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원과 함께하는 문학 독서모임입니다. 매달 두 번째 수요일 저녁 7시에 진행하는 모임이지만 이번 달에는 유지혜 작가 <우정 도둑> 북토크 일정과 겹쳐 하루 늦춰 15일 목요일에 진행합니다. 간단한 감상, 인상 깊었던 구절을 공유해주시면 독서모임에서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입니다.
[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문학 독서모임 <각각의 계절>
D-29
진주문고모임지기의 말
아날로그03
추천 이유 공유합니다. :)
‘각각의 계절을 나려면 각각의 힘이 필요하지요’ 이번 권여선의 새 소설집에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작중 인물의 말이다. 말투에 묻어있는 인격이라고 할까, 살아가는 인물의 살아온 내력이 느껴지는 대화들이 참 좋았다.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속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겨우 들여다보는 것처럼, 삶의 한 부분을 드러내는—자세히 설명하거나 탐구하는 게 아니라—태도가 드러나는 말. 마음에 걸리고 마음이 쓰이는 말을 따라 소설을 읽다 보면 생략된 등장인물들의 사연이 무색하게 묵직한 감정을 전달한다.
어떤 말이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될 때, 오해와 후회와 사랑과 미움은 다른 모양으로 다가오는데, 그렇게 다시 읽는 말은, 다시 읽는 삶의 비유. 이야기하는 사람이 가지는 지혜, 소설의 양식이 주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단편 ‘실버들 천만사’가 특히 좋았다.
진주문고
좋았던 단편과 이유를 공유해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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