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인 위다는 '인간에겐 지성에 대한 개념이 단 하나뿐이라서, 자신과는 다른 모습으로 비치거나 표현되는 전혀 다른 존재를 굳이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국 의인주의는 동물과 관례를 맺는 인간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말해 주지만, 정작 동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
지금까지 우리는 인간의 언어를 동물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해 왔다. (앵무새에게 말을 가르치고 침팬지나 고릴라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것) 그러나 동물 언어는 여전히 미스테리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의 언어를 동물에게 가르치는 대신 그들의 언어를 배우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이 책의 각주에 달린 설명에 따르면 서로 다른 바다에 사는 고래가 다른 방언을 쓴다고 한다. 동종 동물이라고 해도 다른 지역에 살 경우 이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왜 아니겠는저가?
저자는 1977년에 발사한 두 탐사선 보이저 1,2호를 언급하면서, 이 탐사선에 실어 보낸 지구에 대한 정보 중 혹등고래의 노랫소리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인간이 우주로 날려보낸 것 아니겠냐고 한다. 우리가 동물의 의사소통에 대해 아는 건 정말 미미하다.
호두언니
“ 1872년 찰스 다윈은 '인간은 개처럼 외재적 신호를 사용해 사랑과 겸손을 명쾌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반면 개는 귀를 내리고 입술을 늘어뜨려 울상을 짓고, 사랑하는 주인을 보면 온몸을 비비 꼬면서 꼬리를 흔든다'고 주장했다 ”
“ 인류학자 바버라 스머츠는 인간과 동물 개체가 서로 표현을 주고받으며 사소한 의사소통 양식을 합의한다고 설명한다. 이 사소한 의사소통은 양측의 연결을 더욱 강화한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은 서로서로 확인한다.
실제로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데도 인간이 동물에게 떠드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면 동물은 인간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답하고, 이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짙어지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
근감각적 공감kinesthetic empathy라는 게 있다. 근감각적 공감은 그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는 능력이며 언어의 도움 없이도 서로를 연결시키는 능력이다. 동물만이 언어가 통하지 않으므로 이런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간에게도 가장 신뢰하는 관계에서는 말과 글보다는 이 능력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 가장 신뢰하는 인간-인간 관계와 인간-동물 관계는 비슷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들 사이에서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우리는 동물에게서 언어 없이 서로 이해하는 근감각적 공감을 얻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지도 모른다.
호두언니
동물은 인간 사이를 이어주기도 한다. 동물은 우리가 우리 주변에 손수 쌓은 장벽이든,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 사이에 쌓인 장벽이든 그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조리 뛰어넘는다.
사람끼리 연결해주는 동물의 은혜를 가장 제대로 입은 사람은 바로 나다. 나의 개들이 아니었다면 난 지금 동네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왠 외국인 여자였을 것이다. 나의 개 연두와 호두 덕에 나는 동네 친구와 지인이 생겼다. 이곳에서 동양인 여자와 개의 조합은 보기 드물기 때문에, 내게 말을 걸거나 인사하지 않아도 우리 동네 사람은 대부분 나에 대해 안다는 걸 연두가 죽은 다음에서야 알게 되었다. 연두가 떠난 지 3년이 되어가는데도 호두와 걷다보면 그 때 그 개는요? 하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 동물은 사 람과 사람 사이를 오가며 개개인을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
동물들이 제공하는 이런 미덕을 지칭하기 위해서 우리는 호러스 월폴이 창안한 도그머니티Dogmanity라는 용어를 채택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동물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하면, 다른 인간들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할 가능성이 커진다. ”
“ 우리는 동물이 자연과 더 밀접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어떤 인간이 얼마나 자상한지 알아보는 데에는 동물의 직감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공원에서 마주친 남의 집 개를 보고 인사하고 쓰다듬다 보면 자연스레 견주와도 인사하고 가볍게 토닥이는 사이가 되듯 말이다. 침이 잔뜩 묻은 테니스공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우정이 싹트는 경우가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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