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인생책> 송은주 번역가와 클라우드 아틀라스 함께 읽기

D-29
로버트 프로비셔 매력적이죠ㅋㅋ 난봉꾼 망나니인데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저도 제델헴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양차 세계대전 사이 유럽의 황폐하면서 퇴폐적인, 종말을 예감하는 분위기가 끌리더라고요.
잠 못 드는 밤, 저는 혹시나 전체적인 스토리에 이해가 될까 싶어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봤습니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이고 혹평도 많기는 하지만 대부분 호불호가 극명히 나뉘고, 주연배우 중 한 명인 톰 행크스가 자신의 최애 영화로 뽑기도 해서 믿고 보았네요. 결과부터 말하면 저는 호!였습니다 ㅎㅎ 소설과 마찬가지로 영화 또한 다 보고 난 뒤 두 번 세 번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어쩌면 소설을 먼저 읽었기에 영화 속 여섯 가지 이야기가 더욱 생생하고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도 같습니다. 활자로만 보아온 장면들을 영상으로 마주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신기하더라고요. 소설과 영화의 다른 점이라면 여섯 가지 이야기가 소설처럼 병렬되어 있는 구조가 아니라 처음부터 동등하게 교차되며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시퀀스 1개당 6개의 씬이 들어가고 , 6개의 씬에 6개의 시대가 번갈아 나오는 방식이죠. 이런 식으로 6개 시대의 씬을 담은 시퀀스가 계속해서 맞물리면서 돌아갑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정말이지 촬영도 촬영이지만, 촬영 후 편집할 때 머리가 터졌을 것 같다는 추측이 드네요 ㅎㅎ 단점이 있다면 2012년 개봉한 영화이다 보니 지금 보기에는 CG와 분장이 다소 어색하고 촌스럽네요. 그리고 영화 초반부 역시 한 가지 서사를 쭉 끌고 가지 못하고 조금만 보여주다가 다른 시대로 계속 넘어가다보니 원작을 안 읽은 사람이라면 좀처럼 집중해서 보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아무것도 모른 채 책으로만 처음 접했을 때 챕터마다 달라지는 서사와 시대와 인물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처럼요. 아무튼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보시기를 저는 추천합니다 :)
영화는 평이 안 좋고 러닝타임이 너무 길어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사라스님 말씀 들으니 혹하네요. 6개 시대의 씬을 담은 시퀀스가 맞물리면서 돌아간다니... 왠지 어질어질하지만, 그래도 저는 일단(!) 책을 읽었으니 용기를 내어 보겠습니다.
휴일을 맞아 소설을 재독하려던 계획을 바꾸어 영화를 보았습니다. 3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인데 지루함 없이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진짜 편집이 예술이더라구요. 공동연출이라던데 어떤 식으로 나눠서 어떤 식으로 합쳤을지, 정말 편집할 때 머리가 터졌을 것 같아요 ㅎㅎ 영화에서는 자크리 이야기의 장면들이 멋있었고요. 손미 이야기는 많이 아쉬웠어요. 소설도 약간 전형적이어서 다른 이야기들에 비해 재미가 덜했는데, 영화는 더 심하더라구요. 영화랑 소설은 다른 이야기 같았어요. 영화는 일반적인 헐리웃 영화 같던데 왜 호불호가 갈렸는지 뜻밖이었어요. 저는 내용은 좀 알고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환생은 영화에서나 소설에서나 구현이 잘 안 된 듯해요. 그냥 색다른 양념 정도? 작가는 니체의 영원회귀를 말하고 싶었던 걸까요? <제델헴>에서 니체가 언급되었거든요. 아무튼 다른 분들도 소설 어떻게 읽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아, 그리고 저 사라스님의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배두나가 멕시코여인이었다는 걸 알았을 때의 놀람^^ ) 사라스님의 소설에 대한 소감도 듣고 싶어요!
저는 원래 소설이든 영화든 감정이입을 굉장히 심하게 하는 편이라 그런지 한번 보고 나면 곧장 빠져나오기가 어려운 편인데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소설과 영화 모두 헤어나오지 못하고 연달아 계속 보고 있답니다 ㅎㅎ 영화 또한 한번 보고 난 뒤에 곧바로 다시 한번 더 보았어요. 화장실 왔다갔다 하다보니 총 8시간에 걸쳐서 정주행 했답니다. 손미 이야기는 사실 소설로 읽을 때는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손미와 임혜주의 서사가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싶었는데, 영화에서는 중간 서사 다 건너뛰고 심플하게 '장'과 '임혜주'의 이야기를 섞어서 둘이 곧장 만나니 훨씬 임팩트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영화 진짜 재밌게 봐서 조만간 한 번 더 볼 생각인데, 소설을 안 읽고 영화만 보신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감상했을지 알 수가 없으니 애초에 이렇게 한번 볼 걸 그랬나 싶더라고요. 소설에 대한 소감은 솔직히 6개의 책을 한꺼번에 읽는 느낌이라 한번에 감상을 다 쓰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부분 부분 나눠서 조금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호 상세하고 정성스런 영화평 감사합니다! 저도 혹평 때문에 안봤는데 추천해 주시니 꼭 보겠습니다
공지에서 말씀해 주셨다시피, 북토크가 취소되어 정말 여러분께 너무나 죄송합니다ㅠㅠ 그래도 13일까지 온라인 모임은 계속되니, 온라인상에서라도 같이 읽으면서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읽으면서 올려주시는 감상들 덕분에 저도 여러 번 읽은 책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기도 하고 새롭게 깨닫는 부분도 많고요. 같이 책을 읽는다는 게 저로서는 아주 새롭고 즐거운 경험입니다 ^^
소설 안의 여섯 편의 조각들을 연결해주는 소소한 복선들이 많이 있어요. 읽으시면서 이런 복선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일단 제가 찾은 것들을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말씀드리자면, 1. 첫번째 애덤 어윙 이야기와 마지막 슬로셔 나루터 이야기는 배경이 같죠. 코나 족과 자크리네 계곡 사람들 간의 이야기는 오래 전 마오리 족과 모리오리 족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같아요. 살인을 금기시하는 계곡 사람들은 모리오리 족과 닮았죠. 그렇지만 잔인하고 폭력적인 코나 족의 노예가 되는 것도 과거와 마찬가지고요. 2. 루이자 레이 이야기에서 레이가 파티에서 만난 젊은 엘리트 경영인은 부에 권력이 따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소 수자 배려 정책을 없애고 기업에 국가 경영을 맡겨야 한다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옹호론을 펼치죠. 구스의 약육강식론을 계승한 후예랄까요. 이후 손미의 세계에서 모든 인간이 시민이 아닌 고객이 되는 기업 관료 체제로 그의 이상이 실현되는 셈이죠. 3. 루이자 레이 이야기에서 시보드사를 비호한 세력들 중에는 국방부가 포함되어 있었죠. 원자로 가동의 부산물로 핵무기급 우라늄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속에서 한 짓이죠. 루이자의 이야기에서는 그녀가 승리해 시보드 사의 음모를 무산시켰지만, 그 다음 이야기에서 손미가 살고 있는 근미래의 한국 네아소코프로스가 방사능 오염으로 국토의 상당 부분이 사람이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승리가 오래 가지는 못했던 듯해요. 그리고 결국 마지막 이야기의 화자인 자크리의 첫 아기가 입과 코가 없는 기형으로 태어났다는 사실로 미루어 대멸망의 원인은 아마도 핵무기였던 것 같지요. 4. 애덤 어윙 이야기에서 구스는 "약자는 강자의 먹이다"라고 자신의 문명론을 설파하지요. 이 섬뜩한 선언은 손미 이야기에서 복제인간들을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는 데에서 문자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ㅠ
언급해 주신 내용과 관련하여 제가 느낀 인상을 이야기하자면- 1. 짚어주신 내용을 읽으니 확실히 모든 이야기가 마치 뱀의 자기 꼬리를 물며 똬리를 트는 듯한 인상이 짙어집니다. 이전에도 각각의 이야기가 맞물려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그저 시간의 흐름과 같이 계속해서 맞물려 흘러간다는 인상이었거든요. 한데 지금은 서로 돌고 돌며 순환하는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네요! 2. 4. 자본주의와 문명론, 계급론, 관료주의 등 사회학적인 접근이 많은 소설이라는 인상이 듭니다. 3. 이 소설을 시대극과 SF, 판타지, 스릴러, 코미디 등의 장르로 읽을 수 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환경'의 문제에 대해 굉장히 깊게 천착한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더불어 SF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절망감, 희망없음 같은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했어요. 제가 느끼는 절망감은 사회 계급과 난민, 관료제, 환경에 대한 문제가 미래에 더 나아지는 것은 눈곱만큼도 없고 오히려 더욱 심화되어 철저히 분리되는 모습만 묘사된 영화/소설 작품이 많다는 데서 오는 듯합니다. 아무리 많은 시민들과 사회 단체에서 인간의 평등과 지구의 환경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직접적인 사회 운동을 펼친다 한들 인류가 예견하는 미래에 희망이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우울해집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한 불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소수의 인물을 소설은 이야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으리라는 인상이 너무 짙네요..ㅠㅠ
사라스님 멋진 의견들 감사합니다!저도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되네요ㅎㅎ 1. 뱀이 자기 꼬리를 물고 돌아간다는 표현이 딱 맞는 듯요ㅎㅎ 순환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 소설 배치 순서도 뒤쪽은 역순으로 잡았겠지요. 이야기가 시작된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2. 저도 이 책을 끝내고 받은인상은 책의 주인공은 애덤/프로비셔/레이... 가 아니라 문명 그 자체가 아닌가 싶었어요. 문명에 대한 헨리와 메로님의 서로 다른 정의가 대결하며 역사를 엮어나가는 듯한. 진화에 대해서도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스펜서의 사회진화론과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진화와 생존의 조건으로 강조하는 이론이 있듯이요. 3. 환경의 문제... 그렇죠. 최근 소설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종말을 다루는데 이 소설만 해도 몇년 전 것이라ㅋㅋ 핵이 재앙의 주 원인입니다만...손미 이야기에서처럼 핵으로 인한 치명적인 환경 파괴가 종말을 앞당기죠. '희망없음'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소설가로서 미첼도 이 부분을 많이 고민했을 것 같아요. 현실을 보면희망이 없어 보이니 가짜 희망을말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어차피 안될거야 이것도 무책임하고... 이런고민 속에서 메로님의 희미한 전망의 미래로 끝내기보다는 다시 이 모든 파괴와 몰락이 비롯되었다고 믿는 식민 제국주의의 시작으로 돌아가 답을 찾으려 하는것 같습니다.
구름이 하늘을 가로지르듯 영혼은 기나긴 세월을 가로지른다지. 모양이나 색조나 크기는 다르다 해도, 구름은 여전히 구름이야. 영혼도 마찬가지지. 구름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아침이면 영혼이 어떤 이가 되어 있을지 누가 알겠니? 손미 님만이 동쪽인지 서쪽인지, 얼마만 한 크기에 어떤 모양인지 아시겠지. 그래, 구름의 모든 형상을 말이야
클라우드 아틀라스 1 데이비드 미첼
기사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느냐고? 진실에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만 있다면, 아무리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도 밥 먹듯이 할 수 있지.
클라우드 아틀라스 1 p. 226, 데이비드 미첼
저는 위의 문장이 특히 좋았어요. 결국 이것이 허구 즉 Fiction의 속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문장은 '루이자 레이' 편에서 등장하지만, 애덤 어윙, 로버트 프로비셔, 루이자 레이, 티모시 캐번더시, 손미, 자크리 모두 어떤 형태로든 이야기를 전달하는 자로서 존재하고 있기에 '허구' 없이 이야기를 만들 수는 없었을 것 같아요. 가령 짝사랑 하는 이에게 연애편지를 쓴다고 가정하면 발신자는 수신자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이야기를 써야 하잖아요. 그래야 수신자가 발신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마음을 빼앗기게 될 테니까요. 그러다 보면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를 쓰더라도 사실만을 가지고 쓸 수가 없고, 매력적인 부분을 부풀리거나 별로인 부분을 삭제하는 방식의 편지를 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은 그다지 다채롭거나 극적이지 않기에, 수신자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이야기가 될 수 없으니까요. 2권 14쪽에서 자크리가 아벨의 집으로 가서 슬로샤 나루터의 일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이유 또한 이와 연관이 있다고 보여져요. 자신이 경험한 일을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모두가 자신을 내려다 보거나 멀리할 게 뻔하고, 거짓말을 해야만 자신이 좀 더 진실한 존재로 타인에게 비춰질 거라는 의식이 깔려 있으니까요. 그러한 허구의 속성에는 발신자/화자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한 간절함이 담겨 있죠. 이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아틀라스> 속 인물들 또한 '진실에 한 발짝이라도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아무리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도 밥 먹듯이' 하면서 저마다의 이야기를 완성해 책으로 출판하거나, 편지로 보내거나, 보고서로 작성하거나, 영화로 만들거나 했을 것 같습니다. 작가인 데이비드 미첼 또한 이러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픽션을 써오지 않았을까 추측이 되고요 :-)
나는 안으로 들어가서 슬로샤나루터에서 있었던 일을 다 얘기했지. 하지만……전부 사실대로 실토했느냐고? 아니, 아벨의 담요로 몸을 감싸고 불에 몸을 녹이면서 자크리는 거짓말을 했어.
클라우드 아틀라스 2 14, 데이비드 미첼
클라우드 아틀라스 2서로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묘하게 얽힌 여섯 개의 퍼즐 조각 같은 이야기 『클라우드 아틀라스』 제2권. 데이비드 미첼을 단숨에 문단의 기대주로 부상시킨 데뷔작 &lt;유령이 쓴 책&gt;에서 보여주었던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구성과 다양한 플롯을 한층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설은 19세기 남태평양 뉴질랜드에서 고향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선량한 공증인 애덤 어윙의 이야기인 「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로 시작해서 모든 문명이 파괴된 머나먼 미래
네 표정을 보니 나한테 묻고 있구나. 왜 거짓말을했느냐고? 내가 새로 꾸며낸 이야기 속에서는 난 얼간이 자크리도, 겁쟁이 자크리도 아니고 그저 더럽게 운 나쁜 자크리였어.
클라우드 아틀라스 2 14, 데이비드 미첼
와, 남겨주신 글들이 너무나 멋져서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 막연한 느낌만 있던 부분들을 이렇게 상세하고도 정확하게 표현을 해주시다니요. 다시 1권의 첫장을 펼칠 엄두가 안 났는데, 시작해보아야겠네요.^^
제가 첫 질문으로 '환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물었는데요 이 책에서 환생이 나오긴 하지만 우리가 아는 불교의 환생 개념하곤 좀 다르죠 ㅎㅎ 주인공은 전생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죠. 그의 몸에 언제나 있는 반점으로 우리는 그가 환생했음을 알뿐 특히 불교의 '업' 개념이 없습니다. 각 인물들은 그시대에서 자기 삶을 살 뿐이지, 그의 행동이 이전 삶과 연결되지 않아요. 아마도 작가는 환생을 어느 한 특정 개인이 거듭해서 태어나며 이전 삶의 결과들을 인과적으로 계속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죽어서다시 태어나 누구라도 될 수 있다는 것, 즉 내가 다음 생의 너일 수도 있고 네가 나일 수도 있다는 것,그러므로 우리는 서로를 잡아먹을 수도 있는 완전히 낯선 타인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쓰는 것 같아요. 자크리가 잠든 코나 족 전사를 죽이려다 망설이며 '그가 다음 생의 환생한 나일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wavve에서 영화도 봤어요. 스터게스(두나는 복도 많지), 톰행크스, 휴그랜트까지 줄줄이 나오고, 프로비셔와 프로비셔 남친 역 배우도 멋져서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매트릭스>와 형제남매자매 <워쇼스키> 볼 때마다, 고딩 생물시간에 배운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반복한다"라는 개념이 떠올랐는데요. 워쇼스키분들은 <같은 정신이 다른 몸 사이를 오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 못해 실제 시도까지 하시네요. 불교의 환생이 기술발달로 구현된 것이 <성전환> 혹은 <정신을 다른 몸에 업로딩>이 아닐까 싶네요.
저는 이 영화 보면서 워쇼스키 감독들이 실제로 성전환을 하기도 했고, 프로비셔 역을 맡은 벤 위쇼 배우가 게이로 커밍아웃을 해서, 감독과 배우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싶어 배우들의 성별과 인종을 크로스 해서 연출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클라우드아틀라스 님 글을 보니 이 소설의 주제가 환생이기에 불교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고, 불교에서는 성전환 또한 지난 생의 업으로 해석해서 금기시하거나 차별하지 않기에, 영화의 성별 크로스 또한 이런 해석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워쇼스키네(?)가 남매인지 형제인지 자매인지 아직도 헷갈려요;; 과연 정신세계가 특이한 분들은 맞는듯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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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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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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