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3탄. 이토록 평범한 미래_김연수

D-29
35살이면 요즘은 한창의 나이인데 무척 쓸쓸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거북별85 그러게요. 마치 35살의 노인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한번 시작한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그러니 어떤 사람도 빈 나무일 수는 없다고, 다만 사람은 잊어버린다고, 다만 잊어버릴 뿐이니 기억해야만 한다고, 거기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고.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11<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 우주를 인식하기에는 육신의 삶이 너무나 짧기 때문에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서로 협조함으로써 자신을 완성해나갈 시간을 단축해야만 한다는 할아버지의 말에 나는 백 퍼센트 동의했다. 덕분에 책은 우리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징검다리가 되어주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22<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김연수 지음
바로 그거야. 정신의 삶은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멀어지는 고독의 삶을 뜻하지. 개별성에서 멀어진 뒤에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은 얼마간 서로 겹쳐져 있다는 거야. 시간적으로도 겹쳐지고, 공간적으로도 겹쳐져 있다는 거야. 시간적으로도 겹쳐지고, 공간적으로도 겹쳐지지. 그렇기 때문에 육체의 삶이 끝나고 난 뒤에도 정신의 삼은 조금 더 지속된다네. 우리가 육체로 팔십 년을 산다면, 정신으로는 과거로 팔십 년, 미래로 팔십 년을 더 살 수 있다네. 그러므로 우리 정신의 삶은 이백사십 년에 걸쳐 이어진다고 말할 수 있지. 이백사십 년을 경험할 수 있다면 누구라도 미래를 낙관할 수 밖에 없을거야." p231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과거의 우리는 이토록 또렷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왜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는 건 불가능한 것일까?그럼에도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게 할아버지의 최종적인 깨달음이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40 <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김연수 지음
그럼에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그렇게 자라서 이 세상에는 나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만나고 사랑하게 됐다는 게 기적처럼 여겨집니다. 나의 쓸모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사랑의 단상 2014 p.208, 김연수 지음
그중에서도 가장 쓸모없는 말은, 그때는 말할 필요조차 없었던, 하지만 이제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게 된 그 말, 한때 나를 사랑했던 너에게는 말할 수 있었으나 이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는 말할 수 없는 그 말,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사랑의 단상 2014 p.209, 김연수 지음
사랑의 쓸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두 문장입니다.
오늘로 6월 한국작가들 독서모임이 마무리됩니다. 출석체크 잘해주신 분들 잘 체크해서 나중에 공지보내드리겠습니다. 7월에도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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