우챠우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저자와 의견이 다릅니다. 사람들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된 것은 이론적 배경이 되는 인지과학 이론이 발표된 뒤 길게는 50년이나 걸렸고, 이는 인지과학이론을 검증할 만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GPU 등) 발달하게 되면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데이터시대라고 부르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데이터시대의 사랑>이라는 소설도 있지 않습니까?
na
2-1
보통 우리는 뇌의 10%만 사용한다고 흔히들 알고 있었는데, 뇌의 전체 활동의 작은 일부분만 의 식적으로 안다고 말해야하는것이 맞음을 알게되었다.
즉, 우리의 뇌는 전체적으로 상당한 부분이 계속해서 연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의식하지 못 할 뿐이라는 것이다
여러 사례를 통한 뇌의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소 흥미롭고 읽기도 쉽고 편했다.
그리고,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의사소통은 할 수 없으나 의식이 깨어있다는 실험결과도 흥미로웠다.
2-2
P.60
뇌의 전체 크기가 꼭 지능이나 행동과 크게 관련이 있지는 않다.
남성의 뇌가 여성의 뇌보다 아주 조금 더 큰 편이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신체 크기간 전반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영역들에서 여성 뇌는 연결성이 조금 더 높은 수준이었다.
P.61
뇌 크기는 사고와 행동에 대해 그다지 알려주진 않는다.
정작 중요한 점은 뇌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뇌에서 어떤 상이한 영역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런 상이한 영역들이 특화되어 있는지다.
바닿늘
2-1
'수력학적 비유' 오.. 보자마자 납득이 되었어요.
알면 알수록, 비유는 과학계를 포함하여 여러 학
계에서 조심스럽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해당 주
장의 파급력이 워낙 크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예를 들자면, 찰스 다윈의 진화론 속 핵심 주장인
자연선택이 약육강식으로 해석되어, 우생학으로
연결된 것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제목 때문에 허무주의로 많은 사람을 이끈 것이
있겠지요. 이처럼 같은 핵심 메시지를 놓고도 어
떻게 해석하는 지에 따라서 파급력은 다른 방향
을 향하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으로 가면 사람을
죽이기도, 살리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유를 찬성하는 편입니다.
가장 납득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사람을 컴퓨터로 비유하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사람이 컴퓨터가 아닌 것은 누
구나 알만한 상식입니다. 이 비유는 결과론적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행동들을 이렇
게 저렇게 분석해보니 컴퓨터 같다는 결론인거
죠. 해석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그것의 근거가 분명하다면 더더욱이요.
저는 결국 우생학이 잘못되었음을 절대 다수가
상식으로 받아들였듯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
는 사람들 대다수가 돌아설 것이라고 믿습니다.
(당연히 물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아직까지 믿고
있는 사람들도..) 물론, 방향이 어떻게 흐를지 예
상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저는 그랬으면 좋겠어
요. 진심으로요.ㅎㅎㅎ
2-2
뇌에 관해 생각할 때 비유를 사용하지 않기란 거
의 불가능하다. 가장 흔한 예가 뇌를 컴퓨터에 비
유하는 것이다. 이 비유에서 뇌는 하드웨어나 기
계로 여겨지며, 인지 기능은 소프트웨어에 가깝게
여겨진다. 우리가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은 뇌 속
의 이 인지 소프트웨어를 작동시킨 결과다. 그렇
다고 해서 기계가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작동
시킨다는 뜻이 아니라, 뇌 기능과 구조 사이의 관
련성을 비유적으로 그렇게 설명할 수 있다는 뜻
이다.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것은 1960년대에
처음으로 유행하기 시작해서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더 오래된 다른 비유도 있다. 뇌와
마음에 관한 비유로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
은 이른바 수력학적 비유다. 이 비유는 적어도 데
카르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가 옹호한 뇌 기
능의 모형에서는 기본적인 신경 기능들이 '스피
릿', 즉 생명의 액을 흐르게 하는 일련의 관에 의
해 지배된다고 보았다. 뇌관이란 발상이 우습게
들릴지 모르나, 이 개념은 체액이 건강과 질병,
살아 있음의 가장 명백한 신호였던 시대에는 하
나의 이론으로서 꽤 타당하게 받아들여졌다. 피,
배설물, 오줌, 고름, 답즘 등의 액체는 전부 무언
가가 잘 작동하는지 여부를 알려주는 신호이며
그것이 멈추면 우리 삶도 멈춘다. (중략) 이 책에
서는 이 수력학적 비유를 포함해서, 뇌와 마음을
논의할 때 비유를 사용한다. 그 결과, 마치 유체의
흐름을 다룰 때와 똑같이 인지와 사고를 정보의
'흐름'이라 여기고서 논한다. 우리는 흔히 이런
표현을 쓴다. '의식의 흐름', '근심의 물결', '깊은
생각', '얕은 생각', '표면에 떠오르는 생각, 옛 친
구를 만날 때 '밀려오는' 추억 등등. 이런 표현은
전부 사고와 뇌 기능이 뇌 안의 관 속을 흐르는 생
명 액에 의해 제어된다는 과거의 발 상에 뿌리 ('뿌
리' 또한 다른 종류의 개념적 은유!)를 두고 있다.
그리고 아래에 나오겠지만, 나는 뉴런 활성화를
'정보의 흐름'이라 여기고서 논의할 것이다. 정보
가 '아래로 흐른다'거나 뉴런 활동이 '폭포수처럼
쏟아진다'는 표현도 쓸지 모르겠다. 물론 뉴런 활
성화와 인식이 물처럼 흐른다는 뜻은 결코 아니
다. 다만 우리 언어의 다른 숱한 비유처럼 이런 표
현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하기에, 사
고가 유동적 과정이라는 흔한 개념적 은유를 사용
하겠다는 말이다. p.62~64
작성
게시판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