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는 관찰할 사건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자신의 기억을 수정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억이 수정되면 우주의 운행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진주의 결말 71쪽,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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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이 완벽하지도 않지만 그 기억에 대한 해석도 불안전하죠.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미래가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진주의 사건에 대한 기억을 타인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진주의 미래가 달라졌죠. 우리가 일어난 사건을 판단하는 행동이 '어떤 사건을 지켜보고 어떤 사건ㅇ르 외면할지 결정할 수 있'(71쪽)는 시간여행자가 되는 것 같아요.
다정한책방
@메이플레이 저도 이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각자에게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부분에서 '트라우마' 라는 단어도 떠올랐는데 하나의 일에는 무수히 많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거북별85
글쎄. 난 세상은 점점 좋아진다고 생각해. 지금 슬퍼서 우는 사람에게도.우리는 모든 걸 이야기로 만들 수 있으니까. 이야기 덕분에 만물은 끝없이 진화하고 있어.
『이토록 평범한 미래』 바얀자그에서 그가 본것 p120,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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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정미는 새벽별처럼 짧은 시간 동안 지구에서 살다가 마치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사라졌다. 분명 서로의 육체에 가닿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 두 사람에게도 있었건만, 그리고 그때는 거기 정미가 있다는 사실을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지만,이제는 모든 게 의심스러워졌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다른 모든 생명들에게 그랬듯 그들의 인생에도 시간의 폭풍이 불어닥쳤고, 그렇게 그들은 겹겹이 쌓인 깊은 시간의 지층 속으로 파묻히고 있었다. ”
이토록 평범한 미래 독서모임 3주차에요 :)
<엄마 없는 아이들>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를 함께 나누어봐용!
프란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뿐
『이토록 평범한 미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p.181,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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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p.181,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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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텅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뿐" … 잘못 쓴 게 아니라면, 이건 십 년 뒤 미래를 기약하는 프러포즈인 것 같다며 후쿠다 씨는 내게 말했어. p181 앗. 프란님과 같은 부분을 꼽았네요^^
십 년 전과 십 년 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읽고있는 저의 (과거와 미래를 생각중인 그 시간을 포함한)시간까지 뒤엉키는 재미난 시간 속에서 잠깐 허우적거려 보았습니다.
다정한책방
@텅텅텅 저는 저 문장에서 감정의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의 마음은 미래가 흔들림없을 것 같지만 1분 1초에도 변하는 감정을 바라보고 있자면 미래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다정한책방
“ 과거에도 자신은 그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고,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중략)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그런 게 아니지 않은가? 어쩔 수 없는 일이란 도로에 갑자기 나타난 사슴을 치는 일 같은 게 아닌가. ”
『이토록 평범한 미래』 엄마없는 아이들 p153,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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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책방
살다보면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이 글을 보고 내가 여태 해왔던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이 한낱 핑계에 지나지 않았음이 여실히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매일그대와
p.133 태어날 때 엄마가 필요했던 것처럼, 죽을 때도 누군가 필요한 것일까? 기쁨으로 탄생을 확인해준 사람처럼, 슬픔으로 죽음을 확인해줄 사람. 죽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확인할 수 없을 테니까. 죽어가는 사람에게 죽음은 인식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유예된다. 죽어가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아직 살아 있다는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살아 있는 것이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피에로의 재담 같은 아이러니.
어둠을 설명하기 위해 환한 빛을 보여주는 것처럼, 뜨거움을 차가움으로, 나를 너로 이해하게 되는 등. 우리는 꽤 영리하게 오해하고 이해하며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을 지도요.
다정한책방
@매일그대와 세상은 온통 아이러니의 향연인 것 같아요. 살아가고 있으면서 죽어가고 어둠의 깊이는 별이 증명하는. 이 글에서도 그 아이러니가 와닿는 구절이라 좋았습니다 :)
매일그대와
그가 늘 믿어온 대로 인생의 지혜가 아이러니의 형식으로만 말해질 수 있다면, 상실이란 잃어버림을 얻는 일이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56 <엄마 없는 아이들>,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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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그대와
우리에게는 아직도 지켜볼 꽃잎이 많이 남아 있다. 나는 그 꽃잎 하나하나를 벌써부터 기억하고 있다는 걸 네게 말하고 싶었던 것일뿐.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81 다만 한 사람을 기억하네,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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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hyang
“ ...어느 시점부터인가 줄곧 나를,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없고 얼굴도 모르는 나를 기억하게 된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나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동안에도 나를 기억한 사람에 대해서 말이야. 그렇다면 그 기억은 나에게, 내 인생에, 내가 사는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하려고 애쓸 때, 이 우주는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을까? ”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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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hyang
소설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언젠가 도쿄에 가게 된다면 첫 날에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가수의 공연을 보고, 그 다음 날에는 치바에 있는 미술관에 들러 마크 로스코의 전 시를 보고, 전시를 본 뒤에는 역 앞에 있다는 까페(소설 속에 나오는 까페가 아니더라도)에 들러 커피를 마셔야겠다 라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