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텅 이 문장이 와닿았다는 건 공감이 가서 일 것 같은데 혹시 지금 빈 나무같은 마음이신가요?
[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3탄. 이토록 평범한 미래_김연수
D-29
다정한책방
메이플레이
"나는 1940년대를 기억하고 있어. 그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지금까지 증언했잖아. 지금 만약 내 곁에 열살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나를 통해 팔십여년 전의 일들을 역사가 아닌 실제 사건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그렇다면 그 아이의 손자는 이백 년에 가까운 시간을 경험한 시각으로 내가 겪은 1940년대의 일들을 바라볼 수 있을 거야." 234쪽(다시, 2100년의 바르바라에게)
어느새 마지막 장에 왔네요.
<다시, 2100녀의 바르바라에게>에서는 지난 과거가 먼 기억 속에 사라질지 모르지만 세대와 세대를 이어 현재에 체험되고, 앞으로 올 미래에도 체험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시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보게 하는 글이네요.
가장 먼저는 좋은 책을 알게 되고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그동안 올려주신 문장들을 통해 혼자 읽을 때와 달리 이것저것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정한책방
@메이플레이 저도 미래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이백사십년을 산다는 것도 신선했습니다. 읽고도 그냥 넘겼던 문장들이 누군가에겐 특별하게 다가왔다는 것에 한번 더 눈여겨보게 되었고요^^
Moonhyang
“ 할아버지의 말대로 과거의 우리는 이토록 또렷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왜 미래의 우리를 생각하는 건 불가능한 것일까? 그럼에도 생각해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게 할아버지의 최종적인 깨달음이었다. ”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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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hyang
요즘 유난히 내가 너무 과거 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과거에 대한 생각은 곧 후회, 애착 그리고 '고립'으로 이어지니 가급적 지양했으면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과거에 대한 생각을 줄이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좀 늘려봐야겠다 생각해 봅니다. 그게 '고립'에서 '고독'으로 나아가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정한책방
@Moonhyang 이 책이 그런 의미에서 과거에서 벗어나게 해 준 책이 아닐까싶어요. 과거는 현재를 비관적으로 만들지만 미래는 현재를 낙관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많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우리 같이 고독으로 나아가요 :)
hyeyum32
과거의 우리를 생각할 수 있는데, 왜 미래의 우리는 생각할 수 없을까?
『이토록 평범한 미래』 24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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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애써.
사전에는 '몸과 마음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라고 나와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는 무엇도 이룰 것이 없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다하지 않는 사이.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87<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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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사랑이 막 끝났을 때였다. 지훈도 그 고양이처럼 어둠 속에서 겁에 질린 채 웅크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먹이를 내미는 119대원도, 힘을 내라고 응원하는 초등학생들도 없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92 <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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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마음은 언제나 늦되기 때문에 유죄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96<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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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월급에 목 매인 노예 인생이 별수 있나요? 취소하라면 취소해야죠"
"노예 주제에 애당초 비행기표는 왜 끊어?"
"아직도 꿈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그렇게 내 꿈의 일부를 타지 못한 비행기에 태워 보내는 거죠" ”
『이토록 평범한 미래』 p198<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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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지훈과 권대리의 티키타카 속에서 재미있는 문장인데 이렇게 적으니 왠지 씁쓸해지네요. 월급쟁이 노예라니~ 실은 유머러스한 문장인데...
다정한책방
@거북별85 저도 그 둘의 대화에서 계속 실실 웃게 되더라구요 ㅎㅎ 특히 권대리와 주고 받은 문자에서 '생긴 것 말이야?' '그럼 기럭지가?" 라는 부분에선 '풉' 이러면서 웃었어요 ㅎㅎㅎ 근데 거북별님이 올린 문장들을 보니 뼈가 있는 유머였네요 ㅠㅠ ㅎㅎ
거북별85
자기 안의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세상을 제대로 못봐요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01<사랑의 단상 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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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나도 누군가에게 '해피 뉴 이어!'라고 말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싶어서.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03<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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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평생 삼천 명의 이름을 접한다고 해도 그중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단 한 명뿐이라고, 그 단 한사람이 없어서 사람의 삶은 외로운 것이라고.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07<사랑이 단상 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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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 그리고 당신의 뒷모습을 떠올릴 때 나는 마치 자신의 시대가 모두 끝난 뒤 네거리에 서 있는 동상의 위인처럼 더이상 어떤 욕망도 없이 굳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그게 바로 당신의 뒤에 있는 남자의 불행, 남자로서의 나의 불행입니다. ”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09 <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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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지훈은 이제 서른다섯 살이 됐다. 서른다섯 살이란, 앉아 있던 새들이 한꺼번에 날아가고 난 뒤의 빈 나무 같은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토록 평범한 미래』 p210<사랑의 단상2014>, 김연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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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별85
35살이면 요즘은 한창의 나이인데 무척 쓸쓸하게 묘사되어 있네요.
다정한책방
@거북별85 그러게요. 마치 35살의 노인같은 느낌이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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