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D-29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야만barbare’이라는 단어가 자기 문화와 다른 모든 것을 가리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나왔으며 어원상 인간의 분절언어와 대립되는 비분절어, 혼란을 환기시킨다고 했다. (중략) 인간 이하 취급은 다른 집단을 가혹하게 다루는 태도를 정당화하는 구실을 한다. 엠마누엘 카스타노와 로저 자이너 솔라는 최근 연구에서 미국인들에게 인디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때 인디언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태도가 오히려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처럼 타인을 동물 취급함으로써 파괴적 행동을 사후에 정당화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러한 의식 구조가 먼저 자리 잡았기에 타인을 침해하는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73-75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증오의 우화집>중, 로랑 베그
요즘은 출판사가 학술적인 철학서를 잘 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는 <실천윤리학>이라는 본격 철학서를 12만 부나 팔았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에 재직 중인 이 책의 저자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저명한 철학자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과학보다는 신학에 근거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학대를 정당화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말했다 피터 싱어는 ‘종 찰별주의’가 다른 종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기 종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원숭이, 개, 고양이, 생쥐와 들쥐까지도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병원이나 요양기관에서 목숨만 부지하는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의식할 줄 알며 고통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인간에게 인간 아닌 동물은 지니지 못하는 어떤 도덕적 특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썼다. 데카르트, 칸트, 토마스 아퀴나스가 동물은 이성을 지니지 못했으므로 도덕규칙을 적용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싱어는 제레미 벤담의 말을 재고한다. “문제는 ‘동물이 이성적 추론을 할 수 있는가? 혹은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난가?’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79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종의 도덕적 분류>중, 로랑 베그
인간이 자신의 특별함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구성해왔는지 기술하려면 아직도 할 말이 많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물과 구분되려는 인간의 노력을 통해, 다른 집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개인은 동물이라는 범주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배제하는 가치를 독차지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것을 자신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1-82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로랑 베그
인간의 역사는 나와 나를 제외한 것의 역사인듯 싶습니다. 내가 소속된 집단은 문명적이고 나 외의 집단은 야만적이거나 문명 전파를 한다는 이유로 전쟁의 이유가 합리화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문제지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은 인간보다 낮은 위치로 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짓을 해도 합리화가 가능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특히 인간이 특별하다는 생각과 동물들은 그저 본능으로만 움직인다는 것을 깨야하지 않나 생각 되었습니다.
에밀 뒤르켐이 <자살론>에서 주장했던 바는 반세기 동안 꾸준히 확증되었다.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누리는 개인들은 평균수명보다 오래 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더 건강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6 4장 상회적인 사람은 도덕정인 사람인가 <사회성이 가져오는 이점>, 로랑 베그
최근 정신건강 관련 연구에서 사회적 결속력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수명을 영ㄴ장시키며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사망률을 1.6배 높이지만 사회적 고립은 사망률을 2배나 높인다. 뇌혈관계 질환자 66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혼자 사는 환자는 사회적 관계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환자에 비해 5년 내 재발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만 6000명 이상의 노인을 조사해보니 병도 아무나 걸리는 게 아니었다.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은 혼자 사는 노인에 비해 암, 우울증, 폐렴, 독감, 간이나 폐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훨씬 낮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7 4장 사회적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사회성이 가져오는 이점>, 로랑 베그
혼자 살면 고독사만 걱정될 것 같은데 다른 질병들도 확률이 더 높군요. 그 아래에 저는 이 부분도 밑줄 그었어요. "극단적인 더위나 추위를 참아야 하는 실험연구 상황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손을 잡거나 배우자의 사진을 보면 한결 인내심을 발휘했다." T.T
15세에서 21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만약 죄를 짓고 체포당한다면 가장 마음에 쓰이는 일은 무엇이겠느냐고 물었다. 법적 처벌이 가장 두렵다고 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1명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에 55퍼센트나 되는 청소년이 가족이나 이성친구의 반응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도 답했다. 이 지표는 법적 처벌이 개인에게 범죄를 만류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8 4장 사회적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우리가 법을 어기지 않는 이유>, 로랑 베그
4장의 마지막 부분은 수치, 죄의식, 당혹감이라는 도덕적 감정입니다. 이 감정들이 우리가 어떤 상황일 때 표현 되는지와 발현 됐을 때 보여지는 모습을 알려줍니다. 개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고 사회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이 감정들이 우리를 도덕적으로 인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짝 보여 줍니다.
사혀은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형벌이다. 고대와 중세 때는 사형이 주된 형벌이었다. 그러나 18세기 서구 계몽주의사상이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면서 사형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14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로랑 베그
사회적 차원에서 물질적 처벌은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가장 짜증스러워하고 부모와 자주 갈등을 빚는 문제는 부모가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오는 것이다. 보육교사는 보호자가 아이를 데려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대도시인 하이파에서 6개 어린이집 원장들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작정하고 부모가 아이를 늦게 데리러 올 때마다 소정의 벌금을 물게 했다. 부모들은 좀 더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가게 됐을까? 아니다. 오히려 부모들이 늦게 오는 빈도가 2배까지 늘어났다! 부모들은 이제 돈만 지불하면 늦게 데리러 가도 되는 ‘권리’를 얻은 것이다. 그들은 이제 보육교사들의 퇴근을 위해 일찍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끼지 않았으며 돈을 주고 시간을 더 살 수 있는 것처럼 여겼다. 2주 후에 원장들이 벌금제를 폐지했지만 일단 자리 잡은 부모들의 지각 풍토는 사라지지 않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29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이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처벌>, 로랑 베그
처벌이 규범에 대한 복종을 끌어내기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반박의 여지가 없다. 특히 처벌이 즉각적이고 불가피한 성격을 띤다면 그러한 효과는 더욱 강력해진다. 그러나 인간을 도덕적으로 교화한다는 것은 도덕규범이 자발적인 위력을 지니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여기에 보상과 처벌의 한계가 있다. 보상과 처벌은 지엽적인 효과가 있을 뿐, 도덕규범의 학습에 진정으로 이바지하지 못한다. 보상과 처벌이 야기하는 억제나 교양 효과는 대개 보상과 처벌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지기 때문에 때때로 부작용을 일으킨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32 5장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처벌에서 겨우 건질 만한 것>, 로랑 베그
5장은 처벌과 보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렸을 때의 교육으로 도덕적 존재로 양성이 가능하지에 대해 보여줍니다. 성인이 된 우리에게 적용 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 외 다른 예시를 통해 우리의 의식체계를 보여줍니다.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 될 수 있지만 보편적인 방법을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줘 뜻 깊은 장이었습니다. ‘만약 나에게 자녀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겠다’ 하고 상상 해봤습니다.
"이 외에 중요한 대의를 위해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에는 고통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성전에 참여한 자가 고통받을 때 이를 견뎌낼 수 있는 힘은 '의미'가 주는 거군요.
작은 집단에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 뒷담화가 나올 때 두 번째 사람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첫 번째 사람이 "XXX 좀 XXX 하지 않아?" 라고 말 한 뒤 두 번째 사람이 "맞아, 나두 좀 그렇더라" 하면 사실이 되고요, "그래? 난 아닌데" 라는 식으로 첫 번째 사람의 의견을 부정하면 첫 번째 사람의 부정적인 언급은 힘을 잃는다고 하네요. 세 번째, 네 번째 모두의 의견이 다 똑같이 중요한 건 아니고 아마도 두 번째 의견이 특히 중요한가 봅니다.
맞아요 그부분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 의견에 동조 하고 있었다니!! 나름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생각 하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실험에서 나왔던 것처럼 행동 한적이 있던거 같아요.
그런데 이 모방 과정이 인간에게만 있는것은 아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문화 전파의 예는 아마도 1920년대 사우스햄튼의 박새일 것이다. 이 새들은 각 가정 앞에 배달된 우유병의 덮개 부분을 부리로 콕콕 뚫어서 우유를 먹곤 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점점 더 널리 퍼져 박새들이 우유를 훔쳐 먹지 않던 지여각지 확산되었다. 이것은 점점 더 많은 박새들이 모방을 통해 우유병의 덮개에 구멍을 내는 법을 습득했다는 뜻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40 6장 파괴적 모방과 이타적 모방 <동물도 모방을 한다>, 로랑 베그
TV의 영향력에 대한 연구에서 5~11세 아동 30여 명에게 20분간 폭력적인 영화를 보여주었다. 그 후 과외활동 시간에 아이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몰래 찍어서 신체적, 언어적 폭력성을 관찰했다 연구자들은 아이들의 거칠고 공격적인 언행이 폭력적인 영화를 보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7배나 많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53 6장 파괴적 모방과 아타적 모방 <미디어가 확산 시키는 모방의 역기능>, 로랑 베그
이러한 내용이 보통 폭력적 게임을 반대하는 쪽의 논지가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의 공격적인 언행이 얼마나 갈지 또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지도 궁금하네요. 이 책에서도 단순 영상물보다 비디오게임은 그 영향력이 더 강하다고 하고요.
당신이 이 책을 훔쳐서 보고 있지 않은 이유는 뭘까? 만약 당신이 정말로 이 책을 훔쳐 와서 읽고 있다면 이 예상치 못한 질문에 가슴이 철렁할 것이다.(극작가이자 소설가 장 주네의 말을 빌리자면 책 도둑만큼 세련되고 빼어난 독자도 없겠지만) 하지만 당신이 이 책을 사서 읽고 있는 중이라면 왜 훔치지 않고 돈을 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라.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161 7장 도덕과 이성은 관습과 전통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로랑 베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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