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D-29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심사평은, 그 관문을 통과한 작가들도 반성하고 봐야할 때가 많습니다. 데뷔했다고는 하지만, 나는 과연 그 기준에 맞게 글을 쓰고 있는가, 미비한 점은 없는가, 방심하진 않았는가, '나만 재밌는' 이야기는 아닌가... 특히 사실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러겠거니' 생각하고 썼다가 퇴고 단계에서 확인하면 상식이 상식이 아닌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실제 글을 쓰는 시간보다 정보 조사하고 확인하는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간들여 조사한 게 막상 쓰면 한 줄로 끝... ㅎㅎㅎ (근데 이걸 아깝다고 또 주저리주저리 쓰면 글이 산만해지죠.) 하지만 추리/미스터리의 완성도는 결국 그런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면 결국 판타지나 다름없어지니까요. 아는 대작가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엄청 히트한 모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에서 초반 수사 과정에서의 판타지스러움 때문에 몰입감이 확 깨져서 결국 못 보셨다는 얘기를 마음 깊이 새기면서,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아는 사람 눈에만 그 차이가 보인 다는 거죠. ㅎ 저도 그 드라마 첨에 볼 때 못 알아챘다는... ㅡ_-)
맞습니다.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르포르타주는 너무 잔인해서 토할거 같았어요. 근데 그거 사실이라는 게 더 충격이었어요. 생명이 있는 것들을 그렇게 잔인하게 대해놓고는 호기심였다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하는 모습에 더 화가 나더라구요. 그리고, 그런 인간들을 멈추기 위해서 끔찍함을 견디면서 끝까지 추적하는 분들이 존경스럽고,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이 좀 더 강화되었으면 싶더라구요.
@hyeon2342 르포르타주와 심사평에 대한 의견 고맙습니다. 작가들에게 죄송할 필요는 없으시죠. 이미 작가가 된 사람이나 앞으로 작가가 될 사람이나 모두 유념해야 하는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는 심사평인데요. ^^
심사평은, 독자 입장에서 우리나라 추리소설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 하게 해주더라구요. "부족한 작품은 뽑지 않을테니 더 노력해라." 라는 말은 추리소설을 쓰는 분들이 더 열심히 노력하게 할것이고, 그럼 독자는 더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읽게 될 거잖아요. 작가님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다음 신인상 응모작들이 벌써 기대되네요
저도 신인상이 늘 기대됩니다 ^^
저같은 독자뿐 아니라 글을 쓰시는 작가님도 그러시군요. ^ ^
작가들에게 죄송할 필요가 뭐 있나요. 저희도 기대하는 걸요. :)
사실 기대가 너무 커서, 죄송한 마음은 개미똥구멍 정도일 뿐예요. ㅎㅎ
한이, 편집장의 글 <엔데믹 이후 첫 여름휴가 특집> 후기 여름호 주제가 "휴가"라니…. 탁월한 기획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의미가 생성될 단편들을 담백하게 소개해 주셨어요. 깔끔한 에피타이저를 맛본 듯 메인은 어떨까 기다려집니다. 앞으로 나올 '르포르타주'도 매우 기대되구요. Vacation의 유래도 흥미로웠습니다. 신성하지 않고 비어있는 날이라 하여 일을 했다는 디에스 바칸테스(dies vacantes). 왜 지금과 정반대의 의미가 되었을까요? 당시 로마인들은 노동을 신성하지 않다고 여긴 게 아니겠냔 뇌피셜을 적어봅니다. 하..하.. 지금도 저마다 노동의 가치가 다르죠. 그래서 노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휴가의 의미도 상이할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굳이 노동과 쉼을 나누지 않고 놀이하는 인간으로 존재하는 기분입니다. <계간 미스터리>를 함께 읽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휴가를 만끽하고 있으니까요. 후훗^^
@KOKORO 님, 소감 및 의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르포르타주 읽고 밤에 잠이 안 올 정도였습니다. 한이 편집장님의 글은... ‘휴가’를 본격적으로 탐험하기 전에 맛보는 작은 ‘휴가’ 같아서 좋았답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덕분에 미스터리 읽는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단편 독토도 기대하며 기웃기웃해 볼게요. 평안한 일요일 보내시길 바라며,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작가님~ ^^
전현진 기자님의 <길고양이 킬러를 추적하다>를 읽고 동물뿐만 아니라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 인식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저도 속 시원한 답을 아직 찾지는 못했지만, 후기를 적어봅니다. 2018~2019년쯤 고양이 학대범 이슈가 한창이었습니다. 친구가 보내 준 링크를 통해 저도 국민 청원에 참여했던 적이 있었더라고요. 당시 페북 페이지에는 학대범들의 모임이 여기저기 있을 정도로 노골적인 분위기였죠. 분노에 차서 눈눈이이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친한 지인들에게 카톡으로 청원을 독려했었던 게 고작이었습니다. 나의 분노가 분노로 끝나지 않으려면... 김미나 님처럼 분노를 감추고 이성의 힘을 먼저 발휘해야만!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동물보호법 위반 검거 인원이 10년간 3,345명이고, 이중 재판에 넘겨진 건 9%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9%에 해당하는 학대범들은 심신미약 등의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만 받는다는 겁니다. 김미나님과 같은 분들 덕분에 동물 학대의 양형 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범죄 증가율에 비해 법 개선과 생명 존중에 대한 인식 속도는 너무 더디다는 느낌입니다. 요즘 디씨인사이드에는 모기 갤러리가 있다고 합니다. 모기를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히고 죽이는 장면을 전시한다고 합니다. 모기는 모두 싫어하는 곤충이라 크게 쟁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여름철 밤마다 잉잉거리는 모기는 인간에겐 해충이기 때문에 마땅히 죽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기를 죽이는 것과 관심받기 위한 수단으로 잔인한 과정을 전시하며 쾌락을 느끼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그렇게 모기를 죽이던 사람이 고양이도 그렇게 할 수 있고, 나아가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지 못하겠냐,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 또한 부끄럽게도 집사이면서도 채식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러나 강형욱이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을 떠올립니다. 우리의 인식은 한 번에 변할 수 없으니 생명 존중을 '개'부터 시작하면 어떻겠냐고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예전보다 개 식용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다음은 고양이가 되면 좋겠습니다. -"내 눈에 보였잖아요. 내 눈앞에 보인 것은 구해줘야죠." 선택적일 수 밖에 없는 공감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는 용기있는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사족을 덧붙이자면, 만약 판사가 고양이를 애지중지 키워온 집사라면 집행유예에 200만 원으로 풀려나게 했을까? 란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독자로서 심사평이 너무 사이다였습니다! 이정도로 냉철하게 지적할 수 있다니 용기있는 행동이란 생각까지듭니다. 기본적인 주술호응과 비문문제는 인터넷 뿐만아니라 회사생활에서도 많이 문제됨을 느낍니다. 글쓴이의 컨텐츠에 대한 신뢰도를 훅 떨어뜨리니 기본중의 기본이란 생각이 들구요. 그런데 진심 더 공감되었던 점은 '겉멋'든 작품에 대한 지적인듯 합니다. 진지한 독자가 책을 구입해서 펼 때는 작가가 만든 하나의 완결된 세계로 진입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치 순수한 아기처럼 전능한 작가가 창조한 세계에 편견없이 흠뻑 빠져들죠. 하지만 독자가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의미없는 말장난 허세 농담따먹기 클리셰 급발진 등 수많은 이유로 그 완벽해보이는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반강제적으로 그 세계에서 끌려나와 넷플릭스와 유튜브로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아님 우리나라 추미스는 아직 안돼 이러면서 냉소적으로 번역서를 찾거나요. 썰이 길었는데ㅠ 과거 개인적인 경험과 맞물려 인상이 깊은 심사평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넷플릭스를 못 끊느거라 변명해봅니다^^ 독자 수준이 좀 높은가요? 작가님들도 그래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를 만드느라 머리가 터지겠지만..이미 유명하신 작가님들도 허투루 썼다가는 얻어터지기 일쑤잖아요..일본 미스터리 작가의 팬들을 한국 작가님들이 만족 시킬만한 작품이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예스마담 그렇죠. 넷플릭스를 이기는 작품을 한 번 써봐야죠. ㅎㅎ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미스터마플 님, 그러셨군요. 심사평에 대한 소중한 의견 개진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미스터마플 님을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쓰겠습니다. 당부 말씀 유념할게요. :-)
@미스터마플 @예스마담 명심하고 앞으로 매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써야겠습니다
작가님께 인스타에서 질문 드렸었는데..전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다른 작품도 많이 써주세요^^
아 바다낚시 ㅎㅎ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 정말 최선을 다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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