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지기]#3<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D-29
한 실험에서 집단에서 하위로 처지는 수컷 마카크원숭이를 암컷과 한 방에 두었다. 그리고 그 집단의 우두머리인 수컷 마크크원숭이를 옆방에 두었다. 이때 두 방 사이는 유리로 막혀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옆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서로 볼 수 있게 했다. 우두머리 수컷이 보고 있을 때에는 열등한 수컷이 절대로 암컷을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우두머리 수컷이 보고 있지 않으면 지체없이 암컷과 교접하고 우두머리 수컷처럼 의기양양한 태토를 보였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 55 2장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눈치 보는 원숭이>중, 로랑 베그
수많은 실례들이 사회통제가 범죄에 미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맨체스터에서 조사한 결과, 이층버스의 일층보다는 아무 감시가 없는 이층에서 기물파손이 20배나 더 많이 발생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 58 2장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사회통제와 범죄의 상관관계>중, 로랑 베그
2장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에서 저도 이 부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지켜보지 않아도 나의 양심이 나를 지켜본다고 말하지만 실상 보는 사람이 없을 때는 아무렇게나 행동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맞아요. 갑자기 생각든건데 영국에서는 이웃집을 커튼 뒤에서 몰래 본다고 하는데 아파트에선 불가능 하겠죠?ㅎㅎㅎㅎ
이 말씀 들으니 저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회사 건물만 있는 곳보다 주거 단지가 있는 곳이 범죄율이 낮데요. 사람들이 집 안에서 의외로 밖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서 범죄 행동이 있으면 목격자가 많다네요. 저녁에 불 켜진 집이 많으면 약간의 범죄예방 효과가 있다고 들었어요.
좋은 사례네요!! 지금은 아파트가 너무 익숙하고 우리 나라 땅덩이를 생각하면 아파트를 짖는게 보다 효율적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지만 다른 형태의 주거 방식도 범죄률을 낮추는 방안으로 넣고 정부에서 계획했으면 싶네요. 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요..ㅎㅎㅎ
범죄는 들통 날 가능성이 있으면 줄어들지만 통제가 없으면 급격히 늘어난다. 이 규칙은 매우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다. 예컨대 변속기어를 넣을 때마다 차에서 뭔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 상황에서 변속장치를 통째로 갈아야 한다는 정비사의 말을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1940년대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장동차 정비사, 라디오 및 시계 수리공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로 화제가 되었다. (중략) 평범한 부부로 가장한 남녀 한 쌍이 이러한 물건들의 수리를 의뢰했다. 그 결과 자동차 정비사의 63퍼센트, 라디오 수리공의 64퍼센트, 시계 수리공의 40퍼센트가 수리비를 부당하게 청구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59 2장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들>중, 로랑 베그
2장은 다양한 예를 들며 다른 사람의 시선이 있을 때 우리는 사회 규범을 잘 지키는 모습이 나온다. [창세기]에서도 하느님이 안보는 사이 카인은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죽이게 되었다.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범죄를 잘 저지르지 않는다. 하지만 2장의 마지막에 나왔듯이 직장에서 상사가 부하직원을 계속 감시하는 것을 부하직원이 느꼈을 때 오히려 적대감을 품게 된다고 한다. 뚜렷한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뒷장에 보다 상세히 다룬다고 서술되어 있어 현재는 한단계씩 밞아 올라가면 될 듯 생각된다.
우리는 누군가 우리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범죄를 잘 저지르지 않는다. 라고 말씀해 주신 내용 중 그 '누군가'에 해당하는 것이 예전에는 '신'이었을텐데요, 요즘은 무신론자가 많아지고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감시하는 '누군가'가 CCTV 가 된 것 같아요.
‘동물=악’이라는 등식은 매우 오래되었다. 인류학자들은 이 등식이 보편적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부도덕성은 인간적이지 않은 형태로 의인화될 수 있었다. 피에르 자케즈 엘리아스는 [오만의 말]에서 20세기 초 퐁라베 지방 마을의 한 장면을 묘사한다. 수도사들이 일곱 대죄를 짐승에 비유한 연극을 보여주며 마을 사람들에게 회심을 권한다. 오만은 공작, 음욕은 염소, 탐식은 돼지, 나태는 거북, 분노는 호랑이, 시기는 독사, 탐욕은 두꺼비로 상징된다. 일곱 동물은 갈퀴를 손에 들고 뿔과 기다란 손톱이 달린 악마를 에워싸고 있다. 이 장면은 중세 프랑스에서 도덕교육을 위해 흔히 이용되었던 동물 상징을 재현한 것이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1390년경의 필사본에도 일곱 대죄는 사회적 신분과 짐승으로 비유되어 있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68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이 짐승만도 못한 놈!>중, 로랑 베그
대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에서 “부끄러움을 알기에 교접은 항상 은밀한 곳에서 하고 ... 그나마도 2년에 닷새를 넘기지 않는다.”라고 코끼리들을 찬양한다. 몽텐쥬는 인간은 ‘피상적이고 인위적인’것을 탐하지만 동물은 확실하게 손에 잡히는 행복만을 추구하므로 더덕적으로 인간보다 낫다고 했다. 동물이 오히려 인간의 귀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70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동물이기를 거부하는 인간>중, 로랑 베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야만barbare’이라는 단어가 자기 문화와 다른 모든 것을 가리키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나왔으며 어원상 인간의 분절언어와 대립되는 비분절어, 혼란을 환기시킨다고 했다. (중략) 인간 이하 취급은 다른 집단을 가혹하게 다루는 태도를 정당화하는 구실을 한다. 엠마누엘 카스타노와 로저 자이너 솔라는 최근 연구에서 미국인들에게 인디언 학살에 대한 책임을 물을 때 인디언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태도가 오히려 두드러진다고 했다. 이처럼 타인을 동물 취급함으로써 파괴적 행동을 사후에 정당화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그러한 의식 구조가 먼저 자리 잡았기에 타인을 침해하는 행동이 나오기도 한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73-75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증오의 우화집>중, 로랑 베그
요즘은 출판사가 학술적인 철학서를 잘 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는 <실천윤리학>이라는 본격 철학서를 12만 부나 팔았다. 현재 프린스턴 대학에 재직 중인 이 책의 저자 피터 싱어는 동물해방운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 저명한 철학자는 인간과 동물의 경계가 과학보다는 신학에 근거를 두고 있을 뿐 아니라 동물학대를 정당화하기 때문에 비윤리적이라고 말했다 피터 싱어는 ‘종 찰별주의’가 다른 종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자기 종 구성원들의 이해관계를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성차별이나 인종차별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책에서 “원숭이, 개, 고양이, 생쥐와 들쥐까지도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병원이나 요양기관에서 목숨만 부지하는 인간보다 훨씬 똑똑하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의식할 줄 알며 고통에 대해서도 민감하다. 인간에게 인간 아닌 동물은 지니지 못하는 어떤 도덕적 특성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썼다. 데카르트, 칸트, 토마스 아퀴나스가 동물은 이성을 지니지 못했으므로 도덕규칙을 적용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던 것과 달리 싱어는 제레미 벤담의 말을 재고한다. “문제는 ‘동물이 이성적 추론을 할 수 있는가? 혹은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난가?’이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79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종의 도덕적 분류>중, 로랑 베그
인간이 자신의 특별함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구성해왔는지 기술하려면 아직도 할 말이 많다. 지금까지 우리는 동물과 구분되려는 인간의 노력을 통해, 다른 집단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스스로에게 가치를 부여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개인은 동물이라는 범주를 사용함으로써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배제하는 가치를 독차지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것을 자신의 자존감을 북돋우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1-82 3장 코끼리보다 도덕적인 인간은 누구인가, 로랑 베그
인간의 역사는 나와 나를 제외한 것의 역사인듯 싶습니다. 내가 소속된 집단은 문명적이고 나 외의 집단은 야만적이거나 문명 전파를 한다는 이유로 전쟁의 이유가 합리화 되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문제지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은 인간보다 낮은 위치로 봅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짓을 해도 합리화가 가능합니다. 이번 장에서는 특히 인간이 특별하다는 생각과 동물들은 그저 본능으로만 움직인다는 것을 깨야하지 않나 생각 되었습니다.
에밀 뒤르켐이 <자살론>에서 주장했던 바는 반세기 동안 꾸준히 확증되었다.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계를 누리는 개인들은 평균수명보다 오래 살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훨씬 더 건강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6 4장 상회적인 사람은 도덕정인 사람인가 <사회성이 가져오는 이점>, 로랑 베그
최근 정신건강 관련 연구에서 사회적 결속력이 면역력을 강화하고 수명을 영ㄴ장시키며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역학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사망률을 1.6배 높이지만 사회적 고립은 사망률을 2배나 높인다. 뇌혈관계 질환자 66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혼자 사는 환자는 사회적 관계를 활발하게 유지하는 환자에 비해 5년 내 재발률이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만 6000명 이상의 노인을 조사해보니 병도 아무나 걸리는 게 아니었다.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은 혼자 사는 노인에 비해 암, 우울증, 폐렴, 독감, 간이나 폐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훨씬 낮았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7 4장 사회적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사회성이 가져오는 이점>, 로랑 베그
혼자 살면 고독사만 걱정될 것 같은데 다른 질병들도 확률이 더 높군요. 그 아래에 저는 이 부분도 밑줄 그었어요. "극단적인 더위나 추위를 참아야 하는 실험연구 상황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손을 잡거나 배우자의 사진을 보면 한결 인내심을 발휘했다." T.T
15세에서 21세 사이의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만약 죄를 짓고 체포당한다면 가장 마음에 쓰이는 일은 무엇이겠느냐고 물었다. 법적 처벌이 가장 두렵다고 답한 청소년은 10명 중 1명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에 55퍼센트나 되는 청소년이 가족이나 이성친구의 반응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도 답했다. 이 지표는 법적 처벌이 개인에게 범죄를 만류하는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음을 보여준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P.88 4장 사회적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우리가 법을 어기지 않는 이유>, 로랑 베그
4장의 마지막 부분은 수치, 죄의식, 당혹감이라는 도덕적 감정입니다. 이 감정들이 우리가 어떤 상황일 때 표현 되는지와 발현 됐을 때 보여지는 모습을 알려줍니다. 개인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니고 사회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이 감정들이 우리를 도덕적으로 인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짝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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