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가 좋아하는 한국 소설 작가 남겨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는 이승우 소설가입니다. 구원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나'의 이야기에 일찍이 매료되었죠.. 거창하게 말해서 '구원'이지만, 사실은 진정한 '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게 하는 이야기들인 것 같아요.
젊은 작가 중에서는 김병운 소설가의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 공상표의 필모그래피>,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을 좋아합니다. 퀴어 소설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이 또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읽혀서 좋았어요. 문지혁 소설가의 작품도 최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서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작가, 어떤 소설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네요 :)
[한국 소설 같이 읽기] 문지혁 작가의 <초급 한국어>
D-29
술빚는소설가
구수박
“ 48
옆방, 그러니까 734호에는 첸 샤오라는 중국인 시니어 렉처러가 있었다. Q 선생은 그녀가 중국에서 소설을 다섯 권이나 낸 작가이며, 뉴욕에서 25년째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지만 여전히 시간만 나면 연구실에서 글을 쓴다고 했다.
“유명한가요?”
내가 묻자, Q 선생은 안경 속 눈을 동그랗게 떴다.
“유명한 게 중요한가요?”
”
『초급 한국어』 (7장 중에서), 문지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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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수박
저는 오늘 7장을 읽었어요. "유명한 게 중요한가요?" 라는 Q 선생의 말이 인상 깊어요.
책을 5권을 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저도 자연스레 유명한지 궁금한 맘이 들 것 같아요.
구수박
7장에서 48번 이 부분 읽으신 분, 읽지 않으셔도 인용한 부분 보고 이야기 나눠주실 분 있으면 짧게라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수박
“ 49
나는 왜 소설을 쓸까.
이건 너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질문을 바꿔 본다.
나는 언제부터 소설을 쓰려고 했을까.
이건 좀 낫다.
내가 쓴 최초의 소설은 1992년 중학교 1학년 때 PC통신 ‘하이텔’의 ‘과학소설동호회’에 올린 짧은 글이다. 제목은 ‘위험물질 Z-45’. 제목만큼이나 유치하고 일차원적인 이 소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초급 한국어』 문지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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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박
“ 이후 내가 소설을 쓴 것은 거창한 의미나 대의명분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나 자신을 발견하거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그냥 계속 우쭐하고 싶었을 뿐이다. 소설 쓰기란 본래 그리 고상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소심하지만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불과하다. 제임스 설터의 말처럼, ‘남들에게 존경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칭찬받기 위해, 널리 알려지기 위해 글을 썼다고 말하는 것이 더 진실할’ 것이다. ”
『초급 한국어』 문지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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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박
“ 인간의 삶에서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따르라.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말도 아니고 한편으로는 무책임하게 보이기까지 하는 말인데도, 그때 그 말이 나에게는 무척 멋지게 들렸다. 입으로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삶을 살아 본 사람이 하는 말이라 그렇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그후 나는 대학을 졸업했고, 2년간 외국계 광고 회사와 은행 마케팅팀과 외교통상부 인턴을 전전하며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꿈꾸다 결국 다시 하진의 그 말로 돌아왔다.
소설을 쓰는 것.
그게 내 가슴을 따르는 일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