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헌책그책 모임은 마이클 샌델의 최신작 <공정하다는 착각>을 다룹니다.
오래 전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을 읽으며 차별없는 세상이 더 불평등하다는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능력주의의 공정성, 사회적 상승 가능성, 일의 존엄성, 공동선(Common Good)과 같이 묵직한 주제로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시죠.
[헌책과그런책]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
D-29
우람모임지기의 말
쑥스스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막 읽기 시작했어요. *시사인 이번호 '수능의 타락'을 충격적으로 읽었는데요 (대치동의 한 재수학원에서 전국 의대 정시 합격자 절반이 배출됐다로 시작하는), 마침 이 책도 서문에서 미국 대학입시 비리에 대해 다뤄 더 흥미가 동했어요. 모임전에 완독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읽어보겠습니다.
*이번 시사인 커버스토리는 팟캐스트 [정치 왜그래?] - 수능은 공정하다? 의대생이 말하는 '진짜' 의대 진학 비결 편에서 취재한 기자분이 나와 이야기해주시기도 해요.*
우람
원 제목에 있는 Merit의 의미가 명확히 와닿지 않아 찾아보았습니다.
https://www.etymonline.com/word/merit
https://en.wiktionary.org/wiki/merit
보통 meritocracy를 능력주의로 번역하는데 merit의 정의를 찾아보면 'a good quality or feature that deserves to be praised'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좋은 자질이나 특성.
즉 단순히 능력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칭찬이나 보상을 받을 자격을 주는 행실이나 자질(service, kindness, benefit, favor)에 대한 뉘앙스가 담겨있죠. 동사형으로 '어떤 자격을 갖추다'로 그 의미가 더 확실해지구요.
12세기에는 긍정과 부정, 신이 내리는 상벌(spiritual credit)의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운데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영광을 누리고 자격을 갖추기 위한 조건을 '신분'이 아닌 '능력'으로 보는 것 같구요.
타고난 merit은 '운'이 좋았을 뿐인데 과연 찬사를 받을 일이냐는게 마이클 샌델의 주장인 것 같고, 저도 그에 동의합니다. 제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은 거의 다 (부모님이 물려준) 유전자와 (부모님이 만들어준) 환경 덕분이니까요.
비싼 사립고와 미국 사립대를 다니면서 순전히 자신의 '노력'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고, 가난한 이들의 문제를 단순히 노력 부족의 문제로 생각하는 동문들을 볼 때마다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같은 유전자와 환경이면 그 정도 노력은 누구나 식은 죽 먹기인데...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저는 최고의 merit 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을 위한 의지와 체력도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니까요. 그런 유전자와 환경 하에 강화 학습되고 단련될 뿐이지.
왜 도덕인가지금 우리에게는 도덕이 화두다! 미국 하버드 대학 정치철학 교수 마이클 샌델의 『왜 도덕인가』. 한국사회에 '정의' 논쟁을 촉발시키면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의 저자가 돌아왔다. 한국사회에서 근복적이고 중요한 가치인 '도덕'에 대한 뜨거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민주사회에서의 도덕성의 의미와 본질, 그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을 살펴본다. 공공생활을 움직이는 도덕적 딜레마와 정치적 딜레마를 탐구하면서 도덕성이 살아야 정의가 살아날 뿐 아니라,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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