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 같이 읽기] 문지혁 작가의 <초급 한국어>

D-29
안녕하세요, 한국 소설을 좋아하는 구수박입니다. 최근에 문지혁 작가의 <중급 한국어>를 읽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아주 초반입니다) 그러다 오늘 문지혁 작가님이 출연한 팟캐스트를 듣다가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초급 한국어>를 읽고 싶어졌어요. 혼자 읽어도 되지만, 읽을 때 그믐에서 모임 열고 같이 읽으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처음으로 모임을 열어봅니다. 모집 기간은 조금 여유있게 두고, 다음주 주말에 시작해볼게요. 6월 11일(일)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15일 동안 같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아직 저처럼 문지혁 작가님의 작품을 제대로 읽지 않았던 분들, 문지혁 작가님을 좋아하는 분들 한국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 같이 읽고 이야기도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참고) 제가 들었던 팟캐스트는 [SBS] 김선재의 책하고 놀자 / 230521(일) 저자 초대석 : 중급 한국어(문지혁) 입니다. 링크 : https://www.podbbang.com/channels/99/episodes/24701190 방송에 나온 질문과 답변 중 하나 옮겨볼게요. (모집 기간 중에 조금씩 방송 내용을 적어두려고 합니다) Q.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에 대해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A. 아마 이 소설들을 처음 읽으시면 약간 당황할 수도 있는데요, 소설 주인공의 이름이 저와 같은 문지혁이라서. 저의 일기거나 에세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구요, 소설적으로는 오토픽션이라는 장르이고 <초급 한국어>는 소설 속 문지혁이라는 인물이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동시에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그런 이야기이구요. <중급 한국어>는 그런 문지혁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또 다른 한국의 대학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청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 모임을 신청한 이유와 함께 평소 어떤 한국 소설을 읽는지 책 읽는 스타일이나 최근에 읽는 책은 무엇인지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 자기소개 때 질문만 드리고 제가 좋아하는 소설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 드렸길래, 적어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소설 작가는 박완서 작가에요. 그의 에세이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담담한데 삶을 꿰뚫어보는 통찰력, 비판적인 눈... 그런데 전반적인 따스함. 이런 모든 것들이 다 좋습니다. 그리고 아직 사지 못 했는데 가장 읽고 싶은 작품은 이서수 작가의 신간 소설집 <젊은 근희의 행진>입니다...! 이서수 작가의 <당신의 4분 33초>가 너무 재밌어서 며칠 만에 다 읽었어요. 그 이후로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합니다. 단편들도 다 좋았습니다 :)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있으면서도 서늘하고 이서수 작가만의 시선이... 표현하기 어렵지만 독보적이라 참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초급 한국어>는 12개 챕터가 있어요. 그래서 하루에 최소 한 챕터씩 읽는다면 모임 기간인 15일 동안 이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챕터의 분량이 적어서 3-4챕터씩 읽고 나서, 감상을 남겨주셔도 좋고 한 챕터씩 읽고 남겨주셔도 좋아요. 저도 오늘부터 읽고 감상이나 질문도 남겨볼게요. 어떤 이야기든 편하게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2년 여름에 나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겪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 대학원을 졸업했고, 새 직장을 얻었으며, 7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방이 하나인 집으로 이사를 했다.
초급 한국어 p.12, 문지혁 지음
하나하나의 변화를 다 감당하기에는 너무 커서 어리둥절한 순간이 많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천천히, 그러나 세금처럼 확실하게 흘렀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시간은 날마다 아주 느린 속도로 기어서 기록된 마지막 음절에 다다른다는 <맥베스>의 대사를 일기 어딘가에 적어놓고 잊어버렸다.
초급 한국어 문지혁 지음
그때는 내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어떤 글자에 가닿을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맥베스>의 다음 대사가 이렇게 이어진다는 걸 몰랐던 것처럼.
초급 한국어 문지혁 지음
소리와 분노만 가득하고 아무 의미도 없는 바보 천치의 이야기, 그게 바로 인생이야.
초급 한국어 문지혁 지음
책의 첫 문단을 적어보았어요. 첫 문단부터 저는 정말 좋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첫문단 좋았어요. 비유들도 좋고, 담담한 문체도 좋았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믐에서 처음으로 모임에 참여해봅니다. 먼저 구수박님, 좋은 책 추천해주시고 모임 주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책을 너무 멀리했었어서, 틈틈이 책을 읽어보려고 최근에 그믐에 가입해 보고,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몇 달전에 읽어보았던 책은 파친코입니다. 혼자 읽다보니 중간에 멈추고 다시 열어보지 않네요 ㅎㅎ 이 모임을 시작으로 한 권씩 늘려가고 싶습니다. 저도 마음에 드는 부분도 올리고 감상도 남기고 할게요. 두 챕터정도 읽어보았는데,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것 같은 어투인테도 이야기가 흥미롭고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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