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의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이 계절의 소설] #1

D-29
기화 평론가님 이 글 보니까 저도 소설의 디테일이 궁금해져요!! 저도 단편이 아니라 장편이 '혼자 이야기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소설들 항상 신비롭게 읽거든요. 수다스러운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취향이지만, 그래서인지 그런 소설들을 더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괜찮아요. 트레이닝에 귀천은 없으니까. 한계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트레이니는 모두 평등하지요. 4연패는 후쿠자와 유키치가 무색해질 만한 지론을 간결하게 설파한 후 곧장 덤벨 구역으로 향했다. 감사 인사를 할 틈도 없었다.
6인의 평론가들이 선정하는 [이 계절의 소설] #1 <나의 친구, 스미스> 44-45면.
아, 그리고 읽어보고 싶었던 <취미는 사생활>에서도 화자가 정말 특이하고 매력적이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 텍스트의 경우에는 화자 자체가 매력적이라기보다는 이러한 화자의 운용 방식이 매력적이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 같기도 하네요ㅎㅎ
취미는 사생활은행나무 노벨라를 이어 새로운 이름으로 단장한 시리즈 N°의 열다섯 번째 작품은 신예 소설가 장진영의 첫 장편소설 《취미는 사생활》이다. 201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장진영은 당시 “위험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소설”(권여선 소설가)이라는 평과 함께 데뷔했다. 당시 “더없이 뜨거운 에너지를 품은 채 전달되며 무언가를 찢어내고 있다”(강지희 문학평론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1년 소설집 《마음만 먹으면》을 펴내 서스펜스
그리고 소범 기자님이 던져주신 질문을 생각하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될 만하다’라는 평가에 과연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하고요. 사실 지난 3주 간 여러 가지 층위를 섞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자유롭고 느슨해 마냥 좋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고전이 될 만하다, 라는 것은 ‘내가 어떤 텍스트를 좋아한다’거나 ‘이 작품이 더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거나, ‘이 텍스트가 지금 여기에서 읽기에 흥미롭다’와는 그 차원을 조금 달리한다고 느껴지며 고전의 요건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고전의 요건을 따져보자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고전’이 고전화되는 과정이 매우 정치적이라는 점이거든요. 그래서 엄밀히는 그것에 대해서부터 따져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단 한 발 물러나고 싶어집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해보자면... 저로서는 그 텍스트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의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그 질문이 유효한 이상 그 텍스트는 끊임없이 읽힐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소범 기자님의 질문을 저도 골똘히 생각해보았는데요. 전기화 선생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그 텍스트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에 적극 동의하고요. 그 질문이 어느 시대에도 유효하게 작용하는가의 문제가 제게는 중요한 고전의 조건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질문에 대한 해석도, 답변도 시대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텍스트가 품고 있는 메시지와 질문들이 언제 읽혀도 어느 방향으로든 유효하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고전이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면 너무 유명하지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과 같은 작품이요. 저는 이 소설을 스무살 즈음 읽었는데, 그때 내가 이 책을 5년만 빨리 읽었다면 참 좋았겠다 싶은 생각을 했었거든요. 20대에 읽어도 충분히 좋았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취미는 사생활> 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목소리가 매력적인 화자는 참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요. 관계의 불안이나 주거 불안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담고 있는 소설이지만, 그런 이슈가 두드러진다기보다는 매력적인 화자가 더욱 돋보이는 소설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렇지만 이 역시 장편소설 읽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큰 장점이 있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아직 읽지 못했지만 <나의 친구, 스미스>가 재밌다고 말씀해 주시니 꼭 같이 읽어보고 싶네요! 역시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설인 것 같아요.
역시 어떤 소설이 '고전적'인 소설이 되는가 하는 문제는, 그 시대의 시간성을 잘 담고 있는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 다행일지 불행일지, 그 시대 이야기가 다른 시대의 이야기이기도 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고전이 되는 것 같고요. 당대를 인식하는다는 건 모든 예술가에게 가장 난제인 것 같아요. 그러니 사람들은 소설이라는 거리감을 통해 당대를 체험해 보려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야기의 흐름들을 살펴보니 다음 달에 저희가 같이 읽을 책들에 <나의 친구, 스미스>나 <취미는 사생활> 중 한 권은 들어갈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당대성이 두드러지는 작품과, 그와는 조금 다른 특성이 있을 것 같은 작품을 함께 선정해 읽어도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기대기대! 설렙니다 ^^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재밌어보이네요...! 이 소설 보니까 얼마 전에 정말 재미있게 봤던 <나츠메 우인장>이 생각나면서, 그런 소설들이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어요. 특히 일본에는 동아리를 중심으로 한 학교 배경의 작품이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있는데, 한국은 아무래도 그 정도까지는 동아리 문화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서인지 생각만큼 그런 부분을 잘 살리는 작품들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종이접기 클럽> 같은 경우에 약간의 오컬트적인 요소나 그런 것들이 역사적 시간이랑 이어지는 리듬이 참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ㅎㅎ 고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완전히 생각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아무래도 동시대성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여러 분들의 말씀에 저도 동감하고, 그 동시대성을 어떤 소재나 사건에 한정하기보다 좀 더 넓은 층위에서 살펴보면 좋지 않을까 정도의 막연한 생각만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나중에는 작품이 어떤 길을 가게 될 지 정말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을 해서, 우선은 지금 마음에 드는 작품에 집중하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저도 <나의 친구, 스미스>를 꼭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저는 외국 소설 이야기만 한 것 같아서... 저희 모임에서 이야기한 한국 소설들 중 주로 언급된 작품이 백수린의 '눈부신 안부', 장진영의 '취미는 사생활', 문미순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정도인 것 같은데요, 사실 저에게는 세 편 소설 다 조금 주제나 정서가 무거운 느낌이 있어요. 이것도 크게 보아서는 어떤 경향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래서 만약 세 편 중에 제가 한 편을 읽는다면 <취미는 사생활>일 것 같아요. 소유정 선생님이 간략하게 소개해주신 내용 중 여러 문제를 담고 있음에도 이슈가 두드러지기보다는 화자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져서요...
그럼 <나의 친구, 스미스>와 <취미는 사생활>로 어느 정도 모여진 것 같은데요! 혹시 두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어도 '아 이거 같이 얘기해 보면 재밌겠는데...' 싶은,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 있으신지요? 1차 회독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아쉬움 없이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면 좋을 듯해요! : )
저도 <나의 친구, 스미스>랑 <취미는 사생활> 이렇게 두 권 읽는 거 좋아요. 기존의 화제작이라는 측면에서 <트러스트>를 이야기해 보고 싶으신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제 경우엔 감상의 폭이 그다지 넓은 작품 같지는 않아서요.
분명 공기 중을 걷고 있는데 물속에 있는 것 같은 장마진 오후입니다. 그래도 다들 어디에선가 좋은 하루를 보내고 있었으면 해요. 6월의 마지막 날이고, 저희의 29일도 흘러 흘러 두 권의 책에 도착했으니! 오전에 잠시 단톡방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7월부터 이시다 가호의 <나의 친구, 스미스>와 장진영의 <취미는 사생활>을 읽어 보겠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책이 있다면 그건 또 7월 대화에서 틈틈이 들려주세요^^
더하여, 이 두 권의 책으로 의견이 모아진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데요. 제 경우엔, 같이 읽고 싶은 책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줬던 건 함께 읽을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판단이 궁금해지는 동시대적인 소재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매력적인 문체와 매력적인 목소리. 앞에서 말한 건 소위 시대정신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인 것 같고, 뒤에서 말한 건 그저 제가 행복해지고 싶은 유희적 욕구인 것 같아요. 일단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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