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D-29
사혀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형벌이다. 고대와 중세 때는 사형이 주된 형벌이었다. 그러나 18세기 서구 계몽주의사상이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면서 사형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14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로랑 베그
사회적 차원에서 물질적 처벌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가장 짜증스러워하고 부모와 자주 갈등을 빚는 문제는 부모가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것이다. 보육교사는 보호자가 아이를 데려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대도시인 하이파에서 6개 어린이집 원장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작정하고 부모가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올 때마다 소정의 벌금을 물게 했다. 부모들은 좀 더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가게 됐을까?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이 늦게 오는 빈도가 2배까지 늘어났다! 부모들은 이제 돈만 지불하면 늦게 데리러 가도 되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그들은 이제 보육교사들의 퇴근을 위해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았으며 돈을 주고 시간을 더 살 수 있는 것처럼 여겼다. 2주 후에 원장들이 벌금제를 폐지했지만 일단 자리 잡은 부모들의 지각 풍토는 사라지지 않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29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이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처벌>, 로랑 베그
처벌이 규범에 대한 복종을 끌어내기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반박의 여지가 없다. 특히 처벌이 즉각적이고 불가피한 성격을 띤다면 그러한 효과는 더욱 강력해진다. 그러나 인간을 도덕적으로 교화한다는 것은 도덕규범이 자발적인 위력을 지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여기에 보상과 처벌의 한계가 있다. 보상과 처벌은 지엽적인 효과가 있을 뿐, 도덕규범의 학습에 진정으로 이바지하지 못한다. 보상과 처벌이 야기하는 억제나 교양 효과는 대개 보상과 처벌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때때로 부작용을 일으킨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32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처벌에서 겨우 건질 만한 것>, 로랑 베그
5장은 처벌과 보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렸을 때의 교육으로 도덕적 존재로 양성이 가능하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성인이 된 우리에게 적용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외 다른 예시를 통해 우리의 의식체계를 보여줍니다.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 될 수 있지만 보편적인 방법을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줘 뜻 깊은 장이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자녀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겠다’ 하고 상상 해봤습니다.
"이 외에 중요한 대의를 위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고통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성전에 참여한 자가 고통받을 때 이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은 '의미'가 주는 거군요.
작은 집단에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 뒷담화가 나올 때 두 번째 사람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첫 번째 사람이 "XXX 좀 XXX 하지 않아?" 라고 말 한 뒤 두 번째 사람이 "맞아, 나두 좀 그렇더라" 하면 사실이 되고요, "그래? 난 아닌데" 라는 식으로 첫 번째 사람의 의견을 부정하면 첫 번째 사람의 부정적인 언급은 힘을 잃는다고 하네요. 세 번째, 네 번째 모두의 의견이 다 똑같이 중요한 건 아니고 아마도 두 번째 의견이 특히 중요한가 봅니다.
맞아요 그부분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 의견에 동조 하고 있었다니!! 나름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생각 하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실험에서 나왔던 것처럼 행동 한적이 있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 모방 과정이 인간에게만 있는것은 아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문화 전파의 예는 아마도 1920년대 사우스햄튼의 박새일 것이다. 이 새들은 각 가정 앞에 배달된 우유병의 덮개 부분을 부리로 콕콕 뚫어서 우유를 먹곤 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점점 더 널리 퍼져 박새들이 우유를 훔쳐 먹지 않던 지여각지 확산되었다. 이것은 점점 더 많은 박새들이 모방을 통해 우유병의 덮개에 구멍을 내는 법을 습득했다는 뜻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40 6장 파괴적 모방과 이타적 모방 <동물도 모방을 한다>, 로랑 베그
TV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에서 5~11세 아동 30여 명에게 20분간 폭력적인 영화를 보여주었다. 그 후 과외활동 시간에 아이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몰래 찍어서 신체적, 언어적 폭력성을 관찰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거칠고 공격적인 언행이 폭력적인 영화를 보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7배나 많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53 6장 파괴적 모방과 아타적 모방 <미디어가 확산 시키는 모방의 역기능>, 로랑 베그
이러한 내용이 보통 폭력적 게임을 반대하는 쪽의 논지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공격적인 언행이 얼마나 갈지 또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도 궁금하네요. 이 책에서도 단순 영상물보다 비디오게임은 그 영향력이 더 강하다고 하고요.
당신이 이 책을 훔쳐서 보고 있지 않은 이유는 뭘까? 만약 당신이 정말로 이 책을 훔쳐 와서 읽고 있다면 이 예상치 못한 질문에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극작가이자 소설가 장 주네의 말을 빌리자면 책 도둑만큼 세련되고 빼어난 독자도 없겠지만) 하지만 당신이 이 책을 사서 읽고 있는 중이라면 왜 훔치지 않고 돈을 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라.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61 7장 도덕과 이성은 관습과 전통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로랑 베그
어떤 여성이 특수한 종류의 암에 걸려 곧 죽게 생겼다. 의사들은 그녀의 병을 고칠 약이 있다고 했다. 그 약은 그녀와 같은 도시에 사는 한 약사가 최근에 개발한 것으로서, 제조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약사가 판매가격을 제조비용의 10배로 책정하는 바람에 가격이 무려 2000달러에 달했다. 남편 하인즈는 여기저기 아는 친구들을 찾아가 돈을 빌렸다. 그러나 빌린 돈을 다 합쳐도 1000달러밖에 되지 않았다. 하인즈는 약사에게 지금 1000달러밖에 낼 수 없는데 아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사정했다. 그는 당장 그 약을 구해 가야만 했다. 그는 나중에 1000달러를 갚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사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이 약을 개발하느라 엄청난 투자를 했습니다. 이젠 나도 돈을 벌고 싶습니다.’ 하인즈는 절망했다. 그는 결국 가게 진열창을 부수고 약을 훔쳤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62 7장 도덕과 이성은 관습과 전통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장 발장의 딜레마>, 로랑 베그
집단정체성이 강할수록(예를 들어 자국에 느끼는 자부심이 강할수록) 다른 집단 사람들을 비인간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 로랑 베그
국뽕의 단점. 우리 집단이 위대하다고 생각하면 할 수록 다른 집단은 천박하며 우리같은 고차원의 감정을 느낄 줄 모르는 열등한 존재로 깎아내리기 쉽다고 합니다.
문학 창작에 대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집필에 들어가기 전 작가지망생들에게 그들의 작품이 성공을 거두면 누리게 될 금전적 보상이나 명성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그 후 창작물의 내용을 분석한 결과, 보상을 상상했던 사람의 작품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작품에 비해 대체로 창의성이 떨어졌고 자신의 예전 작품에 비해서도 독창성이 감소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 로랑 베그
돈이 들어가면 창의력이 떨어지는 듯 합니다. 보상이 없는 창작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듯 싶습니다.
5장 챕터 중 가정교육에 따른 아이의 도덕성 ('금쪽같은 내 새끼' 미니 특강 버전) 크게 3 가지 방법이 있다고 나옵니다. 아래는 제가 만든 예시. 1. 힘의 행사 : 저 아이를 때렸구나. 잘못 했으니 너도 맞아라. 아프니까 다신 안 그러겠지 2. 애정의 철회 : 저 아이를 때렸구나. 넌 잘못한 아이니까 이제 아빠는 널 안아주지 않을거야. 3. 유추(귀납적 추론) : 저 아이를 때렸구나. 저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한 번 같이 생각해 보자. 너라면 맞은 다음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 3번의 도덕적 교육효과가 당연히 제일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육자로서 제일 품이 많이 들겠네요. 그래서 다들 쉬운 1,2번을 선택하는 거겠지요. 한편으로 이해는 됩니다.
금쪽같은 내 새끼 미니 특강 버전!!좋은 비유입니다ㅎㅎㅎ
연구자들은 불의가 뇌에서 혐오 반응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에게 게임을 제안했다. 이 게임에서 A(제안자)는 돈을 마음대로 분배할 권한을 갖고 B(반응자)는 그 제안을 수락할 권한만 있다. 대부분의 경우 A는 3분의 2를 자기가 갖고 3분의 1을 B에게 주겠다고 제안했다. B가 제인을 거부하면 A와b는 둘 다 돈을 못 받는다. B가 제안을 수락하면 A가 분배한 대로 돈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이 게임을 하는 동안 B의 뇌영상을 찍어서 분석했는데, B가 A의 제안을 수락하든 수락하지 않든 그의 전측뇌섬엽이 활성화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달리말해, 부당한 입장에 있다고 느끼는 인간의 뇌는 혐오를 느낄 때와 똑같이 반응한다는 얘기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형평성을 파악하는 데 관여하는 뇌 영역을 전파를 이용하여 일시적으로 교란시켰더니 B가 A의 제안을 거부하는 횟수가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91 8장 인간,감정의 딜레마에 빠지다 <혐오의 심리학>, 로랑 베그
아름다운 얼굴이 주는 즐거움은 일상에서도 무의식적인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를 도와줄 때에도 우리의 이타적 행동은 상대의 매력에 휘둘린다. 매력적인 사람이 도움을 얻기 쉬운 이유는 우리가 매력적인 사람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귀엽게 생긴 아기들은 평범한 아기들보다 훨씬 시선을 끌고 성격이나 태도가 우수하다는 말을 듣는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96 8장 인간,감정의 딜레마에 빠지다 <예쁘면 착하다?>, 로랑 베그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이 계절의 소설_겨울] 『해가 죽던 날』 함께 읽기[이 계절의 소설_겨울]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함께 읽기[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일본 장르소설을 모았습니다
[박소해의 장르살롱] 21. 모든 예측은 무의미하다! <엘리펀트 헤드>[박소해의 장르살롱] 10. 7인 1역 [박소해의 장르살롱] 7. 가을비 이야기 [일본미스터리/클로즈드서클]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내셔널 갤러리 VS 메트로폴리탄
[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