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D-29
우리는 괴로움을 싫어하지만 남들이 괴로워하는 것도 싫어한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도 다른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들으면 울음을 터뜨린다. 그런데 녹음기를 이용해서 아기에게 자기 울음소리를 들려주거나 다른 시끄러운 소리를 들려주면 그렇게까지 동요하지 않는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01 9장 피해자의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로랑 베그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떨어진다는 것을 학습한 쥐들이 그 레버를 누를 때마다 다른 쥐가 고통스러운 전기 충격을 받는다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레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붉은털원숭이들도 동족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배고픔을 참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02 9장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로랑 베그
민중은 질병을 부도덕의 결과로 생각한다지만 건강한 사람도 갑자기 죽을 날을 받게되면 도덕규범이고 뭐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진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11 9장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죽음 앞의 인간>, 로랑 베그
병은 도덕적 혼란의 원인이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전에는 숨어서 몰래 하던 일에도 과감해졌다. 순식간에 팔자가 변하는 일이 너무 많았다. 부자들이 갑자기 죽고, 어제까지 빈털터리였던 사람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사람들은 즉각적인 만족만을 원했고 쾌락을 좇았다. 그들에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12 9장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죽음 앞의 인간>, 로랑 베그
피해자에게 감정을 이입할수록 그를 도와줄 확률은 높다. 일례로 타인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심장박동이 빨라질수록 신속하게 도움을 제공하려 한다. 하지만 어느 선을 넘어버리면 관찰자는 괴로운 상황을 회피하고 피해자와 거리를 두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미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 상황이거나 피해자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이라면, 관찰자의 감정이입이 고조될수록 피해자를 도와야겠다는 의욕의 수준도 높아진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22 9장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감정이입의 패러독스>, 로랑 베그
상대의 관점에서 감정이입 되어 생각하면 우리는 보다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예들이 많이 나온다. 이런 이타적인 모습들이 도덕적인 모습을 띄고 있다. 간단한듯 보이지만 자기 중심적이지 않고 이타적인 생각을 갖는다는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공감을 통해 상대를 이해해 왔다.
책 중간에 독서모임에서 토론하기 좋은 주제들이 나옵니다. 다음은 조너선 하이트가 제시한 도덕적으로 논란 가능한 상황들입니다. - 어떤 아들이 죽어가는 어머니에게 어머니의 무덤을 매주 한 번씩 찾아오겠노라 약속했다. 그러나 아들은 너무 바빠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어떤 여자가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낡은 성조기(우리 경우엔 태극기가 되겠네요.) 를 걸레로 썼다. -한 가족이 자기네 집에서 기르던 개가 차여 치여 죽자 그 고기를 먹었다. -오빠와 여동생이 입술에 키스를 했다. -한 남자가 죽은 닭의 사체로 자위행위를 하고는 그 닭을 구워서 먹었다.
위 상황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무언가 불쾌한데 딱히 이것이 잘못이다 라고 말하기 어려우시죠? 정답은 내일 알려드릴게요~
정답이 궁금합니다~~ 얼른 내일이 왔으면 좋겠네요. 마치 티비속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60초 뒤에 공개 됩니다. 같네요ㅎㅎㅎㅎㅎ
저의 목적이 성공했군요. ㅎㅎ 위 상황들은 피해자가 없는 도덕위반 사례입니다. 어떤 문화권에서는 다른 문화권보다 이러한 경우들에 대해 더 가혹하게 판단한다고 하네요.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위 지문들을 읽은 뒤에 더욱 엄격한 판단을 내리는 경향도 볼 수 있다고 나왔습니다.
사회적 존재는 자기가 의심을 사거나 도발을 당할 때 관객이 있으면 더 심하게 동요한다. 명예의 실추가 곧 사회적 사망선고일 수도 있고, 공개적 경고에 침묵하는 것이 사회적인 인간의 삶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범죄 통계자료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길에서 두 사람이 싸움이 붙었을 때 제3자가 있다면 신체 및 언어 폭력이 두 배로 격렬해진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28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로랑 베그
부정행위를 한 아이들은 예전만큼 부정행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고 유혹에 꿋꿋이 저항한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 완강하게 부정행위를 비난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34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나의 도덕성 포장하기>, 로랑 베그
사회적 차별이 농후한 의견들을 내놓기 전에 자신은 차별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먼저 밝히는 경우도 많다. “저는 인종 차별주의자는 아닙니다.”라는 말에서 이미 인종주의를 짐작해도 좋을 지경이다. 이런 수사법이 때때로 통하기도 하지만, 다수제 속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작위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35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유혹>, 로랑 베그
장애아동을 돕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종교의 유뮤는 봉사정신과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누군가가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났을 때에도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서둘러 달려가지는 않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종교가 있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타적인 행동을 많이 하지만 그들이 속한 종교 집단이나 측근들에게 이익이 될 때에 특히 적극적이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40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독실한 종교인은 일반인보다 관대한가>, 로랑 베그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도덕성을 확인한 참가자 집단이 가장 욕심을 부렸다. 첫 번째 집단이 나머지 두 집단보다 훨씬 기부를 적게 했던 것이다.(첫 번째 집단은 과거에 겪은 일을 쓸 때 공정한, 관대한, 친절한 단어를 쓴 집단. 두 번째 집단은 신의 없는, 탐욕스러운, 못된. 세 번째 집단은 책, 열쇠 ,집(중립적 단어들).) 특히 자신이 도덕적이라고 확인한 사람들의 모금액보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사람들의 모금액이 5배나 더 많았다. 같은 맥락에서 어떤 이들에게는 과거의 선행을 되돌아보게 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도덕적으로 가치 중립적인 경험을 되돌아보게 했다. 그다음 단계에서 이들에게 헌혈이나 자원봉사를 권유해보니 과거의 선행을 떠올린 이들의 참여가 후러씬 소극적이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41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원숭이가 높이 올라갈수록>, 로랑 베그
이 책을 읽다가 제일 놀랐던 부분이 인용해 주신 이 부분입니다. 자신이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착한 일을 남들보다 더 안 합니다. 너무 놀랍지 않나요? 내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옛날 선행을 곱씹는 사람은 남들에게 덜 관대하고 앞으로도 선행을 적게 합니다. 그 기저가 무엇일까요? 난 참 착한 사람이야. 이만하면 됐지. 나 정도면 훌륭해... 이런 생각들 때문일까요?
@고쿠라29 님 말씀대로 스스로가 착하고 이미 착한일을 많이 해서 스스로에게 관대해진것이지 않을까 해요.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있지 않나 합니다^^
어떤 사회적 콘텍스트는 위선을 부치긴다. 네덜란드 연구자들의 결론을 말하자면 위선은 권력을 차지한 사람에게서 두드러진다. 실험참가자들에게 그들이 대단한 힘을 쥐었던 때를 상기하게 했다. 혹은 관료적 조직을 재현한 역할극에서 위계서열이 높은 역을 주었다. 이런 식으로 참가자에게 권력자가 된 기분을 조성한 후, 그들이 도덕적 위반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살피고 그들이 돈을 가로채거나 속임수를 쓸 기회를 주었다. 실험 결과, 권력을 만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눈을 부라리면서 자기 자신에게는 관대했다. 권력은 일반적으로 권위적 구조 내에서 행사된다. 권위의 잘못된 행사가 어머어마한 규모의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245 10장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로랑 베그
자신의 위치와 과거의 도덕적 행동을 상기 시켰을 때 보다 부정적인 사례가 많이 나옵니다. 이런 모습을 봤을 때 우리는 어렸을 때 착한일 한 것을 적어 보는 시간을 갖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그래도 “난 착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과거 내가 했던 잘못 된 것들이 묻히고 좋은 것만 덮혀 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봤는데 문득 어린날 실수들을 상기해보니 생각보다 착했다고 생각이 안듭니다. 그리곤 “그땐 왜 그랬을까...” 라고 먼저 생각이 드네요. 자기반성이 들어간다는건 자기 스스로 개선할 부분을 찾는 것이지 않나 싶습니다.
다리우스는 가까이 지내는 그리스인들을 불러 얼마를 주면 돌아가신 아버지의 육신을 먹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금은보화를 안겨준다 해도 그런 짓은 할 수 없노라 대답했다. 그러자 다리우스는 인도인들을 불러오게 했다. 이들에게는 돌아가신 부모의 육신을 먹는 풍습이 있었다. 다리우스는 그리스인들이 보는 앞에서 인도인들에게 얼마를 주면 돌아가신 부모의 시신을 화장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인도인들은 언성을 높이면서 제발 그런 끔찍한 말은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했다. -헤로도토스, <역사>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로랑 베그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이 계절의 소설_겨울] 『해가 죽던 날』 함께 읽기[이 계절의 소설_겨울]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